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두과자]
[한국식 치킨, 미국 KFC에 도전한다]
호두과자
천안역에서 기차 기다리며 먹던 빵.. 철도 타고 '국민 간식' 됐대요
최근 한 연예인 부부 결혼식에 이색 부케가 등장했어요. 남편이 호두과자를 만드는 기업의 홍보 모델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신부가 호두과자 모양의 부케를 든 것이죠.
호두과자는 달콤하고 고소한 맛이 나는 길거리·휴게소 간식입니다. 특히 충남 천안시는 호두과자로 유명해요. 호두는 언제 한반도에 들어왔으며, 호두과자는 언제부터 만들게 된 것일까요?
호두의 원산지는 지금의 이란 지역으로 추정됩니다. 이란의 호두가 교역을 통해 동남아시아를 거쳐 중국으로 전파됐고, 중국에서 한반도로, 한반도에서 일본 열도로 퍼져나갔다고 합니다. 호두가 한반도에 전해진 시점은 고려 시대라고 보는 견해가 많아요.

고려 말 유청신이라는 관료가 원나라에 사신으로 가서 호두를 가져왔다고 해요. 천안시에 있는 사찰 광덕사에 어린 호두나무를, 자기 집 뜰에 호두 열매를 심은 것을 최초의 호두 유입으로 보는 설이 있습니다. 지금도 광덕사에는 호두나무가 있어요. 그런데 유청신이 광덕사에 호두나무를 심은 건 기록상 약 700년 전인데, 이 호두나무는 400여 년 된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해당 나무를 유청신이 심었는지는 확실하지 않아요.
호두 유입 시기를 통일신라와 발해가 있던 남북국 시대로 보는 견해도 있어요. 이 주장의 근거는 일본 도다이사의 왕실 유물 창고 정창원에서 1933년 발견된 ‘신라촌락문서’예요. 이 문서는 통일신라 때 지방 촌락의 인구와 토지·가축 등 재산을 파악하고 세금을 거두기 위해 작성한 거예요. 조사 내용 가운데 ‘호도(胡桃)’가 있었는데, 이것이 지금의 호두라는 의견이 있습니다. 하지만 음식이나 열매 이름은 세월이 지나면서 바뀌는 경우가 있어서 촌락 문서의 호도가 호두인지, 호두와 비슷한 다른 열매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어요.
광덕사가 있는 천안 광덕면에는 25만그루가 넘는 호두나무가 재배되고 있다고 해요. 이 지역 호두는 껍데기가 얇고 알이 꽉 차 있어서 우리나라 호두 중 최고 품질로 인정받고 있으며 천안의 대표 특산물로 손꼽히죠. 호두는 해발고도 400m가 넘는 산지에서 잘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광덕사는 광덕산 기슭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호두가 잘 자랄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춘 곳이랍니다.
호두과자가 시작된 곳도 천안입니다. 일제강점기인 1934년 조귀금·심복순 부부가 만들었대요. 일제강점기에 일본의 풀빵(틀에 밀가루 반죽을 붓고 단팥을 넣어 만든 빵) 문화가 우리나라에 들어왔고, 일본 제빵 기술을 눈여겨본 조씨 부부가 천안 명물 ‘호두’를 이용해 호두과자를 만들어낸 것이죠. 지금도 부부의 후손이 상표권을 갖고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고 해요.
이후 호두과자가 전국에서 인기를 얻게 된 것은 철도 덕분이었다고 합니다. 당시 기차들이 배차 간격을 조정하거나 신호 대기를 위해 잠시 천안역에 정차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과거에는 기차에서 카트를 끌고 다니며 간식을 판매하는 상인들이 있었어요. 기차가 머무르는 동안 상인들이 승강장을 오가며 호두과자를 팔았고, 승객들을 통해 전국 각지로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이죠.
-김현철 서울 영동고 역사 교사, 조선일보(25-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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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 치킨, 미국 KFC에 도전한다
‘한국식 프라이드치킨: 또 하나의 KFC’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더해가고(gain popularity worldwide) 있는 K치킨 관련 보도를 하면서 미국 CBS방송이 단 제목이다. ‘Korean fried chicken: The other KFC’. 한국식 K치킨을 전 세계 2만2000여 개 매장을 거느린 미국의 프랜차이즈 KFC(켄터키 프라이드치킨)에 견준 것이다.
CBS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한국식 치킨 체인 레스토랑이 올해만 22% 늘어났다(increase by 22 percent this year alone). 한 예로 2002년 부산에서 개업해 국내보다 해외 진출에 주력해 온(focus on overseas expansion) ‘본촌치킨’은 미국에만 150여 개, 전 세계에 약 50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계 인구가 1%도 안 되는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인근에도 생겼다.

하고많은 지구촌 닭요리 중 K치킨이 새삼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cause a craze)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튀기는 방식과 양념 방식(frying and seasoning methods)이 다르다고 입을 모은다. K치킨은 손으로 반죽을 입혀(be hand-coated with batter) ‘겉바속촉(겉은 바삭 속은 촉촉· crispy exterior moist interior)’으로 두 번 튀겨낸다. 그 위에 매운맛·간장맛·달콤한 맛 등 다양한 풍미를 곁들여 맛을 더하기도(enhance the taste) 한다.
그것이 독특한 맛과 소리를 만들어내며 틱톡 등 동영상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K치킨을 먹으면서 바삭거리는 소리를 누가 가장 크게 낼(make the loudest crunch) 수 있는지 온라인 경연도 열리고 있다. 한류 확산으로 영화·드라마·뷰티에 이어 한국 음식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K치킨이 선두로 치고 나섰다(surge to the forefront).
농림축산식품부가 22개국 1만1000명을 조사한 결과, 소비자 선호도(consumer preference)에서 K치킨이 14%로 1위, 이어 김치(9.5%), 비빔밥(8.2%), 불고기(5.6%), 라면(5.1%), 삼겹살구이(grilled pork belly·4.5%), 김치볶음밥(4.4%) 순으로 집계됐다. 최근 1년 동안 자주 먹은 메뉴에서도 K치킨(28.3%), 김치(28%), 비빔밥(19.9%), 라면(16.6%), 불고기(14.0%), 만두(dumpling·13.3%), 김치볶음밥(12.5%) 순으로 나타났다.
미국식 KFC에 도전하고 있는 한국식 KFC의 조리법(cooking method)은 아이러니하게도 미국에서 유래했다(originate in the U.S.). 뉴욕시 매디슨스퀘어가든 근처 K치킨 레스토랑 ‘Seoul Bird’의 셰프 주디 주는 “한국전쟁 당시 미국 남부 출신 흑인 병사들이 주민들과 나눠 먹은 고향 음식 중 하나가 프라이드 치킨이었다”며 “그 조리법이 다양한 변화를 거쳐(undergo various transformations) 전례 없는 환영 속에 지구 반대편 미국으로 되돌아온(come full circle) 것”이라고 CBS에 전했다.
미국의 전설적 투자자(legendary investor)이자 워런 버핏의 사업 동반자였던 찰리 멍거가 2023년 99세로 별세하기(pass away) 전 마지막으로 먹은 배달 음식(delivery food)은 K치킨·김치볶음밥·와플 모양 감자튀김 세트였다고 한다.
-윤희영 에디터, 조선일보(25-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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