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월드컵 한국戰 심판 “후회되는 것 있다”]
[정말 이겼습니까]
[5%의 기적… 아시아 축구, 월드컵서 독일 꺾은건 사상 처음]
[처음부터 이랬더라면... 스웨덴戰 수비위주 전술 패배가 뼈아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2002 월드컵 한국戰 심판 “후회되는 것 있다”
2002 월드컵 20주년을 맞아 6월 1~6일이 가칭 ‘축구 주간’으로 지정된다(be designated as the tentatively named ‘Football Week’). 한국은 일본과 공동 주최한 이 대회에서 사상 처음 4강에 올랐다(reach the semifinals for the first time in history).
최대 고비는 이탈리아와 벌인 16강전이었다. 연장 접전 끝에 기적 같은 2대1 역전승을 거뒀다(win a miraculous come-from-behind victory). 선제골을 내줬다가 종료 직전 설기현이 동점골을 터뜨렸고(score the equalizer), 연장전에서 안정환이 결승골을 넣어 극적인 승리를 이끌어냈다(snatch a dramatic triumph).

그런데 판정 시비(argument over the referee’s call)가 있었다. 주심 비론 모레노(에콰도르)가 연장전 때 이탈리아팀 주장 토티를 퇴장시키는 등 편파 판정과 오심(biased judgment and bad calls)으로 한국에 8강행을 헌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래서 이탈리아 팬들에게 그의 이름은 아직도 악몽으로 남아 있다(remain a nightmare). 반면 한국에선 탤런트 임채무씨가 그의 독특한 표정과 제스처를 흉내 낸 광고를 찍는 등 역현상이 벌어졌다.
모레노는 최근 이탈리아 매체 인터뷰에서 20년 전 논란 많았던 판정에 대해(with regard to the controversial decisions) “유일한 후회가 있기는 하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측은 석연치 않은 오프사이드 판정, 한국에 유리한 페널티킥, 이탈리아팀에 주지 않은 페널티킥, 설상가상으로(adding insult to injury) 페널티킥 대신 할리우드 액션이라며 두 번째 옐로카드로 토티 퇴장 판정을 내린 모레노를 맹비난해왔다.
이에 대해 모레노는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아직도(after all this time) 온갖 욕을 듣고 있다”며 “심판은 아주 짧은 순간에 선택하고 행동해야(have a split second to choose and act) 하는데, 내 양심은 여전히 결백하다”고 말한다. 토티를 퇴장시킨 것에 대해선 “한국 선수가 공을 먼저 가로채자 토티가 파울당한 시늉을 하면서 자빠져(trip and fall simulating a foul)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고, 그것이 두 번째여서(be booked for the second time) 퇴장시킨 것”이라고 반박한다. 그는 “토티는 자신이 잘못했다는(be in the wrong) 걸 알기 때문에 아무런 항의를 하지 않았는데, 다른 선수들이 소란을 피운 것”이라면서 “당시 비디오를 돌려보면 알 것 아니냐”고 볼멘소리를 한다.
한 가지 후회가 있기는 하다고 했다. “경기 72분쯤 황선홍이 이탈리아 선수를 넘어뜨려 부상으로 실려 나갔다(be forced off through injury). 그때 레드 카드를 꺼내 들어야 했다. 그러지 않은 것이 지금까지 마음에 걸린다. 나도 사람이어서 순간적 판단을 못 했다. 하지만 어느 특정 팀을 위하거나 불리하게 한(favor or go against any particular team) 사실은 결코 없다”고 결백을 주장했다(plead his innocence).
그는 현재 모국인 에콰도르에서 심판 판정 오류를 분석하는(analyse refereeing errors) TV 프로그램 사회자로 활동하고 있다.
