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돌아가는 이야기.. ]/[時事-萬物相]

['한 번도 경험 못한 나라'에 던져진 국민의 당혹감] [정부 '국민 탓' '자화자찬' 궤변 계속되면 국민 분노 폭발할 것] ...

뚝섬 2020. 2. 27. 06:46

['한 번도 경험 못한 나라'에 던져진 국민의 당혹감]

[정부 '국민 탓' '자화자찬' 궤변 계속되면 국민 분노 폭발할 것]

["중국이 그리 좋으면 나라를 통째 바치시든지"]

[방역과 경제를 동시에 잡겠다는 마술]

[메르스 때와 너무 다른 서울시장]

[안불망위 (安不忘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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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도 경험 못한 나라'에 던져진 국민의 당혹감

 

현장 기업들의 체감(體感) 경기를 나타내는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한 달 새 10포인트나 떨어져 2003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2015년 메르스 사태 때보다 낙폭이 더 크다. 소비자심리지수도 2월에 7포인트 이상 떨어져 역대 세 번째 낙폭을 기록했다. 코스피 지수는 확진자가 급증한 지난 20일 이후 6% 폭락했고,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2.2% 떨어졌다. 시중 자금이 안전자산에 몰리면서 2월 들어 금값이 9.3% 급등했다. 해외시장까지 급락하면서 한국 금융을 더욱 요동치게 하고 있다. 실물경제 침체와 금융시장 불안이 동시에 펼쳐지는 '복합 위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경제 낙관론을 펴왔던 정부도 이제는 "비상"이라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하다" '특단의 대책'을 주문했다. 정부는 우한 코로나 탓을 하고 싶겠지만 경제는 이 사태 전에 이미 골병이 들었다. 전염병으로 설상가상이 돼 피해가 더 커지고 있을 뿐이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10년 만의 최저로 내려앉았고, 산업 생산은 19년 만의 최악을 기록했다. 설비투자 10년 만의 최대 감소, 제조업 생산능력 48년 만의 최대 폭 하락, 제조업 가동률 21년 만의 최악 등등이 모두 작년의 경제 성적표다. 온통 세금을 퍼부어야 겨우 성장률 2.0%에 턱걸이하는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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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년 가까운 기간에 경제 추락은 국민의 삶에 직격탄을 던졌다. 경제의 허리인 30~40대 가장들의 좋은 일자리가 대량으로 사라졌다. 풀타임 일자리가 118만개 감소하고, 주력 근로 층인 40대 일자리가 50개월 연속 감소했으며, '그냥 쉬었다'는 구직 포기자는 1년 새 19만명 늘었다. 세금으로 만든 60대 이상 용돈 알바만 엄청나게 늘었고 정부는 이 숫자로 '고용이 증가했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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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하게 강행한 주 52시간제가 근로자 월급을 평균 33만원 줄어들게 했다. 52시간제는 일부 대기업 근로자들만의 잔치다. 최저임금 과속 인상으로 자영업 경기와 서민 경제는 붕괴 직전이다. 최하위 20% 계층의 근로소득이 14%나 감소하는 믿기 힘든 일까지 발생했다. 그 결과 빈부 격차는 더 벌어졌다. 정부가 정책 실패를 세금으로 메우는 악순환을 거듭하면서 국가 부채는 2년 새 80조원 불어났다. 건전 재정을 최고의 강점으로 갖고 있던 나라가 이제 빚까지 내기 시작했다. 이 추세면 경제의 최후 보루인 재정마저 부실화를 막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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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만이 아니다. 화려한 김정은 쇼 뒤에 남은 것은 북핵 미사일과 흔들리는 한·미 동맹뿐이다. 지금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실로 의문이 아닐 수 없다. 한·미 동맹 최대의 위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본과는 사실상 적대국 관계로 바뀌었다. 그래도 북한과 중국을 향한 일방적 구애는 멈추지 않는다. 국민이 외국에서 강제 격리를 당하는데 외교부 장관은 어디에 있는지 존재도 없다. 지난 3년간 북핵 쇼 외에 진짜 외교 안보는 진공 상태와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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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념이 과학을 이긴 탈원전 폭주로 세계 최고 경쟁력을 자랑하던 한국형 원전산업을 몰락 위기로 몰았다. 희대의 파렴치범 조국 전 장관을 끝까지 비호해 국민을 분열시켰다. 입법 사법 행정 모두를 점령하듯 자기들만의 카르텔을 만들었다. 그러면서 뒤로는 울산 선거 공작을 벌이고 이를 수사하는 검찰을 공중분해시켰다. 1 야당을 배제한 채 선거제도를 강제로 바꾸는 폭거까지 저질렀다. 민주화 운동권이라면서 법치와 민주를 다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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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바이러스는 이렇게 흔들리고 취약해진 나라를 덮쳤다. 이웃에 전염병이 돌면 제일 먼저 문을 닫는 것이 상식 중의 상식이다. 세계의 정상적 나라가 다 그렇게 한다. 그런데 시진핑 방한을 성사시킨다고 그 문을 활짝 열어놓았다. 국민 안전을 두고서도 과학보다 정치가 우선이다. 잠시 확진자가 주춤하자 대통령은 "곧 종식된다"고 호언장담했다. 이제 확진자가 중국을 제외하면 세계 1위가 됐다. 한국민을 입국 거부하는 나라가 증가하면서 '코리안이 코로나 됐다'는 자조까지 나온다. 이제 미국마저 한국민을 입국 제한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까 모두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렇게 위기가 진행되는데 대통령 부부가 청와대에서 파안대소하고 낯 뜨거운 아첨이 벌어졌다. 그래도 뛰어난 정치 기술로 마치 특정 종교나 특정 지역이 바이러스 발생지인 양 몰아가고 있다. 자신들은 잘못한 것이 하나도 없다는 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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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민심은 그야말로 폭발 직전인 상황이다. 확진자가 1만명을 넘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 상황에서 우리 사회와 경제가 어떤 모습일지 짐작하기 쉽지 않다. 국민은 "이러다 망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실제로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약속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가 이렇게 온 것이냐고 개탄한다. 그 나라에 원하지 않게 던져진 국민은 그저 당혹스러울 뿐이다.


