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유고에 겹친 참사, 황망할 따름]
[무안공항 대참사… 비통하고 안타깝다]
정부 유고에 겹친 참사, 황망할 따름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 여객기가 추락해 사고 수습이 이뤄지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7분쯤 승객과 승무원 181명을 태운 태국발 제주항공 7C2216편 항공기가 무안공항 착륙을 시도하던 중 활주로 외벽에 부딪혀 폭발했다. 2024.12.29 /뉴스1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승객 175명, 승무원 6명 등 탑승객 181명을 태운 여객기가 착륙 중 활주로를 이탈해 폭발하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 당국이 실종자 수색·수습에 나서고 있지만 승무원 2명을 제외한 나머지 탑승객들은 모두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2013년 아시아나항공기의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사고 이후 11년 만에 항공기 사고로 대규모 인명 피해가 생기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항공기 기체는 충돌 후 꼬리 칸을 제외하면 형체가 남지 않을 정도로 불에 탔다. 일단은 이번 참사가 조류 충돌 여파로 착륙 시 사용하는 랜딩기어가 내려오지 않으면서 발생한 것 아니냐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동체 착륙을 시도한 항공기는 활주로 끝 단에 이를 때까지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구조물과 충격 후 동체가 부서지고 화재가 발생했다.
조류 충돌만으로 이 정도 참사가 발생할 수 있는지 충격을 감출 수 없다. 조류 충돌은 여타 공항에서도 발생할 가능성 때문에 방지에 총력을 다하는 사안인데, 왜 이 공항에서만 대형 사고로 이어졌는지 의문이다. 공항 관제탑과 교신은 정상적으로 이뤄졌는지, 관제탑과 조종사 대처가 문제는 없었는지도 점검할 부분이다. 동체 착륙을 위해선 통상 관제탑과 사전 교신하면서 연료를 최대한 버리고 활주로에 화염을 냉각시킬 물질을 도포하는데 이번 경우엔 그런 사전 조치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사고 항공기는 활주로 끝에 가도 정지가 안 됐다. 이 공항 활주로는 2.8km로 보통 3.0km가 넘은 다른 공항보다 짧다. 이날과 같은 비상 상황에서 여유 공간이 부족한 구조적인 문제는 없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무안공항을 관리하는 한국공항공사는 지난 4월 문재인 정부 시절 취임한 전임 사장이 뒤늦게 사표를 낸 이후 8개월째 공석이었다. 대행 체제로 운영 중인 것이 이번 사고와 관련성은 없는지도 충분한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나라가 혼란스러운 와중에 이런 후진적인 대형 사고가 발생한 것은 대단히 불행한 일이다. 예기치 못한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피해자들의 명복을 빈다. 졸지에 가족을 잃은 유족들의 황망함과 항공 사고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을 달래기 위해서라도 사고 원인에 대한 철저한 규명이 따라야 한다.
-조선일보(24-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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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 항공기 참사에 與野는 政爭 자제 모드. 이러다 하루이틀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또 시작하겠죠.
○괌 사고 이후 27년 만에 국적기 참사, 믿기지 않는 일 계속되는 연말, 서로 다투기보다 보듬는 세상 됐으면.
-팔면봉, 조선일보(24-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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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공항 대참사… 비통하고 안타깝다
9일 오전 9시 3분경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동체 착륙을 시도하던 중 활주로 끝 외벽과 충돌한 제주항공 여객기 주변을 소방관들이 수색하고 있다. 이날 사고로 승무원을 포함한 탑승자 181명 가운데 177명이 사망했다(오후 9시 기준). 남녀 승무원 2명은 여객기 꼬리 부근에서 극적으로 구조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무안=박영철 기자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착륙하려던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여객기가 29일 오전 활주로를 이탈해 공항 끝단 담벽에 부딪히며 폭발했다. 이 사고로 탑승객 181명 중 179명이 사망하고 2명이 구조됐다. 1997년 대한항공 여객기 괌 추락 사고로 229명이 희생된 이후 역대 최악의 사고다. 참혹한 사고에 온 나라가 깊은 슬픔에 잠겼다.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이번 사고 여객기는 조류 충돌을 주의하라는 경보를 들은 지 2분 만에 긴급구조신호인 ‘메이데이’를 요청했다. 이어 방향을 바꿔 착륙을 시도했지만 랜딩기어가 펼쳐지지 않아 동체로 비상착륙을 했고, 그 과정에서 활주로를 벗어나 담벽에 충돌했다. 굉음을 내며 폭발한 여객기는 꼬리 부분만 남긴 채 전소됐다.
이번 사고 여객기 기종은 보잉 737-800(B738)이다. 관제탑과의 교신 기록, 사고를 목격한 주민과 생존 승무원의 증언, 승객이 남긴 메시지 등을 볼 때 이번 사고는 새 떼와 충돌하며 랜딩기어가 망가진 것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해당 여객기가 사고 이틀 전에도 시동 꺼짐이 있었다는 보도가 나오고, 수동 랜딩기어도 먹통이었다는 점에서 기체 결함 등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무안국제공항은 유가족들의 절규로 가득했다. 3세 늦둥이 아들과 첫 해외 여행을 떠난 부부, 크리스마스 여행을 떠난 여섯 자매, 결혼 16일째였던 신혼부부 등 참변을 당한 이들의 가슴 아픈 사연이 전해진다. 태국인 2명 등도 포함됐다. 사랑하는 가족과의 반가운 상봉 직전 ‘날벼락 사고’로 영영 이별을 맞이한 유가족의 심정을 감히 헤아리기 어렵다.
이번 사고를 지켜보는 국민 역시 비통함과 동시에 불안함을 느끼게 된다. 윤석열 대통령에 이어 대통령 권한대행인 한덕수 국무총리가 탄핵소추안이 가결돼 직무가 정지됐고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어 받은 권한대행 체제에서 대형 사고가 일어났다. 최 부총리를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가동됐지만 재난 대응 부처인 행정안전부 장관은 공석이다. 정국이 심한 혼란을 겪는 상황에서 재난 컨트롤타워가 제대로 작동할지 우려된다.
우리 사회는 2022년 이태원 참사의 비극을 생생히 기억한다. 정부의 부실 대응이 덧나게 한 참사의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또다시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이런 재난 앞에서만큼은 여야가 힘을 모으고, 정부도 행정 공백이 없도록 총력을 다해야 한다. 국가적 위기 속에서도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데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동아일보(24-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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