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잘못해 죄송합니다']
['청와대 짜파구리'와 '황제 컵라면']
[朴 시장의 '찰나의 미소']
[누가 진짜 애국자입니까?]
[가장 우려한 병상 의료진 부족 현실화, 특단 대책 없으면 재앙 온다]
[한국인 격리 中 "외교보다 방역 중요" 韓은 '방역보다 중국']
[이 와중에 英 갔다 회담도 못 한 외교장관, 나라 꼴 한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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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 잘못해 죄송합니다'
낮은 패 들고 일부러 허세 부리는 것을 도박판에서 블러핑이라 한다. 잘하면 상대가 지레 겁먹고 물러선다. 똑같지는 않지만 도둑이 매를 드는 적반하장(賊反荷杖)의 이유도 상대를 겁먹게 한 뒤 달아나려는 것이다. 공산주의자들의 전형적인 협상 전술도 이렇다. 1953년 판문점 정전협상에서 늘 큰 소리 치는 것은 중국·북한 측이었다. 협상에 참여한 미 장성은 나중에 '공산주의자는 어떻게 협상하는가'란 책까지 썼다.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야당 의원이 '주사파' 전력을 거론하자 "5·6공 때 의원님은 어떻게 살았나"라고 초점을 돌리며 "그게 질의냐"고 화를 냈다. 질의에 대한 답변은 일절 하지 않았다. 그는 울산 선거 공작에 연루된 혐의로 검찰에 출석할 땐 "검찰이 정치한다"고 반격했다. 역시 선거 공작 문제에 대해선 말하지 않았다. 후임 비서실장도 국회에서 화내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정무수석은 야당 원내대표가 다른 사람을 향해 '우기지 말라'고 하자 자신이 벌떡 일어나 "우기다가 뭐냐"며 고함치며 삿대질했다.
▶빠질 수 없는 사람이 조국씨다. 가족 혐의가 20개, 본인 혐의가 11개인데 검찰에 희생당한 순교자인 척한다. 조국 아들 인턴 증명서를 위조해준 혐의를 받는 공직기강 비서관은 '검찰 쿠데타'라며 공수처가 출범하면 검찰총장을 수사할 것이라고 했다. 친문 의원은 '투기 의혹'이 제기되자 "전 재산, 의원직, 목숨을 걸겠다. 너희는 무엇을 걸 테냐"고 되레 화를 냈다. 물론 아직 아무것도 걸지 않았다. 한 진보 평론가는 이들의 적반하장 이유를 "이미 기득권이 됐는데 아직도 진보운동을 한다는 환상 때문"이라 했다.
▶잘못한 사람이 도리어 고개를 쳐들고 눈을 부라리는 것에 이제 장관까지 가세했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이 그제 국회에 나와 코로나 확산에 되레 큰 소리를 쳤다. '왜 중국인 입국 제한을 안 했느냐'는 질의에 "가장 큰 원인은 중국에서 들어온 한국인" 이라고 우리 국민 탓을 했다. 야당 의원 목소리가 높아지자 그는 "하루 2000명 한국인" "열도 기침도 없는 한국인이 감염원"이라며 지지 않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정부 대응이 창문 열고 모기 잡는 식이라고 하자 "겨울이라 모기는 없다"고 했었다. "통제가 가능하다"고 큰소리도 쳤다.
▶그는 국책 연구 기관과 대학에서 30년 몸담은 사회복지 학자다. 그런데 대선 캠프에 들어가 장관 자리를 얻으니 운동권이 다 된 것 같다. 되레 성내고 큰 소리 치고 국민에게 책임을 떠넘긴다.
-이동훈 논설위원, 조선일보(20-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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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짜파구리'와 '황제 컵라면'
안전에 대한 국가 책임 무한대로 끌어올린 文 정부
코로나엔 낙관론으로 질주… 靑·政에 과속방지턱 전무
과거 청와대 경험이 있는 정치권 인사가 "어느 정권 청와대든 3년쯤 지나면 이상해지는데 왜 그러는지 아느냐"고 기자에게
물었다. "왜 그러냐"고 되물었더니 그가
든 이유는 대강 이랬다.
