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는 빠진 트럼프-푸틴의 종전 협상]
[우크라 국민 짓밟고 서서 악수하는 트럼프와 푸틴]
[대문자 많이 쓰는 트럼프… 주목 원하는 성격 보인다]
[트럼프·푸틴·시진핑·이시바가 머리 맞댈 2025 경주 APEC 정상회의]
젤렌스키는 빠진 트럼프-푸틴의 종전 협상
전쟁 발발 3년을 앞두고 막 출범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협상이 묘한 구도로 흐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2일 전화 정상회담을 갖고 “종전협상 즉각 개시”에 합의했다. 18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양국 협상단이 처음 마주 앉았다. 하지만 침략당한 우크라이나는 배제됐다. “우크라이나와 협상하지 않겠다”는 푸틴의 말을 트럼프가 일단 들어준 결과다. 핵무장 강대국에 침공당한 우크라이나는 어쩌면 앞으로 더 가혹한 운명을 맞을 수도 있다.
▷트럼프는 평화도 돈으로 환산한다. 우크라이나에 종전 후 재건투자기금으로 5000억 달러, 우리 돈 720조 원을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통상, 전쟁에서 진 나라는 배상금을 문다. 제1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독일도 배상금을 물었는데, 가혹한 배상액 때문에 나치당의 등장에 빌미를 줄 정도였다. 그런데 우크라이나는 침략당한 당사국인데 막대한 돈을 요구받고 있다. 달러가 없으니 흑연, 리튬 등 희토류와 석유를 현물로 내거나 항만 이용권을 내줘야 할 판이다.
▷트럼프 정부가 쓴 협정서 초안에는 미국이 자원 채굴에 따른 수익금 50%를 갖도록 돼 있다. 조 바이든 정부가 5차례에 걸쳐 부담한 전쟁지원금은 약 250조 원 규모다. 일부는 무상 원조였지만, 상당액은 미국의 ‘무기대여법’에 따른 무기 공여로 훗날 우크라이나가 갚아야 하는 것이었다. 트럼프가 “왜 우리 도로를 지을 돈을 유럽에 퍼붓냐”고 말했지만, 전액 다 무상 지원은 아니었던 것이다. 요즘 트럼프 내각 장관들은 “우크라이나 희토류의 50%를 미국에 준다면 미군이 장기 주둔할 수 있다”고 말한다. 돈이 된다면, 트럼프는 고립주의적 정책도 언제든 바꿀 것 같다.
▷우크라이나가 원하는 건 나토 가입을 통한 안전보장 확보와 실지(失地) 회복이다. 그러나 둘 다 쉽지 않은 목표다. 나토는 한 가입국이 군사 공격을 받으면 모든 회원국이 함께 대응하는 만큼 우크라이나로선 이만한 안전보장책이 없다. 하지만 러시아로선 서쪽 국경에 접한 우크라이나가 나토의 일원이 되는 것에 결사반대하고 있다. 또 우크라이나는 2014년에 점령당한 크림반도와 2022년 이후 뺏긴 돈바스 지역을 돌려받기를 바라고 있지만, “원래 우리 땅”이라며 전쟁을 시작한 푸틴에게 돌려받는 일은 쉽지 않다.
▷유럽 7개국 정상이 17일 프랑스 파리에 긴급히 모였다. 영국 프랑스 독일은 “종전 이후에도 미국이 아닌 유럽만의 평화유지군을 우크라이나에 두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국내 사정이 제각각 달라 성사 여부는 알 수 없다. 결국 3년을 돌이켜 보면 힘없는 우크라이나만 짓밟히고, 배제됐다. 트럼프가 내세운 ‘취임 직후 종전’은 기대가 컸지만, 미국의 이익보다 약소국의 자주권을 더 챙겨줄 것이란 기대가 너무 순진했던 것인지 모르겠다.
-김승련 논설위원, 동아일보(25-02-19)-
________________
○ 우크라에 잡힌 러 파병 북한군 死地에서 살아남아 “엄마 걱정.” 인간 마음은 같은데 왜 몸은 다른 곳에.
