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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공기의 마술… ] [입 가리고 말하면 차별 발언] ....

뚝섬 2026. 6. 23. 07:00

[보이지 않는 공기의 마술… ]

[입 가리고 말하면 차별 발언]

[메시와 호날두 팬들.. ]

 

 

 

보이지 않는 공기의 마술…

 

마그누스 효과.. 공 휘게 해서 짜릿함 더하죠

 

모두 월드컵 재미있게 보고 계신가요? 지구 반대편 미국·캐나다·멕시코에서는 축구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강력한 슈팅과 정확한 패스, 화려한 드리블을 선보이며 축구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지요.

 

특히 공이 곡선을 그리며 날아가 그물망을 흔드는 모습은 축구 보는 재미를 더해줍니다. 선수의 발을 떠난 공이 공중에서 어느 순간 방향을 바꿔 골대 구석에 꽂힐 때, 팬들이 감탄하는 소리는 더욱 커집니다. 만약 축구공이 직선으로만 날아간다면 경기는 지금보다 훨씬 단순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럴 일은 없답니다. 공이 휘는 건 우리 주변에 늘 있는 공기 때문이거든요. 다만 경기장 위치에 따라서 아름다운 곡선이 잘 만들어지지 않아 직선에 가까운 슈팅이 자주 나올 수는 있습니다. 오늘은 축구공의 움직임에 숨어 있는 과학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축구공은 왜 휘어질까?

 

한국의 축구 스타 손흥민 선수의 대표적 장기는 ‘감아차기’입니다. 공이 휘어지며 골대로 향하니 골키퍼 입장에선 재앙이죠. 이처럼 공이 휘는 건, 선수가 공에 회전을 주기 때문입니다. 선수가 축구화 안쪽 면으로 공의 정면이 아닌 한쪽을 스치듯 차 올리면 공에 회전이 생깁니다. 

 

그다음부터는 ‘공기의 시간’입니다. 회전하는 공이 공중으로 떠오르면 공 주위의 공기 움직임이 달라집니다. 선수가 오른발로 공을 차서 공에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이 걸렸다고 생각해 봅시다. 공이 나아가는 방향을 기준으로, 공의 오른쪽을 지나는 공기는 공의 회전으로 반시계 방향으로 끌리는데, 마주 오는 공기와 부딪히게 됩니다. 공기 속력이 느려지게 되죠. 반대로 공의 왼쪽은 공의 회전 방향과 공기의 흐름이 일치하니 속력이 증가합니다. 1738년 스위스의 물리학자인 베르누이가 설명한 ‘베르누이의 정리’에 따르면, 공기 흐름이 느린 곳의 압력은 빠른 곳의 압력보다 커집니다. 즉, 공의 오른쪽의 압력은 증가하고, 왼쪽의 압력은 감소하게 됩니다.

 

그리고 힘은 압력이 높은 쪽에서 낮은 쪽으로 발생하게 됩니다. 쉽게 말하면 ‘힘센 공기’(압력이 높은 쪽)가 밀어내는 힘을 갖게 되는 겁니다. 따라서 선수가 오른발로 공에 반시계 방향 회전을 주면, 공은 공중에서 왼쪽으로 휘어 들어가게 됩니다. 이처럼 회전하는 물체 주위에 생기는 압력 차이로 물체가 휘는 현상을 ‘마그누스 효과’라고 합니다. 1852년 독일의 물리학자인 마그누스가 발표한 현상입니다. 축구공뿐 아니라 야구공, 탁구공 등 다양한 공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죠.

 

고지대에선 조금 달라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이번 월드컵 첫 경기를 한 달가량 앞둔 지난달 18일부터 고지대에서 훈련을 진행했습니다. 한국의 1·2차전 경기 장소인 멕시코 과달라하라는 해발 1571m의 고지대거든요. 한국에서 높기로 소문난 설악산 대청봉(1708m)보다 약간 낮은 수준입니다. 그래서 선수들은 미리 고지대 적응 훈련을 한 겁니다.

 

산에 올라갈 때 높아질수록 숨쉬기가 조금 힘들어지는 경험을 한 적이 있나요? 이는 공기의 양이 점점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공기에도 무게가 있습니다. 지구의 중력은 공기를 아래쪽으로 끌어당기는데, 그래서 공기는 낮은 곳에 더 많이 모여 있고 고지대에선 공기의 양이 적습니다.

