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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을 가리면 서울이 안 보인다] .. [세운상가] .. [용산공원] ....

뚝섬 2023. 3. 21. 08:25

[남산을 가리면 서울이 안 보인다]

[용산 공원화? 풍수는 말한다, 그대로 두라]

[용산공원]

[용산공원, 8개 시설물 계획 전면 백지화] 

 

 

 

남산을 가리면 서울이 안 보인다 

서울 강남의 고속버스터미널 옥상에서 바라본 남산과 강남 아파트단지.2021.1.21/조선일보DB

 

오세훈 서울시정(市政)의 역점이 글로벌 도시 경쟁력 강화에 맞춰지면서 한강에 모처럼 생동감이 넘치고 있다. 이른바 ‘한강 르네상스 2.0′ 전략에 따라 한강은 조만간 서울의 대표 브랜드로 거듭날 전망이다. 상암동 하늘공원에는 한강의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대관람차가 ‘서울링’이라는 이름으로 들어선다. 여의도에는 국제 여객 터미널 ‘서울항’이 조성되고, 수상택시에 이어 수상버스가 다니는가 하면 동호대교와 성수대교 사이에는 한강에서 처음으로 보행교가 건설된다. 그 밖에 노들섬을 비롯한 한강 곳곳에 랜드마크와 전망대, 공연장 등이 새로 들어설 예정이다.

 

한강이 가진 경제적 가치와 문화적 매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일은 백번 바람직하다. 이번에 나온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는 오세훈 시장이 제1기 시절에 착수한 한강 르네상스 사업의 최신 증보판쯤 될 것이다. 원래 한강 르네상스에는 남산 르네상스라는 짝꿍이 있었지만 재작년 예장공원 개장을 계기로 마침표를 찍었다는 게 서울시 입장이다. 문제는 최근 남산 주변에 먹구름 하나가 일고 있다는 사실이다. 서울시는 1995년 경관 보호를 위해 지정한 남산 고도지구(高度地區)를 고층 건물로 재개발하려는 논의를 진행 중이리고 한다. 이에 일각에서는 남산에 대한 조망권이 더욱더 제한될까 봐 우려를 제기하는 상황이다.

 

경관 관리는 늘 어려운 문제다. 생활상 편익도 고려해야 하지만 경관의 공공재적 가치 또한 외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원칙이고 철학이다. 이와 관련하여 개인적으로 매우 강한 인상을 받은 장소가 하나 있으니 그곳은 미국 시애틀 소재 워싱턴주립대학이다. 그 대학에서는 캠퍼스 내 어디에서나 캐스케이드산맥의 최고봉 레이니어산 정상이 보여야만 한다. 워싱턴대 교수들은 임금의 80%는 화폐로, 나머지 20%는 풍경으로 지급받는다는 말도 있는데, 이를 ‘레이니어 효과’(Rainier effect)라 부른다.

 

이와 뚜렷이 대조되는 경우가 서울대 관악 캠퍼스다. 언제부턴가 서울대 교정에서 관악산 최고봉 연주대를 눈으로 마주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게 되었다. 멋없는 고층 건물이 우후죽순처럼 빽빽이 들어선 데다가 각종 플래카드가 교내 전역에 마구 내걸리는 탓이다. ‘관악 캠퍼스’라는 말이 무색하게도 서울대는 관악산을 가리며 내쫓고 있다. 1975년 이전 초기 천혜의 풍경을 잃어버린 서울대는 한국형 난개발의 축소판이자 복사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릇 인간은 풍경적 존재다. 이때 풍경은 결코 단순한 물적 대상이나 형식적 배경이 아니다. 대신 감각이나 체험 공유를 통한 자연과 인간의 유기적 복합체다. “지도는 비역사적이나 풍경은 역사적”이라는 인문지리학자 이 푸 투안(Yi-Fu Tuan)의 통찰은 그래서 빛난다. 마을이나 도시, 국가를 불문하고 풍경에는 사람들을 하나로 만드는 힘이 있다. 오랫동안 눈에 익은 산과 물, 들, 그리고 길은 집단적 소속감의 원천이다. 우리 모두는 알게 모르게 풍경 공동체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법이다.

