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잃으면 다 죽는다'는 사람들의 '윤석열 때리기']
[與 후보 "내가 요청해 대통령 온 것" 대놓고 하는 관권 선거]
[People corrupt 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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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잃으면 다 죽는다'는 사람들의 '윤석열 때리기'
민주당 쪽 비례 정당인 열린민주당 황희석 후보가 9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곧 '현 정부하고 같이 갈 수 없다'며 사표를 던지고 몇몇 정당이 환호하는 그림을 그리는 것 아니냐"고
했다. 느닷없는 얘기는 곧 터무니없는 사실무근으로 밝혀졌다. 총선에서
압승을 자신하는 여권이 만에 하나의 가능성을 미리 없애기 위해 지어낸 말이겠지만 이들의 윤 총장에 대한 적대감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황씨는 10일에는 "윤 총장의
법과 원칙은 생구라" "뻥도 이런 뻥이 없다"고
했다. 윤 총장이 측근 검사장 비위를 덮으려 한다면서 막말을 퍼부은 것이다. 이 역시 사실과 거리가 멀다. 지금 여권에서 윤 총장을 겨냥해 제기하고
있는 의혹들은 과거 인사 검증과 국회 인사 청문회 과정에서 청와대와 민주당 스스로 사실무근으로 결론 낸 사안이다.
그런데도 당시 인사 검증을 담당했던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은 여권 비례대표가 되자 검찰에 윤 총장의 가족들을 고발하고 "공수처 수사 대상"이라고 했다. 이들이 예상대로 총선에서 압승하면 윤 총장을 사퇴시키거나 허수아비로 만들 것이다. 감추고 묻어야 할 정권의 불법 비리가 얼마나 많길래 이렇게 집요한 공격을 하나.
'기무사 계엄 문건'을 수사한 합동수사단 출신 인사들이 주변에 "(이번 선거에서) 1번을 찍어야 한다"는 말을 하고 다닌다고 한다. 계엄 문건 사건은 문재인
대통령 특명으로 수사가 시작됐지만 허탕으로 밝혀졌다. 그런데 바로 그 수사 관계자들 입에서 '정권과 한배를 탔다' '정권이 바뀌면 다 죽는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니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
문
대통령은 취임 이후 방산 비리, 육군 대장 갑질, 강원랜드
채용 외압, 전직 법무차관 추문, 장자연 사건 등에 대해서도
수사 지시를 했다. "공소시효가 지난 일도 규명하라"는
초법적 지시도 있었다. 모두 재판 과정에서 무죄가 선고되거나 무혐의로 결론 났다. '정권을 잃으면 다 죽는다'는 피해 의식을 가진 사람들은 못
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
-조선일보(20-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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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후보 "내가 요청해 대통령 온 것" 대놓고 하는 관권 선거
제주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가 유세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제주 방문과 유족에 대한 배상과
보상 약속은 내가 요청해 이뤄진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3일 제주 4·3 사건 추념식에 참석했다. 이 후보는 "(대통령에게) 저를 위해 해줄 게 하나 있다"며 대통령의 제주 방문을 요청했다고 했다. 이 후보는 대선
캠프 출신으로 대통령의 측근이라고 한다.
청와대는 "대통령은 일말의 오해가 없도록 선거와는 거리를 두고 있다" "(잦은 현장 행보는) 코로나 사태를 맞아 대통령이
할 일을 하는 것"이라고 해왔다. 하지만 대통령이
자신의 측근이자 여당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현장을 찾고, 지역 현안 해결을 약속하는 선거 행보를 하고
있다고 여당 후보 스스로 밝혔다. 선거 거리 두기는커녕 노골적인 선거 개입이자 관권 선거다. 선거법이 규정한 공무원의 선거 중립 의무 위반이 될 가능성이 크다. 청와대는
여당 후보의 '관권 선거 자백'에 대해 아무런 해명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런 일이 여기 한 곳에서만 벌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문 대통령은 4월 들어 1일 경북 구미, 3일
제주, 5일 강원 강릉, 6일 서울 명동, 7일 인천공항, 9일 경기 성남시를 잇달아 찾았다. 문 대통령의 이례적인 릴레이 현장 방문은 선거가 아니라면 설명하기가 힘들다.
청와대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대통령의 '30년 지기'를
울산시장으로 당선시키기 위해 공작을 벌였다. 경찰에 야당 후보 첩보를 넘겨 수사토록 하고 정책 담당자는
내부 기밀을 빼줘 가며 여당 후보 공약을 만들었다. 청와대 정무수석은 경선 경쟁 상대를 매수하려고 했다. 검찰 수사로 이런 사실이 낱낱이 드러났지만 대통령은 최근 청와대 회의에서 울산시장 사건을 예로 들며 "오해 소지가 없도록 하라"고 '유체이탈' 지시를 했다고 한다. 그러고서 자신은 법에 금지된 여당 후보 지원을 다녔다. 이러고도
여당이 선거에서 유리하다니 앞으로 선거 공작 정도는 거리낌 없이 자행될 모양이다.
-조선일보(20-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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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corrupt power
'시민을 감시하는 카메라는 이제 충분하다. 부족한 건 정치인을 감시하는 카메라다(We don't need more cameras aimed at citizens. We need more cameras aimed at politicians).' 무명씨의 글입니다. 전기 영화 '그때 그들(Loro·사진)'은 유명 정치인과 그에게 기생하는 군상(群像)의 권모술수와 타락을 들여다본 감시 카메라입니다.
무대는 2000년대 중후반 이탈리아. 연예기획사 대표라고 사칭하는 세르조가 미모의 스무 살 여대생에게 눈독 들입니다. 그가 이 연기자 지망생을 데뷔시켜주겠다며 호화 빌라 파티에 초대합니다. 세르조의 직업은 정·재계(政財界) 인사에게 매춘을 알선하는 일. 그가 줄을 대려는 정치 거물은 호색한(好色漢) 재력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지옥에는 세 문이 있다. 음욕과 분노 그리고 탐욕이다(Hell has three gates: lust, anger, and greed).' 힌두교 경전 '바가바드기타'에 나오는 명구입니다.
'지옥'은 '영혼 파괴'를 은유합니다. 이것들을 주체 못 해 법을 부지기수 어기고도 어지간해선
지옥에 안 떨어지는 인물이 있습니다. 베를루스코니입니다.
2008년 4월 선거에서 3선 총리를 노리는
베를루스코니는 자신의 정부(情婦)와 세르조를 부립니다. 수법은 정적들을 뇌물과 성(性)으로
매수하고 약점을 잡아서 목 조르는 것. '나는 예수 그리스도다. 난
국민을 위해 희생한다.' 이런 망언으로 악명 높은데도 그가 꿈을 이룹니다. 끝부분에선 8만 명이 집을 잃는 대형 지진이 발생합니다. 경제가 만신창이가 될 걸 예고하는 첫 적신호입니다. 그가 유엔 연설을
위해 뉴욕행 전용기에 오르더니 기수를 나폴리로 돌립니다. 일흔 넘은 총리와 18세 소녀의 광란 파티가 시작됩니다.
'권력은 사람을 타락시키지 않는다. 사람이 권력을 타락시킨다(Power doesn't corrupt people, people corrupt power).' '인성이 좋은
이는 권력을 선용(善用)하는 반면 인성이 나쁜 이는 그걸
악용한다'는 게 명구의 메시지입니다. 정치인을 감시하는 가장
우수한 카메라는 투표 아닐까요. 청소년 관람불가.
-이미도 외화번역가, 조선일보(20-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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