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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7억 '초귀족 노조'] [ .. 運을 실력이라 착각 말라] ....

뚝섬 2026. 5. 23. 06:33

[연봉 7억 '초귀족 노조']

[삼성전자·SK하이닉스, 運을 실력이라 착각 말라]

[성과급 사태, 노·사·정이 새 기준 제시해 내년부터 적용을]

 

 

 

연봉 7억 '초귀족 노조'

 

세계에서 연봉을 가장 많이 받는 사람들의 노조는 미국 메이저리그 선수 노조(MLBPA)다. 평균 연봉이 수십억 원에 달해 단일 노조 중 조합원 평균 연봉이 세계 최고다. 미국 프로농구 선수 노조(NBPA)도 조합원 개인 평균 연봉이 높다. 미국 배우·방송인 노조에는 톰 크루즈 같은 고소득 할리우드 스타들이 노조원으로 가입해 있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일반 직장인이 아닌 스타들이다.

 

▶실리콘밸리에서 최상위 개발자에 대한 보상은 엄청나다. 메타는 최근 오픈AI 출신 연구자에게 4년간 최대 3억달러(약 4140억원)에 달하는 보상 패키지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조건부 주식이나 스톡옵션 형태다. 하지만 여기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다. 한 명 연구개발자의 능력이 수천, 수만 명 직원보다 클 수 있다는 사실이 분명하고 모두 이를 인정하기 때문이다.

 

노조는 이런 고액 연봉자들을 위한 제도가 아니다. 노동절은 1886년 5월 1일 미국 시카고에서 노동자들이 열악한 노동 환경과 저임금에 맞서 대규모 파업을 벌인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이날 경찰이 발포했고 다수의 사상자까지 발생했다. 노동법은 이처럼 생존권 차원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내지르는 호소와 비명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도 노조는 같은 역사를 갖고 있다. 열악한 근로 조건과 저임금에 시달리던 노동자들의 자구책이 노조였다. 분신자살한 노동자 전태일은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라고 절규했다. 하지만 경제가 발전하면서 이른바 ‘귀족 노조’가 등장했다. 1억원 가까운 연봉을 받는 대기업 노조, 금융 노조 등이 대표적이다. ‘귀족 노조’라는 말은 세계 어디에도 없을 것 같다.

 

그런데 ‘귀족 노조’라는 말도 쓸 수 없는 ‘초귀족 노조’가 등장했다. 연봉과 성과급을 합쳐 6~7억원을 받는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과 SK하이닉스 노조다. 도시 근로자 월평균 임금(작년 기준 342만원) 15년 치를 한꺼번에 받는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이 노조라는 외피를 쓰고 있는 것은 세계에 전무후무할 것이다.

 

이들이 무리한 요구를 관철시킬 수 있는 것은 법이 파업 권리를 보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동법이 이런 사람들의 탐욕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더구나 하청 노조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다는 노란봉투법 통과 이후 그 과실을 따 먹은 첫 노조가 ‘초귀족 노조’라는 사실도 아이러니다.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고 했던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한국 초귀족 노조를 보면 뭐라 할지 궁금하다.

 

-김민철 논설위원, 조선일보(26-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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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運을 실력이라 착각 말라

 

[강천석 칼럼]

5억 받는 기업 임원 전체 숫자 1500명인데
두 회사 근로자 9만명이 그 이상 받는다니…
盛者必衰 법칙이 어김없이 찾아드는 IT기업
운명 잊으면 바로 몰락
 

 

삼성전자 노조에서 시작된 노조들의 성과급 요구는 40년전 민주화 시대의 노조 운동을 연상시키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가 지난 4월 23일 개최한 '투쟁 결의대회’. /장련성 기자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 근로자가 주축이 된 노조가 파업 수단을 동원해 얻어낸 억(億)대 성과급 잔치에 왜 같은 처지의 근로자들이 더 분개하는 것일까. 메모리 부문 올해 영업 이익 가운데 10.5%에 해당하는 금액을 그 부문 근로자가 더 많이 챙겨가겠다고 나서는 것이 그렇게 분개할 만한 일일까. 일단 노조 편에 서서 이런 생각을 자락에 깔고 노사(勞使) 합의안을 들여다봐도 충분히 분개할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메모리 사업부 직원 2만7000여 명은 1인당 평균 5억6000만원의 성과급을 받는다. 반면 5만여 명의 모바일·가전 직원들은 상생(相生) 명목으로 1인당 600여 만원의 자사주(自社株)를 받는다. 두 부문 상여금 격차는 100대 1이다. 같은 삼성마을 주민으로서 ‘우리는 수익을 못 냈으니까...’라며 마음을 다잡기는 어렵다. ‘메모리 부문이 죽을 쑤던 시기 그들을 거둬 먹인 게 누군데’라는 생각이 겹치면 더 그럴 것이다.