-윤희영 에디터, 조선일보(22-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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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겼습니까

"우리가 독일을 꺾었다"-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57위인 한국이 28일 끝난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 리그 3차전 경기에서 FIFA 랭킹 1위이자, 지난 2014 대회 우승국인 독일을 2대0으로 물리쳤다. 사진은 후반 추가시간 6분 손흥민의 두 번째 골이 터지자 환호하는 한국 선수들의 모습. 한국은 F조 3위, 독일이 최하위인 4위가 되면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독일이 본선 조별 리그에서 탈락한 것은 이번이 사상 처음이다. /연합뉴스
[2018 러시아월드컵] 한국 2 : 0 독일
한국, 세계 1위 독일 제압… 16강 못갔지만 대이변 연출
한국의 2018 러시아월드컵은 조별리그 탈락으로 끝났다. 하지만 그냥 물러서지 않았다. 세계 1위 독일을 조별리그 탈락으로 이끄는 대회 최대 이변을 연출하며 월드컵 여정을 접었다. FIFA 랭킹 57위인 한국은 28일 끝난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카잔 아레나)에서 세계 1위이자 2014 브라질월드컵 우승팀 독일을 2대0으로 꺾었다. 후반 추가 시간에 김영권, 손흥민이 세계 최고의 골키퍼로 꼽히는 마누엘 노이어가 지키고 있는 독일의 골망을 두 차례 흔들었다.
그야말로 세계 축구사에 남을 사건이었다. 독일은 월드컵 통산 우승 4회, 준우승 4회, 4강 5회를 달성한 세계 최강팀이다. 최근 16번의 월드컵에서 모두 8강 이상의 성적을 냈다. 그런 독일이 한국에 무릎을 꿇으며 독일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한국은 2010 남아공월드컵 그리스전(2대1 승) 이후 2무 6패를 기록하다가 9경기 만에 본선 무대 승리를 추가했다. 한국은 독일을 F조 4위로 밀어내고 조 3위로 월드컵을 마감했다.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3패로 러시아월드컵을 마감할 것이란 일각의 전망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한국이 16강에 진출하기 위해선 먼저 독일을 이겨야 했다. 한국은 2대0으로 승리하며 전제조건을 충족시켰다. 멕시코가 스웨덴을 눌러주기만 하면 됐다. 하지만 한국과 함께 약체로 분류됐던 스웨덴이 멕시코를 3대0으로 완파하며 아쉽게 월드컵 도전을 마쳤다. 이변이 속출한 F조에선 스웨덴이 1위, 멕시코가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카잔=장민석 기자/카잔=주형식 기자, 조선일보(18-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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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의 기적… 아시아 축구, 월드컵서 독일 꺾은건 사상 처음
후반 추가시간에 김영권 선제골, 3분 후 손흥민 쐐기골
눈부신 선방 조현우 MVP… 선수 전체가 혼신의 투혼
1994년 6월 27일 댈러스에선 한국과 독일의 미국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이 열렸다. 한국은 섭씨 40도의 무더위에서 전반 먼저 3골을 잃고 후반 불꽃 같은 추격전을 벌여 2대3으로 분패했다. 한국 월드컵 역사에 길이 남을 명승부였다.
정확히 24년 뒤인 2018년 6월 27일. 한국은 다시 독일과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만났다. 세계 최강 독일을 상대로 한국은 이번에도 기죽지 않고 당당히 맞섰다. 그리고 이번 대회 최고의 이변이 일어났다. 2대0, 한국의 승리였다. 한국은 월드컵 역사에서 독일을 꺾은 최초의 아시아 국가가 됐다.

김영권의 왼발이 독일의 숨통을 끊었다. 28일 끝난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리그 독일과의 3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3분 한국에 1—0 리드를 가져다주는 선제 결승골을 터뜨린 김영권이 두 팔을 활짝 벌리고 그라운드를 달려나가는 모습. /오종찬 기자
월드컵 통산 우승 4회, 준우승 4회, 4강 5회
를 달성한 최강 독일은 한국을 꺾지 못하며 월드컵 출전 역사에서 처음으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충격을 맛봤다. 독일은 지난 네 번의 월드컵에서 모두 4강 이상을 달성했다.
신태용 감독은 27일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독일전에서 멕시코전 베스트11에서 네 명을 바꾼 라인업을 들고나왔다. 잇따른 수비 실수로 팬들의 지탄을 받았던 장현수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전진 배치됐고, 윤영선이 새롭게 김영권과 중앙 수비 콤비를 이뤘다. 1~2차전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왼쪽 수비수 김민우 대신 홍철이 투입됐다. 공격 선봉엔 손흥민과 구자철이 섰다. 기성용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주장 완장은 손흥민에게 돌아갔다.