 

남산이 각별한 까닭은 그것이 한강 이상으로 서울 풍경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원래 남산이 내산(內山)이라면 한강은 외수(外水)였다. 산 위에서 해가 뜨고 산 아래로 해가 지는 것이 한국인의 심층 의식이다. 한국 사람 대다수가 앞산을 보며 자라듯 서울 사람은 남산을 보며 자란다. 그것이 우리의 전통이자 문화다. 남산이 있어 한양이 있고 한양이 있어 서울이 있다. 남산은 가족이자 친구, 연인처럼 늘 우리와 함께 지내온 존재다. 남산의 최대 매력은 “그저 바라볼 수만 있어도” 좋다는 점에 있다.

 

조선 후기의 문인이자 서화가(書畵家) 이덕무(李德懋)는 멀리 보이는 남산 봉우리의 아름다움을 ‘푸른 눈썹’에 비유했다. 아무리 도시 경쟁력 강화가 급선무라 해도 남산 주변 고층 개발은 도시 정체성을 위해 최대한 자제하는 게 옳다. 적어도 사대문 안에서 남산은 어렵잖게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이참에 남산의 상징인 양 군림하는 남산타워의 존재에 대해서도 생각을 바꿔보면 어떨까? 그것은 남산의 선천적 지체(肢體)가 아닌, 개발 연대와 냉전 시대의 유산에 가깝다. 남산 고유의 아우라와 스케일과도 어울리지 않는다. “단언하건대, 서울의 남산타워는 인류가 대도시에 세운 모든 구조물 중에서 으뜸으로 추악하다.” 서울 토박이 출신 작가 김훈(‘라면을 끓이며’)의 말이다.

 

-전상인 서울대 명예교수·사회학, 조선일보(23-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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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공원화? 풍수는 말한다, 그대로 두라

 

 제왕의 땅’ 용산 

서울 이태원부군당 역사공원에서 바라본 용산 풍경.

 

미군 기지가 평택으로 이전하면서 용산 개발에 관심이 쏠린다. 산(山)은 용(龍)이요, 용(龍)은 임금이다. 따라서 임금은 바로 산이다. 그러므로 그곳은 제왕의 땅[帝王之地]이다. 용산을 얻으면 천하를 얻는다[得龍山 得天下].

 

용산이 수난의 땅이었다고 말하지만, 그것은 피해자 관점이다. 임진왜란, 청일전쟁, 해방 이후 외국군이 주둔한 것도 땅의 이점[地利]를 알았기 때문이다. 용산이 역사에 처음 등장한 것은 900여 년 전인 1101년(숙종 6년). 당시 고려는 풍수설에 따라 도읍지를 옮기려 하였다. 후보지로 용산이 주목받지만 북악(청와대·경복궁)에 밀렸다. 당시 도읍지 선정에 관여했던 최사추는 “산과 물을 꼼꼼히 살폈다[審視山水]”고 하였다. 그런데 그는 북악산에 우뚝 솟은 봉우리만 보았지, 용산에 인접한 한강을 간과하였다. 실수였다.

 

역사학자 윤명철(동국대 명예교수)은 말한다. “북악산을 주산(主山)으로 하는 한양은 방어와 경관에 적지이다. 그러나 산업과 상업 그리고 무역을 통해 대외적으로 진출하려면 부두를 가까이 두고 항구와 관련된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 이점에서는 용산이 적지이다.” 폐쇄 국가의 도읍지로는 한양, 개방 국가의 도읍지로는 용산이 적절하다는 뜻이다.

 

실수는 한 번 더 있었다. 조선 건국 후 도읍지를 정할 즈음 태종의 측근 하륜은 북악보다는 무악(현재의 연세대 일대)을 제안했다. 마포를 통한 한강 조운의 이로움을 염두에 둔 것이다. 하륜의 주장은 채택받지 못하고 북악이 조선의 도읍지가 된다. 얼마 후인 1413년(태종 13년) 하륜은 “숭례문에서 용산까지 운하를 파서 배를 통행시키자”는 주장을 한다. 대다수 신하도 찬성하였다. 모래땅이어서 물이 새지 않을까 하는 임금의 염려에 대해, 토목·건축 전문가로 도성·궁궐·왕릉 조성을 주도한 박자청이 “토질에는 문제가 없으며, 인력 1만명으로 한 달이면 충분하다”는 의견을 낸다. 그러나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때 운하가 개통되었더라면 조선의 운명은 달라졌을 것이다.

