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으로 풀어본 트럼프 사주… ]
[트럼프 재선 실패? 사주로 보면 올 가을·겨울에 大通]
[사주술로 보는 그들의 '2020년']
주역으로 풀어본 트럼프 사주…
불기운만 가득하고 물은 없다
갈등만 빚다 끝날 '화수미제'의 운명
사주에 '제어 장치'가 없는 승냥이과
이 시대 최고 문제적 인물은 단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다. 21세기 전반부 세계를 경제적, 국제정치적, 인문학적 차원에서 말아먹는 중이다. 문제적 인물도 아니고 그냥 문제아다.
이런 문제아 사주를 그냥 놓아둘 역술인들이 아니다. 용케 태어난 시간까지 알아내 트럼프 사주를 풀이해 놓은 이가 여럿이다. 1946년 6월 14일 출생인 건 공식 자료인데, 뉴욕 퀸스 병원이란 데서 오전 10시 54분에 태어났단 건 또 어떻게 알아냈는지 모르겠다. ‘가짜 뉴스(fake news)’일 수도 있다.
불기운 가득한데 제어해 줄 물은 없다
트럼프의 난삽한 사주로 독자들 소중한 시간을 갈취할 생각은 없다. 그저 그의 사주에 담긴 핵심 정보만을 간략히 알려드리고, 그 정보들로 트럼프의 대체적 품성을 논해볼 생각이다. 구체적으로 짚어봐야 잘 맞지도 않는 게 사주다.
주역(周易)을 중심으로 한 이른바 강호(江湖)의 인문 세계가 사주명리를 추앙한다고만 생각하지 말아 달라. 사주 불신론자도 강호에 널리 퍼져 있다. 사주를 믿어선 안 되는 이유는 기회를 봐서 나중에 알려드리겠다. 이유가 최소 열 가지는 된다. 일단, 각설하고 트럼프에게 돌아가자.
그의 사주엔 유난히 불이 많다. 연월일시 네 기둥을 사주(四柱)라 하는데, 트럼프의 연월일시엔 불 기운이 맹렬하다. 그런데 사주를 볼 땐 ‘있는’ 것만큼 ‘없는’ 걸 찾는 일도 중요하다.
트럼프 사주엔 쇠도 없고, 물도 없다. 쇠와 물은 계절로 따지면 가을과 겨울이다. 트럼프의 인생엔 봄과 여름이 있을 뿐, 가을과 겨울이 없다. 두 계절(철)이 결락되어서 그런가. 평생 철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AP=연합
사주의 진리는 중화(中和)에 있다. 트럼프가 아니어도 중화의 경지는 누구든지 도달하기 어렵다. 그러나 트럼프는 그 정도가 심하다. 불만 화르르 퍼지고, 그걸 제어해 줄 물 자체가 없다. 중화가 이뤄질 이유도, 근거도 박약하다. 중화의 낌새도 없이 불 기운이 이렇게 거세게 치솟으면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이제 주역으로 넘어가서 알아보자. 트럼프의 삶에 대한 주역적 고찰은 거의 없었던 걸로 안다. 지금 알려드리겠다.
갈등 유발과 험담, 그리고 만사불통
주역을 이루는 기본 요소는 8개다. 천(天·하늘), 택(澤·호수), 화(火·불), 뢰(雷·우레), 풍(風·바람), 수(水·물), 산(山·산), 지(地·땅)이다. 이 요소들을 위아래로 겹쳐 64개(8×8)의 기호(괘)를 만들고, 그 기호를 해석하는 게 주역이다. 주역의 전부다.
예컨대 대장동 사건으로 유명한 김만배 씨의 회사 이름 ‘화천대유’도 주역 64괘 중 하나인데, 위로 화(불), 아래로 천(하늘)이 배치된 상태다. ‘대유(大有)’는 옛날로 치면 대풍년이다.
인간 트럼프도 주역의 기호로 치환하면 당연히 위쪽에 ‘화’가 놓인다. 불기둥이 오롯한 사주 아니었던가. 그런데 ‘화’로 시작하는 괘엔 ‘대유’만 있는 게 아니다. 위로 불, 아래로 호수가 놓인 ‘화택’은 분규와 갈등을 뜻한다(화택규). 위로 불, 아래로 우레가 놓인 ‘화뢰’는 물어뜯는 습성을 뜻한다(화뢰서합). 주역적으로 트럼프는 갈등 유발자인 동시에 아무나 물어뜯는 승냥이 과에 속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64괘 중 64번째 괘인 ‘화수미제’도 불이 위로 치솟은 괘다. ‘미제(未濟)’는 ‘강을 건너지 못했다’는 뜻으로 미완성을 뜻한다. 제대로 되는 일이 없다는 뜻이다.
트럼프가 두 번째 임기에 저지르고 있는 ‘만행’들을 보라. 비정상적 관세로 전 지구를 괴롭혔으나 미국 연방대법원은 그 관세에 위법 판결을 내렸다. 그 판결이 아니어도 관세는 미국의 물가와 국민을 볼모로 삼는 장치다. 파행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 표류 중인 이란전쟁은 또 어떤가. 트럼프는 갈등을 유발하고, 남을 물어뜯지만 끝내, 되는 일이라곤 없는 인간 유형이다.

