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야산-뾰루봉(삼태봉에서)(인용사진)]
30년 전에 올랐던 추억이 있는 산..
그 당시에도 오를 때의 등산로가 애매하고 좋지 않았으며, 정상에서의 조망도 그다지 좋지 않았지만 오를 때의 갈대밭이 인상에 남아있고, 약간이나마
북한강을 내려다보는 조망도 있었다고 생각이 든다. 청평-설악(면)간 솔고개를 지나칠 때 마다 기회가 닿으면 이 추억이 있는 화야산을 오를려고 생각하였었다.
또한, 연계산행 할 수 있는 뾰루봉은 하산 시에 버스를 쉽게 이용할 수가 있고 청평호를 내려다 보는 조망도 좋을 것 같아, 이번에 화야산-뾰루봉을
연계산행하기로 계획을 하고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헤매다 내려온 화야산 날머리-삼회리.. ]
그런데, 결과는 ‘추억을 더듬다 생고생한 산행’이 되고 말았다. 우선은 날씨… 기상예보로는 아침에는 구름, 12시 이후에는 맑게 게이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그러나, 산 밑은 비가 오지 않았다 하더라도 등산로가 없는 잡목-잡초 속을 누비다 보니, 8시간 이상 물에 잠긴 양말과 등산화를 신고 있어야 했고, 산 속의 비바람과
내 몸에 스치어 흔들리는 나무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은 소나기와 다를 것이 없는 상황이라(방수가 되는 고어텍스 쟈켓을 입어 덜 하였지만) 땀과 머리위로
흘러내려 젖은 온 몸은 마음을 조급하게 만들었다.
또한, 등산메니아 이외에는 잘 찾지 않는 산이다 보니 등산로가 없거나 애매하고 이정표도 없었다. 계획하였던 코스와 동떨어진 엉뚱한 길로 접어 들었고,
비바람과 시야가 없는 상황에서 길이 아닌 험한 곳을 헤매다 보니 체력적으로 완전히 탈진하여 거의 조난 상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굴곡이 있는 등로는 밟는대로 무너져 내리는 바람에 다섯 번이나 실족을 하거나 미끄러져 내리며 작은 부상까지 당했다.
[계획만 하고 산행을 못했던 코스, '뾰루봉 능선']
다행히 손바닥의 작은 부상 이외에는 무사히 산행을 마치었지만..., 일말의 공포감을 느꼈다. 앞으로는 무리가 되거나 일반화되지 않은 산행은
좀 더 조심을 하여야겠다.. 그런 생각이 들게 한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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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머리, 삼회1리에 있는 화야산 안내문.. ]
-파란색은 계획했던 코스, 빨간색이 실제 산행코스(혹은, 산행했을 것으로 짐작되는.. )
산행기록(09-05-17):
솔고개(09:20)-회곡2리 마을회관(09:35)-상율림임도(11:20)-화야산정상(12:15)-절골방향 임도(14:10)-삼회리주차장 (14:45)-삼회1리 마을회관(15:00) [5시간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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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화야산 올랐을 때의 추억..
-상봉터미널에서 7:50 청평행 버스를 타고.. (예전의 청평경유 설악면-유명산행 운행버스는 2~3주전의 안내문대로 운행을 하지 않는다.. )
-차창으로 보니 오늘 예정한 뾰루봉 정상능선은 구름에 가리워져 있다..
-청평터미널에서 설악면-모곡리 버스로 바꿔타고..
-산행 들머리 솔고개..
-정작 화야산보다는 바로 옆 곡달산의 안내판이..
-벽계천을 끼고 한우재 방향으로..
-주인이 없는 논인지.. 잡초 그대로..
-길가의 엉겅퀴..
-솔고개에서 15여분.. 회곡2리 마을회관..
-좌측길로..
-접어든다..
-보기드문..
-학이 소나무 숲에.. (제대로 잡지못한 사진.. )
-이 집에서 등산로를 물어보니.. 임도로 계속 3~4km를 가면 등로가 있다고.. 그러나 옛날의 기억을 더듬어 저 길을 물어보니..
"등산객이 없어 등산로가 없을 것.."이라고 하는데..
-옛 추억을 더듬어, 이 길로 가보고 싶었다..
-20여분 오르기를 시도하다 도저히 오를 수가 없어 포기..
-바로 그 길 옆으로 오른다.. 온통 잡초 밭..
-어렵게 능선으로 올라서니..
-분묘가..
-분묘 전방에는 곡달산이 마주하고 있어 전망이 좋은 자리..
-분묘 뒤 능선에서 서너갈래 길을 헤매다.. 길이 있을 듯 싶어 이 길로..
-길이 있을 것 같은데.. 도저히 오를 수가 없어 왼쪽 가파른 길로 방향을 바꾼다..
-잠깐 한 숨 돌리고.. 찔레꽃..
-물을 잔뜩 머금은 잡초-목 너머로 곡달산이..
-정상적인 등산로가 아니다..
-뒤의 전경을 보니 비는 올 것 같지 않은데..
-잡초-목을 헤치며 오르다 보니 등산화는 완전히 물에 빠졌다 나온듯..