마스크 쓴 문 대통령. /연합뉴스

 

-조선일보(20-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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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국민 탓' '자화자찬' 궤변 계속되면 국민 분노 폭발할 것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26일 국회에서 우한 코로나 사태는 "한국인이 중국에 갔다 들어오면서 감염원을 갖고 온 것"이라고 했다. "애초부터 (문제는) 중국에서 들어온 우리 한국인"이라고도 했다. 이날 국내 환자가 300명 가까이 폭증하고 사망자는 12명째 발생했다. 감염 진원지인 중국 일부 성()은 오히려 한국인 입국을 금지하고 미국이 한국 여행 자제 경보를 내렸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아무 잘못한 것 없는 국민이 근심, 걱정, 분노, 혼란에 빠져 있다. 그런데 감염병 주무 부처 장관이 그런 국민을 향해 '네 탓'이라고 손가락질한다. 박 장관은 닷새 전에도 "우리 국민이 감염원"이라고 했다. 바이러스가 한국인 중국인 가려서 침투하나. 이 궤변을 멈추지도 않고 계속하고 있다.

박 장관은 거짓말도 서슴지 않았다. 중국으로부터 감염원을 차단하라는 의사협회의 7차례 권고를 왜 무시했느냐는 질문에 "훨씬 권위 있는 감염학회는 중국 전역 차단을 그다지 추천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감염학회가 "후베이성 입국 제한만으로는 부족한 상황" "위험 지역 입국 제한이 필요하다"고 정부에 공개 권고한 게 지난 2일이다. 국내 전문가 단체 중 가장 먼저 울린 경보음이었다. 박 장관은 21일엔 "(환자가) 대부분 경증"이라고도 했다. 제 가족이 감염됐어도 이런 소리를 할 수 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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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민주당 최고위원까지 국민을 어이없게 했다. "지금 역설적으로 한국의 국가 체계가 잘 작동하고 있다"고 했다. 우리가 감염 검사 키트를 빠르게 개발해 상대적으로 검사를 신속하게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 감염병이 무서운 속도로 번지고 온 나라에 불안감이 엄습해 있는데 자화자찬할 상황인가. 국민들이 한 달여 만에 1200명 넘게 병원에 실려가고 있다. 초기에 중국 감염원 차단을 잘했으면 이렇게까지 되지는 않았다. 그런 정권에서 '국가 체계가 잘 작동한다'는 말이 어떻게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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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이날 "곧 종식될 것"이라고 한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 13일 발언이 "국민을 안심시키기 위한 메시지였다"고 했다. 세계 감염병 전문가들은 이번 코로나 사태가 세계적인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으로 갈 것이라고 초기부터 경고해 왔다. 당정에서 우후죽순 쏟아진 궤변은 대부분 대통령의 이 발언 이후 나왔다. 여당에선 "승기를 잡아나가고 있다" "정부 대응이 세계적인 모범 사례" "전 세계가 철통 방어라고 칭찬한다"고 하고, 법무장관은 친정권 방송에 나와 "(중국인 입국 제한을 안 해) 중국 측이 각별히 고마워했다"고 한다. 궤변이 더 계속되면 국민 분노가 폭발할 것이다.

