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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 통합, 양보" 李 대통령 취임사 지켜지길] ....

뚝섬 2025. 6. 5. 10:27

["실용, 통합, 양보" 李 대통령 취임사 지켜지길]

[“모두의 대통령” 다짐한 李… ‘과반 불허’ 절묘한 민심 새겨야]

 

 

 

"실용, 통합, 양보" 李 대통령 취임사 지켜지길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국무총리와 국정원장, 대통령 비서실장 등 인선발표를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뉴스1

 

이재명 대통령은 4일 취임사에서 “대선에서 누구를 지지했든 모든 국민을 섬기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낡은 이념은 이제 역사의 박물관으로 보내자” “박정희 정책도, 김대중 정책도, 필요하고 유용하면 구별 없이 쓰겠다”며 ‘실용적 시장주의’ 정부가 되겠다고 했다. 정권 인수 기간 없이 출범한 이재명 정부가 내건 첫 구호는 통합과 실용이었다. 계엄과 탄핵, 조기 대선을 거치며 더욱 갈등의 골이 깊어진 국민을 통합하는 일이 그만큼 중요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역대 모든 대통령은 취임 때는 “나를 지지했든 반대했든 하나의 국민”이라며 통합을 다짐했지만 머지않아 그 다짐은 빛이 바랬다. 야당을 정치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고, 자기 뜻대로만 국정을 밀어붙였기 때문이다. 전임 문재인·윤석열 정부가 똑같은 잘못을 반복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여야 대표들과 한 오찬에서 “모든 것을 혼자 100% 취할 수는 없다.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가급적 모두가 동의하는 정책을 하겠다”고 말했다. 전쟁 같은 정치를 하지 않겠다면서 여야 대표들에게 자주 연락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3년 동안 야당 대표로 윤석열 전 대통령과 격렬하게 충돌했다. 그래서 독단적 권력과 비타협적 야당이 공존을 거부할 때 어떻게 되는지 누구보다 잘 알 것이다.

 

이 대통령은 압도적 국회 권력에 더해 대통령 권력까지 쥐게 됐다. 사람인 이상 일방통행의 유혹을 느낄 것이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선거 과정에서 제시했던 기본사회 각종 정책을 비롯해 노란봉투법과 양곡법 같은 문제에서 100%를 전부 얻으려 할 경우 충돌이 불가피하다. 100% 얻으려면 야당은 물론 국민 절반과 싸워야 한다. 반대로 야당과 국민에게 이해를 구하고 설득하면서 타협한다면 전임 정부와 다른 길을 갈 수 있다. 이념 대신 실용을 강조하겠다는 것은 이제 실천으로 보여줘야 하고, 그 시험대가 경제와 외교·안보다.

 

이 대통령은 국정원장 후보자로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을 지명했다. 20년 전 노무현 정부 때 자주파와 동맹파 갈등을 촉발했고, 북핵을 사실상 옹호했으며, 북한 김씨 왕조를 그들 입장에서 이해하자는 주장을 했던 사람이 실용과 통합에 적합한지 의문이다. 앞으로 실용 통합에 맞는 인선이 늘어나길 바란다.

 

이 대통령은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절반의 국민이 가진 우려를 새기며 “실용, 통합, 양보”를 선언한 첫날의 다짐을 끝까지 지켜주었으면 한다.

 

-조선일보(25-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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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대통령” 다짐한 李… ‘과반 불허’ 절묘한 민심 새겨야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오전 국회 사랑재에서 국회의장과 정당대표와의 오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우원식 국회의장,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천하람 개혁신당 당 대표 권한대행,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 김선민 조국혁신당 당 대표 권한대행,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겸 당 대표 직무대행(이 대통령 오른쪽 시계방향으로). 이훈구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첫날인 4일 통합, 실용, 타협을 국정의 큰 방향으로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국회에서 낭독한 취임사에서 “크게 통합하라는 대통령의 또 다른 의미처럼, 모든 국민을 섬기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또 “양보하고 타협하는 정치를 되살리겠다”고 했다. 비상계엄과 탄핵이 남긴 상처 극복이란 과제를 안고 취임한 이 대통령이 국민 통합을 제1과제로 밝힌 것이다.

이 대통령은 또 “실용적 시장주의 정부를 만들겠다”며 탈이념도 선언했다. “진보, 보수는 없다. 필요하면 박정희 정책, 김대중 정책도 구별 없이 쓰겠다”는 약속도 했다. 지난해부터 내놓았던 실용주의 정치에 대한 의지를 취임사에서 재차 강조한 것이다.

이 대통령의 선제적 소통 행보는 취임 후 첫 오찬에 국회의장 및 여야 대표를 초청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전쟁 같은 정치가 아닌 대화하면서 경쟁하는 정치를 바란다”고 했고, 국민의힘 김용태 비대위원장 등의 이름을 거론하며 “자주 연락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윤석열 정부 3년은 정치 대화가 실종됐던 시기였다. 윤 전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제대로 대화한 것은 지난해 차담이 유일했다. 이런 틀을 깨고 이 대통령이 정치 대화 복원에 나설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6·3 대선에서 49.42% 득표율로 1728만 표를 얻었다. 민주당 쪽 대선 후보로선 가장 높은 득표율이자 역대 최다 득표를 기록했다. 2위와 289만 표 차(8.3%포인트 차)의 최다 득표를 했지만 과반 득표율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는 이재명 정권에 힘을 실어주되 일방 독주는 경계하라는 ‘절묘한 민의’를 보여준 것이다. 190석에 가까운 범여권 국회 의석까지 확보한 이재명 정권은 이런 민의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겸허한 자세로 통합과 협치에 나서야 할 것이다.

소통 노력은 어쩌면 하루이틀 내로 고비를 맞을 수도 있다. 민주당이 대선 전 공언한 각종 법안을 국회에서 처리하는 과정에서 야당과 충돌이 빚어질 수도 있다. 역대 모든 대통령은 취임사에 장밋빛 미래를 담았다. 그러나 실제 국정은 여러 이유로 약속에서 멀어지는 과정이 됐다. 이 대통령은 취임 첫날 치열한 공방 상대였던 야당에 손을 먼저 내밀었다. 그런 시도가 범여권의 조율된 노력으로 이어질지, 야당이 반대 일변도라는 그동안의 공식을 벗어나 손을 마주 잡을지 온 국민이 양쪽 모두를 지켜보고 있다.

 

-동아일보(25-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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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선 득표율 ‘보수 對 진보’로 나누면 5대5. 3년 전에도 나왔던 ‘국민 통합 하라’ 신호, 새 대통령은 명심하시길.

 

-팔면봉, 조선일보(25-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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