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돌아가는 이야기.. ]/[時事-萬物相]

[文대통령은 천재 외교관?] 정상회담을 즐기며 십분 활용하는 외교가 '노는 물'인 사람...

뚝섬 2019. 7. 23. 07:17

온창일 '한민족전쟁사'

 

대부분 못마땅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연민이 일 때도 있었다. 그가 국제무대에 설 때다. 나 자신이 으리으리한 장소에서 저명인사들과 어울리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기 때문에, 도와주는 스태프는 많다지만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폼 나게 세계 정상들과 사교를 하고 국익을 증진해야 하는 일이 얼마나 떨리고 긴장될까, 싶어서였다.

물론 국내에서도 문 대통령이 마주해야 할 저승사자―주사파 운동권, 민노총, 전교조 등등 문재인 정권 장악의 공신이며 대주주―들은 많고 문 대통령이 그들을 대차게 휘어잡고 군기를 세울 수 있는 사람은 아닐 듯하지만 그것까지 내가 안쓰러워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어제의 우군이 오늘의 채권자가 되는 일이야 정치의 철칙일 테니까. 어쨌든 문 대통령은 국내에서는 살벌하고 독기 어린 표정에서부터 흐뭇하고 사람 좋은 미소까지 여러 얼굴을 보이지만 초라해 보이지는 않는다
.

그러나 문 대통령이 정상회담에 참석할 때는 대형 국제회의에 너무 안 어울리는 사람이라는 생각에 낙담스러우면서, 도금된 미소 뒤에서 자신을 냉철히 평가하고 있을 외국 정상들에게 친밀감을 표시하며 다가가기가 얼마나 어렵고 두려울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문 대통령이 지난 2년간 참석한 G20과 아세안 정상회의에서는 그 자신도 미숙하고 스태프의 보조도 제대로 받지 못해서 '스타일을 구기는' 모습을 여러 번 노출했다
.

그런데 오사카 G20 회의 이후에 청와대가 배포한 영상에는 문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즐기며 십분 활용하는, 외교가 '노는 물'인 사람으로 비쳤다. 여러 정상과 화기애애한 인사를 나누고 스스럼없이 어울리며, 짧지만 쓸모 있는 대화를 하는 듯 보였다. 그 후에 문 대통령이 정상회의의 공식 세션을 반도 참석하지 않고 유독 그 (홍보) 동영상을 찍을 때만 공식 세션에 처음부터 참석했다는 말을 듣고는 속에서 쓴 물이 올라오는 듯했다. 나중에 몇 정상과 단독 회담을 하느라 공식 세션에는 빠졌다는 해명을 접했지만 번개팅같이 짧은 단독 회담이 공식 세션보다 가치가 있었을까
?

온창일의 '한민족전쟁사'를 보면 외교적 담판으로 적을 물리쳤던 을지문덕이나 서희는 기개와 기지나 말재주만으로 그것을 해낸 것이 아니었다. 면밀한 상황 판단과 최적의 전략, 그리고 담대함과 목숨을 건 우국충정으로 이룩한 것이었다. 국가 위기엔 홍보성 연기력의 효용은 제한적이다


-서지문 고려대 명예교수, 조선일보(19-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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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징용 판결 보복 아니라고 궤변 펴는 아베, '日 추월한다' 목청 높이는 文 대통령. 누가 정신 승리 거둘까.   -팔면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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