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돌아가는 이야기.. ]/[隨想錄]

[빛의 시간이 되는 크리스마스] [올드랭사인(Auld Lang Syne)]

뚝섬 2023. 12. 25. 10:07

[빛의 시간이 되는 크리스마스] 

[올드랭사인(Auld Lang Syne)]

 

 

 

빛의 시간이 되는 크리스마스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Jose Feliciano ‘Feliz Navidad’(1970) 

 

크리스마스는 라틴어 ‘그리스도(Christus)’와 ‘모임(massa)’의 결합을 뜻하는 영어이다. 프랑스어로는 ‘Noël’, 독일어로는 ‘Weihnachten’, 스페인어로는 ‘Navidad’라고 한다. 1970년 시각 장애인 뮤지션 호세 펠리치아노가 만들고 발표한 이 노래는 스페인어로 ‘메리 크리스마스’가 되겠다.

 

기독교 공인 이전의 전통 교회 시대부터 예수의 탄생에 대한 신학자들의 관심과 논쟁이 있어 왔다. 삼위일체론으로 유명한 아우구스티누스에 따르면 그리스도의 수난 날짜인 3 25일은 천사 가브리엘이 마리아를 찾아와서 예수의 탄생을 알렸다는 수태고지일로 간주하고 그로부터 상징적인 9개월간의 잉태 이후인 12 25일을 탄생일로 본다는 것이다. 서기 350년 로마교회 대주교 율리우스 1세의 크리스마스 선포는 기독교 공인 이후 크리스마스를 교회의 절기로 확립하는 마침표였다.

 

다른 입장으로는 성경에서 예수의 정확한 탄생일을 적시하지 않았고 이날이 로마제국의 태양신 숭배 축일과 같다는 사실로 크리스마스를 기념하지 않는 일부의 교파도 존재한다. 이날이 정녕 아기 예수가 탄생한 날이 맞느냐 아니냐의 논쟁은 지금 의미가 없다. 동양의 동지와 며칠 차이 나지 않는 크리스마스가 어둠의 시간이 끝나고 빛의 시간이 시작되는 날이 되기를 기원하는, 동서 대륙을 넘는 모든 인류의 염원이 아니었을까?

 

우크라이나는 율리우스력을 기준으로 1 7일을 크리스마스로 맞는 러시아 정교회의 전통을 버리고 올해부터 12 25일을 크리스마스로 삼는다고 한다. 이렇게라도 러시아의 흔적을 지우겠다는 우크라이나의 의지다.

 

호세 펠리치아노의 이 캐럴은 캐럴 역사에서 여덟 번째로 많이 팔린 노래로 우리 나라엔 보니엠과 셀린 디옹, 마이클 부블레의 리메이크가 더 유명하다. 우울하기 이를 데 없는 크리스마스를 맞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이 노래가 조금의 희망과 위안이 되기를 소망한다. “I wanna wish you a Merry Christmas/From the bottom of my heart(즐거운 크리스마스가 되길 바랄게/내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진심으로).”

 

-강헌 음악평론가, 조선일보(23-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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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랭사인(Auld Lang Syne)

 

[최영미의 어떤 시]  

 

 

 

올드랭사인(Auld Lang Syne)

 

오래된 친구들을 잊어야 하나,

다시는 마음에 떠올리지 말아야 하나?

그토록 오래된 친구들을

어떻게 잊을 있을까?

 

흘러간 옛날을 위하여, 그대여

(…) 우리 다정한 축배를 들자,

흘러간 옛날을 위하여.

 

그래 너는 너의 술을 사고

나는 술을 거야!

우리 다정한 축배를 들자,

흘러간 옛날을 위하여.

 

우리 둘은 언덕을 뛰어다니며,

아름다운 데이지 꽃을 꺾었지:

우리는 발이 닳도록 돌아다녔지(…)

 

-로버트 번스(Robert Burns, 1759~1796)

 

로버트 번스가 스코틀랜드의 민요를 채록해 곡을 붙인 ‘올드랭사인’은 오늘날 세계인이 애창하는 노래가 되었다. 1896 배재학당 학생들이 올드랭사인 선율에 애국가 가사를 붙여 부른 독립운동가들 사이에 국가처럼 불렸고, 훗날 석별가로 번안되어 졸업식장에서 애창되었다.

 

스코틀랜드어 제목 ‘Auld Lang Syne(영어로 old long since)’은 우리말로 오래전부터쯤으로 옮길 수 있겠다. 스코틀랜드 사람들은 서로 손을 잡고 올드랭사인을 부르며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다. 얼마 전 에든버러 대학에서 ‘북토크’를 한 뒤 내 책을 팔고 받은 지폐에 로버트 번스의 초상이 새겨져 있었다. 시인을 기념하는 그들이 부러웠다.

 

‘최영미의 어떤 시’ 연재는 오늘이 마지막입니다. 독자 여러분들과 최영미 시인에게 감사드립니다. 최 시인은 “지난 3년간 시를 말하며 행복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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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ld Lang Syne (Burns’s original Scots verse)

 

Should auld acquaintance be forgot,

and never brought to mind?

Should auld acquaintance be forgot,

and auld lang syne?

 

Chorus:

For auld lang syne, my jo,

for auld lang syne,

we’ll tak’ a cup o’ kindness yet,

for auld lang syne.

 

And surely ye’ll be your pint-stoup!

and surely I’ll be mine!

And we’ll tak’ a cup o’ kindness yet,

for auld lang syne.

 

Chorus:

 

We twa hae run about the braes,

and pou’d the gowans fine;

But we’ve wander’d mony a weary fit,

sin’ auld lang syne.

 

Chorus:

 

We twa hae paidl’d in the burn,

frae morning sun till dine;

But seas between us braid hae roar’d

sin’ auld lang syne.

 

Chorus:

 

And there’s a hand, my trusty fiere!

and gie’s a hand o’ thine!

And we’ll tak’ a right gude-willie waught,

for auld lang syne.

 

Cho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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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ld Lang Syne (Standard English version)

 

Should old acquaintance be forgot,

and never brought to mind?

Should old acquaintance be forgot,

and auld lang syne?

 

Chorus:

For auld lang syne, my dear,

for auld lang syne,

We’ll take a cup of kindness yet,

for auld lang syne.

 

And surely you’ll buy your pint cup!

and surely I’ll buy mine!

And we’ll take a cup o’ kindness yet,

for auld lang syne.

 

Chorus

 

We two have run about the hills,

and picked the daisies fine;

But we’ve wandered many a weary foot,

since auld lang syne.

 

Chorus

 

We two have paddled in the stream,

from morning sun till dine;

But seas between us broad have roared

since auld lang syne.

 

Chorus

 

And there’s a hand my trusty friend!

And give me a hand o’ thine!

And we’ll take a right good-will draught,

for auld lang syne.

 

Cho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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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미 시인·이미출판 대표, 조선일보(23-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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