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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군 잠수함 승조원] [한국군 전군 지휘관 회의는 북핵 아니라 性 문제로 열린다]

뚝섬 2022. 7. 31. 05:51

[여군 잠수함 승조원] 

[한국군 전군 지휘관 회의는 북핵 아니라 性 문제로 열린다]

 

 

 

여군 잠수함 승조원

 

해군이 28일 여군의 잠수함 승조를 허용키로 결정했다. 사진은 여군 승조원이 탑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3000톤급 도산 안창호함이 지난해 8월 취역식을 갖는 모습

 

대양을 항해하는 배는 적도를 통과할 때 기념 행사를 갖는다. 범선 시대에 무풍지대 무사 통과를 비는 의식에서 비롯됐는데, 지금도 상선은 물론 최첨단 군함까지 ‘적도제’를 치른다. 이라크전에 참전한 미 해군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의 2008~2009년 항해 기록에는 각종 임무 수행 통계와 함께 ‘적도제를 통해 3000여 명의 새로운 셸백(shellback·배로 적도를 통과한 사람)이 탄생했다’는 기록이 나온다. 우리 해군사관학교 생도의 세계 순항 훈련도 적도를 지날 때 용왕제를 거르지 않는다.

 

해군만큼 미신에 민감한 곳도 없다. 해군이 발행한 홍보 책자에 ‘함정 금기 사항’이 소개돼 있다. 우선 함정 번호에 숫자 ‘4′를 쓰지 않는다. 6·25전쟁 당시 4 자가 들어간 배가 작전 중 침몰한 데다 우리 전통의 4 자 기피 현상이 맞물렸다고 설명했다. 항해 중 휘파람도 금기다. 배에서 휘파람을 불면 바다의 신을 노하게 해 폭풍우가 닥칠 수 있다고 생각한 관습을 따른다고 했다.

 

배에 관한 미신 중 가장 오래된 것은 여성이 타면 부정 탄다는 것이다. 여성이 타면 뱃사람이 다치거나 배가 난파된다는 믿음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이어졌다. 미국이 해군사관학교에 여성 입학을 허용한 것이 1976년이고, 500년 역사의 영국 해군도 2012년에야 첫 여성 함장을 배출했다. 1999년 여성의 해사 입사를 허용한 우리는 2020년 첫 전투함장을 배출했다. 지금은 미 항공모함 USS 에이브러햄 링컨호 함장도 여성이다.

 

마지막 금녀(禁女)의 벽은 잠수함이었다. 좁고 밀폐된 공간에 남녀가 부대끼는 근무 환경 때문이다. 여군의 잠수함 근무를 처음 허용한 나라는 1985년 노르웨이다. 미국은 2010년이 돼서야 허용했다. 현재는 전략핵잠 1척당 6명의 여군이 근무한다. 잠수함은 공간상 이유로 침대 수가 승조원 수의 70% 수준이다. 다른 사람이 근무할 때 공유 침대에서 자야 한다. 화장실·샤워실도 남녀가 같이 쓰되 시간대만 달리한다. 처음에는 남성 승조원 아내들이 거세게 반대했다. 미 해군은 이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여러 차례 설명회를 열었다고 한다.

 

▶우리 해군도 28일 여군의 잠수함 승조를 결정했다. 세계 14번째다. 3000톤급 중형 잠수함을 도입해 함내 공간에 여유가 생겼고, 여군의 역할 증대 요구도 수용하기 위해서다. 인력 부족도 일부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육군엔 이미 여성만으로 구성된 대테러 특수부대 ‘독거미 부대’가 있다. 더 이상 여성이 진출하지 못할 영역이 있을까 싶다.

 

-황대진 기자, 조선일보(22-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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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군 전군 지휘관 회의는 북핵 아니라 性 문제로 열린다

 

서욱 국방부 장관이 7일 서울 국방부에서 전반기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욱 국방부 장관이 7일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에서 현역 장성의 성추행 사건에 대해 “대단히 부끄럽고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사과했다. 공군 중사 성추행 사건으로 국방부가 성폭력 특별 신고 기간을 운영하는 가운데 국방부 직속 부대 준장이 여군무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되자 고개를 숙인 것이다. 서 장관이 군내 성범죄 척결을 다짐한 게 얼마 전인데 장관 직속 장성이 성범죄를 저질렀다.

 

매년 전·후반기 열리는 주요 지휘관 회의는 군단장급 이상 육·해·공군 수뇌부가 모여 국방·안보 현안을 토의하는 자리. 지금 순간에도 증강되는 북 핵·미사일과 김정은이 만든다고 공언한 신형 무기 체계에 대한 방비책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해야 정상이다. 북 눈치 보기 등으로 사실상 중단된 실전 훈련을 정상화하는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 그런데 서 장관은 이날 회의 모두 발언의 30~40%를 성(性) 문제에 할애했다. 우리 안보의 최대 위협인 ‘북한’은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성인지 감수성’과 ‘성폭력 예방’을 강조했다.

 

신임 공군참모총장은 “창군 이래 가장 큰 위기”라며 성추행 사건 대책을 놓고 장성급 지휘관들과 1박2일 회의를 했다. 지난해 육군 총장도 성추행과 상관 폭행 등이 잇따르자 주요 지휘관 회의를 소집했다. 군내 성 추행 문제는 과거에도 있었다. 하지만 이 정부의 남북 평화 이벤트에 군까지 ‘군사력 아닌 대화로 나라를 지킨다'고 정신 무장을 해제한 상황에서 성 문제를 논의한 전군 지휘관 회의를 보니 군이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개탄하게 된다.

 

서 국방은 두 달 전엔 부실 급식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군단장급 이상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를 소집했다. 그 회의가 개최된 날에도 ‘급식 실패’ 고발이 이어졌다. 전반기 전군 지휘관 회의는 성추행 사건이 핵심 주제였다. 지금 우리나라 주요 지휘관 회의는 북핵이 아니라 성 문제급식 실패 때문에 열리고 있다.

 

-조선일보(21-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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