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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는 미·중 차세대 원전 개발] 우린 脫원전 역주행 [한국 原電 유럽 수출길 열렸는데.. ] [사우디-영국 原電 시장 중국으로.. ]

뚝섬 2017. 11. 7. 08:19
빌 게이츠는 미·중 차세대 원전 개발, 우린 脫원전 역주행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 테라파워 회장과 리커창 중국 총리가 지난 3일 차세대 원전 개발을 위한 협력을 논의했다. 사용후핵연료를 다시 연료로 사용하는 신기술이다. 한 번 연료를 넣으면 원전을 최장 60년까지 가동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원자력 선진국들은 고속 증식로, 토륨 원자로, 모듈형 원자로 등 신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런 기술이 실용화되면 원료 공급의 제한이 사라지고 안전성은 대폭 향상된다.

원자력 기술은 60년 역사를 거치면서 발전해왔다. 앞으로 30, 50년 뒤엔 지금은 생각할 수도 없는 신기술이 등장할 수 있다. ()원전 측은 핵폐기물을 수만 년 이상 안전하게 보관할 수 없다고 한다. 산업혁명 후 250년 만에 지금의 문명을 만든 과학기술이 앞으로 수십~수백 년 동안 핵폐기물 처리 방법을 찾아내지 못할 거라고 보고 수만 년 뒤를 걱정하나.

우리나라는 2001년 출범한 '4세대 원자력 시스템 국제포럼' 13개 회원국 중 하나다. 이 분야 주요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한수원은 2026~27년 완공 예정인 천지원전 1·2호기에 신형 원자로 APR+ 기술을 처음 적용한다는 계획이었다. 7년간 2000억원을 들여 완성한 중력(重力) 냉각수 공급 방식으로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높인 기술이다. 그러나 정부의 신규 원전 건설 포기로 통째로 사장(死藏)될 운명이다.

빌 게이츠 회장은 2013년 차세대 원자로 개발에서 한국과 협력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최근 몇 달 사이 한국에서 벌어진 탈원전 소동을 보면서 이 생각을 지워버렸을 것이다. 중국은 앞으로 원전 212기를 짓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이대로 가면 원전 산업에서 한국은 완전히 탈락하고 중국이 세계의 주도권을 쥐게 될 것이다.


-조선일보(17-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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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原電 유럽 수출길 열렸는데


한국형 신형 원전 모델 'APR 1400'의 유럽 수출형 'EU-APR'의 표준 설계가 유럽사업자요건 인증 본심사를 통과했다. 이 인증을 얻음으로써 우리 원전의 유럽 수출길이 열리게 됐다. EU-APR 표준 설계는 한국이 독자 개발한 3세대 원자로 APR 1400을 유럽 안전기준에 맞게 설계한 것이다. APR 1400은 지난 8월 전 세계에서 가장 까다롭다는 미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설계 인증 심사도 사실상 통과했다. 이 모델은 국내에선 신고리 3·4호기에 적용됐고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되기도 했다. 지금 건설 중단 회오리에 말려 있는 신고리 5·6호기에도 이 모델이 적용될 예정이었다. 세계 최고 선진국들이 우리 원전의 안정성을 모두 인정하는데 우리만 위험하다며 짓느니 마느니 논란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지금 유럽에선 영국·체코·폴란드·스웨덴 등에서 원전 발주를 추진하거나 검토 중이다. 영국이 추진 중인 원전 사업비만 21조원에 달한다. 큰 시장이다. 우리와 유럽 원전 시장을 놓고 경쟁하고 있는 중국은 아직 이 인증을 따지 못했다. 우리로선 호기다. 그러나 앞으로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스스로 위험하다며 원전을 포기하겠다고 하는 나라의 원전을 어느 나라가 수입하겠나. 원전 부품은 다품종 소량생산 구조다. 한국에서 원전 사업이 무너져 부품 업체가 사업을 접으면 수입국으로선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그런 부담을 안고 원전을 수입할 나라는 없을 것이다. 결국 이 모든 반사이익은 중국이 얻게 될 것이다.

해외 원전 프로젝트는 수만 명에 달하는 양질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사업이다. 여러 나라가 그 사업을 따려고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지금 우리 원전이 위험하다며 제시된 사실들은 지나친 과장과 왜곡이다. 근거도 없는 섣부른 이념으로 큰 시장을 버리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아야 한다.


-조선일보(17-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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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영국 原電 시장 중국으로 다 넘어간다] 산자부는 원전 수출이 아니라 탈원전 총력전 중...


국제원자력기구(IAEA) 총회에서 중국은 차세대 '고온가스로' 개발 상황을 설명했다. 우리도 이를 연구했지만 중국은 올해 안에 상용화에 들어간다고 한다. 중국은 '소듐냉각고속로'도 개발 중이다. 후쿠시마 사고를 겪은 일본조차 원전을 재가동하면서 폴란드에 고온가스로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만 거꾸로 간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원전 수출이 아니라 탈원전 총력전 중이다. 백운규 산자부 장관은 지난 12일 경주 지진 발생 1년을 맞아 "한국은 원전 인근 인구 밀집도가 높아 지진 등 자연재해가 큰 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했다. 지진만으로 원전에 사고가 난 경우는 전 세계에 한 건도 없다. 산자부가 개설한 '에너지전환정보센터' 홈페이지는 탈원전 논리 일색이다. 산자부는 현재 가동 중인 원전 24기 전체의 안전성과 투명 경영 여부를 전수조사하겠다고 했다. 원전 안전성은 상시 점검해야 하는 것이지 이렇게 쇼하듯 하는 것이 아니다. 소듐냉각고속로는 우리도 10년간 연구해왔지만 탈원전 정책으로 설계 자체가 보류됐다. 산업부는 본업인 산업 정책은 뒷전이다. 조선, LCD, 자동차 등 한국 주력산업이 줄줄이 위기인데 정책 하나 제대로 나온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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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영국, 사우디아라비아 등지에서 원전 수출 길이 열리고 있다. 다음 달 사우디가 200억달러( 226000억원) 규모의 원전 2기 건설을 국제 입찰에 부친다.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 프로젝트도 한국전력이 참여를 타진하고 있었는데 중국이 치고 들어오고 있다. 수십 년 쌓아온 국내 원전 기술이 무너지는 결과는 중국에 고스란히 반사 이익으로 넘어가게 생겼다.

 

-조선일보(17-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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