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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공항서 짐 잃고 택시 대란 떠올린 이유] [ .. 김정은 오면 인천공항을.. ] ....

뚝섬 2022. 7. 2. 07:36

[런던 공항서 짐 잃고 택시 대란 떠올린 이유] 

[세계와 북한 격차 으뜸은 국제공항... 김정은 오면 인천공항을 보여줘야] 

[인천공항]

 

 

 

런던 공항서 짐 잃고 택시 대란 떠올린 이유

 

여행객 폭증에 마비된 유럽서 코로나 이후 과부하 현상 절감
택시 대란 등 한국도 예외 아냐.. ‘회복 탄력성’ 기를 계기로 삼아야

 

수화물 시스템 고장으로 여행 가방이 산더미처럼 쌓인 히스로 공항. /Stuart Dempster 트위터

 

거대한 여행 가방의 쓰나미에 말문이 막혔다. 초현실적 풍경에 누군가는 설치 예술 아니냐고 했다. 열흘 전 2년여 만에 오른 해외 출장길, 런던 히스로 공항에서 겪은 대혼돈 장면이다.

 

최종 목적지는 덴마크 코펜하겐이었지만 경유지 히스로 공항에서 연결 편이 갑자기 결항했다. 짐은 행방불명. 영문 모를 대규모 결항이 이어지며 공항은 아수라장이 됐다. 짐 잃은 다국적 동지 수만 명이 얼굴 가득 피로와 짜증을 욱여넣고 하염없이 수하물 컨베이어 벨트를 쳐다볼 뿐이었다. 이유를 설명하는 안내 방송도, 직원도 없었다. 히스로 공항에서 일주일 머물고 책 ‘공항에서 일주일을’ 쓴 작가 알랭 드 보통이 떠올랐다. “화성인을 데리고 단 한 장소에 간다면 공항. 현대 문화의 상상력이 넘치는 곳”이라 예찬했던 그. 이 지옥을 경험해도 같은 생각일까 싶었다.

 

다음 날 ‘수하물 산(baggage mountain)’이란 헤드라인으로 도배한 영국 언론을 보고서야 상황이 파악됐다. 방역 해제 이후 첫 여름휴가를 맞는 유럽에서 그 사이 억눌린 여행 수요가 폭발했다. 공항에 짐이 넘쳐나며 수하물 처리 시스템이 마비된 것이었다. 설상가상 공항과 항공사의 대규모 인원 감축 여파로 현장에서 문제를 처리할 인력은 턱없이 부족했다.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진 히스로 공항은 갑자기 항공편 90여 편을 강제 결항시켰다. 그 바람에 여행객 1만5000여 명과 짐이 속수무책 공항에 묶여버렸다. 영국만이 아니다. 유럽 도처에서 비슷한 상황이 속출하고 있다.

 

히스로 공항의 대혼란 한가운데서 어쩌면 이것이 우리의 가까운 미래일 수도 있단 생각이 들었다. 아직 방역 고삐를 완전히 풀지 않아 인천공항은 한산하지만, 얼마 지나 해외여행이 정상화되면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코로나 사태 직전, 우리는 연간 해외여행객 3000만 시대를 열었다. 여행 금단현상 겪은 이들이 공항으로 쏟아질 것이 자명하다.

 

문제는 공항뿐만 아니다. 엔데믹을 향해 가며 사람들의 심리적 정상화 속도를 서비스 정상화 속도가 못 따라가면서 과부하에 따른 ‘병목현상’이 여기저기 도사려 있다. 택시 대란만 봐도 그렇다. 지난 2년간 법인 택시 기사가 30% 정도 준 탓에 거리 두기 해제 이후 폭발한 택시 수요를 좀처럼 못 따라간다. 스마트폰에 택시 호출 앱 3개를 깔아놓은 지인은 장마철 되니 아예 포기라고 했다. 택시 잡느라 서울 밤거리를 헤매는 무리와 히스로의 짐 잃은 여행객은 정확히 포개진다. 강남의 한 유명 식당은 직원 뽑기가 너무 어려워 두 층 가운데 한 층을 아직 못 열고 있다. 손님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는데 일손이 부족해 다 못 받는다고 주인이 울상 짓는다.

