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산-산행이야기]

[위험천만한 나 홀로 겨울 산행]

뚝섬 2018. 1. 18. 06:12

눈 내린 겨울 산을 오르내리다 보면 나만의 혼자 산행을 즐기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있다. 혼자서 조용히 사색하며 삶의 찌든 이것저것을 떨쳐버리고 뭔가 새로운 활력을 찾는 시간을 갖고 싶어서 일 것이다. 특히 요즘은 눈꽃 산행을 즐기려고 많은 사람이 주말·평일 구분 없이 전국의 국립공원을 비롯한 명산을 찾고 있고, 홀로 산행족도 그만큼 늘었다. 나 홀로 산행은 누구나 선택할 자유가 있고, 또 내적으로 자신을 돌아보고 생각하는 값진 시간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아주 무방비한 상황에 스스로를 노출시키는 위험천만한 일이기도 하다. 자연은 계절과 시간에 따라 변화무쌍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게다가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예측불허성이 한층 높아진 요즘은 자연의 변화가 언제,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재앙처럼 다가올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따라서 적잖은 위험을 담보로 한 나 홀로 산행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더욱이 우리나라 대부분의 국립공원은 산악 지역 특성상 아직 해결되지 않은 전파 음영 지역이 여러 군데 있다. 비록 휴대폰을 가졌다고 해도 사고 시 통신이 두절돼 다른 곳에 비해 대응하기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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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는 우리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요인이 산더미처럼 있는데도 탐방객 상당수가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지나치니 아쉬운 일이다. 가파른 지형과 같은 자연적인 요소뿐 아니라, 깊은 산에는 야생동물의 위협도 도사리고 있다. 몇 해 전에는 혼자 산행하던 사람이 괴한의 습격을 당해 안타깝게도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 같은 외부로부터의 위험에 대한 대처는 일차적으로 스스로의 몫이다. 운이 좋으면 주변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이는 장담할 수 없는 일이다. 특히 추락사고의 경우, 너무 외진 곳이거나 본인이 기절이라도 한다면 구조를 기대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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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은 결코 즐길 만한 대상이 아니다. 어떤 경우건 안전이 최우선이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고 했다. 산에서는 빨리 가서도 안 되고, 억지로 멀리 가는 것도 금물이다. 가급적 누군가와 동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불가피한 경우라도 외진 곳이나 위험한 곳에서의 나 홀로 산행만은 자제했으면 한다. 특히 겨울이 그렇다. 올해는 산악사고 없는 안전한 모두의 산이 되길 기대한다.

 

-이경수 국립공원관리공단 과장, 조선일보(18-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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