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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빌런 떠오른 네타냐후] [모사드의 오판]

뚝섬 2026. 4. 11. 08:48

[최고 빌런 떠오른 네타냐후] 

[모사드의 오판]

 

 

 

최고 빌런 떠오른 네타냐후

 

2023년 10월 오토바이와 낙하산, 보트로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는 한 인물에게만큼은 ‘구원자’에 가까웠다. 정치적 위기에 처해 있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다. 전쟁이 나면 언제나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이스라엘인들은 하마스 침공 후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초강경 보수파인 네타냐후부터 찾았다. 그를 향한 반정부 시위도 멈췄다. 네타냐후는 “지금은 전쟁의 시간”이라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당당하게 진군했다.

▷그렇다고 하마스 전쟁 효과가 무제한일 수는 없었다. 뇌물수수, 사기, 배임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던 현직 총리 네타냐후는 일명 ‘사법부 무력화 법안’을 추진 중이었는데 2024년 1월 대법원에 제동이 걸렸다. 이듬해 3월에는 카타르로부터 홍보비 명목으로 6500만 달러를 받았다는 ‘카타르 게이트’까지 불거졌다.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네타냐후로서는 다시 한 번 터닝포인트가 필요했다.

▷다음 타깃은 이스라엘의 오랜 정적 이란이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네타냐후는 올 2월 11일 극비리에 백악관을 찾아가 이란 공격을 설득했다. 참모 대다수의 부정적 의견에도 트럼프 미 대통령은 그달 말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제거 작전을 승인했다. 네타냐후로서는 이번 전쟁이 트럼프가 내려준 ‘동아줄’이나 다름없었다. 그에게 휴전은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 발표 하루 만에 레바논을 공습한 것은 전쟁을 포기할 수 없다는 네타냐후의 절박함으로 해석된다.

 

네타냐후는 1996년 첫 집권 이후 세 차례에 걸쳐 18년 이상 총리직을 수행해 왔다. ‘전쟁광’, ‘부패한 정치인’이란 논란에도 그가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리더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그랬던 그가 현재 처한 상황은 위태롭기 그지없다. 이란 체제 붕괴라는 시나리오가 ‘오판’으로 드러나면서 이스라엘 국민은 물론이고 해외 유대계의 지지도 바닥을 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전 세계 경제가 흔들린 뒤로는 네타냐후를 향한 비판이 사망한 하메네이와 그의 추종 세력을 겨냥한 것을 능가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레오폴도 갈티에리 군사 독재 정권은 경제난으로 정권이 붕괴 위기에 처하자 1982년 영국이 실효 지배하던 포클랜드제도를 침공했다. 하지만 전쟁에서 참패했고, 이는 정권이 무너지는 시간을 더 앞당겼다.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면 프랑스 나폴레옹 3세 역시 내부 불만을 밖으로 돌리려 프로이센과 전쟁을 일으켰다가 1870년 포로로 잡히고 말았다. 벼랑 끝에 내몰린 지도자의 잘못된 판단은 이렇듯 비극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현 시점 ‘최고 빌런’ 중 하나로 꼽히는 네타냐후는 과연 어떤 결말을 맞게 될까. 그 책임은 또 누가 떠안게 될까.

-김창덕 논설위원, 조선일보(26-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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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사드의 오판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정보력은 지난달 28일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 암살 때도 유감없이 발휘됐다. 하메네이 경호원들의 차량 번호와 출퇴근 경로를 꿰고 있던 모사드는 수도 테헤란의 교통 카메라를 해킹해 이들이 비밀 관저로 향한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또 외부에서 경호원들에게 위험 징후를 알리지 못하도록 주변 기지국을 교란시켜 전화를 걸어도 ‘통화 중’ 신호가 뜨게 했다. 결국 관저 지하 벙커에 모인 하메네이와 주요 수뇌부는 이날 오전 9시 45분 일거에 제거됐다.

▷모사드의 정보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마음도 움직였다. “이란을 침공하면 며칠 내에 반대 세력을 규합해 정권을 붕괴시킬 수 있다”는 모사드의 보고가 트럼프의 공습 결정에 영향을 줬다는 미 언론의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달 28일 이란 공격 직후 이란 국민들에게 “우리가 작전을 끝내면 정부를 장악하라. 이란 정부는 여러분의 것이 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반정부 시위로 이란 정권이 흔들리는 지금이 핵을 폐기시킬 적기로 본 것 같다.

▷하지만 수뇌부가 사라지면 정권이 무너질 것이란 정보는 오판으로 드러나고 있다. 전쟁 한 달이 다 되도록 이란 정권은 건재한 상태다. 핵심 세력인 혁명수비대는 무력 집단인 동시에 석유 등 국가 기간산업까지 장악하고 있다. 이런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백업 시스템을 촘촘히 갖춰 수뇌부가 제거되면 곧바로 후계자가 채워지는 구조다. 하메네이보다 더 강경한 차남이 뒤를 잇게 된 가운데 반대 진영은 구심점 없이 무력한 상태다. 국민들 역시 변화를 원하지만 전쟁을 원했던 건 아니다라면서 봉기의 동력도 낮아졌다.

 

▷정보기관의 오판은 적을 과소평가하고 스스로는 과대평가할 때 종종 벌어진다. 모사드 역시 그런 오류에 빠져 2023년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을 막지 못했다. 당시 모사드는 하마스가 가자지구 국경 일대에서 공격 예행연습을 하는 징후를 포착하고도 이스라엘군 수뇌부를 교란하려는 수작인 것으로 폄하했다. 또 아이언돔 같은 최첨단 방공망을 과신해 하마스가 픽업트럭과 패러글라이딩으로 뚫고 들어올 줄은 예상치 못했다.

이번 이란 전쟁에선 모사드가 미국을 끌어들이기 위해 ‘의도된 오판’을 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모사드를 제외한 이스라엘의 다른 정보기관들은 체제 붕괴가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모사드의 정보를 앞세워 트럼프를 설득했다고 한다. 네타냐후는 며칠 전 “이란 국민들이 정권을 무너뜨릴지 확실히 말할 순 없다. 무너지진 않아도 약해지긴 할 것”이라며 한발 빼는 태도를 보였다. “이스라엘이 왜곡된 정보로 전쟁을 유도했다”면서 사임한 미국 대테러 수장의 말대로 가장 큰 오판을 한 건 모사드의 정보를 덥석 문 트럼프일 수 있다.

-신광영 논설위원, 동아일보(26-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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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박과 협상 오가는 ‘트럼프의 입’ 따라 증시·油價 출렁. 이러니 ‘트럼프 레버리지 투자설’이 안나오겠나.

 

-팔면봉, 조선일보(26-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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