 

이 때문에 고지대는 여러모로 선수들에게 악조건입니다. 산소가 적어 숨이 더 차고, 근육으로 전달되는 산소가 감소해 근육 회복이 느려집니다. 판단력이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또 다른 악조건은 평소처럼 공을 찼는데도 공이 뜻대로 날아가지 않아 당황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는 겁니다. 아까 배운 마그누스 효과를 다시 생각해봅시다. 공 주위에서 일어나는 공기의 움직임이 공을 휘게 만들었죠. 그런데 높은 곳에서는 공기의 양이 적기 때문에 공에 작용하는 힘도 약해집니다. 공을 휘게 하는 ‘재료’가 부족한 셈입니다. 그래서 고지대 경기장에서는 마그누스 효과가 약해집니다. 선수가 평소처럼 슈팅을 날렸는데 공이 덜 휘는 일이 발생하곤 하죠. 공기라는 장애물이 적은 것이기에 공은 곡선보단 직선에 가까운 궤적을 그리며 더 빠르게, 더 멀리 날아가기도 합니다.

 

공기만이 전부가 아니에요

 

공기뿐만 아니라 축구공의 구조도 공의 움직임에 영향을 줍니다. 축구공의 표면을 자세히 살펴보면 여러 개의 조각이 이어져 있는데요. 이러한 조각을 ‘패널’이라고 합니다. 패널의 모양과 표면의 홈은 공기 흐름에 영향을 줍니다. 공이 공중에 날아갈 때 공기와 부딪히는 방식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선수들은 월드컵 대회 공식 공이 새로 나올 때면 이를 다뤄보고 “공의 움직임이 이전과 다르다”고 말하곤 합니다. 이번 월드컵 공인구인 ‘트리온다’를 막아본 골키퍼 조현우 선수는 “볼이 살아서 오는 느낌”이라고 말하기도 했죠.

 

축구공 속 공기의 압력도 중요합니다. 공기압이 너무 낮으면 멀리 차기 어렵고 잘 튀지도 않습니다. 반대로 공기압이 너무 높으면 공이 지나치게 단단해져 원하는 방향으로 차기가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경기 전 심판들은 공기압이 규정에 맞는지 확인합니다.

 

경기장의 잔디도 공의 움직임에 영향을 주는 요소입니다. 잔디가 길면 공이 구르면서 마찰을 더 많이 받아 속도가 줄어듭니다. 반대로 잔디가 짧으면 공이 비교적 빠르게 굴러갑니다. 잔디가 젖은 상태라면 공이 미끄러지듯 나아가는데요. 그래서 잔디의 상태를 신중하게 점검하는 축구 감독이 많습니다.

 

얼핏 사소해 보이는 차이가 공의 움직임을 바꾸고, 나아가 경기의 결과도 뒤집을 수 있습니다. 골문 밖으로 벗어날 것 같았던 공이 골대를 맞고 아슬아슬하게 골로 연결되는 장면을 본 적이 있을 거예요. 공기의 흐름이 달랐다면, 공인구나 잔디의 상태가 달랐다면 결과를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이처럼 축구 경기엔 선수들의 노력뿐 아니라 다양한 과학 원리가 곳곳에 있고, 세계 각지에선 축구를 주제로 한 수많은 연구가 지금도 이뤄지고 있답니다. 이번 월드컵을 보면서 한번 떠올려 보세요. 공이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는 순간에도 과학은 조용히 자신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요.

 

-이동훈 작가·'대충 봐도 머리에 남는 어린이 원소 상식' 저자/기획·구성=김민기 기자, 조선일보(26-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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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가리고 말하면 차별 발언

 

“경기에 나가는 게 싫어지고 뛰고 싶은 의지가 줄어든다. 부디 축구를 계속 하게 해달라.” 스페인 명문구단 레알 마드리드의 핵심 공격수이자 브라질 국가대표인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6)는 2년 전 기자회견에서 인종차별을 멈춰 달라면서 눈물을 보였다. 18세 때부터 스페인 리그에서 뛰어 온 그는 인종차별의 오랜 희생양이었다. 경기 때마다 관중석에서 “원숭이” “멍청한 XXX” 같은 야유를 받았다. 이에 항의하는 의미로 레알 마드리드 선수 전원이 비니시우스의 등번호인 20번 유니폼을 맞춰 입고 그라운드에 오르기도 했다.

▷올 2월에는 비니시우스가 유럽 챔피언스리그 경기 도중 상대 선수로부터 모욕을 당하는 일도 있었다. 그 선수가 유니폼 상의로 입을 가린 채 말을 한 게 포착돼 큰 논란이 됐다. 비니시우스는 “나를 원숭이라고 불렀다”고 주장했지만 상대 선수는 완강히 부인했다. 조사에 나선 주최 측은 입 모양을 알 수 없어 인종차별 발언 여부는 확인하지 못했다. 킬리안 음바페, 리오넬 메시, 네이마르 같은 세계적 선수들은 “우리가 비니시우스”라고 지지 메시지를 내며 대책을 촉구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축구에 ‘비니시우스 룰’이 도입됐다. 상대 선수와 대립하는 상황에서 입을 가리면 혐오 발언을 한 것으로 간주해 즉시 퇴장시키기로 한 것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잔니 인판티노 회장은 “숨길 게 없다면 말할 때 입을 가리지 않는다. 아주 간단한 문제”라고 했다. 입을 가리는 것 자체로 증거 인멸 행위라는 선언이었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 1호 퇴장 사례가 나올지 관심이 높았는데 20일 파라과이 선수가 튀르키예 수비수와 설전을 벌이다 손으로 입을 가린 게 비디오 판독(VAR)으로 드러나 레드카드를 받았다.