한 정권이 임기 반환점을 돌면 개각이나 청와대 개편을 포함해 두세 번 정도 공무원 인사를 하게 된다.
정권 입장에서는 '쭉정이'는 거르고 '알곡'만 남긴다. '알곡'이 아닌 공무원들은 "이번 정권에서는 이쪽 길로 가는 게
안전하구나" 하고 감(感)을 잡는다. 청와대를 정점으로 말단 공무원까지 그렇게 세팅되면 청와대로
들어가는 보고(報告)는 자발적으로 왜곡된다. 이 인사는 "이전 정권은 지역 안배 시늉이라도 하면서
쭉정이도 끼워줬는데 이번 정권은 그런 것도 없다"고 했다. 그 결과는? "일방 질주"라고
했다.
3년이 채 안 됐지만, 문재인 정권은 일찌감치 그 단계에 접어들었다. 최근 청와대의 현안 대응을 보면 확실히 이상하다. 정권에 반기를
들었던 '쭉정이' 검사들을 대놓고 털어내는 검찰 '학살' 인사를 시작으로 윤석열 검찰총장을 상대로 벌인 싸움이 그렇다. 추미애 법무장관이 나섰지만 실은 청와대 민정수석실과 윤 총장의 싸움이란 걸 세상이 다 안다. 피의자가 수사기관을 손보겠다고 하는 기괴한 상황에 진보 진영에서도 등 돌리는 사람이 나왔다.
문 대통령은 '안전'에 대한 국가 책임을 무한대로
확장해 집권했다. 박근혜 정권의 세월호 대처 실패에 대한 추궁과 단죄는 아직도 이뤄지고 있다. 문재인 청와대는 크고 작은 사고가 터질 때마다 과하다 싶을 정도로 나섰다.
그랬던 문재인 정부가 우한 코로나 사태에는 이상할 정도로 안일했다. "코로나19는 머지않아 종식될 것"(13일 문 대통령)이라는 낙관론은 일주일 만에 파탄 났다. 확진자가 100명을 넘던 날 문 대통령 부부가 봉준호 영화감독과 '대파 짜파구리'를 먹으며 파안대소하는 사진은 잊혔던 6년 전의 또 다른 사진을 소환했다. 박근혜 정부의 교육부 장관이 세월호 사고 실종자 가족이 있던 진도체육관에서 컵라면을 먹던 사진이다. 이 두 사진은 한 묶음으로 인터넷이나 카톡방에 퍼졌다.
(좌) 문재인 대통령과 참석자들이 지난 20일 청와대에서 영화 '기생충' 봉준호(왼쪽) 감독 등 참석자들과 대화를 나누던 도중 웃고 있다./뉴시스 /(우) 서남수교육부장관 세월호사태 때
현장에서 일하다 너무 배고파서 구석에서 컵라면 먹었다고 경질됨.
'짜파구리
오찬'이 끝난 뒤 청와대가 낸 서면 브리핑에는 코로나의 '코' 자도 등장하지 않았다. 대신 김정숙 여사가 이틀 전 서울의
재래시장을 방문할 때 대동했다는 유명 중식 요리사의 조언으로 느끼한 소고기 안심 대신 돼지고기 목살과 대파를 썼다고 하는 내용만 시시콜콜
전했다.
6년 전 그 교육부 장관은 '황제 라면'을 먹었다고
두들겨 맞다가 사과하고 결국 교체됐다. 그런데 지금 우한 코로나 사태를 책임진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가장 큰 원인은 중국에서 들어온 한국인"이란 말로
성난 민심에 불을 지르고 제대로 된 사과 한마디 없다.
지금 청와대에서 '코로나 실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국정상황실장은 의사 출신이라고 한다. 본인이 감염병 전문이 아니더라도 다른 전문가 얘기를 폭넓게
들었으면 코로나의 전파력을 감지했을 그는 문 대통령이 "머지않아 종식" 얘기를 하는 걸 막지 않았다. 최소한 주무 부처에서라도 '경고성' 보고가 청와대로 가야 했는데 담당 장관의 처신을 보면 그랬을
것 같지도 않다.