 

바이러스만 사그라지면 모든 게 정상화될 줄 알았더니 예상치 못한 회복 지체가 발생하고 있다. 우리 사회의 ‘회복 탄력성(resilience)’, 즉 ‘충격 이후 제자리로 돌아오는 힘’이 시험대에 올랐다. 마커스 부르너마이어 프린스턴대 경제학과 교수가 신간 ‘회복 탄력 사회’에서 강조한 대목이 인상적이다. “지금까지 세상은 효율을 우선시해 모든 것을 타이트하게 관리하는 ‘적시(just in time) 대응’ 원칙을 강조했지만, 코로나 이후엔 비효율적으로 보이더라도 ‘만일의 경우(just in case)’에 대비해 어떤 충격도 잘 흡수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한다.

 

자전거 타기에 비유하자면 무조건 빨리 목적지에 가기보다 바람 불어도 계속 자전거를 굴릴 수 있는 속도와 요령이 더 중요해졌다. 그 사이 빨리 갈 줄만 알았던 한국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코로나 이후 조금 느려도 제대로 갈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 사회의 근력(筋力)을 제대로 키우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김미리 기자, 조선일보(22-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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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와 북한 격차 으뜸은 국제공항… 김정은 오면 인천공항을 보여줘야

 

 

결국 김정은이 부산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담에 오지 않았다. 사람들이 내게 김정은과 북한 고위층이 만약 한국에 오면 어디를 보여주는 게 좋을지 종종 물어본다. 그때마다 주저 없이 말하는 곳이 인천공항이다.

북한에서는 최고 권력을 누리는 간부조차 해외여행을 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영국 주재 북한 외교관으로 있을 때 북한 고위층 간부들이 영국에 오면 보여주는 곳이 있었다. 귀국할 때 일부러 히스로 공항에 빨리 나가 출국 절차를 마치고 공항 맨 위층에 있는 전망대로 데려갔다. 북한과 다른 나라의 격차를 보여주고 싶었다.

간부들은 전망대에서 비행기가 시간당 평균 35~40대 이착륙하는 모습을 보고는 무척 놀랐다. 하늘에서 새들이 줄 지어 내려오는 것처럼 저렇게 많은 비행기가 내려오는데 충돌하지 않는지 걱정한다. 관제탑에서 최첨단 레이더로 비행기 고도와 간격을 다 계산해 알려줄 것이라고 설명해 줘도 믿을 수 없다는 표정들이다.
 

 

평양 공항의 국제선 정기 항로는 중국 베이징·선양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하바롭스크뿐이다. 여름 한 철 외국 관광객이 많아지면 국제선으로 상하이와 다롄 편, 국내선으로 삼지연(백두산), 갈마(원산·송도원·금강산), 신덕(함흥·흥남), 어랑(칠보산) 편 운항을 하지만 이착륙하는 비행기는 기껏해야 하루 평균 두세 대뿐이다.

온갖 인종으로 북적이는 해외여행자 모습도 간부에겐 낯선 풍경이다. 자본주의는 극소수 부자에겐 천국이지만 인구의 다수를 차지하는 빈자에겐 지옥이라고 선전해온 이들 아닌가. 그들은 내게 저렇게 많은 사람이 어디서 돈이 생겨 해외여행을 하는지 물었다. 대부분 나라에서 아무 때나 여권을 신청하고 자유롭게 해외여행을 한다고는 차마 말해줄 수 없었다.

