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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외교 참사는 지난 5년간 다 벌어졌다] [총영사] ....

뚝섬 2022. 10. 1. 07:00

[진짜 외교 참사는 지난 5년간 다 벌어졌다]

[총영사]

['등급' 떨어진 베이징 대사관]

[베이징 서민 식당에서 대통령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진짜 외교 참사는 지난 5년간 다 벌어졌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외교참사·거짓말 대책위원회' 발족식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의 최근 영국·미국·캐나다 순방을 ‘외교 참사’로 규정해 외교장관 해임 건의안을 일방 처리한 더불어민주당이 30일 윤 대통령을 겨냥해 “해임 건의안을 묵살하면 국민 분노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순방에 아쉬운 점이 있다. 특히 대통령 사담(私談)이 방송 카메라에 찍혀 논란을 빚었다. 방한 중이던 미국 부통령은 이 논란에 대해 “개의치 않는다”고 했다. 외교적 수사였다 해도 진짜 외교 참사라면 이렇게 말하겠나. 영국 여왕 조문 논란도 장례식에 참석하면 예를 다한 것이다. 관 앞에서 헌화하지 못한 나라가 많지만 이를 정치 쟁점화한 나라는 한국밖에 없을 것이다. 바이든 미 대통령과 만난 뒤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한국을 예외로 두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실제 국익과 관련한 성과다. 민주당이 제기하는 문제는 국익과 관련된 실질 문제가 아니라 대중의 관심을 자극하는 가십성 얘기들이다.

 

민주당의 ‘외교 참사’ 주장은 내로남불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정말 외교 참사는 지난 5년간 벌어졌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3박 4일 방중 당시 10끼 중 8끼를 혼자 먹었다. 있을 수 없는 국가 수치다. 한국 대통령을 불러 망신 주고 길들이려는 중국 의도에 그대로 따라갔다. 2018년 유럽 순방 땐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에게 “대북 제재 완화가 필요하다”고 했다가 “비핵화 때까지 유지해야 한다 정반대 면박을 들었다. 우방국을 상대하는 정상 외교에선 상상도 못 할 대형 사고다. 이듬해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는 제재 위반 사례를 소개한 연례 보고서에 문 전 대통령이 김정은과 벤츠 리무진에 나란히 탄 사진을 실었다. 유엔 회원국 대통령이 제재 위반 현행범으로 지목된 것도 초유의 일이다. 2019년 일본과의 맺은 정보 교환 협정 파기 결정 후 “미국도 이해했다 했는데 미국 정부는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한미 사이에서 상상하기도 어려운 일이었다.

 

문 전 대통령은 또 2018년 12월 비행 일정까지 바꿔가며 체코에 갔는데 정작 나라 정상은 해외 순방 중이었다. 문 전 대통령이 받기로 돼 있다던 카자흐스탄 정부 훈장 수여가 돌연 취소되고, 국빈 방문한 말레이시아에서 인도네시아어로 인사하고, 브뤼셀 아셈 회의장에서 단체 사진 촬영을 놓친 것 등은 작은 일에 속한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욕설하지 않았느냐”고 비판했는데, 다른 사람은 몰라도 이 대표가 욕설에 대해 말할 수 있나. 무엇이든 지나치면 모자라느니만 못하다.

 

-조선일보(22-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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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영사

 

몇 해 전 중국 모 총영사관에서 직원들이 중국 여자를 사이에 두고 치정극을 벌인 스캔들이 터졌다. 한 국회의원은 외교부 장관을 불러 "총영사가 정식 외교관이 아니라서 이런 말썽을 일으킨다"고 질타했다. 당시 총영사는 대선 캠프 출신 인사였다. 이 의원은 "젊은 외교관들이 성장해 공관장을 맡아야 하는데 왜 자꾸 정치인을 내보내느냐"고도 했다. 그런데 정권이 바뀌고 이 의원은 문제가 됐던 바로 그 총영사 자리를 받고 나갔다.

▶총영사는 해외 교민과 관광객 보호를 주 임무로 하는 자리다. 미국·일본·중국처럼 우리 국민이 많고 여러 군데 퍼져 있으면 대사관 외 주요 도시에 따로 총영사관을 둔다. 다음 달 개소하는 베트남 다낭을 포함하면 총 45곳이 있다. 대사(大使)보다 부담도 작고 주목도 덜 받다 보니 역대 정권은 공신들에게 총영사직을 전리품처럼 나눠주는 경우가 많았다. 보내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적당히 쉬다 오는 곳'으로 여긴다. 생활 여건이 좋고 폼 나는 몇몇 곳은 아예 '낙하산 몫'으로 정해져 있다고 한다. 

 

▶과거 정부 때 한 정치인은 일어를 전혀 못하는데 일본 지역 총영사 자리를 받았다. 그는 초급 일어 회화 책 두 권을 사들고 비행기를 탔다고 했다. 중국 지역 총영사로 부임한 한 대선 캠프 출신 인사는 자신이 권력 핵심에서 밀려났다는 생각에 공관 업무보다 본국에 민원을 하는데 더 시간을 쏟았고, 결국 반년 만에 '탈출'했다. 교민 사회와 틀어져 골치를 앓는 총영사도 많다. 미주 지역 한 총영사는 집에서 가까운 한인 교회에 나가다 다른 교회들에서 "특정 세력 편든다"는 욕을 먹기도 했다.