정말 심각한 것은 청와대가 질주하더라도 과속방지턱이 전무한 지금의 국가 운영 시스템에 대해 이 정권을 만든 사람들은 '뭐가 문제냐'고 한다는 점이다. 요즘
그들 사이에서 "이번 총선은 어차피 50 대 50 구도이고 한 표라도 더 이기면 되는 것 아니냐. 2027년까지
집권해서 미국이 뭐라든 남북이 손잡고 통일을 이루자"는 말이 오가고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
-최재혁 사회부 차장, 조선일보(20-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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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시장의 '찰나의 미소'
토요일이었던 지난 22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의 집회가 열렸다. 전날
박원순 서울시장이 불허 방침을 밝혔음에도 강행된 집회다. 반정부 구호가 곳곳에서 쏟아지는 광장에 예상치
못한 인물이 나타났다. 박원순 시장이었다.
카메라 플래시를 받으며 연단으로 이동한 그는 마스크를 벗고 시위 군중을 향해 마이크를 잡았다. "광화문광장
집회를 금지한 것은 필수 불가결한 조치였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하룻밤 사이에 142명의 (우한 코로나) 확진자가
생겨났고, 청정 지역까지 뚫리고 있어 시민 여러분의 협조가 가장 중요한 시기입니다. 빨리 집으로 돌아가시기 바랍니다." 참가자들이 야유와 고성을
보내자 "좀 조용히 해주세요"라고 다그치기도
했다.
그가 이야기한 시간은 2분을 조금 넘지만, 연단에
올랐다가 내려가는 시간 동안 어느 지도부보다도 훨씬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았다. 이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박 시장의 유튜브 채널에 올라왔다. 서울시 방침대로 우한 코로나에 대한 방역망이 뚫린 상황에서 이런
집회는 열지 않았어야 한다. 그렇지만 박 시장이 집회장을 찾은 게 꼭 설득해서 해산하려는 목적뿐이었을까. 발언을 마친 뒤 박 시장은 단호했던 얼굴을 풀어 미소를 보인 뒤 손을 흔들었다. 아주 잠깐이었지만, 상황과는 어울리지 않았다. 보기에 따라서는 훌륭하게 퍼포먼스를 마친 뒤 만족하는 공연자의 모습 같기도 했다.
서울시가 정말로 '태극기 세력'의 광화문광장
집회를 막고자 했다면 굳이 '박 시장의 방문'이라는 방법을
동원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끝까지 물밑 접촉을 하면서 압박했을 수도 있다. 끝내 그런 방법이 통하지 않았더라도, 시장이 "그만하고 돌아가라"고 한들, 군중이 바로 집회를 중단하고 귀갓길에 오를 것이라고 예측한 관계자는 많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박 시장의 행보가 '해산'보다 '보여주기'에 더 무게중심이 실린 것은 아닌지 걱정하게 된다.
박 시장은 우한 코로나 환자 증가세가 미미했을 때는 지난 정권 메르스 사태와 견주며 "지금
정부와 서울시는 훨씬 잘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서 논란을 일으켰다. 전대미문의 우한 코로나 충격으로 그런 비교가 무의미해진 뒤에도 현실과 거리가 있는 행보와 발언은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가 24일 발표한 코로나 심각 단계 상향에 따른 대책에 국민이
걱정하는 입국 중국인과 관련한 대책은 전무했다. 박 시장은 방송에서
"메르스 때 중국 정부나 베이징시가 한국인과 서울 시민의 입국을 막았느냐"고
반문하며 정부의 중국인 입국 허용 방침을 옹호했다. 현실 인식과 괴리되는 언행(言行)이 반복될수록 행정가로서, 정치인으로서
그의 안목을 걱정하는 서울 시민과 국민이 많아진다는 점을 명심했으면 좋겠다.
-정지섭 사회부 차장대우, 조선일보(20-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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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진짜 애국자입니까?
권력의 정략과 대중의 분노, 특정 집단 낙인찍을 때 시민정신으로 막아야
대통령 자격 의심스럽지만 우린 시민의 의무 다해 전염병과 싸워 이겨야
국란(國亂)입니다.