한국은 초반 독일을 맞아 조심스러운 경기를 펼쳤다. 수비에 중점을 두고 상대 공격을 막아내면서 역습을 노렸다. 전반 13분 정우영이 미드필드에서 상대에 공을 뺏겨 위기를 초래했다. 한국은 수세에 몰리면서도 한 번씩 기회를 잡았다.
전반 19분 정우영의 무회전 프리킥이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의 손을 맞고 나왔디. 손흥민이 쇄도했지만 노이어가 가까스로 쳐냈다. 전반 25분엔 손흥민의 강력한 발리 슈팅이 골문을 벗어났다.
독일은 줄기차게 공격을 시도했다. 전반 33분 로이스의 슈팅을 윤영선이 몸을 던져 저지했다. 전반 39분엔 혼전 상황에서 후멜스의 슈팅을 수문장 조현우가 막았다.
독일은 전반 볼 점유율에서 71대29(%)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패스도 361개로 한국(120개)의 3배가 넘었다. 하지만 한국은 뛴 거리에서 56.45㎞로 독일(54.86㎞)을 능가했다. 부지런히 뛰며 상대를 막아낸 것이다.
독일은 경기가 풀리지 않자 급한 모습이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정우영이 외질의 공을 뺏어내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후반 3분엔 고레츠카의 결정적인 헤딩 슈팅을 조현우가 막아냈다. 조현우는 대회 내내 눈부신 세이브로 한국의 뒷문을 지켰다. 후반 6분 베르너의 슈팅이 허공을 갈랐다.
독일은 급해졌다. 그리고 막판 한국에 기회가 왔다. 후반 추가 시간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김영권이 차 넣어 골망을 갈랐다. 심판은 VAR 판독 끝에 한국의 골을 인정했다. '욕받이 수비수'로 팬들의 비난을 받았던 김영권은 이번 대회 최고의 수비와 함께 마지막 독일을 침몰시키는 골까지 성공했다. 한국은 이어 3분 후 손흥민이 주세종의 긴 크로스를 받아 승부에 쐐기를 박는 추가 골을 터뜨렸다. 영국의 한 도박업체는 한국이 2대0으로 이기는 것보다 독일이 7대0으로 이길 확률이 높다고 했다. 미국 ESPN은 한국이 독일을 꺾을 확률이 5%에 불과하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한국은 거침없는 투혼으로 그 희박한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며 아쉽게 월드컵 여정을 마감했다.
-카잔(러시아)=장민석 기자, 조선일보(18-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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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이랬더라면… 스웨덴戰 수비위주 전술 패배가 뼈아파
염기훈·권창훈 등 주축 선수들 월드컵 직전 줄부상 낙마도 영향
한국이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1위 독일을 누르자, 외신 기자들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라며 놀라워했다. "독일을 이기는 실력을 갖춘 한국이 앞선 1·2차전에서 도대체 왜 졌느냐"라는 반응도 있었다.