 

900년 전 최사추가 도읍지 후보로 살핀 용산의 풍수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남산의 중심 산줄기[中出脈]는 하얏트호텔~이태원 부군당 역사공원~녹사평역~둔지산~미군 기지~국립중앙박물관으로 이어진다. 풍수에서 산을 용이라 하였다. 용은 녹사평역에서 잠깐 엎드려 숨을 고른다. 용이 엎드린 곳은 고개(과협·過峽)가 된다. 과협은 길지를 만드는 필수 조건이다. 잠시 쉰 용은 이어 고개를 쳐들어 한강 쪽으로 머리를 들이민다[入首]. 미군 기지 내 둔지산은 바로 그 머리다. 큰 용이 물을 마시는 황룡음수(黃龍飮水) 형국이다. 용은 홀로 오지 않는다. 호위 용[방룡·傍龍]을 데리고 온다. 남산타워~해방촌~미군 기지~전쟁기념관으로 이어지는 방룡과 남산~매봉산~국회의장 공관~한남더힐로 이어지는 방룡이 그것이다. 풍수도를 그리면 다음과 같다. 

 

미군 기지 이전으로 이곳을 “공원화하겠다”는 이야기는 전부터 있었다. 이번 정부도 정세균 국무총리와 민간인을 공동 위원장으로 하는 용산공원 조성 추진위원회를 꾸렸다. 공원화에 대한 풍수 의견은 무엇일까?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대로 둠[Let It Be]이 정답이다.

 

용의 부활에 시간이 필요하다. 기존 건물과 나무들을 유지·관리하되 아스팔트만 걷어내면 물길은 절로 살아난다. 오염된 땅도 시간이 흐르면서 정화된다. 제한된 산책로로만 이용한다. 100년 후 후손들은 노거수(老巨樹)들과 ‘역사 건물’들을 접할 것이다.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보다 더 훌륭한 서울의 ‘심장’이 된다. 지금 공원화 관련 전문가들이 할 일은 없다. 산은 용이요, 용은 제왕이라 하였다. 제왕의 땅을 100년 뒤 후손에게 넘겨줌이 최선이다.

 

-김두규 우석대 교양학부 교수, 조선일보(20-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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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공원

 

 "신축은 없다" 용산공원을 녹색지대로

 

조성계획 수립 건축가 승효상 "머지않아 국방부도 옮겨야"

"뒤늦게라도 부처 간 나눠 먹기 식 용산공원 개발계획을 백지화한 걸 환영한다."

국토교통부가 용산 국가공원에 들이기로 했던 경찰박물관 등 정부 부처 8개 기념관·전시관 계획을 철회하자 전문가들이 보인 반응이다. 이들은 "용산공원이 한국을 대표하는 국가 공원으로 태어날 수 있는 좋은 계기"라며 반겼다. 단국대 조명래 교수(도시계획·부동산학부)는 "국가 공원에 대한 개념을 명확히 하고, 용산공원 조성 과정에서 시민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관련 법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내년 말 용산 미군 기지가 경기도 평택으로 옮겨가면 용산공원 공사에 들어간다. 여의도 면적과 비슷한 243만㎡ 규모로 계획하고 있다.

공원 콘텐츠는 '미래 세대'가 결정

국토부는 용산공원 부지가 서울에 남은 마지막 대형 녹지라는 점을 고려해 미래 세대가 공원 조성 과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2027년 조성 완료'라는 일정을 사실상 포기하기로 했다. 진현환 국토부 용산공원조성추진기획단장은 "2027년까지 공사를 완료한다기보다 공원 기본계획 뼈대를 완성한다는 개념으로 접근하겠다"면서 "어떤 시설물을 설치할지 미래 세대가 여건에 따라 결정할 수 있도록 여백을 남겨두겠다"고 강조했다.
 