-팔면봉, 조선일보(25-02-19)-
________________
우크라 국민 짓밟고 서서 악수하는 트럼프와 푸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시작하기로 했다. 하지만 침략당한 우크라이나는 협상에서 사실상 배제되고 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쟁을 끝내고 평화를 원한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국민의 생명과 영토를 빼앗은 푸틴이 평화 운운하는 것 자체가 언어도단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은 국제사회의 기본 질서를 무너뜨렸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영토 확대 목적의 침략 전쟁 금지’라는 유엔 헌장을 어겼다. 핵 국가가 비핵 국가를 침략하며 핵 위협을 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겨냥한 미사일 공격을 전쟁 전략으로 사용했다. 크림 반도 강제 합병이나 조지아 침공 때도 말로만 평화를 내세웠을 뿐 조폭이나 다름 없는 행태를 보였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의 말을 신뢰한다”며 러시아 손을 들어줬다. 우크라이나 영토 회복과 나토 가입은 배제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에 희토류 50%를 달라고 했다. 세계 질서를 지켜온 미국이 다른 나라의 불행을 이용해 이권을 챙기고 있다. 트럼프는 가자지구, 그린란드, 파나마, 캐나다에도 조폭식 위협을 하고 있다. 자유·정의·동맹은 퇴색하고 돈과 눈앞의 이익만 난무하는 정글식 국제 질서가 시작된 것이다.
트럼프식 외교에는 일관된 흐름이 있다. 어느 국가가 국제 규범을 위반해 문제를 일으키면 침략국의 목적을 들어주는 협상으로 평화를 이룩했다고 선전한다.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덮는 것일 뿐이다. 결국 문제가 다시 터지게 돼 있다. 우리는 트럼프·김정은의 북핵 쇼에서 이미 경험한 바 있다.
이런 국제 정세에 대응하려면 스스로를 지킬 경제·안보 역량을 갖추는 것이 우선이다. 우크라이나는 넓고 비옥한 국토와 부존자원에도 불구하고 경제력과 군사력을 갖추지 못한 채 내분만 거듭했다. 4000만명이 넘는 인구인데도 해외 도주와 입대 기피로 상시적 병력 부족에 시달렸다. 이런 나라는 자신을 지킬 수 없다.
-조선일보(25-02-18)-
______________
○ 美, 우크라·유럽 건너뛰고 러와 종전 추진. ‘자유주의 공동체’보다 ‘스트롱맨 공동체’가 좋다는 낯선 미국.
-팔면봉, 조선일보(25-02-18)-
______________
대문자 많이 쓰는 트럼프… 주목 원하는 성격 보인다
[구본진의 그 사람의 글씨]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문재인 정부 당시 청와대 방명록에 적은 글씨.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다시 백악관에 입성해 강경한 대외 정책을 펼치고 있다. 트럼프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 전략이 절실한 시기다. 그를 상대하는 전략을 짤 때 필체를 분석하면 도움이 된다. 필체는 내면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뇌의 흔적이라 심성과 성향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트럼프의 필체는 강한 필압과 좁은 글자 간격을 특징으로 한다. 이는 주관이 뚜렷하고 실리를 중시하는 성향을 반영한다. 또한 일정한 글씨 크기와 긴 가로획은 논리적 사고, 철저함, 그리고 인내심을 반영한다. 그는 협상가라기보다 상인에 가까우므로 강한 반대보다는 대안을 제시하며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이익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트럼프의 글씨는 크고 굵으며 대문자가 많다. 이는 주목과 찬사를 원하고, 비판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성향을 반영한다. 곡선이 적은 글씨는 공감 능력이 부족하고, 권력과 명예를 갈망함을 의미한다. 따라서 협상 시 그의 기분을 긍정적으로 유지하되, 요청을 모두 들어주거나 지나치게 저자세로 나가면 오히려 만만하게 여겨질 수 있으니 과도한 양보는 피해야 한다.
트럼프는 자신이 언론에 어떻게 비치는지를 중요하게 여긴다. 이는 첫 글자가 크고 힘찬 필체에서도 드러난다. 따라서 미국 내 여론을 조성해 한국과의 협력이 그의 업적으로 인식되도록 유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전략적인 미디어 활용이 필수적이다.
필체로 보면 트럼프는 논리적이고 계획적인 면이 있지만, 행 간격이 좁아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고 자신의 의도를 우선하는 성향이 강하다. 날카로운 글씨 모양은 공격적인 기질과 강한 자기 주장을 보여준다. 따라서 돌발적인 정책 변화에 대비해 플랜 B를 마련하고 유연한 대응 전략을 갖추는 것이 필수적이다. 필체로 나타나는 성향을 볼 때 트럼프에 대응할 때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마련하는 게 나을 것 같다.
트럼프는 필체를 통해 내면의 심리를 꽤 많이 보여주고 있다. 그의 집권 2기를 맞아 분석적이고 전략적인 접근이 우리에게 필수적이다. 실리를 중시한 협상과 미디어 전략, 유연한 대응이 필요하다.
