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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 난 하늘] [ .. 방재 시스템 기준 ‘100년’으로 상향 고민을]

뚝섬 2022. 8. 10. 06:37

[구멍 난 하늘]

[기상이변 시대, 방재 시스템 기준 ‘100년’으로 상향 고민을]

 

 

 

구멍 난 하늘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바라본 한강. 집중호우로 불어난 흙탕물이 제방 안쪽을 가득 메웠다. /뉴스1

 

엄청난 비가 내렸다. 비는 주로 한강 유역에 내렸는데, 9일 오후 5시까지 이틀간 서울의 누적 강우량이 453㎜였다. 1907년 기상 관측 시작 이래 115년 만의 최대 폭우였다. 한강 유역 전체 면적(3만5770㎢)에 고르게 300㎜씩 내렸다고 치면, 강우 총량은 107억t에 이른다. 국내 최대인 소양강댐 저수량(29억t)의 3.7배에 달하는 비가 한꺼번에 쏟아졌다. 하늘에 그런 ‘구름의 호수’가 있다는 것도 경이롭고, 한강이 그런 폭우를 견디고 있는 것도 놀랍다.

 

▶9일 아침 기준 서울과 경기도 일대, 강원 일부 지역에 호우 경보가 발령됐다. 같은 시각 부산·경남은 폭염 주의보가 내려져 있었다. 부산일보의 9일 자 1면 톱기사 제목은 ‘이런 무더위 난생처음…11일째 잠 못 드는 부산’이었다. 대구, 제주에도 폭염 경보가 내려져 있었다. 울릉도·독도는 강풍 주의보, 동해 먼바다엔 풍랑 주의보가 내려졌다. 좁은 땅덩어리에 다채로운 기상 상황이 펼쳐졌다.

 

▶전국 댐 34곳을 관장하는 기관이 수자원공사다. 수도권에 폭우가 쏟아지던 8일 수자원공사는 전남 순천 주암댐에서 ‘전국 가뭄 대책 점검 회의’를 열고 있었다. 댐 용수 비축과 댐 간 연계 운영 대책을 논의했다고 한다. 수도권과 남쪽 지방 날씨 사정은 그만큼 판이했다. 섬진강댐은 저수량이 예년 대비 55%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번 폭우는 야행성이다. 주로 저녁부터 새벽 사이 집중적으로 쏟아졌다. 기상 전문가들 설명으론 ‘하층 제트’ 탓이라고 한다. 원래의 제트기류는 지상 9~12㎞에서 부는 강력한 서풍이다. 하층 제트는 고도 3㎞ 안팎에서 분다. 여름엔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에서 시계 방향으로 돌면서 남쪽에서 뜨겁고 습한 공기를 운반해온다. 낮엔 지면 부근 공기가 데워지면서 상승해 하층 제트의 진로를 방해하지만, 밤엔 지면이 차가워지면서 공기가 가라앉아 하층 제트가 방해 없이 수증기를 다량 공급한다는 것이다.

 

강물이 바싹 말랐을 때와 가득 찼을 때의 유량비(比)를 하상계수라고 한다. 그 수치가 유럽의 라인강, 센강은 10~30배인데 한강은 390배나 된다. 여름에 비가 집중적으로 오는 데다 순식간에 강으로 몰려 바다로 흘러 나가는 지형 탓이다. 그래서 댐을 짓고 보를 운영해 사계절 수위가 큰 차이 없게 관리해야 한다. 우리처럼 집중호우가 쏟아지는 나라에선 도시의 배수와 강물의 홍수·가뭄 조절이 국가의 기본 책무다. 폭우가 그걸 다시 깨치게 했다.

 

-한삼희 선임 논설위원, 조선일보(22-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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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이변 시대, 방재 시스템 기준 ‘100년’으로 상향 고민을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서울과 경기북부 등 수도권에 폭우가 내린 8일 오후 서울 강남역 일대 도로가 침수돼 있다. 2022.08.08.

 

이틀간 수도권에 쏟아진 이례적 집중호우로 10여 명이 사망·실종되고 서울 강남 일대가 침수돼 큰 피해를 당했다. 이번 폭우 피해는 불가항력적 측면이 있다. 8일 서울 동작구엔 한 달 치 비가 하루에 다 쏟아졌다.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후 서울의 하루 강수량이 300㎜를 넘어선 것은 그동안 세 번에 불과했다. 기록적 폭우로 서울과 춘천에서 50여 명이 숨진 2011년 호우 사태의 하루 최대 강수량이 301㎜였다. 이번엔 그보다 80㎜가 많았다. 100년에 한 번 있을 수 있는 역사적 폭우라고 할 수 있다. 아무리 대비해도 이런 자연재해엔 속수무책인 경우가 있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적지 않다. 2011년 우면산 산사태를 겪으면서 서울시는 수해를 막기 위한 치수(治水) 사업을 확대했다. 상습 수해 지역인 강남 지역에 2015년부터 1조4000억원을 투입해 하수관 개량, 빗물 펌프장 증설, 빗물 저류조 설치, 하천 정비 사업 등을 벌였다. 하지만 이런 시설의 방어 능력은 30년 빈도에 해당하는 시간당 강수량 80~85㎜ 수준의 호우라고 한다. 이번처럼 100년 빈도의 호우가 쏟아지면 피해를 줄일 수 있을 뿐 모든 피해를 막을 수 없다. 2013년 박원순 당시 서울시장이 전임 시장의 서울 지역 대심도 빗물터널 계획을 대폭 축소한 것도 수해를 키운 원인이라고 한다. 대심도 터널의 방어 능력은 시간당 강수량 100㎜ 수준의 호우이기 때문에 계획대로 건설됐다면 서울 강남 일대의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이상기후와 돌변 기상은 세계 곳곳에서 일상적인 현상이 됐다. 이번 사태는 불과 10년 전 설계한 방재(防災) 시스템이 기상이변으로 한순간에 무력화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시스템을 ‘30년 빈도’에서 ‘100년 빈도’ 기준으로 바꾸기 위해선 수조원의 예산이 더 필요하다고 한다. 정부, 국회 모두 고민해야 할 문제다.

 

-조선일보(22-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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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폭탄’ 떨어진 서울에 4년 만에 이재민 대피소 등장. 10년간 3조7000억원 쓰고도 폭우에 또 속수무책.

 

-팔면봉, 조선일보(22-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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