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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기적'에서 세계 문제 해결사로] [한국 기업이 미국 언론을.. ]

뚝섬 2025. 8. 18. 09:22

['한강의 기적'에서 세계 문제 해결사로]

[한국 기업이 미국 언론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한강의 기적'에서 세계 문제 해결사로

 

[빌 게이츠 특별 기고]

원조 수혜국서 공여국 된 한국의 혁신 역량을 국제 보건·개발에 쓰자
한국의 특별한 성공담 세계 리더들에 환기하고 더 큰 역할 하길 기대한다
 

 

빌 게이츠 '게이츠 재단' 이사장

 

지난 25년 동안 세계 보건과 개발 분야에서 재단을 이끌며, 국제 개발 투자가 과연 효과가 있느냐는 질문을 수도 없이 받아왔다. 내가 매우 좋아하는 사례 중 하나는 바로 한국이다. 세계 역사상 처음으로 원조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전환한 나라다.

 

1950년대, 전쟁의 폐허에서 막 벗어난 한국을 두고 한 미군 장성은 회복까지 100년이 걸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한국은 그 예측이 완전히 빗나갔음을 입증했다. 빈곤과 기아, 질병에 맞서 싸우기 시작한 한국 국민을 지원하기 위해 미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가 투자를 이어갔고, 한국이 장기적 건강과 번영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제도를 갖추는 데 힘을 보탰다. 불과 수십 년 만에 한국은 세계에서 몹시 가난한 나라 중 하나에서 아주 부유한 나라 중 하나로 성장했다.

 

이번에 내가 한국을 찾는 것은, 한국이 그동안 축적한 인재와 자원, 그리고 혁신 역량을 활용해 다른 나라들이 스스로 발전 경로를 설계하도록 돕고, 동시에 자국의 번영과 건강도 함께 지켜낼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지난 25년 동안 한국에서 일어난 변화와 같은 성과가 세계 곳곳에서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각국이 힘을 모아 세계 보건과 개발에 투자한 결과, 10억명 이상이 극심한 빈곤에서 벗어났고, 5세 미만 아동 사망률이 절반으로 떨어졌으며, 매년 수백만 생명을 구했다.

 

하지만 지금 이 성과는 위태롭다. 부유한 국가들이 이를 가능하게 한 글로벌 보건·개발 자금에서 수백억 달러를 철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는 심각하다. 한 세대 만에 처음으로 극빈과 기아가 다시 증가하고 있으며, 올해는 예방 가능한 아동 사망 수가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모든 사람은 한국이 누렸던 것과 마찬가지로 자신이 원하는 삶과 미래를 만들어갈 기회를 가질 자격이 있다. 건강과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데 투자하면, 국경을 넘어 확산될 수 있는 질병 전파를 막고 전 세계인의 안전을 지킬 수 있으며, 상호 연결된 세계 경제 속에서 모두가 이익을 얻는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게이츠재단은 지금까지 1000억달러를 투입했고, 앞으로 2000억달러를 추가 기부해 세계의 가장 심각한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그러나 발전 궤도로 돌아가려면 전 세계 국가의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

 

최근 한국이 국제 보건과 개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2018년 이후 공적개발원조(ODA)를 두 배 이상 늘린 것을 보며 큰 용기를 얻었다. 그리고 한국이 이 리더십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세 가지를 기대한다.

 

첫째, 생명을 구하고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입증된 다자간 보건 지원에 투자하길 바란다. 세계백신면역연합(Gavi)과 에이즈·결핵·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세계기금(Global Fund)이 그 대표적인 예다. 이 두 기관은 지금까지 무려 8000만명의 생명을 구했지만, 최근 자금 축소로 앞으로 필요한 모든 자원을 확보하지 못하게 됐다. 이를 해결하는 것은 세계가 발전 궤도로 복귀하는 데 가장 확실한 방법 중 하나이며, 동시에 한국의 보건 혁신이 더 많은 생명을 구하고 삶을 개선할 기회를 넓히는 길이기도 하다.

