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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블프 앞두고 서버 늘린 아마존, 끝난 뒤엔 빌려줘] ....

뚝섬 2024. 8. 6. 08:19

[클라우드, 블프 앞두고 서버 늘린 아마존, 끝난 뒤엔 다른 회사 빌려줘]

[‘우주 클라우드’가 뭐길래 MS·구글까지 뛰어드나] 

[클라우드(cloud)]

 

 

 

클라우드, 블프 앞두고 서버 늘린 아마존, 끝난 뒤엔 다른 회사 빌려줘

 

지난달 19일 마이크로소프트(MS) 운영체제 윈도를 사용하는 PC의 화면이 갑자기 파랗게 변하며 먹통이 되는 블루스크린 현상이 세계 곳곳에서 벌어졌어요. MS는 이번에 블루스크린 현상을 일으킨 기기가 총 850만대로 파악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고는 미국의 한 대형 사이버 보안 기업이 보안 프로그램 업데이트를 위해 배포한 보안 소프트웨어와 MS의 윈도가 충돌하면서 발생했는데요. 특히 해당 보안 프로그램이 ‘클라우드’ 서비스 형태로 많은 컴퓨터에 배포돼 그 피해가 확산됐어요.

 

IT를 잘 모르는 사람도 ‘클라우드’라는 용어는 가끔 들어보셨을 텐데요. 클라우드는 무엇인지, 왜 기업들에서 많이 사용하는지 자세히 알려 드리겠습니다.

 

독자 서버 구축보다 비용 아끼고 효율 높여

 

클라우드의 정확한 표현은 ‘클라우드 컴퓨팅’이에요. 사용자가 서버·네트워크 장치와 같은 하드웨어, 기업용 소프트웨어 등의 IT 자원을 직접 보유하지 않아도 인터넷 연결을 통해 필요한 만큼 가져다 쓸 수 있는 기술이랍니다. 사용자는 클라우드를 이용함으로써 IT 자원을 직접 구축하고 운영할 때 발생하는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또 IT 자원을 필요할 때 원하는 만큼 손쉽게 늘리고 줄일 수 있어 효율적이죠. 

 

클라우드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볼게요. 클라우드 시스템은 IaaS(이아스·Infra as a Service), PaaS(파스·Platform as a Service), SaaS(사스·Software as a Service)로 구성돼 있어요. 사용자는 세 가지 유형 중 자신의 필요에 맞는 것을 선택해서 써요.

 

서비스형 인프라 ‘IaaS’는 컴퓨터 이용에 기본적으로 필요한 IT 자원인 서버와 저장 장치, 네트워크 장치 등을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예요. 이제 막 창업한 스타트업들이 데이터와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 등을 저장하는 스토리지(저장 장치)를 사용하고 싶을 경우, IaaS를 선택할 수 있지요. 자금이 넉넉하지 않은 스타트업 입장에선 IaaS를 통해 초기 투자 비용과 인프라 관리 비용을 낮출 수 있어 매우 효율적이에요.

 

서비스형 플랫폼 ‘PaaS’는 운영체제, 미들웨어(서로 다른 애플리케이션을 연결해주는 소프트웨어) 등을 추가로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예요. 요즘 많은 기업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을 개발하고 있는데요. PaaS에 있는 개발 도구들을 이용하면 손쉽게 생성형 AI 챗봇을 개발할 수 있답니다.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SaaS’는 전사적 자원 관리와 공급망 관리, 고객 관리 설루션 등 기업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소프트웨어까지 추가로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예요. 어떤 기업이 고객 응대 업무를 위해 특정 소프트웨어가 당장 필요하다고 가정해볼게요. 그런데 기업에서 알아보니 해당 소프트웨어를 직접 구매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고 절차도 복잡해요. 이럴 경우 해당 소프트웨어를 가지고 있는 SaaS를 이용하면 바로 업무에 사용할 수 있어요.

 

여름휴가 시즌이니까 여행지 숙소를 예로 들어 볼게요. IaaS는 방, 화장실, 샤워실 등 아주 기본적인 공간만 갖춰져 여행객이 씻고 잠만 잘 수 있는 숙소와 같아요. PaaS는 침대, 소파, 식탁 등 가구와 그릇, 프라이팬, 인덕션 등 주방 도구가 갖추어진 숙소예요. 여행객은 주방 도구를 이용해 요리를 만들 수 있죠. SaaS는 모든 것이 준비된 숙소예요. 여행객이 룸서비스를 통해 필요한 걸 주문하면 원하는 걸 얻을 수 있는 호텔과 같지요.