 

같은 팀끼리는 입을 가리고 말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선수들은 경기 중 욕이나 농담을 주고받을 때 고화질 카메라에 입 모양이 읽혀서 논란 되는 걸 피하기 위해 종종 입을 가린다고 한다. 감독이 선수에게 긴급한 지시를 하면서 전술이 노출되지 않도록 입을 가리는 경우도 있다. 상대 선수의 평정심을 무너뜨리려 “그거밖에 못 하냐” 같은 말을 툭툭 던지는 ‘트래시 토크(trash talk)’도 흔히 오가는데 혐오 표현이 없고 입을 가리지 않았다면 허용된다. 하지만 상대와 충돌하는 상황에서 입을 가렸다면 얘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축구는 전 세계에서 고르게 사랑받는 대표적인 스포츠다. 유럽 빅리그에는 각국의 대표 선수들이 모여들고, 그에 따라 팬층도 전 세계로 넓어지고 있다. 그런 축구장이 인종차별로 얼룩지면 선수 개인의 인격권이 침해되는 건 물론, 그를 응원하는 팬들도 상처를 입고 고개를 돌릴 것이다. 그라운드에 혐오가 숨어들지 못하도록 단호히 선을 그어야 축구의 위상과 명예를 지킬 수 있다.

 

-신광영 논설위원, 동아일보(26-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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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와 호날두 팬들은 정치 성향도 서로 다르다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 중인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와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세계 축구 사상 가장 위대한 라이벌로 꼽힌다. 뛰어난 개인기(exceptional individual skill), 천부적 감각(natural instinct), 득점력(goal-scoring ability) 등 실력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그런데 체형(physique)이나 얼굴 생김새(facial features), 경기 스타일과 삶의 태도(approach to life)는 판이하다. 그만큼 두 선수를 따르는 팬들의 호불호도 상이하다(be contrasting). 심지어 메시파(派)인가, 호날두파인가에 따라 정치적 성향(political leaning)도 다르다는 연구 결과까지 나왔다.

 

싱가포르 난양공과대학교 연구팀은 26개국 1만661명을 대상으로 두 선수 선호도(preference)와 정치적 성향의 상관 관계를 심층 분석했다(conduct an in-depth analysis). 그 결과, 메시를 좋아하는 팬들은 상대적으로 진보적(liberal), 호날두를 지지하는 팬들은 보수적(conservative) 성향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선수는 대중에게 비치는 이미지가 확연히 다르다(be distinctly different). 메시는 차분한 품행(composed demeanor)에 팀 중심적 면모가 돋보이는 데 비해, 호날두는 야망을 숨김없이 드러내고(openly display his ambition) 자신이 이뤄낸 성취를 거리낌 없이 과시한다(unapologetically flaunt his achievements). 이와 관련, 연구팀은 “대중은 본인의 개인적 가치관이나 사회적 이념에 부합하는(align with their personal values or social ideologies) 공인의 대중적 이미지에 끌리게 된다”고 풀이한다.

 

국가별 평균 선호도 역시 엇갈렸다(be mixed). 프랑스·중국 등 11개국에서는 호날두가 더 높은 평가를 받은(receive higher ratings) 데 비해, 미국·영국 등 8개국에서는 메시가 우위를 점했고(hold an edge), 독일·일본 등 나머지 7개국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statistically significant difference)가 나타나지 않았다. 한국은 팬들의 전체 평균이 메시를 더 선호하는 국가로 분류돼 눈길을 끌었다(draw attention).

 

선수 선호도와 정치 성향의 연결고리는 젊은 세대에서 더 선명하게 나타났다(be more pronounced).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그 상관관계(correlation)는 옅어졌다. 그런가 하면 자신에 대한 자존감(self-esteem)이 높은 팬들은 호날두 쪽으로 기우는 양상을 보였다(tend to lean toward Ronaldo).

 

연구팀은 “사람들이 겉으로는 겸손함을 미덕으로 내세우지만(outwardly praise humility as a virtue), 그렇다고 반드시 겸손한 사람에게 호감을 갖는(be drawn to humble individuals) 건 아니다”라며 “자존감 높은 이들은 오히려 탁월함과 자신감을 보란 듯이 발산하는(unabashedly radiate their excellence and confidence) 인물에게 매료되며(be fascinated), 그들에게 간접적으로 자신을 투영해 보고(identify with them vicariously) 싶어하는 욕구가 있다”고 설명했다.

 

-윤희영 기자, 조선일보(26-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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