한번은 북한에서 김씨 일가와 최고위층 간부만 치료하는 평양 봉화병원 의사들이 스위스로 실습을 갔다. 돈이 없으니 런던을 거쳐 스위스 취리히로 가는 저가 항공 비행기표를 구입했다. 제일 싼 비행기표만 찾다 보니 베이징 여행사에선 런던 히스로 공항에 내려 런던 시티 공항으로 이동한 다음 취리히행으로 환승하는 비행기표를 구입했다. 비행기표에 분명히 도착 공항은 '런던 히스로', 출발 공항은 '런던 시티'라고 쓰여 있었지만 대표단은 이게 무슨 의미인지 잘 몰랐다. 그들은 런던에 히스로 공항 외에도 시티, 루턴, 개트윅 등 국제공항이 몇 곳 더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북에서 내로라하는 최고 엘리트 의사들이었지만 해외여행엔 기초 상식도 없었던 것이다. 결국 다시 비행기표를 샀다.

2015년 북한 장애 청소년 예술단이 런던을 방문했는데 아코디언을 독주하는 시각장애 학생이 있었다. 그는 나에게 비행기는 야외에서 이륙하는 줄 알았는데 자기가 탄 베이징~런던 비행기는 실내에서 날아 올랐다고 자랑 삼아 얘기했다. 베이징 공항과 히스로 공항에서 탑승교(터미널과 항공기 출입구를 연결하는 탑승용 다리)를 이용해 실내로만 움직여 이런 착각을 한 것이었다.

한국에는 국제공항이 8곳이나 있다고 들었다. 지금까지 국제공항 수십 곳을 다녔지만 인천국제공항만큼 현대적이고 편리한 공항은 보지 못했다. 공항 대부분은 여행객이 누워 잠 자다가 비행기를 놓칠까 봐 일부러 의자에 팔걸이를 달아 놓았다고 하는데 인천공항에는 팔걸이가 없어 누워서 쉴 수 있다. 뭣보다 입출국 과정이 매우 편하다.

지난 10월 미국에 갈 때 뉴욕 케네디 공항을 이용했는데 입국 심사대에서만 2시간 반을 기다렸다. 일요일이어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심사대 10개 중 2개만 열려 있었다. 너무 지쳐 반미주의자가 될 것 같았다.

김정은이 언젠가 답방한다면 그와 함께 온 북한 간부와 경호원이 꼭 인천공항을 봤으면 한다. 그들이 몇 십 초 간격으로 비행기가 착륙하고 각양각색 여행객이 붐비는 모습을 보고 입을 다물지 못하는 모습을 그려 본다.


-태영호 전 북한 외교관, 조선일보(19-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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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대한항공·델타항공·KLM 등 국내외 4개 항공사 들어서… 1·2터미널, 연간 7200만명 수용

"시설 준비·공항 근무 인력 훈련… 내달까진 개항 준비 마무리할 것" 

 

인천공항 2터미널이 내년 1월 18일 문을 연다. 인천공항공사는 "오픈일인 18일 대한항공 뉴욕발 항공기가 오전 5시 15분 2터미널에 처음으로 도착하면서 운영이 개시될 것"이라고 6일 밝혔다. 처음으로 2터미널에서 출발하는 항공기는 당일 오전 7시 55분 이륙하는 마닐라행 대한항공 항공기다. 2터미널에 둥지를 트는 항공사는 대한항공과 에어프랑스, 델타항공, KLM 등 4개 항공사다. 인천공항이 기존 1터미널과 2터미널을 합해 연간 7200만명의 이용객을 수용할 수 있는 공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수많은 이의 노력이 숨어 있다.

 

내년 1월 18일 개항을 앞둔 인천공항 2터미널 모습(앞쪽). 터미널 앞 교통센터(버스·공항철도)와 터미널 앞 도로 등도 대부분 완성된 모습이다. 연간 1800만명 이용객을 수용할 수 있는 2터미널에선 대항항공,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KLM 등 4개 항공사가 운항한다./인천공항공사 제공

 

내년 1월 문 여는 '5조원 프로젝트'