 

한국 근로자 급여 지도(地圖)를 보면 메모리 부문의 탐욕(貪慾)이 분명히 드러난다. 자본시장법은 연간 5억원 이상의 보수(급여·상여·스톡옵션 포함)를 받는 임원은 사업 보고서를 통해 개인별 보수를 공개하도록 의무화했다. 임원은 옛 용어로는 중역(重役)이다. 서러운 밥 먹고 찬 서리 맞으며 수십 년 세월을 인내한 사람들이다. 그들 가운데 5억원 이상 보수를 받는 사람 숫자는 대략 1100~1500명 안팎이다.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 ‘임원급 근로자’ 숫자의 20분의 1에도 못 미친다.

 

한국의 전체 임금 근로자 2241만명과 비교해 보자. 이들 평균 임금은 연(年) 4300만원(월 360만원)가량이다. 전체 근로자를 한 줄로 세웠을 때 정확히 중간에 서 있는 사람 소득이 중위 소득이다. 한국 근로자 중위 소득은 연 3300만원(월 278만원)이다. 봉급 1억원을 받으면 상위(上位) 10%에 들고, 2억 1600만원 이상을 받으면 상위 1% 안에 든다.

 

메모리 돈벼락이 먼저 친 것은 SK하이닉스였다. 하이닉스가 영업 이익의 10%를 특별 상여금으로 지급하면 3만4000여 명에게 1인당 6억~7억원이 돌아간다. 삼성전자 메모리 부문에서 2만7000여 명이 5억~6억, 공통 조직(반도체 연구소 및 경영 지원) 부문 2만8000여 명은 4억~5억원의 특별 상여금을 받는다. 양사(兩社)를 합해 좁게 보면 6만1000여 명, 넓게 보면 8만9000여 명의 초(超)고액 봉급자가 탄생한다. 세계 IT 기업 역사에 없는 일이다. 중소기업 오너 가운데 5억원 이상 보수를 받는 사람은 가뭄에 콩 나는 것보다 보기 어렵다.

 

실력도 운(運)이 따라야 빛난다. 그렇다고 운을 실력으로 착각해선 곤란하다. AI의 폭발적 성장과 그에 따른 메모리 수요의 폭발적 증가는 실력이 아니라 운(運) 덕분이다.

 

반도체 산업은 ‘별똥별 산업’이다. 흥망(興亡)이 유성(流星)처럼 흐른다. 한때 세계를 호령했던 기업에도 반드시 쇠퇴의 운명이 닥치고 만다는 성자필쇠(盛者必衰)의 법칙이 반도체 산업만큼 어김없이 들어맞는 분야가 없다. 기자는 1980년대 말 일본 반도체 산업이 정상(頂上)에 오르는 장면과 추락하는 장면을 현장에서 지켜봤다.

 

반도체, 특히 메모리 분야 세계 1위부터 7위까지 기업이 모두 일본 기업이었다. 당시 일본 반도체 업계 최고 기술 지도자가 니시자와(西澤潤一) 도호쿠(東北) 대학 총장이었다. 개인으로 반도체 기술 특허를 세계에서 가장 많이 받은 그는 이병철 삼성 회장에게 여러 조언(助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니시자와의 말이다. “보잉은 50년 후에도 항공기를 만들겠지만, 세계 1·2·3위 반도체 기업인 도시바·후지츠·니혼덴키 등이 10년 후에도 반도체를 제조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 이유로 항공기는 수십만 개의 부품이 필요하지만, 메모리 산업에는 미세(微細) 회로 설계 기술 등 핵심 기술 몇 개가 성패(成敗)를 좌우하고, 막대한 자본을 적기(適期)에 투입하는 오너 기업인의 결단이 중요하기 때문에 추격자(追擊者)에게 유리한 산업이란 걸 들었다. 세계 IT 기업 공원묘지에는 한때 세계를 제패했지만 탐욕 때문에, 혹은 운(運)을 실력으로 착각한 탓에 추격자에게 따라잡힌 인텔·텍사스 인스트루먼트·모토롤라·노키아·도시바·후지츠 등등 수십 개 기업이 묻혀 있다.