 

-조선일보(20-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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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그리 좋으면 나라를 통째 바치시든지"

 

대통령 울린 영화 속 광해군 '明보다 백성이 백 곱절 소중'… 事大 굴종 정승·판서에게 호통
文 대통령, 시진핑 訪韓 위해 국민을 코로나 제물로 바쳐… 장관들은 궤변 같은 변명만

 

배우 이병헌이 주연한 '광해, 왕이 된 남자'는 문재인 대통령을 울린 영화다. 이 영화를 보고 눈물이 나 5분 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고 한다.

영화 속 광해군이 편전(便殿)에서 주재하는 조회(朝會)에서 각 조 판서들이 명()나라에 보낼 조공을 진언하는 장면이 나온다. 호조판서는 황실에 은자 45000, 놋그릇 70, 공녀(貢女) 40명을 보내자고 하고, 예조판서는 사신에게 금 한 관을 선물하고 문필가의 시를 표구하고 금장을 입혀 예를 표하자고 한다. 병조판서는 후금과 전쟁을 치르는 명에 기마 500, 궁수 3000, 기병 1000명을 포함해 2만명 파병을 제안한다. 한 정승이 "2만명이나 보내면 북방 경비가 소홀해질 수 있다"고 걱정하자 또 다른 정승은 "이 나라가 있는 것이 누구 덕이냐. 오랑캐와 싸우다 짓밟히는 한이 있더라도 사대(事大)의 예를 다해야 한다"고 반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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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장관 격인 판서들이 명나라에 눈물겨운 충성 경쟁을 벌이는 모습이 문재인 정부 국무회의를 보는 듯하다. 법무부 장관은 "(코로나 방역을 위해) 중국에서 오는 입국자를 차단하는 것은 정치적"이라며 "(우리가)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은 부분에 (중국은) 각별한 감사의 마음을 전해 왔다"고 했다. 출입국 관리 담당 장관으로서 감염원을 차단해야 할 임무를 방기해 놓고 그 대가로 중국의 칭찬을 들었다고 자랑한다. 국민이 바이러스와 싸우다 짓밟히는 한이 있더라도 사대의 예를 다해야 한다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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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와 싸우는 중앙사고수습본부장인 보건복지부 장관은 "특정 국가의 특정 사람만 입국을 제한하는 것이 감염 예방 차원에서 반드시 옳은 것만은 아니다"라고 했다. 말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세종대왕이 만들어 주신 똑같은 말을 쓰는데 말뜻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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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는 사람을 통해 감염된다. 확진자가 많이 나온 나라에서 살거나 머물렀던 사람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는 것이 방역의 기본 중 기본이다. 정부가 후베이성에 대한 입국 차단 조치를 내린 것도 그 때문 아닌가. 후베이성 아닌 중국 전역의 확진자가 13000명이다. 이스라엘은 우리나라 확진자가 500명도 안 되는 시점에 텔아비브 공항에 도착한 한국인 130명을 모두 인천공항으로 돌려보냈다. 이스라엘 보건 당국이 무식해서 우리나라 복지부 장관이 아는 방역 상식을 모르는 건가. 아니면 우리나라 법무부 장관이 비난한 정치적 결정을 내린 건가. 이스라엘이 한국을 섭섭하게 해서 얻을 정치적 이득이 도대체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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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광해군은 백성 2만명이 오랑캐에게 짓밟혀도 좋다는 말에 발끈한다. "백성이 지아비라 부르는 왕이라면 빼앗고 훔치고 빌어먹을지언정 내 그들을 살려야겠소. 그대들이 죽고 못 사는 사대의 예()보다 내 나라 내 백성이 열 곱절 백 곱절은 더 소중하오." 대한민국 대통령 입에서 나오는 대사는 사뭇 다르다. 문재인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과 통화하면서 "중국의 어려움이 우리의 어려움이다. 코로나 대응에서 중국 측의 노력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자 한다"고 했다. 그래서 코로나 창궐국이라는 불명예를 나눠 지기로 한 건가. 국민은 발을 동동 굴러도 구하기 힘든 마스크가 수백만 개씩 중국행 비행기에 실려 나가는 건가. 중국 곳곳에서 한국에서 출발한 항공기 탑승객을 강제 격리하기 시작했다. 입국 차단을 안 한 것에 대해 각별한 감사의 마음을 전해 왔다는 나라의 보답이 이런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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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은 2017 12월 베이징 대학 연설에서 중국은 '높은 산봉우리', 한국은 '작은 나라'라고 하면서 "한국은 작은 나라지만 대국(大國) 중국의 '중국몽(中國夢)'에 함께하겠다"고 했다. 이게 바로 영화 속 광해군이 진절머리 쳤던 사대 아닌가. 대통령에겐 내 나라, 내 국민보다 높은 산봉우리를 모시는 예가 열 곱절, 백 곱절 더 소중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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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영화를 보고 눈물이 난 이유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모습이 자꾸 떠올라서…"라고 했다. "미국이 큰 나라라고 굽실거리지 않겠다"던 노 전 대통령 발언이 생각났다는 얘기다. 시진핑의 방한 성사를 위해 국민을 코로나 제물로 바친 문 대통령이야말로 큰 나라에 굽실거리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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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광해군은 정승, 판서들의 사대 굴종을 참지 못하고 마침내 고함친다. "적당히 하시오, 적당히. 도대체 이 나라가 누구의 나라요. 명이 그리도 좋으시면 나라를 통째 갖다 바치시든지. 부끄러운 줄 아시오." 요즘 우리 국민이 대통령과 집권 세력에 외치고 싶은 말 그대로다.


