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대표 단식 조롱하는 민주당]
[신천지의 ‘필라테스 작전’]
[팥쥐 엄마 ‘원펜타스 장관’에게 700조 예산 맡길 수 있나]
야당 대표 단식 조롱하는 민주당

소방 구급대원이 21일 국회 로텐더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통일교·공천헌금 '쌍특검' 수용 촉구 단식 농성장에서 장 대표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뉴시스
통일교 특검과 민주당 공천 뇌물 특검을 요구하는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단식이 7일째 이어지고 있다. 전날에는 유승민 전 의원이 방문했고 21일에는 해외 출장에서 조기 귀국한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농성장을 방문했다. 두 사람은 국민의힘과 심하게 충돌했던 적이 있지만 정치적 문제와는 별개로 야당 대표의 단식에 예의를 갖춘 것이다.
그러나 청와대와 민주당은 제1 야당 대표의 단식 현장을 방문하거나 위로하기는커녕 특검 요구에 대해 무시로 일관하고 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오히려 지난 19일 “국민의힘은 단식할 때가 아니라 석고대죄할 때”라며 조롱했다. 신임 청와대 정무수석조차 단식 현장을 방문하지 않았다.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이 농성장을 방문했을 뿐이다. 이재명 대통령도 기자회견에서 장 대표의 영수회담 요구를 거절했다.
장 대표가 단식을 통해 요구하는 통일교와 민주당 공천 뇌물 특검은 많은 국민이 필요성에 동의하는 사안이다. 김건희 특검은 통일교 측에서 국민의힘뿐 아니라 민주당에도 돈을 건넸다는 진술을 받아 놓고도 야당만 수사했다. 강선우 의원의 1억원 공천 뇌물 사건은 민주당 공천 과정 전반을 다뤄야 한다. 김병기 의원에 돈을 줬다는 구의원들 탄원서는 당 지도부 어디선가 묵살됐다. 정권 눈치를 보는 경찰은 이미 늑장 수사, 뒷북 수사를 하고 있다. 독립적 특검이 필요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장 대표의 특검 요구에 대해 “속으로는 안 하고 싶은데 겉으로만 그렇게 말하는 거 아닐까 생각이 든다”고 했다. 과거 권위주의 정권 시절에도 야당 대표의 단식을 이런 식으로 대하진 않았다.
장 대표의 단식이 한동훈 전 대표 제명 파동에 대한 국면 전환용이라는 비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민주당이 야당 대표의 정당한 특검 요구까지 조롱하고 정쟁으로 매도할 일은 아니다. 이 대통령과 민주당도 야당 시절 단식을 통해 대통령과 집권당에 대화를 요구했었다. 단식 같은 극단적 방식에 동의하지 않는 국민들도 민주당의 야당 무시와 오만함에는 눈살을 찌푸릴 것이다.
-조선일보(26-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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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의 ‘필라테스 작전’

신천지예수교(신천지)가 일반인에게 알려진 건 코로나 팬데믹 초기였던 2020년 3월이었다. 집단 예배에서 확진자가 쏟아지자 이만희 총회장이 “국민께 용서를 구한다”며 큰절로 사과한 것이다. 그러나 방역 조사에 비협조적이었다는 비판까지 더해지며 이 총회장은 구속됐고, 전국 예배당은 줄줄이 폐쇄됐다. 이른바 ‘필라테스 작전’이 기획된 배경이다.
▷최근 다수 언론에 신천지가 3년 전 필라테스 회원 모집으로 위장해 신자들을 국민의힘에 조직적으로 가입시킨 정황이 보도됐다. “팬데믹 이후 심해진 핍박을 이겨내려면 정치적 힘을 빌려야 한다”는 논리였다고 한다. 본부에서 보안을 위해 국민의힘을 ‘빨간 당’, 가입 현황 점검을 ‘필라테스 보고’라고 부르며 수시로 실적을 취합했다는 전직 간부의 증언도 나왔다. 목표는 교인 과반을 입당시키는 것이었다고 한다. 검경은 이 같은 조직적 당원 가입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을 앞둔 2021년부터 시작돼 총선을 앞둔 2023년 말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부 간부들은 당원 가입을 위해 설득과 압박을 병행했다고 한다. 할당량을 채우지 못한 이들에게 “지옥에 간다”고 위협하고, 체력 훈련 명목으로 야간에 집합시켜 기합을 줬다는 전직 간부와 교인의 증언도 나왔다. 신천지 전직 간부들은 이렇게 가입한 당원 규모를 적게는 5만 명, 많게는 8만 명으로 추정한다. “2021년 윤석열을 돕기 위해 가입한 신천지 신도가 10만 명”이란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주장에는 못 미치지만, 여전히 대선 후보 경선과 당권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규모다.
