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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협 30년] ['제2 조국 사태' 막으려면 여당이 윤미향 제명 결단 내려야] 어떻게 위안부 피해자들을 이용해 사익을 추구할 생각을 하나

뚝섬 2020. 5. 19. 07:48

정대협 30년

 

1991년 김학순 할머니가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이 일본군 위안부였음을 처음 증언한 것으로 알려져있지만, 사실 그보다 16년 전 배봉기 할머니의 고백이 있었다. 배 할머니는 1943년 "누워만 있어도 입으로 바나나가 떨어지는 곳에 간다"는 말에 혹해 일본 오키나와로 건너가 위안부 생활을 강요당했다. 광복 후에도 오키나와에 머물렀던 할머니는 1972년 미국이 오키나와를 일본에 반환한 뒤 일본 영주권을 신청했다. 그러려면 1945년 8월 15일 이전 위안부로 일본에 입국한 사실을 털어놓아야 했다. 이 사연이 일본 신문에 보도된 것이 1975년이다.

 

▶일제는 1943년 이화여전 1학년생 전원에게서 '정신대 차출 동의서'를 받았다. 이를 피하려면 학교를 자퇴하는 수밖에 없었다. 윤정옥 이화여대 명예교수도 그때 자퇴서를 낸 학생 중 한 명이었다. 배봉기 할머니 이야기를 접한 1970년대 중반부터 위안부 연구를 시작한 그는 일본·중국·태국·미얀마 등을 다니며 위안부 100여 명을 만났고 1988년 한국교회여성연합회 주최 세미나에서 위안부의 실상을 국내에 처음으로 알렸다.

 

▶윤 교수는 1990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를 발족해 초대 대표를 맡았고 이듬해엔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을 이끌어냈다. 당시만 해도 정신대와 위안부는 혼동되고 있었다. 노동 착취를 당한 정신대와 성 착취를 당한 위안부를 따로 정의하는 데도 정대협의 노력이 있었다. '성 노예'나 '강간 피해자'라는 표현이 더 적합하다는 주장도 있었으나 할머니들의 반대로 공식화하지는 못했다.

 

▶정대협 회원들은 1992년 1월 8일 미야자와 당시 일본 총리의 방한을 일주일 앞두고 일본 대사관 앞에 모여 "일본 정부는 정신대 희생자 위령비를 건립하라"고 외쳤다. 지난주 1439차를 맞은 수요집회의 시작이었다. 정대협의 수요집회는 전 세계에 일본의 만행을 알리는 역할을 했다. 유엔을 비롯해 미국과 캐나다, 유럽 의회에서 일본 정부의 사과와 법적 배상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미국은 위안부 문제를 '20세기 최대 인신매매 사건'으로 규정했다.

 

▶정대협은 2018년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재단'과 통합해 지금의 '정의기억연대'가 됐다. 그런데 첫 수요집회 때부터 정대협 활동을 해왔고 대표까지 지낸 윤미향씨 행적 때문에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 피해는 위안부 할머니들이 당했는데 돈 쓰고 국회의원 된 건 엉뚱한 사람들이다. 일본인들이 이를 보고 뭐라고 할지 한탄스러울 뿐이다.

 

-한현우 논설위원, 조선일보(20-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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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조국 사태' 막으려면 여당이 윤미향 제명 결단 내려야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과 정의기억연대(정의연)를 둘러싼 의혹과 관련, 이낙연 전 총리가 18일 "엄중하게 보고 있다. 당과 깊이 상의하고 있다"고 했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도 "공사가 구분되지 않은 것은 분명하고 워낙 여론이 좋지 않다"며 "당에서 그냥 기다리기에는 어려운 상태로 갈 수도 있다"고 했다. 여당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폭로로 윤 당선인의 불투명한 돈 문제가 촉발됐는데도 줄곧 "친일, 반평화 세력의 부당한 공세"라는 억지를 부려 왔다. 그런데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의혹이 터지니 당 핵심 인사들 사이에서 윤 당선인과 거리를 두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 열흘 새 제기된 의혹만 열 손가락으로 꼽을 수 없을 정도다. 이날도 새로운 의혹과 앞뒤가 안 맞는 변명이 보태졌다. 윤 당선인은 2012년 경매에 부쳐진 2억원대 아파트를 대출도 없이 전액 현금으로 매입한 것과 관련, "원래 살던 아파트를 팔아 자금을 마련했다"고 했다. 하지만 기존 아파트 매각 시점은 경매 아파트를 낙찰받고 8개월이 지난 뒤였다.

정의연이 위안부 피해자 '쉼터' 용도로 구입했다는 부동산 관련 해명도 엉터리라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윤 당선인은 7억5000만원에 매입한 이 주택이 "시세보다 비싸지 않았다"고 했지만 당시 이 주택과 비슷한 부동산은 땅값·건축비를 최대로 잡아도 4억원대였다. 정의연은 이 쉼터를 헐값에 매각했다는 지적에 대해 "화장터가 들어온다는 소문에 땅값이 떨어졌다"고 했지만 주민 반대로 화장터 개발은 이미 무산됐다. 개인 재산이라면 이렇게 어이없는 거래를 했겠는가. 쉼터 인테리어 비용에 1억원을 사용했다는데 업계 관련자들은 '최고급 자재를 쓰지 않았다면 나올 수 없는 견적'이라고 했다. 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는 "TV를 보고 이 '쉼터'가 있는지 처음 알았다. 치가 떨린다"고 했다.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해 만든 휴식 공간이라는데 그 당사자들은 있는지도 몰랐다는 얘기다. 윤 당선인과 정의연을 상대로 시민단체가 제기한 고발 건만 8건이다.

윤 당선인은 "사퇴는 고려하지 않고 의정 활동을 통해서 증명하겠다"고 했다. 다음 주말 새 국회가 출범하면 180석 거대 여당의 비호 아래서 적당히 뭉개고 넘어갈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을 것이다. 윤 당선인이 '탈탈 털린 조국 전 법무장관이 된 심정'이라고 하는 건 집권 세력이 조 전 장관 때처럼 자신을 엄호해 달라는 주문이다. 여당 내에도 '조국 사태에도 불구하고 선거에 압승했으니 윤미향 사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실제 지금 선거를 해도 민주당이 또 압승할지 모른다.

하지만 국정 권력 전체를 독차지하고 있는 집권 세력으로서 최소한의 도의가 있다. 파렴치와 불법 혐의에도 정도가 있다. 어떻게 위안부 피해자들을 이용해 사익을 추구할 생각을 하나. 그런 사람이 어떻게 여당 국회의원일 수 있나. 이것이 위안부 운동에 성원을 보내온 국민에 대한 예의인가. 여당은 윤 당선인을 제명해 어떤 권력의 배경도 없이 검찰 수사를 받게 해서 흑백을 가려야 한다.

 

-조선일보(20-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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