감염 공포와 정부 불신이란 유령이 허공을 떠돌고 있습니다. 정부 방역 실패로 초토화한 대구·경북은
낙인 효과로 더욱 고통받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엔 문재인 대통령 탄핵 요구까지 올라왔습니다. 총선을 앞둔 정치권은 서로를 헐뜯기만 합니다. 신천지 교단은 포퓰리즘적
마녀사냥의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중국인들의 대량 입국을 두고 민심이 폭발 직전입니다.
하지만 우리에겐 처절한 국란 극복의 용기가 있습니다. 현장에서 사투(死鬪)를 벌이는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와 의료인들의 헌신이 눈물겹습니다. 세계 보건 전문가들은
한국 전문가들의 코로나 검사 처리의 신속성과 규모에 놀랍니다. 오늘도 대구로 달려가는 의료인들의 초인적
희생에 국민은 감읍(感泣)합니다. '하루에 1시간은 잔다'며
머리를 짧게 깎은 정은경 질본 본부장이 상징적인 사례입니다. 방역 전문가들의 절제된 강인함과 불굴의
헌신이 나라를 지킵니다. 음지에서 일하는 진짜배기 애국자들입니다.
질본과 의료인들의 필사적 노력은 청와대·집권 여당의 총체적 무능과 극단적으로 갈립니다. 대구·경북을
비롯한 지역 거점 병원과 의료인들에 대한 정부 지원이 태부족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은 '대구 봉쇄' 발언으로 민심에 불을 지릅니다. 국민 위에 군림하는 청와대가 국민 생명 보호를 위해 기본 중의 기본인 마스크 공급조차 해결 못 합니다. 청와대는 사태 초기 골든타임까지 놓쳤습니다. 코로나19 발원지인 후베이성에 더해, 확진자 500명을 넘어섰던 중국 5개 성발 외국인의 입국을 선제적으로 금지했어야
마땅합니다. 최고의 방역 전문 단체인 질본과 대한감염학회의 건의조차 무시한 치명적 실책이었습니다.
이젠 상황이 일변했습니다. 지역 확산이 본격화합니다. 코로나19 유입 차단에 주력했던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코로나
팬데믹(pandemic·세계적 유행병)과 지역사회 확산이
시간문제라고 판단합니다. 봉쇄에서 피해 최소화로 정책을 바꾸고 있는 겁니다. 중국인 입국 차단을 둘러싼 우리 사회 논쟁에도 암시하는 바가 큽니다. 코로나19의 전파력이 봉쇄 장벽을 뛰어넘고 있습니다. 세계화가 가져온 전(全) 지구적 위험 사회 현상입니다.
이탈리아의 코로나 대(大)유행에도 EU 각국이 국경 봉쇄를 고려하지 않는 현실도 시사적입니다.
코로나 재앙에서 뼈아픈 건 문 대통령의 지도력 부재입니다. 대통령은 결정적 순간에 중대
오판(誤判)을 거듭했음에도 사과하지 않았습니다. 코로나 확산 책임을 신천지 집단에 떠넘기는 발언은 국정 최고지도자의 책임 윤리에 대한 무지를 보여줍니다. 정치적 책임 윤리는 결과로 판정됩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사태의 모든 궁극적 책임은 내게 있다'고 말할 용기를 결여했습니다. 진솔한 육성(肉聲)으로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공감의 리더십도 외면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대통령의 자격을 의심하게 됩니다.
하지만 지금은 국가 비상사태입니다. 전투 중엔 장수를 바꾸지 않습니다. 우린 우선 시민의 의무를 다해 전염병과 싸워야 합니다. 신천지 집단의
책임은 준엄하게 묻되 그들을 악마화해선 안 됩니다. 불투명한 신천지는 가해자임과 동시에 피해자입니다. 전염병의 세계사는 특정 집단을 낙인찍어 박해함으로써 위기를 모면하려는 야만의 기록으로 가득합니다. 권력의 정략과 대중의 분노가 그런 야만을 부추길 때 시민정신으로 막아야 합니다. 종교 단체는 모든 예배·미사·법회를 가정 예식으로 대체해야 합니다. 한국
천주교가 236년 만에 처음으로 모든 미사를 중단한 것은 시민의 의무를 따른 겁니다. 신앙과 집회의 자유가 국민 생명을 위협할 때 진정한 신앙인의 선택은 자명합니다.