▷신천지는 “조직적 당원 가입을 지시한 적 없다”고 반박한다. 하지만 일부 방송에는 이 총회장이 “국회의원, 청와대 사람, 판사를 만나 문제 해결로 나아가면 된다”고 말한 녹음 파일이 공개됐다. 그는 성폭행 혐의로 수감된 정명석 JMS 총재와 세월호 참사로 지도자를 잃은 구원파를 거론하며 “그렇게는 안 될 것”이라면서 위기감도 드러냈다. 여권에선 경기도지사 시절 신천지를 강제 조사하고 이 총회장을 고발한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을 막기 위해, 신천지가 당원 가입까지 시키며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원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은 2021년 한 토론회에서 “(검찰총장 시절) 법무부 장관의 신천지 압수수색 공개 지시에 불가하다고 답했다”고 말한 바 있다.
▷김건희 특검은 지난달 말 통일교가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의 선물을 건네고, 조직과 자금을 동원해 대통령 및 당 대표 선거에 개입했다며 관계자들을 기소했다. 통일교에 이어 이번엔 신천지 의혹까지 불거졌다. 헌법상 정교분리 원칙이 곳곳에서 훼손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정치와 종교가 유착해 정당 민주주의를 왜곡하는 일이 다시는 없도록 이번 기회에 단단히 바로잡아야 한다.
-장원재 논설위원, 동아일보(26-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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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쥐 엄마 ‘원펜타스 장관’에게 700조 예산 맡길 수 있나
[김순덕 칼럼]
이혜훈의 갑질만 문제가 아니다
남의 자식 함부로 하며 국민에 잘할까
‘엄마 찬스’ 아니라 특권-반칙 세습
부정 의혹 장관이 곳간 운영 잘하겠나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지난 20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에서 점심시간을 이용해 외부로 이동하고 있다. 2026.1.20 뉴스1
콩쥐팥쥐 같은 신데렐라 서사가 세계적으로 1000개 넘는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사람 심리는 거기서 거기다. 내 딸 팥쥐는 애지중지하면서 전실 딸 콩쥐를 구박하는 팥쥐 엄마가 천벌받는 것도 대개 비슷하다.
아들 가진 엄마라고 다를 리 없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는 장대 같은 아들만 셋이다. 막내가 방배경찰서에서 공익근무요원으로 있을 때 이혜훈 지시로 경찰들을 위해 보좌진이 직접 수박 배달을 했다는 증언에, 콩쥐한테는 나무호미로 비탈밭을 매게 하고 팥쥐한테는 쇠호미로 들판밭을 매게 한 팥쥐 엄마가 생각났다. 막내와 둘째가 공익근무를 시작한 시점에 딱 맞춰 집에서 가까운 데 근무지가 처음 생겼다는 것도 신기하다.
남의 집 귀한 자식인 인턴에게 이혜훈이 “야! 야!” 악을 쓰며 “내가 정말 널 죽였으면 좋겠다”는 녹취엔 소름이 끼친다. 의원 아니라 의원 할아비도 해선 안 될 소리지만 전남 ‘콩데기퐅데기’ 속의 퐅데기 어미는 콩데기를 물에 빠뜨려 죽여 버린다.
21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이혜훈 지명 철회에 대해 “문제가 있어 보이기는 한다”면서도 명확히 답하진 않았다. 오히려 “갑질 했는지 우리가 어떻게 아느냐”며 ‘그쪽 진영’에서 공천을 다섯 번 받지 않았느냐고 국민의힘을 은근히 공격했다.