-김창균 논설주간, 조선일보(20-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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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과 경제를 동시에 잡겠다는 마술

 

탈원전엔 '경제' 없었는데 생명을 건 바이러스 전쟁에 경제 화두 내세워
지금은 방역에 집중할 때

 

"방역과 경제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한다."

지난 21일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이다. 발언 당일은 우한 코로나 감염증으로 국내 첫 사망자가 나오고, 하루 만에 확진자가 100여 명 쏟아진 날이다. 방역에 국가적 역량을 총집중해야 할 시점에 문 대통령은 국민에게 '일상적으로 경제활동에 임해 달라'는 메시지를 발신했다. 여론 상당수는 중국발() 입국을 전면 막고, 감염병 대응을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상향하자고 했지만 문 대통령은 완곡하게 거부했다가 23일 대응 수준만 '심각'으로 격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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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진작을 위한 자리에서 나온 발언이지만, 이 발언에 많은 국민은 "대통령이 경제를 이렇게 중시했느냐"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오죽했으면 어떤 경제단체장은 "(현 정권에서) 경제는 버려지고 잊힌 자식"이라고까지 했겠나. 국민은 문 대통령이 집권 후 과연 경제를 최우선시했느냐에 의문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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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제 전면 실시는 그 취지에는 동의하더라도 무리한 추진이 가져올 경제적 폐해는 뻔했다. 탈원전도 마찬가지다. 두뇌뿐인 한국이 수십년간 쌓아올린 성과를 하루아침에 물거품으로 만드는 국가적 자해 행위를 너무 쉽게 자행했다. 그 과정에서 '경제'가 제대로 논의된 적이 있었던가. 특히 지난해 '일본과의 경제전쟁' 때와 이번은 극명하게 대비된다. 일본이 소재 3가지 수출을 끊으면 우리 반도체 산업이 붕괴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그런데도 이 정권은 '죽창가' '열두척 배' 같은 자극적 구호로 감정싸움을 부추길 뿐, 대통령이 나서 '경제도 고려하자'는 언급을 한 기억은 없다. "경제는 버려진 자식" 발언이 나온 것이 이 무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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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문 대통령이 온 국민의 생명을 건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는 경제와 방역을 같은 선상에 둘 정도로 경제에 무게를 실었다.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번 사태로 삶이 무너지는 자영업자나 소상공인, 기업인들의 실태를 외면하는 게 아니다. 다만 대통령 발언에 일관성이 없어 보이니 각종 추측이 쏟아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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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두 마리 토끼론은 결국 정부의 '중국 눈치 보기'가 원인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중국 시진핑 주석의 방한에 매달리다 보니 수많은 전문가가 촉구하는 중국인 입국 금지 확대 또는 전면 중단 조치를 주저하면서, 그 핑계로 '경제'를 내세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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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전문가들은 "바이러스와 전쟁하면서 방역과 경제를 동시에 잡겠다는 것 자체가 지극히 이상적인 목표"란 지적도 한다. 둘 다 중요한 것은 맞지만 일에는 우선순위가 있는 법이다. '방역이 최우선의 경제 대책' '방역의 기본은 한발 앞선 강력한 대책"이란 지적도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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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를 잡기 위한 한발 앞선 강력한 대책 대신 경제도 살려야 한다면서 미적거렸고, 그 사이 우리나라는 중국에 이어 세계 둘째로 확진자가 많은 국가가 돼 버렸다. 그 결과 경제 현장에선 "거지 같다"는 울분이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감염병 확진자가 늘수록 불확실성이 높아져 경제는 위축되고 사회 전체가 대혼돈에 빠질 수 있다. 방역 실패는 경제에 치명상을 입히는 최악의 독()인 것이다. 진정 경제가 걱정된다면 방역부터 성공해야 한다. 그런 다음 역대급 강도로 닥칠 경제적 후폭풍을 잠재울 대책을 지금부터 준비해 적시(適時)에 집행해야 한다. 그러면 방역과 경제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정치적 수사보다 훨씬 신뢰를 받을 것이다.