 

니시자와는 반도체 산업은 기술 탄생지 미국 30년, 기술 중흥국(重興國) 일본 30년을 거쳐 한국으로 넘어가게 되리라고 내다봤다. ‘한국 30년’은 이건희 회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기적이다. 그가 든 한국을 뒤쫓을 다음 추격자가 중국이었다. 바짝 뒤쫓는 중국 발걸음 소리가 귓전에 소란스럽기에 삼성전자, 하이닉스 메모리 근로자들 상여금 잔치가 최후의 만찬처럼 더 위태로워 보인다.

 

-강천석 고문, 조선일보(26-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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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급 사태, 노·사·정이 새 기준 제시해 내년부터 적용을 

 

20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삼성전자 임금협상을 마친 후 여명구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 담당) 피플팀장과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잠정 합의한에 서명한 후 손을 맞잡고 있다. (공동취재) / 뉴스1

 

1인당 6억~7억원에 달하는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성과급 잠정 합의안 파장이 우리 사회를 흔들고 있다. 직장인 커뮤니티에는 “중소기업 20년 치 연봉을 한 번에 받다니 멍하다” “사내 부부인 사촌 동생이 내년까지만 받아도 내 평생 소득을 번 셈”이라는 탄식이 쏟아진다. 단순한 질시라고 할 수 없다. 분배 방식과 크기가 우리 사회의 상식과 균형을 무너뜨린 때문이다. 글로벌 빅테크인 구글이나 엔비디아에서도 일시적 업황에 따른 영업이익에서 막대한 비율을 일괄 할당하는 식의 성과급 제도는 존재하지 않는다. 본질적으로 삼성 반도체에서 핵심인 연구·개발직이 아닌 생산직의 업무는 일반 중소기업 생산직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런데 이 정도의 임금 격차가 난다는 것은 수용하기 어렵고 자칫 분노로 번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파업은 면했다지만 삼성과 노조의 성과급 합의안은 파업에 못지않은 부작용을 낳고 있는 것이다.

 

삼성 내부조차 분열과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사업 부문 간 발생한 100배의 성과급 격차는 조직 내 심각한 위화감을 조성했다. 급기야 비반도체 노조가 “졸속 협상이라 합의안을 부결시키겠다”는 기자회견을 열었고, 낮은 성과급이 책정된 부서에서는 정상적 업무가 아닌 태업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차세대 AI 메모리 납기 지연 우려까지 나온다. 노조라고 할 수 없는 귀족 노조의 무절제한 탐욕과 파업 위협에 굴복한 회사 측이 만든 문제다.

 

영업 이익의 일정 비율을 무조건 분배하기 시작한 것은 SK하이닉스다. 하지만 성과급 책정에서 국내 기업들의 표준이자 기준이 돼왔던 회사는 삼성전자였다. 기준이 되는 회사까지 무너지니 곧바로 조선·통신·플랫폼 등의 대기업 노조들이 삼성 ‘이익 N% 일괄 분배’를 요구하고 나섰다. 박탈감에 빠진 직장인들이 다 들고 일어난다면 그 사태를 누가 감당할 수 있나. 자칫하면 반도체를 포함해 세계에서 가장 잘 조직돼 있는 우리 산업 생태계가 흔들릴 수도 있다.

 

이번 합의는 절차적·법적 정당성에도 문제가 있다. 주주 단체는 영업이익의 12%를 성과급으로 연동·할당하는 합의가 상법상 주주 권한을 침해했다며 무효 소송을 예고했다. 기업 이익은 미래 재투자, 사내 유보, 그리고 주주 환원과 세금 납부로 사회에 환원되어야 마땅하다. 소송이 제기된다면 법원은 주주 자본주의 원칙과 위법성 여부를 엄정하게 가려 기준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비록 이번 합의를 10년 기한으로 했다고 하지만 10년간 이런 문제가 반복되도록 놔둘 수 없다. 이 문제는 개별 기업의 노사 협상에만 맡겨둘 일이 아니다. 정부와 노동계, 경영계가 참여하는 ‘노사정 대타협’으로 합리적이고 납득할 수 있는 성과급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 이번 사태를 촉발한 SK하이닉스도 책임을 느끼고 대타협에 함께해야 한다.

 

-조선일보(26-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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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0명 중 8명 “불공정한 사회 구조에 분노”. 이 와중에 ‘반도체 N% 성과급’, 폭발의 방아쇠 될 수도.

 

-팔면봉, 조선일보(26-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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