인천공항 2터미널 구상은 2006년 시작된 '인천공항 마스터플랜 재정비용역'에서 본격화했다. 이어 2007년까지 이어진 터미널 배치 계획 검토로 2터미널 배치 위치 등이 결정됐다. 2터미널 건설 착수는 2011년 6월 설계 공모에서 희림종합건축 컨소시엄이 당선되면서 시작됐다. 희림종합건축은 인천공항 1터미널과 탑승동을 설계한 국내 정상급 업체이며, 컨소시엄에 참여한 해외 기업 겐슬러 역시 샌프란시스코공항, 디트로이트공항, 싱가포르 창이공항 설계에 참여한 경험이 많은 업체였다. 2011~2012년 기본설계와 2013~2015년 실시설계 과정에서 이 컨소시엄은 ▲향후 추가적 확장 계획 고려 ▲환승 여객과 수하물의 흐름 최적화 ▲기존 1터미널과 탑승동 운영에서의 문제점 극복 등을 방향 삼아 설계를 진행했다. 2터미널의 시설 규모는 지하 2층·지상 5층, 연면적 38만7000㎡, 연간 수용 능력은 1800만명으로 설계됐다.

인천공항 2터미널은 빠른 건설을 위해 실시설계 도중에 일부 공사도 진행하는 패스트트랙 방식으로 추진됐다. 2013년 6월에 굴토 공사 등을 시작으로 골조·외장 공사, 마감·부대 설비 공사 등이 순차적으로 진행됐다. 2터미널과 그 관련 시설을 짓는 데 투입된 비용은 총 5조원. 이 가운데 2조원이 2터미널 건설에 투입됐다. 콘크리트 투입량만 216만㎥로, 이는 세계 최고층 건물인 두바이 부르즈할리파 건설 시 투입량의 6배 수준이다.

"세계 3대 초대형 공항으로 성장"

인천공항공사는 2터미널 오픈을 앞두고 지난달 말까지 총 88차례 시험 운영을 실시했다. 시험 운영 기간에 가상 여객 2만1000명, 가상 수하물 5만9000개, 항공기 4대 등을 투입해 2터미널 시설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발생할 수 있는 장애 상황에 대한 대처 훈련 등을 진행했다. 이 기간 동안 항공기의 지상 이동, 운항 정보 처리, 화재 대응, 교통 정보 처리 등 각 분야에 대한 점검이 모두 이뤄졌다.

해외 공항 중에는 정치적 결정, 공항 건설 사업 특성에 대한 몰이해, 다양한 기관 간의 입장 차이 등으로 무리하게 터미널 문을 열었다가 개항 시점이 1년 넘게 연기되거나, 수하물 처리 등에서 큰 문제가 발생하는 등 실패를 경험한 곳이 많다. 인천공항공사 백정선 T2운영준비단장은 "스트레스로 인한 위경련 때문에 병원에 실려가거나, 자욱한 '먼지 폭탄'을 뚫고 시설을 점검한 직원들의 노력 덕분에 2터미널 개항 준비는 순항 중"이라며 "앞으로도 큰 문제 없이 내년 1월 18일 개항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공사는 앞으로 개항일까지 남은 2개월 정도의 시간 동안 면세점 등 입주 업체 관련 공사, 항공사 시설 이전 준비, 공항 근무 인력 훈련 등을 해 나갈 계획이다. 공항공사는 "다음 달 15일까지는 오픈 준비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천공항공사는 2터미널을 더욱 확장하는 '인천공항 4단계 확장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4단계 확장 사업은 4조2000억원을 투입해 2터미널을 확장하고, 4활주로를 건설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4단계 이후 최종 단계인 5단계 확장 사업을 통해 3터미널과 5활주로를 건설하면 인천공항은 연간 1억300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항으로 지금보다 훨씬 더 성장한다. 인천공항공사 김영웅 건설본부장은 "5단계 확장 사업을 마치면 인천공항은 두바이 알막툼공항(2030년엔 연간 1억6000만명 수용 가능), 싱가포르 창이공항(2025년엔 연간 1억3000만명 수용 가능)과 함께 세계 3대 초대형 공항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준기 기자, 조선일보(17-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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