-이인열 사회정책부 차장, 조선일보(20-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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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때와 너무 다른 서울시장

 

설 연휴 직후 우한 코로나 확진자가 서넛일 무렵이다. 대한의사협회가 중국인 전면 입국 금지를 처음 제안했다. 마침 청와대 홈페이지에도 같은 청원이 올라왔다. 하지만 브리핑에 나선 청와대 관계자는 단호했다. "세계보건기구 권고에 따라 이동금지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 '우한 폐렴'이라 부르던 병명을 '신종 코로나'로 바꾸라고도 했다. "혐오와 차별을 거두고 차분하고 냉정하게 대응하자"고 했다.

 

▶여권은 중국 방어를 위해 엉뚱한 대상 쪽으로 표적을 돌렸다. 여당 원내대표는 "세계 이목이 코로나에 집중돼 있는 틈에 일본이 오염수 방류를 추진한다"며 일본을 때렸다. 특정 지역과 병명을 연결 짓지 말자던 총리는 국무회의서 '아프리카 돼지 열병'을 얘기했다.


 

확진자가 급증해 책임론이 일자 여권 인사들의 태도는 돌변했다. 신천지 탓을 하고, 야당과 연결 짓는 근거 없는 주장을 퍼뜨리기 시작했다. 한 민주당 의원은 야당 대표를 신천지와 연관 짓는 주장을 하면서 "신천지에 대해 제대로 된 발언 하나를 못한다"는 것을 근거라고 했다. 여당의 예비 후보 아내는 신천지와 야당 의원을 연결 짓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리고 해시태그(#)까지 달았다. 이 야당 의원 휴대전화에는 "신천지는 죽어야 한다"는 내용의 문자 폭탄이 쏟아졌다고 한다. '혐오는 안 된다'던 그 여당 인사들이 맞나 싶다.

 

▶앞뒤 안 맞는 여권 대응의 맨 앞에 서울시장이 있다. 5년 전 메르스가 창궐했을 때 서울시장은 "늑장 대응보다 과잉 대응이 낫다"고 했다. 시민의 안전을 위한 결단이라며 야간 기자회견까지 열어 특정 환자 신상 정보도 공개했다. 그런데 이번 우한 코로나 사태 초기엔 차분했다. 중국인 입국 금지 조치에 대해선 "선입견이나 혐오감으로 대할 게 아니라 과학적으로 대응할 일"이라고 했다. "메르스 때 중국이 대한민국 국민을 막았냐"고도 했다. 중국어로 "중국 힘내라"를 외치는 동영상을 구호 물품에 실어 중국에 보내기도 했다.