-와중에 둥굴레가..
-다른 것들도..
-비를 머금어 상큼한 모습..
-곡달산(630m)..
-어렵게 길다운 길로..
-3~40여 분 헤맨것 같다..
-진행 도중 간혹 시야가 트이는데.. 어떤 산의 어디 쯤인지..
-가슴 정도 높이의 나뭇가지에서 스칠때 마다 후두둑.. 마치 소나기처럼..
-하늘을 덮은... 시야가 전연..
-산객 흔적도 전혀..
-두번째로 트이는 시야.. 하지만..
-방향감각 상실.. 고동산(?)
-막연하게 고동산(601m)의 일부 능선아닐까.. ?
-언뜻 마을이 보이는 것 같은데.. 제법 큰 고라니(?)가 후다닥..
-반가운 어느 산악회의 리본..
-2시간 가까이 어려운 진행..
-임도에 도착.. (처음부터 이 길로 올걸.. )
-아까 그 마을에서 올라오는 길..
-화야산 오르는 길.. (1km 1시간5분... )
-꽤 우거진 산..
-보기드문 키 큰 회양목에..
-침엽수..
-큰 어려움에 직면..
-너무 미끄러워 오를 수가 없다..
-나무를 잡고 오르려니 온통 가시있는 나무들 뿐..
-아이젠이 있다해도 않되는 상황..
-어찌어찌 길 옆 낙옆길을 찾아 스틱을 찍으면 4~50cm 씩 푹푹 들어간다..
-반 시간 그렇게 헐떡거리며..
-임도에서 정상까지, 반쯤 오른 것 같다..
-시야는 점점 흐려지고..
-등로를 따라 가끔 구덩이를 파 놓았는데.. 용도를 모르겠다..
-그렇게.. 그렇게..
-화야산 정상.. 그래도 몇 팀의 산객이.. (12:15, 3시간 소요.. )
-754m..
-가평군과 양평군의 경계이어서 정상석도 각각..
-북한강이 바라다 보이는 조망이라는데..
-마이다스벨리CC 방향..
-안내판도 도움이 않되고..
-이정표도 숲 속에 쓰러져 있어..
-이 방향이 틀림없는 뾰루봉(안내판에는 뽀루봉) 방향이다 싶어...
-이 방향으로 계속 진행하기로.. (가장 짧은 코스도 생각했지만 별 차이가 없고, 고동산 방향도 올라왔던 길처럼 무척 미끄러웠다한다.. )
-2시간 정도 계속 진행하다 보면 청평댐 바로 옆 버스정류장에 도달할 수 있겠지.. 하는 생각..
-산 아래도 비가 오는지.. 비바람이 몰아치고.. (기상청 예보가 또 오보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
-등산로가 아닌데.. 이정표나 마주치는 등산객도 없고..
-와중에도 멋있는 나무라 생각되어..
-등산로가 아닌 것은 확실하고..
-갔다 되돌아오고..
-다른 길로 가봐도 아니고..
-마음이 급해서 이리저리.. 시간은 13:55, 아침을 언제 먹었는지 허기는 지고.. 기운이 빠지고 발길이 무겁다..
-능선 진행이 더 이상 불가능하여.. 길은 아니지만 더덜지대로 무턱대고 내려가 본다..
(너덜 바위가 밟는대로 구르는 바람에 3~4차례 고꾸라졌다.. )
-가까스로 너덜이 끝났나 생각하는 순간.. 작은 계곡아래로 또 굴러 떨어진다.. (큰 관중 밑이 허물어 내렸기 때문.. )
-그나마 정신을 수습하고 조심스럽게 내려서는데.. 또... 이번에도 밟았던 길이 무너져 내린다..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어렵게 어렵게 계곡으로..
-나중에 알고 보니 화야산으로 오르는 임도라고..
-그 개울가에서 등산양말을 벗어 짜내고.. (다시 신을 수 밖에.. , 그러길 3차례.. )
-계곡은 좋아보인다..
-삼회리 주차장까지 30여분..
-운곡암이라는 암자..
-사찰처럼 보이지 않은데..
-삼회리 주차장에.. (열고 닫을 수 있는 문.. )
-사유지라는 안내문.. (산불예방때문에 5월15일까지 출입을 통제했다고.. )
-이제야 확실.. 그렇게 그렇게 뾰루봉으로 방향을 잡았는데.. 진행방향에서 좌측으로 30도 가량 휘어져 내려 온 셈.. )
-내려온 길..
-저기 보이는 기도원 계곡으로 내려왔다..
-거의 6시간 만에 삼회1리 마을회관에 도착..
(15:00, 그런데 청평으로 나가려니 16:30분 버스라고.. 뾰루봉 하산지점에는 버스의 왕래가 많은데.. )
-주위에 세워놓은 택시기사를 찾아 10,000원에 청평터미널로..
-귀경 버스차창으로 타지 못한 뾰루봉 능선이 보인다.. (마치 "약오르~지~..!" 하듯이.. )
-3번을 짜냈어도 발은 치걱~치걱~
-북한강 너머로 내려온 삼회리계곡(기도원계곡)이 "잘~가..!" 하듯이 차창가로 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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