서명리 인문학자:
필명. 주역에 대한 책을 어려 권 썼다. 정치학, 경제학, 물리학보다 주역, 사주명리, 선(禪), 음양과 오행 그리고 해 아닌 달에 의지해 사유한다. 동양적인 것들의 슬픈 운명을 되뇌기도 한다. 경계 없는 삶을 꿈꾼다.
-서명리, 조선닷컴(26-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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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 두 지도자 운세

작열하는 태양 아래 갈라진 논밭(왼쪽)은 트럼프 사주이고, 작열하는 태양 아래 화롯불은 시진핑 사주다. 두 사람 모두 큰물이 필요하다. / 인터넷 캡처
'징크스(jinx)'라는 단어가 있다. 실패나 불운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믿음을 말한다. 집단적일 수도 있고 개인적일 수도 있다. 징크스란 '주술'에 빠지면 싸워보지도 않고 '전의'를 상실한다.
중국 민족에게도 특정한 해에 대한 '징크스'가 있다. 바로 '경자년 징크스'이다. 1840년 경자년 아편전쟁에 져서 중국은 '천하의 중심 국가(中國)' 자리를 유럽에 넘겼다. 1900년 경자년에는 의화단 사건으로 중국은 열강에 4억5000만냥이란 배상금을 지불했다. 1960년 경자년은 정책 실패와 자연재해가 겹쳐 인구가 전년 대비 1000만명 줄었다('중국공산당사'). 2020년 올해 경자년은 "코로나 19 발원지가 중국"이라며 유럽과 미국이 그 책임을 물으려 한다. '경자년 징크스'에 중국이 민감하지 않을 수 없다.
반면 미국은 역사적으로 '경자년 징크스'가 없어 지금 고조되는 미·중 갈등에서 유리해 보인다. 그렇지만 올 11월 대선으로 미국 운명을 바꿀 기로에 서 있다. 많은 전문가와 방송 패널이 미·중 갈등의 최종 승자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여부를 두고 토론하기 좋아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 재선이 어렵다고 단정한다. 마치 4년 전 '데자뷔' 같다. 당시 선거 날까지 트럼프 승리를 예측한 언론은 없었다. 다만 2016년 5월 일본 무사시노 대학 마쓰바 가쓰기요 교수(금년 2월 작고)가 출간한 '현대건축의 취급설명서(現代建築のトリセツ)'에서 트럼프의 승리를 조심스럽게 예측하였다. "건축에서도 'America First!'를 주창하는 트럼프를 미국민이 선택할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사주와 풍수를 통해 두 지도자와 그 나라의 운을 말할 수 있을까? "방사니 술사니 하는 자들이나 무당과 점쟁이 따위의 간사한 말과 교묘한 속임수"(이문열, '삼국지')는 유비와 조조가 싸울 때만의 일이 아니다. 지금은 동양을 넘어 서양까지 확산 중이다. 서양인들은 사주를 한 개인 혹은 집단의 운명을 '진단(diagnosis)'하는 것, 풍수는 그에 대한 '처방(prescription)'으로 이해한다.
중국에서 유래한 사주이론에 따라 트럼프와 시진핑 주석의 운명을 엿볼 수 있을까? 트럼프 사주는 한여름 논밭이 가뭄으로 바짝 타 있는 형상이다. 이른바 '인수격(印綬格)'이다. '기저귀 찰 때부터 애어른'이다. 자기가 어른이라 생각하기에 자존심과 고집이 세다. 한여름 뜨거운 논밭에는 물이 가장 필요하며, 수원지인 금기(金氣)가 있어야 한다. 68세부터 77세까지 '물기 있는 자갈밭' 10년 대운인 데다가, 금년 경자년은 하늘에서 비가 내리는 운이다. 나쁘지 않다. 다만 봄에서 여름까지는 불기운이 가뭄 든 논밭을 더욱 단단하게 하여 입지가 어렵지만, 가을·겨울이 되면 먹구름이 비가 된다. 논밭이 윤택해지며 운이 호전된다.
뜨겁기로는 시진핑 사주도 마찬가지이다. 한여름에 이글거리는 거대한 화롯불로 태어났다. 이른바 '건록격(建祿格)'으로 '기저귀 차면서 자기가 우유를 먹이는 사주'이다. 팔자가 센 데다 뜨겁기에 물[水]이 필요하다. 한 바가지 물로는 어림없다. 큰물이 필요하다. 또 그 수원지에 해당되는 금기(金氣)가 필요하다. 대운을 보면 주로 물운[水運]이나 물 가까운 곳(浙江·上海)에 근무할 때 관운이 좋았다. 트럼프와 마찬가지로 금년 봄·여름은 불기운이 드세 고전한다. 그러나 63세부터 72세까지 10년 동안 금·수(金·水)운인 데다, 올해 운 역시 금·수운이라 봄여름 불기운을 상쇄하고도 남는다. 게다가 가을·겨울 들어서면 다시 금·수의 좋은 길로 들어선다. 트럼프 대통령과 운세가 같다. 두 지도자 모두 금·수대운이 유리하니 같은 기운을 추구[同氣相求]하는 격이다. 서로 적이 될 수 없으며, 서로 패하지 않는 운이다.