▶청와대가 대통령이 미는 후보를 시장으로 만들기 위해 당내 경쟁자를 총영사 자리로 회유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본 오사카·고베 총영사직을 두고 이런저런 제안이 오갔다는 것이다. 총영사 자리가 전리품도 모자라 '정치 공작 미끼'로 전락했다. 불법 여론 조작을 벌인 '드루킹'이 오사카 총영사를 요구하자 대신 센다이를 권했다는 혐의로 대통령 최측근이 재판을 받고 있기도 하다. 여기저기 돌리던 '오사카 총영사 카드'는 결국 외교부 적폐청산 TF를 맡았던 친정부 신문 출신 언론인이 차지했다.

이 정권은 '총영사쯤은 아무나 보내도 된다'고 생각한다. 역대 어느 정부보다도 심하다. 하지만 해외를 오가거나 진출해 있는 국민·기업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늘었고 이들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외국 지역정부를 상대하는 일도 전문성과 경험이 필요하다. 시간 보내기용, 커리어 징검다리용 총영사는 그만 보고 싶다.

 

-임민혁 논설위원, 조선일보(19-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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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급' 떨어진 베이징 대사관

 

2013년 1월 베이징의 초미세 먼지 농도가 세계보건기구 허용치의 40배에 육박했다. 대낮인데도 어스름했다. "손잡은 연인의 얼굴이 안 보일 정도"라는 보도도 있었다. 베이징에 있던 외교관과 상사원들이 '엑소더스' 움직임을 보이자 미국·유럽 등은 스모그 수당을 신설하고 연봉을 올려줬다. 중국통(通) 핵심 인맥을 유지하기 위해서였다. 한국 외교부는 1년 뒤 공기청정기를 지급한 게 고작이었다.

▶당시 우리 외교관들은 "가족들한테 미안했다"고 했다. 다음 근무지로 '공기 좋은 곳'을 첫손가락으로 꼽았다. 그런데 베이징 대사관이 워싱턴·도쿄·런던처럼 근무 선호도가 가장 높은 '가급'으로 분류된 까닭에 다음번엔 험지(險地)로 불리는 '라급'으로 가야 했다. 중국만큼 공기가 나쁜 몽골이나 목숨이 위험할 수 있는 분쟁 지역에 배치됐다. 작년 상반기 베이징 근무 희망자는 거의 없었다.


외교부가 베이징 대사관 등급을 '가급'에서 '나급'으로 떨어뜨렸다고 한다. 중국 기피 현상을 덜어보려는 고육책일 것이다. 나급이 되면 다음 근무지로 험지를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이 미국과 더불어 G2로 불리면서 국제사회에서 대중(對中) 외교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베이징 대사관에서 일하는 외교관 수가 워싱턴 대사관보다 많다고 한다. 가장 큰 공관인데도 근무 희망자를 모으기 위해 등급을 낮춰야 하는 기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전직 외교관은 "중국 환경은 계속 나빴지만 5~6년 전만 해도 중국에 서로 가려는 분위기였다"며 "최근 기피 현상은 공기 탓만이 아닐 것"이라고 했다. 주권을 양보한 '사드 3불(不)'과 대통령 방중 '혼밥' 등 다음 정권에서 외교 적폐로 터질 수 있는 지뢰밭이 겁났을 것이란 얘기다. 이 정부 외교관들은 전(前) 정부에서 위안부 합의와 대북 제재 강화 등을 맡았던 선배들이 어떤 험한 꼴을 당했는지 똑똑히 봤다.

▶지금 동북아는 외교 전쟁이 뜨겁다. 노련한 프로들이 선봉에 선다. 9년 만에 바뀌는 도쿄 주재 중국 대사는 일본 근무만 25년을 했다. 중국은 '최고의 일본 전문가'를 키우기 위해 유학부터 46년을 투자했다. 베이징 주재 미국 대사는 시진핑 주석과 30년 넘는 인연이 있다. 베이징 주재 일본 대사도 중국통이다. 반면 이 정부는 중국어 한마디 못하는 사람을 연속으로 베이징 대사로 보냈다안 그래도 중국은 한국 대사를 상대하지도 않는다. 중국 전문가를 꿈꾸는 외교관 씨가 말라 간다.


-안용현 논설위원, 조선일보(19-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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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서민 식당에서 대통령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혼밥' 한 대통령 마음이 편하진 않았을 것이다
약한 나라가 받는 수모에 대통령이 위기를 느끼고 이를 악물었다면 아직 희망이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꺼내 든 규제 혁신 드라이브가 진심일 것이라고 믿는다. 다른 걸 떠나 그의 개인 체험이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말 중국 방문 때다. 세계 첨단을 달리는 중국의 핀테크 산업 현장을 문 대통령이 생생하게 목격했다. 거지도 스마트폰으로 동냥한다는 중국이다, 문 대통령이 놀란 것은 당연했다. 그는 지난주 인터넷 금융 규제 점검 행사에서 이때 경험담을 꺼냈다. "아주 놀랐다"는 표현까지 썼다.