 

둘째, 한국의 혁신 역량을 글로벌 문제 해결에 적극 활용하길 바란다. 2000년, 게이츠재단은 한국과 함께 국제백신연구소(IVI)를 설립했다. 이후 유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LG화학 등 한국 기업들이 우리와 손잡고 생명을 구하는 백신을 개발해 왔다. 현재 Gavi가 전 세계에 공급하는 백신의 약 11%를 한국 기업에서 생산하며, 한국은 세계기금 보건 제품 공급국 중 3위다. 혁신 기업을 지원함으로써 한국은 자원과 기술력을 기반으로 세계 발전에 기여하고, 동시에 자국 경제성장에도 이바지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한국이 걸어온 특별한 역사를 통해 다른 세계 지도자들에게 글로벌 보건과 개발 투자의 힘을 상기시켜 주길 바란다. ‘한강의 기적’ 이야기를 전하고, 이를 가능하게 한 지식과 경험을 나누는 것은 한국이 그 기적을 더 널리 확산시키는 길이 될 것이다. 그렇게 더 많은 국가가 한국 반열에 오를 수 있도록 말이다. 

 

2002년 3월 게이츠 재단이 남아프리카 4개국에 기금 15만 달러를 지원했다. 왼쪽부터 빌 게이츠의 아버지인 윌리엄 게이츠,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다.

 

<영어 원문>

 

Over the past twenty-five years that I’ve been leading a foundation that works in global health and development, I’ve gotten a lot of questions about whether investments in international development really work. One of my favorite examples of the progress these investments can drive is your country, South Korea—the first country in history to move from aid recipient to donor.

 

In the 1950s, as South Korea emerged from war, one American general famously predicted it would take the nation 100 years to recover. But South Korea, of course, proved that prediction wrong. As the Korean people set to tackling poverty, hunger, and disease, countries like mine invested in supporting those efforts and helping build the institutions that set the country on a long-term path to health and prosperity. In a matter of decades, South Korea went from one of the poorest nations on the planet to one of the richest.

 

I’m visiting South Korea this month because I believe you can harness the talent, resources, and innovative capacity your country has built to help countries chart their own trajectories of progress—and support your country’s own prosperity and health in the process.

 

Over the past twenty-five years, the kind of progress we have seen in South Korea has started to take root in many places around the world. As countries came together to invest in global health and development, over a billion people escaped extreme poverty, the number of kids dying before their fifth birthdays was cut in half, and millions of lives were saved every year.

 

But right now, that progress is in jeopardy, as wealthy nations are withdrawing tens and billions of dollars in the global health and development funding that helped fuel it. The consequences of these cutbacks will be devastating. For the first time in a generation, extreme poverty and hunger are on the rise—and this year, the number of preventable child deaths will go up instead of down.

 

People around the world deserve the same chance that the people of South Korea have had to build the lives and futures they want for themselves. When we invest in getting them the health, education, and opportunities they need, we help stop the spread of diseases that can easily cross borders and threaten people everywhere—and help spur growth that, in an interconnected global economy, benefits us all.

 

That’s why the Gates Foundation has spent $100 billion—and plans on giving away $200 billion more—to help take on the world’s greatest inequities. But to get back on a path to progress, we will need nations around the world to step up, too.

 

I have been heartened to see South Korea emerging as an extraordinary leader in global health and development, more than doubling its 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since 2018. And as your country takes on this leadership role, I hope you will do three things.

 

First, invest in the multilateral health assistance that has proven most effective at saving and improving lives—like Gavi, the Vaccine Alliance, and the Global Fund to Fight Aids, Tuberculosis, and Malaria. These two initiatives have saved a stunning 80 million lives—but because of recent funding cutbacks, they won’t have all the resources they need to continue their extraordinary work. Fixing this is one of the most straightforward things we can do to resume the world’s trajectory of progress—and will also help create more opportunities for Korean health innovation to save and improve lives.

 

That brings me to my second hope, which is that your country will focus on applying South Korea’s own innovation sector to global challenges. In 2000, the Gates Foundation partnered with South Korea to help establish the International Vaccine Institute here—and since then, companies like EuBiologics, SK Bioscience, and LG Chemical have partnered with us to develop lifesaving vaccines. In fact, today, roughly 11% of the vaccines that the Gavi Alliance distributes around the world are made by Korean companies, and South Korea is the 3rd largest provider of health products to the Global Fund as well. By supporting its innovators, South Korea can contribute its resources and its extraordinary technical expertise to driving progress—while helping grow Korea’s economy in the process.

 

And finally, I hope that South Korea will use your extraordinary history to remind fellow world leaders of the power of global health and development investment. In telling the story of the Miracle on the Han River and helping share knowledge about what made it possible, South Korea can extend that miracle even further—by helping many others to join your ranks.