우린 경이로운 회복 탄력성을 가진 나라입니다. 피와 눈물의 한국 현대사가 웅변합니다. 최소한 3월 말까지 사적 모임 중단, 휴교와 가정학습, 재택근무, 원격진료와
원격강의 등으로 사람들 사이의 '사회적 거리 두기'에 전력투구해야
합니다. 문재인 정부는 총선과 장기 집권을 겨냥한 정략을 멈추고 국민 생명을 앞세워야 합니다. 질병관리본부의 과학적 판단과 결정을 정부 정책의 최고 준거로 삼아야 합니다.
과학과 시민의 의무로 중(重)무장한 국민만이
코로나 재앙을 이깁니다. 공포의 유령엔 과학과 이성으로 대항해야 합니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모두가 시민의 의무를 다할 때 삶의 비상구는 열립니다.
-윤평중 한신대 교수·정치철학, 조선일보(20-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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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우려한 병상 의료진 부족 현실화, 특단 대책 없으면 재앙 온다
대구·경북의 우한 코로나 감염증 환자가 병실이 없어 치료조차 못 받고 숨지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13번째 사망자는 25일 양성 판정을 받았지만 입원 순서를 기다리다 결국 이틀 만에 숨졌다. 경증이라는 이유로 집에서 자가 격리하던 중이었다. 경북 청도 대남병원에
있던 확진 환자는 21일 자동차로 두 시간 거리 부산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사망했다. 30분 거리 대구에는 병실이 꽉 차 입원이 불가능했다고 한다. 두
사람 모두 제때 치료받았으면 살 수 있었던 환자였다. 재앙적 사태가 아닐 수 없다.
지금 대구는 의료 시스템이 붕괴 직전이다. 병상·의료 장비·의료진 모두가 턱없이 부족하다. 정부는 지난 23일 "대구
지역 확진자를 위해 1000병상, 전국적으로는 1만 치료 병상을 확보할 것"이라고 했다. 이 정도면 대처 가능하다고 본 것이다. 대구 병상은 27일 현재 1013개 확보됐다. 그런데
환자 증가 속도가 훨씬 빠르다. 지난 18일 한 명이던 환자가
열흘도 안 돼 1100명을 넘었다. 대구시 측은 "환자가 3000명,
4000명 넘을 수 있다"며 가늠조차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병상이 크게 부족하게 된다. 병상이 모자라면 끔찍한 사태로
직결된다.
병상만이 문제가 아니다. 현재 대구 1013병상
가운데 입원해 치료를 받는 사람은 절반도 안 된다.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데다
환자 이송 구급차, 구급 요원을 총가동해도 대구시 행정력으로는 하루
100명을 입원시키기 힘들다고 한다. 의료 시스템 마비라고 봐야 한다. 현재 대구에 투입된 250여명 의사, 공중보건의, 군의관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의사·간호사들의 헌신에도 한계가 있다. 지금 당장 국가 의료 자원을
총동원해 대구·경북 지역에 투입해야 한다. 중국 우한처럼 병원을 새로 짓지는 못하더라도 체육관·연수원
같은 기존 건물에 병상을 만드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미국처럼 이동식 텐트로 야전 병원을 만들어서라도
병상 부족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대구를 찾아 "군과
경찰, 민간 의료 인력 지원을 포함해 국가적 총력 지원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했다. 정세균 총리도 대구에서 지휘하고 있다. 그런데 권영진 대구시장은 그제 서울시장과 경기지사에게 "대구
환자를 받아달라"고 호소했다. 대통령 말대로라면
이런 전화가 왜 필요한가. 정부는 그간 "지역사회
감염에 대비하고 있다"고 계속 말해왔다. 환자 폭증에
대응하는 준비를 갖췄다는 것이다. 그런데 막상 사태가 터지니 준비 부족이라는 게 드러나고 있다.
-조선일보(20-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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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격리 中 "외교보다 방역 중요" 韓은 '방역보다 중국'
중국 헤이룽장성의 한 지역이 26일 주민에게 "한국·일본에서
몰래 돌아온 사람이 있으면 즉각 신고하라"고 통보했다고 한다.