 

▶그러던 서울시장이 며칠 새 다시 돌변했다. "신천지 교회를 압수 수색해서라도 교인 명단을 확인해야 한다"했다. 교회 시설 등을 폐쇄했다. 야권의 대규모 장외 집회를 비판하면서 도심 집회 금지 지역도 확대했다. 청와대와 여권의 모드 전환에 같이 보조를 맞춘 것이다. 서울시장은 메르스 때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는 대응으로 대선 주자 지지율이 잠시 1위로 치솟기도 했었다. 이번에는 대통령 지지층 눈에 드는 전략으로 바꾼 듯하다.

 

-이동훈 논설위원, 조선일보(20-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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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불망위 (安不忘危)

 

'손자병법' "적이 쳐들어오지 않을 것을 믿지 말고, 내가 대비함이 있음을 믿으라(無恃其不來, 恃我有以待之)"고 했다. 설마 무슨 일이 있으려고 하는 마음을 버리라는 뜻이다. '주역'에서는 "서리가 내리면 단단한 얼음이 언다(履霜堅氷至)"고 했고, "뽕나무 뿌리에 얽어맨다(繫于苞桑)"고도 했다. 조짐을 보고 큰일이 닥치기 전에 방비를 단단히 하라는 말이다.

1425
년 변계량(卞季良) '화산별곡(華山別曲)'을 지었다. "긴 염려로 돌아보아, 편안할 때 위태로움 잊지 않으니, ! 미리 대비하는 모습 그 어떠합니까? 천재(天災)를 두려워하고, 사람의 궁함 근심하여, 제사를 삼가 받드네. 충직한 이 등용하고, 간사한 자 물리치며, 형벌을 신중히 해, 옛일 살펴 지금 논해, 밤낮으로 잘 다스려, 날마다 날마다 삼가니, ! 안일함이 없는 모습 그 어떠합니까(長慮
, 安不忘危, 偉預備景其何如. 懼天災, 悶人窮, 克謹祀事. 進忠直, 退姦邪, 欽恤刑罰. 考古論今, 夙夜圖治, 日愼一日, 偉無逸景其何如)." 이른바 경기체가에 속하는 작품이다. 세종이 그가 올린 시를 받고는 악부(樂部)에 내려보내 나라 잔치 때 노랫말로 쓰게 했다.

1478
년 성종이 나라의 기쁜 일로 신하들에게 술과 음악을 하사하며 "태평한 오늘은 취해도 무방하니(昇平今日醉無妨)"라는 구절을 함께 내렸다. 예조 판서 이승소(李承召)가 세 구절을 채워 다시 올렸다. "고기와 물 기뻐하며 한자리서 함께하네. 위태로움 잊지 않음은 옛사람의 경계거니, 왕업이 굳은 뿌리에 매여 있음을 되새기리(魚水相歡共一堂. 安不忘危古所戒, 更思王業繫苞桑)." 임금은 기쁜 날 마음껏 즐기라고 덕담했고, 신하는 즐거워도 안불망위(安不忘危)의 가르침을 잊지 않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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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불망위는 주역 '계사전(繫辭傳)'에 나오는 말이다. "군자는 편안할 때 위태로움을 잊지 않고, 지녔을 때 없을 때를 잊지 않으며, 다스려질 때 어지러울 때를 잊지 않는다. 이 때문에 그 몸은 편안하고 나라를 보존할 수가 있다(君子安而不忘危, 存而不忘亡, 治而不忘亂, 是以身安而國家可保也)." 지금은 하물며 위태로운 때이니 어찌 편안함을 생각할 수 있겠는가? 모두 한뜻으로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조선일보(20-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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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與 "대구 봉쇄" 이어 靑 "美가 방역 극찬", 政府는 "한국인이 원인". 그 입 다물면 밉지나 않을 텐데.

○ 어르신들, 코로나로 폐쇄된 경로당 몰래 들어가 어울린다고. 죽음보다 두려운 외로움, 너희가 느껴봤나?

○ 브라질서 우한 코로나 확진자 첫 발생. 바이러스, 결국 전 대륙으로 번져. 그 강력한 전파력에 새삼 놀람.

 

-팔면봉, 조선일보(20-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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