대형 인공호수에서 뱃놀이를 용산공원 설계를 담당하고 있는 조경설계회사 ‘West8’이 지난 25일 공개한 공원 내 인공호수의 완공 후 예상 모습. 국립중앙박물관 뒤쪽에 설치되는 대형 인공호수에는 공원 방문객이 뱃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선착장도 설치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

 

이는 정부가 용산공원 내 시설물 설치·철거 계획을 서둘러 확정해 공사하지 않고, 미군 기지가 남겨 놓은 흉물을 제거하면서 군사기지 조성 이전 원형을 살리는 데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국토부가 용산 기지 내 1200여개 건물 중 보존·활용 가치가 높은 80개를 철거하지 않고 활용하겠다는 기존 계획은 변함이 없다. 국토부 관계자는 "80개 건물을 재활용하는 방안은 국민적 공감대를 구하고, 엄격한 심사를 거쳐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국토부 결정은 국책 사업을 특정 정부의 치적으로 삼으려고 무리수를 두던 관행을 깼다는 데 의의가 있다"면서 "공원을 조성함에 있어 공급자(정부)가 아닌 수요자(시민) 중심으로 발상을 전환했다는 게 성과"라고 지적하고 있다.

남산~한강 녹지 원형 살리기로

현재 용산공원의 기본 설계는 네덜란드의 도시·조경 분야 전문 설계사인 '웨스트(West)8'과 국내 건축사사무소 이로재, 동일기술공사가 함께 만들고 있다. 승효상 이로재 대표는 "국방부가 서울 한가운데인 용산공원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이유는 없다"면서 "국방부도 다른 곳으로 이전해 지역 전체가 국가 상징 공원으로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게 개인적인 바람"이라고 말했다.

조경가인 아드리안 구즈(56) 웨스트8 대표는 용산공원 모형도를 공개하고 위치별 조경 계획을 설명했다. 공원 설계팀은 역사유적의 보존, 자연지형과 생태의 회복에 중점을 두고 공원을 설계했다. 국립중앙박물관 뒤쪽에 대형 인공호수를 만들고, 호수에는 가족이나 연인이 뱃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선착장을 설치할 계획이다. 일제 총독 관저가 있던 터는 정원으로 조성되며 중앙박물관 앞에는 용산공원을 동서로 가르는 가로수길이 들어선다. 공원 동쪽에는 공원 외곽의 도로, 대중교통과 연결된 산마루길이 만들어진다. 구즈 대표는 "남산에서 한강으로 이어지는 녹지축을 원래 형태로 복원하고, 웅장한 경관미가 두드러질 수 있도록 지형에 변화를 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민 기자/이송원 기자/김정환 기자, 조선일보(16-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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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공원, 8개 시설물 계획 전면 백지화

 

경찰박물관·문화시설 없던일로… 내년 상반기 국민참여단 선발

 

정부가 서울 용산구 일대 미군기지에 조성하는 용산공원에 경찰박물관과 여성사박물관 등을 짓겠다는 계획을 전면 백지화(白紙化)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용산공원 조성계획 추진상황 설명회'를 갖고, "기존 1차 검토됐던 박물관·센터 등 8개 시설물을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27일 밝혔다.〈7월 6일자 A1면〉

국토부는 또 "용산공원에는 새 건물을 짓지 않고, 기본적으로 미군기지 내 보존 가치가 있는 건물을 재활용하는 것으로 방향을 정했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지난 4월 정부 7개 부처 주관으로 국립경찰박물관(경찰청), 스포테인먼트센터(문화체육관광부) 등 박물관과 문화시설 8개를 설치하겠다는 '용산공원 콘텐츠 기획안'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과 서울시는 "국민적 여론 수렴이나 역사적 고려도 없이 정부 부처 간 나눠 먹기 식으로 사업이 진행됐다"고 비판했다.

용산공원 조성 계획에 반발해 온 서울시 이제원 행정2부시장은 "중앙정부가 8개 시설 설치 계획을 포기한 것을 환영한다"며 "용산공원이 국가 공원이라는 위상에 걸맞게 역사성을 회복하고, 시민의 뜻에 따라 제대로 조성될 수 있도록 정부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또 내년 상반기 중 용산공원 조성을 위한 국민참여단을 선발해 운영하고, 용산공원조성추진위 아래 분야별 소위원회를 만들어 일반 국민과 다양한 전문가들의 의견도 모으기로 했다.

국토부 진현환 용산공원조성추진기획단장은 "용산공원 발전 방향을 논의할 토론회를 정례적으로 개최하고, 서울시 등과 실무협의회도 강화해 점진적으로 공원 설계안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용산공원 부지에 있는 미군 기지가 내년 말 경기도 평택으로 이전하면 2018년부터 토지 오염 조사 등을 거쳐 공원 조성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김성민 기자, 조선일보(16-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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