 

-빌 게이츠 게이츠 재단 이사장, 조선일보(25-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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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이 미국 언론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프랭크 에이렌스 미국 BGR PR 애널리틱스 총괄·前 현대자동차 상무

 

이달 말 한미 정상회담이 예정된 가운데 미국에서 사업을 하는 한국 기업들은 여전히 불확실한 환경에 놓여 있다. 관세가 15%로 합의됐지만 한미 무역 협정의 세부 사항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백악관은 수입보다 미국 내 생산 확대를 선호한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 기업들은 미국 내 고용 창출, 경제적 기여, 지역사회와 긍정적 관계 맺기 등 그들의 강점을 미국 언론을 통해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일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많은 한국 기업이 잘못된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그 실수는 미국 언론에 대한 구시대적 인식에서 비롯된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많은 해외 기업이 공통적으로 겪는 문제다. 특히 트럼프 시대의 미국 언론 환경은 과거와는 완전히 다르다. 한국 기업이 미국에서 효과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실질적 조언을 해보려 한다. 

7월 한미 관세 협상을 앞둔 위성락 안보실장의 방미 소식을 다룬 뉴스맥스 보도. /NEWSMAX

 

미국에서는 전통 언론이 여전히 중요하긴 하다. 하지만 현재 백악관과 공화당은 우파 성향 ‘MAGA 미디어’를 중시한다. 이를테면 뉴스맥스 같은 매체는 워싱턴DC와 공화당 인사들에게 널리 읽히며 워싱턴포스트 같은 주류 언론보다 높은 신뢰를 받는다. 한국 등 해외 기업들은 뉴욕타임스 등 권위 있는 매체에 긍정적 보도가 나오는 것만이 미국 내 성공적인 홍보라고 생각하는데, 이는 트럼프 시대에 큰 착각이다. 그러한 보도가 나오게 하는 것이 매우 어려울뿐더러 백악관과 공화당에는 큰 영향력도 발휘하지 못한다.

 

미국 언론 시장은 세분돼 있으며, 틈새시장 중심이다. 유능한 PR 회사들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고객의 메시지를 정확한 대상에게 전달한다. 이는 유료 및 비유료 매체, 소셜미디어, 디지털 광고, 숏폼 영상, 팟캐스트, 이메일 및 문자 캠페인, 그리고 AI를 활용한 풀뿌리 활동을 포함한다. 이것이 오늘날 홍보 방식이다.

 

한국 기업들은 미국 내 고객을 중심으로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세우는 경향이 있다. 지금부터라도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 주지사, 경제 개발 기관, 지역 공무원, 미국 내 직원 및 지역민 대상 정책 중심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IRA(인플레이션 감축법)는 워싱턴의 정책 결정자들이 기업 활동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였다.

 

한국 기업들은 자국 언론이 지역 공무원과 악수하는 사진을 보도하는 데 익숙하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그것이 뉴스가 아니다. 과거 한국의 어느 지방자치단체 시장과 미국의 유력 언론사를 방문한 적이 있다. 다음 날 시장실은 그 언론에 관련 기사가 없다는 이유로 불만을 제기했다. 나는 시장에게 “뉴스가 될 만한 발언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단지 직함을 가진 사람이 와서 한미 관계에 대해 형식적 발언을 하는 것만으로는 뉴스가 되지 않는다. 뉴스가 되려면 실질적 메시지가 있어야 한다.

 

한국 기업들은 전통적으로 회장급이 아닌 이상 임원들이 전면에 나서기를 꺼려왔다. 그러나 미국 비즈니스 미디어는 인물 중심이다. 수퍼스타 CEO가 될 필요는 없지만, 한국 기업의 리더들은 미국 언론 캠페인에 직접 참여해 진정성 있는 대화형 스타일로 브랜드와 개인적 연결을 유도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정부 및 산업계 리더들과 일대일로 소통하기를 선호한다. 누군가 한국 기업이나 그 임원에 대해 알고 싶다면 구글 검색이나 AI 챗봇을 활용할 것이다. 긍정적 콘텐츠 제작, 검색 엔진 최적화(SEO), 챗봇을 위한 답변 엔진 최적화(AEO)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에이렌스가 2010년 현대자동차 환영 회식에서 폭탄주 제조법을 배우고 있다(왼쪽 사진). 오른쪽은 그가 미국에서 모는 현대차 ‘마이 리틀 레드 벨로스터’와 함께.

 

-프랭크 에이렌스 미국 BGR PR 애널리틱스 총괄·前 현대차 상무, 조선일보(25-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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