발견 즉시 격리 시설로 보낼 것이라고 했다. 장쑤성에 거주하는 우리 국민의 아파트 현관에는
주민위원회가 '봉인' 딱지를 붙였다고 한다. 중국 귀환 후 14일이 지나야 출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봉쇄된 우한 시민이 겪었던 조치다. 지난 이틀간 중국 공항 두 곳에서
강제 격리된 우리 국민이 100명을 넘는다. 쓰촨성 공항은
체온만 재고 입국시켰다가 "책임자를 문책하라"는
비난에 시달리고 있다. 한국인이라면 무조건 격리할 중국 도시와 공항이 계속 늘어날 것이다.
우리 외교부가 주한 중국 대사를 불러 항의했더니 대사는 "일부 지방 정부가 한
것"이라며 "잘 모르는 일"이라고 했다. 공산당 치하의 중국에서 지방이 '중앙 모르게' 무엇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외국인 공항 격리 같은 외교 문제를 지방에 맡길 공산당이 아니다. 사드
보복 때도 이랬다. 중국 내 롯데마트 영업 정지를 지방 정부의 소방법 단속이라고 했었다. 뻔한 거짓말을 태연하게 반복한다. 중국 대사는 부임하자마자 중국인
입국을 막지 말라고 압박했다. 그랬더니 청와대와 여당에선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 "중국인 혐오 안 된다"
"중국의 어려움이 우리의 어려움"이라고 했다. 출입국 담당인 법무장관은 "(중국이) 각별한 감사를 전했다"며 자랑하기도 했다. 이렇게 하면 중국이 고마워하며 무슨 선물을 줄 것으로 생각한 것이다. 국익만이
기준인 국제 관계의 생리를 모르는 철부지 같은 행태다. 지금 중국이
'중·한은 운명공동체'라고 하나. 유치한 사고방식으로
국정을 하니 국민만 뒤통수를 얻어맞는다.
중 공산당 선전 매체가 27일 한국인 격리와 관련해
"외교보다 더 중요한 방역 문제"라고 했다. "해외 입국자를 방치해 역병이 재발하면 중국 인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사실 이것이 옳고 당연한 말이다.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가 외교보다 방역을 앞세우고 있다. 안전과
건강보다 우선하는 게 뭔가. 지금 세계에서 국민 안전보다 정치를 우선한 국가가 한국과 일본 두 나라다. 시진핑 방한을 위해, 올림픽을 위해 초기에 중국 감염원을 차단하지
않았다. 그 결과가 뭔가.
-조선일보(20-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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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중에 英 갔다 회담도 못 한 외교장관, 나라 꼴 한심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공식 일정으로 발표했던 영국에서의 외교장관 회담이 무산됐다. 영국 외교장관이 '개인 사정'을 이유로 연기를 요청했다고 한다. 한국 내 우한 코로나 확산 상황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올 뿐이다.
자국을 찾아온 상대 외교장관에게 '개인 사정'을
들어 회담을 취소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외교 결례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강 장관이 왜 이
시국에 자리를 비우고 한가하게 유럽 출장을 갔다 이런 망신까지 당하는지 기가 막힐 뿐이다.
웬만한 국내 사정이 있더라도 외교는 계속돼야 한다. 하지만 우선순위가 있다. 지난 22일 강 장관이 제네바·독일·영국 방문을 위해 출국한 직후
이스라엘 공항에서 한국인들이 입국을 원천 봉쇄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를 시작으로 모리셔스는 공항에서
한국 신혼부부들 여권을 압수해 임시보호소에 격리했고, 베트남 다낭에서는 한국 관광객들이 호텔 숙박을
거부당하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전 세계에서 초유의 '코리아
포비아'가 확산되면서 한국인 입국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나라가 43국을
넘어섰다. 이제 미국 대통령 입에서 한국인 입국 제한에 대한 가능성이 언급되는 지경이다. 미국 입국 제한이 어떤 파장을 불러올지 강 장관은 아나.