-김두규 우석대 교양학부 교수, 조선일보(20-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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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술로 보는 그들의 '2020년'
김정은과 트럼프 사주 보니... 물기운

최근 중국과 대만 뿐만 아니라 미국·독일·일본에서 출간된 '사주술'에 관한 책들. /김두규 제공
'학술(學術)'을 흔히 한 단어로 이해하지만 두 단어이다. 예컨대 '사주학'은 사주이론의 기원·생성·변천에 대한 과학(science)적 접근이라면, '사주술'은 한 개인의 운명을 사주로 예측하는 것을 말한다. 술(術)은 술수의 다른 표현. 1세기에 완성된 중국 '한서·예문지'에 별점·오행점·거북점·집모양(家相)점 등이 술수로 언급된다. 그로부터 1700여 년 뒤인 18세기 청나라는 중국의 모든 책을 분류·수록한 '사고전서'를 간행한다. '사고전서'는 술수류에 풍수·사주·관상 등 관련 서적을 망라한다. 그런데 당시 '사고전서' 편찬 학자는 술수류가 "100개는 거짓이고 한 개만 진리(百僞一眞)"라고 혹평한다.
그럼에도 술수류는 사라지지 않고 발전을 계속한다. 이 가운데에서도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 상담·강의·서적 출간 등이 이루어지는 것이 '사주술'과 '풍수술'이다. 메르켈·오바마·푸틴·트럼프 같은 지도자들의 사주도 사례로 언급된다. 이러한 현상의 본질적 이유는 개인과 집단의 미래 운명을 '학(學)'이 완전하게 해명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주와 풍수가 질긴 생명력을 갖는 또 하나의 이유는 동서양의 문화적 차이 때문이다.
예컨대 동양과 서양은 시간관이 달랐다. "서양의 달력은 날씨를 예측하지만, 동양의 달력은 운명을 예측하는 것이 목적이었다"(아사다 지로). 사주술은 바로 달력을 근거로 한다. 사주술은 당나라 때의 '당사주'를 시작으로 송·원·명 왕조를 거치며 사회 변화에 따라 변신을 거듭한다. 19세기 이후 사주술은 서구의 자연과학에 자극받아 '의사(擬似) 자연학'으로 변신한다. 이 '의사 자연학'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2020년 운명을 예측해 볼 수 있을까? 그동안 언론 매체에서 많은 학자와 패널이 두 지도자의 운명과 북·미 협상을 예측하였지만 적중한 것만큼 틀린 것도 많았기 때문이다.
1984년 1월 8일생인 김 위원장은 '밥상 위에서 태어났다는 풍요의 기운'을 타고났다. 긍정적이며 명랑하고, 인물 좋고 똑똑해 보인다. 미식가에 식성도 좋고, 비밀이 없고 솔직해 보인다. 사람의 심리를 재빨리 간파한다. '의사 자연학'적으로 말하자면, 늦겨울 바닷가 조약돌(보석)이 추운 비를 맞고 있는 형상이다. 춥기는 하지만, 그 비로 조약돌(보석)을 깨끗이 씻어 자신을 드러낸다. 태양을 만나면 금상첨화이다. 태양은 추위를 몰아내고 빛나게 해주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이 강력한 불(핵)에 집착하는 운명적 이유이다. 내년 경자년(庚子年)은 먹구름(庚)이 비(子)가 되는 해이다. 그 물로 조약돌을 씻어 자신을 빛내는 해이다. 태양보다는 부족하나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데 아쉬움이 없는 해이다.
1946년 6월 14일생인 트럼프 대통령은 '기저귀 찰 때부터 애어른과 같은 사주'를 갖고 태어났다. 자기가 최고 어른이라 생각하기에 자존심이 강하다. 그 자존심을 상하게 하면 크게 다친다. 한여름 가뭄에 쩍쩍 마른 메마른 논밭과 같은 존재이기도 하다. 또 태어난 날짜가 기미(己未)일로 '己未' 두 글자가 같은 기운으로 힘이 강하다. 자수성가의 전형이다. 팔자가 세서 자기주장이 강할 뿐만 아니라 그 주장을 관철시킬 능력이 있다. 이 사주에 필요한 것은 시원한 소나기이다. 2019년 현재, 미국 여론조사 기관들은 민주당 후보들보다 낮은 지지율을 근거로 2020년 대선이 불리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2020년 경자년은 '먹구름이 비가 되는 해'라고 하였다. 쩍쩍 마른 메마른 논에 물이 그득 차는 해이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모두 물(水)이 자신의 존립 근거가 된다. 서로가 같은 기운을 찾아서[同氣相求] 감응하고 있다[同氣感應]. 2020년 두 사람의 운명과 관계가 어떻게 될지 두고 볼 일이다.
-김두규 우석대 교양학부 교수, 조선일보(19-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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