밤 늦게까지 경기를 지켜본 국내 축구 팬들도 비슷한 심정이었을지 모른다. 대표팀은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잡는 이변을 연출했지만 최종 성적 1승2패로 16강 진출엔 실패했다. 독일보다 전력이 약하다고 평가받는 스웨덴(FIFA 랭킹 24위), 멕시코(15위)와의 경기에서 승점을 따내지 못했던 것이 아쉬웠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독일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김영권의 선제골이 터지자 28일 새벽 서울 광화문 광장에 모인 축구 팬들이 서로 얼싸안고 환호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스웨덴과 첫 경기(0대1 패배)는 전술적인 실패로 평가받는다. 신태용 감독은 앞선 평가전에서 가동했던 손흥민·황희찬 투톱 대신 김신욱을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기용했다. 197㎝ 장신인 김신욱으로 상대 높이에 대비하겠다는 생각이었다. 수비에 중점을 두고 내려앉은 한국은 양 측면에 포진한 손흥민·황희찬의 빠른 발을 살린 역습을 준비했다. 하지만 가운데에서 상대 진영으로 파고들었어야 할 김신욱은 발이 느린 단점이 있다. 동료 선수들의 역습 속도를 따라잡지 못했다. 수비에 치중했던 한국은 상대 골대를 향해 유효 슈팅 하나 쏘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대표팀 전력은 애초부터 불완전했다. 염기훈(수원), 권창훈(디종) 등 대표팀 주축으로 기대를 모았던 선수들이 월드컵 직전 줄부상으로 낙마했다. 신태용 감독이 구사할 수 있는 전술의 폭도 그만큼 좁아졌다. 안방에서 치렀던 2002 대회(4강)와 2010 남아공(16강) 대회를 제외하면 한국의 월드컵 도전사는 수난사(受難史)였다. 매번 조별리그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이번에도 마지막 순간 저력을 발휘한 것에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카잔(러시아)=주형식 기자, 조선일보(18-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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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게티이미지코리아
공중으로 뛰어오른 뒤 두 팔로 알파벳 'A'자를 만들며 착지하는 골 세리머니, 이 장면을 떠올리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지 않나요? 바로 레알 마드리드의 에이스이자 포르투갈 국가대표팀 축구 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사진)예요.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도 호날두의 활약이 눈에 띄는데요. 라이벌인 리오넬 메시가 월드컵에서 아직 득점을 하지 못한 반면 호날두는 골을 몰아치며 실력을 뽐내고 있지요. 조별 리그 1, 2차전에서 포르투갈 대표팀이 넣은 4골 모두 호날두의 작품이에요.
스페인과의 경기에서는 홀로 세 골을 넣어 해트트릭을 해냈어요. 호날두 개인으로는 클럽팀과 국가대표팀을 합쳐 51번째 해트트릭이에요. 역대 월드컵에서는 '최고령' 해트트릭을 기록하면서 축구의 역사를 새로 썼죠.
최근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호날두는 연 1억800만달러(약 1200억원)를 버는 것으로 알려졌어요. 전 세계 스포츠 스타 중 셋째로 수입이 높아요. 화려한 삶을 사는 '축구 영웅'이지만 호날두의 어린 시절은 지독하게 가난했답니다. 호날두는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남쪽으로 1000여 ㎞ 더 떨어진 마데이라 섬에서 자랐어요. 섬에서도 가장 가난한 동네에서 살았죠. 아버지는 알코올중독자였고 형은 마약 중독자였어요. 어머니가 청소부로 일하며 식구들의 생계를 책임졌다고 해요.
11세 때 명문 구단인 스포르팅 리스본에 들어가면서 호날두는 가족과 떨어지게 됐죠. 시골 섬에서 온 호날두에게 동료들은 처음엔 패스도 해주지 않았어요. 15세 때는 남들보다 심장이 빠르게 뛰어 축구를 계속 하기 어렵다는 진단까지 받았죠. 가족들이 어렵게 수술비를 마련한 끝에 호날두는 훈련에 복귀했어요. 재활 후 훈련 강도를 높이며 프로 선수로 커갔죠.
호날두의 전성기는 18세에 알렉스 퍼거슨 감독을 만나면서 시작돼요. 퍼거슨 감독은 당시 잉글랜드 축구 역사상 청소년 선수로는 가장 높은 이적료인 1224만파운드(약 180억원)에 호날두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데려왔어요. 호날두는 그 후로 맨유 최고의 선수를 넘어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로 성장하게 됩니다.
호날두는 어마어마한 수입만큼이나 통 큰 기부로도 유명합니다. 소말리아 희소병 아동을 돕기 위해 3000만달러(약 333억원), 네팔 지진 피해자를 돕기 위해 700만유로(약 90억원)를 냈어요. 대표팀 동료 아들이 백혈병을 앓자 자신의 골수를 기증하기도 했죠. 쓰나미 피해를 입은 어린이가 포르투갈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있는 모습을 보고 인도네시아로 직접 날아간 적도 있어요. 호날두가 직접 격려해줬던 그 어린이는 훗날 프로 축구팀에 입단했다고 합니다.
-유소연 기자, 조선일보(18-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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