 

문 대통령을 놀라게 한 현장은 베이징의 서민 식당이었다. 방중 둘째 날, 문 대통령 내외는 이곳을 찾아 중국인 틈에서 식사를 했다. 청와대는 '서민 행보'로 포장했지만 사실은 공식 일정이 없어 '혼밥' 한 것이었다. 계산은 대사관 직원이 했다. 테이블 위 바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찍어 앉은 자리에서 68위안을 결제했다. 문 대통령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걸로 다 되냐"고 묻는 사진이 각 신문에 실렸다.

당시 문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수모론'에 휘말려 있었다. 3박4일 일정 중 중국 지도부와 식사는 두 차례뿐이었다여섯 끼를 우리끼리 '혼밥'으로 해결했다수행기자가 폭행당하고, 중국 외교부장이 문 대통령 어깨를 툭 치는 일까지 벌어졌다. 혼밥 하는 대통령 마음이 결코 편하진 않았을 것이다. 약한 나라의 무력감을 속으로 삼켰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다행스러운 일이 됐다. 중국 측 홀대 덕에 문 대통령이 중국의 혁신 현장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중국의 실체에 번쩍 정신 드는 계기도 됐다.

대기업 싱가포르 지사장을 지낸 전직 기업인 C씨가 블로그에 경험담을 올렸다. "중국 기업인 90여명 앞에서 강연을 했다. 강단에 올라 인사를 했는데도 전화하는 사람, 사진 찍는 사람들로 분위기가 산만했다." 어찌어찌 추슬러 강연을 마쳤더니 이번엔 '힐난조' 질문이 쏟아졌다고 한다. "삼성전자는 이제 초일류 기업이 아니다. 한국에선 왜 우버(차량공유서비스)를 못 하나, 정부와 기업이 왜 싸우나…."

C씨는 2~3년 전만 해도 달랐다고 했다. "그때는 한국 기업의 경영 전략이나 국가 정책을 하나라도 더 들으려고 안달이었다. '한국을 존경한다'고까지 했다. 그런데 이번에 보니 완전히 우리를 깔보는 분위기였다. 한국을 저 아래 있는 2류 국가 정도로 보는 것 같았다." 그는 "중국은 더 이상 한국에서 배울 것이 없으며 경쟁 상대도 아니라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썼다. 지금 중국이 우리를 대하는 시선이 대체로 그럴 것이다.

우리는 '오만한 중국'을 일상적으로 체감하고 있다. 거리에서 마주치는 중국 관광객들 목소리가 커지고 행동이 무례해졌다. 중국의 횡포를 전하는 뉴스는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진다. 중국 군용기는 우리 방공식별구역(KADIZ)을 수시로 넘나들고 있다. 어선 불법 조업을 단속하자 중국 외교부가 '문명적 법 집행' 운운하는 적반하장도 있었다. 사드 때 막무가내 보복은 기가 찰 정도였다. 사드의 소유자인 미국이나, 더 강력한 레이더를 운용하는 일본엔 한마디 못했다. 만만한 우리만 쥐어팼다.

중국은 DNA에 패권 본능이 새겨진 나라다. 그런데 상대가 약할수록 더 거칠어진다. 시진핑이 트럼프에게 "한국은 중국의 속국(屬國)이었다"고 말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 발언은 사실일 것이다. 중국이 '현대판 조공(朝貢) 체제'를 꿈꾼다는 것은 비밀도 아니다. 중국의 힘이 커질수록 우리에게 가해지는 압박은 커질 것이다.

그래도 우리가 버티는 것은 한·미 동맹과 산업 기술력 덕분이다. 중국은 우리와 동맹으로 묶인 미국의 존재를 겁낸다. 한국이 우위를 점한 제조업 경쟁력도 두려워한다. 한국산 핵심 부품 없이는 중국 공장이 움직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두 가지만 확실하게 지켜내면 중국도 함부로는 못한다. 뒤집어 말하면 두 가지가 흔들리면 중국에 휘둘린다는 뜻이다.

안타깝게도 상황은 나쁜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한·미 동맹은 예전 같지 않다. 트럼프는 동맹에도 상업적 계산법을 들이대고 있다. 산업 경쟁력은 퇴조 기미가 역력하다. 주력 산업들이 속속 중국에 따라잡히고 있다. 인공지능 같은 미래산업은 중국에 뒤진 지 오래다. '반도체 굴기(崛起)'마저 성공하면 중국은 무서울 게 없어진다. 이러다가 우리 가 중국인에게 발 마사지 해주는 날이 온다는 말이 나온다. 100% 농담이라고만은 할 수 없다.

베이징 식당에서 문 대통령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4차 산업혁명에서 뒤처진 현실을 목격하고 위기감을 느꼈을까. 산업 기술마저 뒤지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상상해 보았을까. 힘 약한 나라가 받는 수모를 곱씹으며 문 대통령이 이를 악물었다면 우리에겐 아직 희망이 있다.

 

-박정훈 논설위원, 조선일보(18-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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