지금 우리 외교에 이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 외교장관이라면 일정을 취소하고 당장 본부로
달려와 신속하게 대응했어야 한다. 그런데도 강 장관이 독일·영국 일정을 강행한 이유는 오는 6월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회의 때문이라고 한다. 청와대 관심
행사인데 참석 회신이 저조해 외교장관이 직접 독촉하러 갔다는 것이다. 판단력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강 장관은 지난해 북핵, 일본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불거질 때 유람선 사고 구조·수색을
지휘한다며 헝가리에 가더니, 일본 경제 보복이 본격화됐을 때는 일주일간 아프리카 출장을 떠났다. 이번에도 있어야 할 곳에 안 있고 엉뚱한 일정을 강행하다 외교 참사로 국격(國格)을 땅에 떨어뜨렸다. 아무리 유명무실한 외교장관이라지만 너무한다.
-조선일보(20-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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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선 한국인이 입국 금지에 왕따 당하는데 외교장관은 순방 다니다 '노쇼' 망신. 이게 한국 외교의 참담한 현주소.
○ 정부 "27일부터 마스크 500만장 푼다"더니, 그날이 오자 "1~2일 뒤엔 진짜 푼다." 이거 나라 맞소?
○ 우한 코로나 환자 급증하자 다른 나라서 '한국인 포비아' 확산. 나라 꼴이 추락하니 애꿎은 국민만 고생. -팔면봉, 조선일보(20-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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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지나면 한국에서 태어난
게 잘못이라 하겠네 (김광년, 2월 27일 페이스북)
["중국서 온 한국인이 가장 큰 감염원" 이게
한국 보건복지 장관의 말입니까] 기사: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26일 우한 코로나 확산 사태에 대해 "가장
큰 원인은 중국에서 들어온 한국인"이라고 말함. 박
장관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 회의에 출석해 '왜 우한 코로나 유입을 막기 위해 중국인 입국
금지 조치를 하지 않았느냐'는 취지의 물음에 이렇게 답변해서 공분을 사고 있음.
▲중국은 파트너십이고 대구는
중국보다 못한가 (fgxw****, 2월 26일 네이버)
[與 "대구 최대 봉쇄" 파문… 文대통령 대구서 직접 해명] 기사: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우한 코로나 확진 환자가 500명을 넘어서며 피해가 커지는 대구를 방문해 공무원과 의료진, 주민들을
위로·격려. 그러나 문 대통령의 대구 방문 직전 열린 더불어민주당과 청와대, 정부 회의 직후 당·정·청은 '대구·경북 지역 최대 봉쇄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혀 지역 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삼. "정부·여당이
중국인 입국은 못 막으면서 '대구 코로나' 공문에 이어 상처를
주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옴.
▲국민이 당신 꼴 보기 싫어하니 집에서 나올 때는 마스크 착용하라! (박상배, 2월 25일 조선닷컴)
[확진 100명 넘긴 날, 문체부 "영화 한 편 보시길"… 손혜원은 보름 전 마스크 착용 비하] 기사: 지난 20일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이 '대한민국 정책 브리핑' 사이트에 올린 '팩트 완전 정복' 동영상에서
"극장에서 영화도 한 편 보시고, 공연장도 찾아가 보시고, 식당에서 외식도 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라고 제안. 전날까지 51명이던 국내 우한 코로나 감염자가 하루 만에 106명으로 급증했던 날임. 손혜원 의원은 유튜브 방송에서 남편 입을
빌려 마스크 착용자를 비하하기도. "저는 한 번도 (마스크) 한 적 없습니다"라고도 말함.
▲고양이 입에 참새 털이 붙어있으면 우연이나 실수라고 생각하지 않지… 바보가 아니라면 (정호원, 2월 22일 조선닷컴)
[여론조사하는 리얼미터 본부장이 조국 백서 이름 올려]
기사: 친문(親文) 인사들이 모여 만드는 '조국 백서'에
권순정 전 리얼미터 조사분석본부장이 집필진으로 이름을 올렸다가 최근 삭제된 사실이 확인됨. "여권
입맛에 맞는 여론조사로 비판받아 온 리얼미터가 총선을 앞두고 '중립성'을
지킬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는 지적이 나옴. -촌철댓글, 조선일보(20-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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