그럴 줄 알았다. 그러나 갑질보다 더 국민 억장을 무너뜨린 건 원펜타스 부정청약 의혹이었다. 이혜훈의 남편 김영세 연세대 교수는 2024년 7월 서울 반포동 원펜타스 전용면적 138㎡(54평형)에 턱걸이 당첨될 때 팥쥐 아빠처럼 이미 결혼한 장남을 ‘미혼’ 부양가족으로 끼워 넣어 애꿎은 남의 자식들을 떨어뜨렸다. 이는 국힘의 이혜훈 다섯 번 공천 뒤의 일이다. 검증 책임은 작년 9월 신설된 조성주 인사수석에게 있다고 봐야 한다.
개혁신당 천하람 의원에 따르면, 이혜훈의 장남은 2023년 12월 결혼했으나 용산 신혼집 전입신고와 혼인신고는 원펜타스 당첨과 국토교통부 부정청약 조사가 끝난 뒤에 했다. 치밀한 검증 회피라는 거다. 물론 이혜훈은 장남의 신혼집엔 며느리가 혼자 살고 있다며 부정청약이 아니라고 했다. 하지만 인사청문회에 장남의 실거주 관련 자료는 제출 안 했다니 분기탱천할 노릇이다.
2019년 바른미래당 의원 시절 “현금 부자들은 분양만 받으면 시세 차익으로 5억∼6억 원씩 대박 로또를 가져간다”며 분양가 상한제를 비판하던 이혜훈이었다. 15년 무주택자라던 이혜훈이야말로 현금 부자였다. ‘로또 당첨’ 두 달 만에 36억7840만 원 전액을 완납한 원펜타스 시세가 현재 70억 원을 넘는다.
돈이 많다는 게 잘못일 순 없다. 그러나 석연치 않은 로또 청약으로 앉은자리에서 수십억 원 뛰어오른 원펜타스도 지키면서 장관직도 죽어도 못 내놓겠다는 건 팥쥐 엄마 심술 같다. 맏며느리도 남의 자식 취급하는 이혜훈이 700조 넘는 나라 예산을 내 살림처럼 살뜰하게 편성할 것 같지 않다. 자기 아들들만 챙길 줄 알았지 남의 자식 귀한 줄 모르는 그가 장관이 된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이 나라의 중장기 발전 전략을 총괄할 수 있으리라곤 상상도 못 하겠다. ‘경제에 무지하고 경제에 무능한 운동권 정치의 실패’를 비판했던 그가 장관직 제안에 손바닥 뒤짚듯 “민생과 성장에 과감한 투자”를 말한 것도 무섭다.
더 불길한 것은 만에 하나 이혜훈이 장관에 임명됨으로써 이 나라에, 공직사회에 퍼져 나갈 잘못된 신호다. 문재인 정권 때만 해도 ‘7대 기준’이 있어 병역 기피, 세금 탈루, 불법 재산 증식, 위장전입, 연구 부정행위, 음주운전, 성 범죄에 대해 검증 시늉이라도 했다. 2019년 9월 법무부 장관 조국 청문회 때 ‘엄마 찬스’ ‘아빠 찬스’가 떠오르면서 되레 특권-반칙 세습이 판치는 세상이 됐다.
참여연대가 윤석열 정권 첫 장관 후보자 19명을 검증했더니 자녀의 진학 취업 병역 등 특권 세습이 무려 13명이었다. 이 정부도 만만치 않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큰딸의 아파트 전세 보증금 6억5000만 원을 현금 지원하고는 “채권채무 관계가 명확하지 못했다”고 인정했었다. ‘원펜타스 이혜훈’이 장관 된다면 재산 17억 장남(91년생), 17억 차남(93년생), 13억 막내(97년생)의 증여, 증여세 대납, 병역·취업·논문·인턴 특권 아닌 반칙 세습은 유행으로, 부러움으로 퍼져 가면서 국민주권정부 아닌 ‘원펜타스 정부’로 개명될 판이다.
청문회가 열린다면, 국민은 시퍼렇게 도끼 뜬 눈으로 주시할 것이다. 며느리를 며느리로 부르지 못했다면, 이혜훈은 원펜타스에서 나와야 한다. 이 대통령은 반칙을 세습하는 엘리트를 고위공직자로 지명하지 말기 바란다. 청년층을 더는 절망시키지 않기 위해서라도.
-김순덕 칼럼니스트, 동아일보(26-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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