-구본진 필체 연구가·변호사, 조선일보(25-02-18)-
______________
트럼프·푸틴·시진핑·이시바가 머리 맞댈 2025 경주 APEC 정상회의
국제 정세가 요동치고 있다. 북한까지 참전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3년째 지속되고 있다. 중동의 불안과 포화도 여전히 진행형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동맹국에 대해서도 관세를 부가하는 변칙적인 압박 전술을 구사하며 예측 불가능한 상황을 만들고 있다. 중국은 다시 일어서고 있다. 네이처 선정 과학 분야 세계 10대 대학 2~9위가 모두 중국 대학이다. 추론 AI ‘딥시크’는 세계를 뒤흔들었다. 중국의 굴기는 우리에게 심각한 위협이 될 가능성이 높다.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역사의 종말’을 통해 이념 전쟁은 냉전 시대를 끝으로 자유민주주의 승리로 끝났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최근의 국제 정세는 분열과 갈등이 ‘종말’되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시작’되는 것으로 보인다. 많은 나라에서 국내 정치의 분열과 국제 사회의 충돌을 동시에 겪고 있다. 안팎으로 새로운 힘으로 태동하고 작용하며 이합집산해 또 다른 권력의 파도가 형성된다. 2차 대전 이후로 가장 큰 먹구름이 다가오고 있지만 우리는 집안싸움을 하고 있다. 침략을 당해 국토가 유린된 아픈 역사에서 어김없이 나타났던 전조 현상이다.
바로 이럴 때 우리 내부의 약한 고리부터 적대적인 외세가 개입하면서 나라가 무너지는 것이 보아왔던 수순이다. 휴민트(인간 정보)에 소셜미디어 등을 통한 심리전 형태로 선거까지 개입하는 하이브리드전이 세계적으로도 목격된다. 지난 70년간 우리가 한미 동맹의 바탕 위에 평화를 누리며 ‘번영’과 ‘행복’을 위해 땀 흘렸다면 이제 다시 ‘생존’을 걱정하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올가을 개최될 2025 APEC 정상회의는 향후 대한민국의 운명을 가늠할 시험대다. 트럼프, 푸틴, 시진핑, 이시바 등 환태평양 21국 정상이 경주에 모이는 상황은 우리에게는 두 번 다시 없을 기회이기 때문이다. 자유무역과 다자간 협력의 틀이 흔들리고 반도체‧방위산업 등 경제가 국가 안보와 연결되고 있는 환경에서 우리는 APEC 의장국으로서 어떤 경제 질서를 주장하고 설득해야 하는지 깊이 고민해야 한다.
필자는 통일 신라의 수도인 경주에서 열릴 2025 APEC 정상회의에서 트럼프를 통해 김정은을 초청해서 한반도 문제의 큰 진전을 도모할 것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건의하고 조셉 윤 주한 미국 대사 대리에게도 제안한 바 있다. 강대국의 틈바구니에서 의제를 제안할 수 있는 천금 같은 기회를 살릴 탁월한 전략을 마련하는 데 국가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
아울러 ‘지붕 없는 박물관’인 경주에서 한국 문화의 정수를 보여줄 수 있도록 국가와 민간의 대담한 투자가 필요하다. 한국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음악가, 미술가, 영화인 등도 참여해 주기 바란다. 한류 문화는 5000년 역사 위에 지난 70년의 번영과 자유의 확장을 통해 우리가 창조한 무기다. 하드 파워(군사‧경제력)의 부족함을 보완할 수 있는 소프트 파워(설득력)로써 국가 생존과 번영에 기여할 수 있다.
일론 머스크 등 글로벌 기업 CEO들까지 참석하기 때문에 한국의 놀라운 성취와 아름다운 문화를 제대로 선보인다면 국격을 높이는 것은 물론이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열어갈 수도 있다. 다시 도래하고 있는 ‘생존의 시대’에 대한민국 안보를 튼튼히 하고 경제 성장과 한류 확산의 교두보를 만들 수 있도록 2025 APEC 정상회의 준비에 국민 모두의 관심과 역량을 모아야 한다.
-이철우 경상북도 도지사, 조선일보(25-02-18)-
=======================
'[세상돌아가는 이야기.. ] > [時事-萬物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반도체에 명운 걸린 나라 정치권의 망동] .... (0) | 2025.02.19 |
---|---|
[엉터리 탄핵이라지만 재판 중에 사유를 바꾸다니] .... (0) | 2025.02.19 |
[학부모罪 '징역 1년 벌금 5000만원'] [“올 수능 n수생이 34%”… ] (1) | 2025.02.19 |
[그날 밤 국회 단전] [민주당 의원들이 사전 연습·회유한.. ] .... (1) | 2025.02.18 |
[중국의 스파이 인해전술과 미국의 방첩전쟁] .... (2) | 2025.0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