 

네트워크를 구름 모양으로 표현한 데서 유래

 

그런데 왜 이런 기술을 클라우드라고 부를까요? 몇 가지 설이 있어요. 그중 1980년대를 전후로 IT 업계가 컴퓨터 시스템의 구성 요소와 이들 간의 상호작용을 도식화할 때, 여러 컴퓨터를 연결하는 통신 장비와 네트워크를 구름(cloud·클라우드) 모양으로 그려 표현했던 것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해요.

 

사용자가 원하는 IT 자원을 골라 쓸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는 언제 어떻게 시작된 걸까요?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은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새해 등 이벤트 기간 중 밀려드는 폭발적인 주문량을 감당하기가 벅찼어요. 서버 용량 부족으로 주문 시스템이 다운될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아마존은 이벤트 기간 동안 고객 주문에 잘 대응하기 위해 추가로 많은 서버를 확보했어요. 하지만 이벤트 기간이 지나면 비싸게 구입한 서버의 90% 정도가 유휴 자원이 되는 바람에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그리고 아마존은 IT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서버를 사용하지 않는 기간엔 해당 서버를 다른 기업들에 대여해주자는 아이디어를 생각해냈어요. 이 아이디어가 지금의 클라우드 서비스로 발전됐지요. 이후 아마존은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을 전담하는 회사를 만들었고, 이것이 바로 AWS(Amazon Web Services)예요.

 

클라우드 서비스는 2000년대 초반에 이렇게 시작됐어요.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전 세계로 확산됩니다. 기업들이 직접 IT 자원을 구축하고 관리하지 않더라도,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이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무척 편리했기 때문이죠.

 

그러면서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들이 많이 생겼어요. 현재 AWS 외에도 MS와 삼성SDS 등이 기업들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답니다. 이들은 데이터센터를 지어, 클라우드 서비스에 필요한 IT 자원들과 이용 기업들의 자료 등을 안전하게 보관 및 관리하고 있습니다. 데이터센터는 IT 자원들이 문제없이 잘 작동할 수 있도록 적정 온도가 유지되는 등의 환경이 갖춰져 있지요.

 

-삼성SDS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 심영환 프로/기획·구성=오주비 기자, 조선일보(24-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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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클라우드’가 뭐길래 MS·구글까지 뛰어드나

 

위성 서버서 우주 정보 저장·분석
위성 늘며 활용 가능성 무궁무진
 

 

우주 클라우드 서버를 활용한 인공위성 샘플 이미지. /마이크로소프트

 

최근 IT 업계에 ‘우주 클라우드’라는 용어가 등장했습니다. 아마존 클라우드 사업을 진행하는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우주정책팀을 꾸리고 우주산업 관련 전문가를 영입하며 우주 클라우드 사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에어버스와 협약해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를 우주로 확장한 ‘애저 스페이스’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구글, IBM도 뛰어들었습니다. 우주 클라우드가 대체 뭘까요?

 

우주 클라우드는 클라우드를 활용해 우주에서 위성이 모은 정보를 효과적으로 저장하고 분석, 활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서버에 데이터를 저장하고 이용하는 개념인 클라우드가 우주 데이터까지 확대된 개념입니다. 우주 클라우드는 지구 궤도를 도는 인공위성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현재 8000기 안팎인 인공위성은 10년 뒤 수만 기로 늘어날 전망입니다. 위성이 관측한 데이터양도 급증하겠죠. 업계 관계자는 “결국 늘어나는 데이터를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관건”이라며 “효율적인 데이터 관리가 가능한 우주 클라우드 사업이 중요해지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전엔 인공위성이 수집한 데이터를 지상으로 보내면, 지상에서 이 데이터를 걸러내고 처리하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우주 클라우드는 위성 내 클라우드 서버에서 직접 데이터를 처리하고 머신러닝으로 불필요한 데이터를 걸러냅니다. 처리 시간이 적게 걸리고, 지상에서 다운로드할 데이터의 양도 크게 줄어듭니다. 위성 자체적으로 더 많은 저장 용량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활용 가능성도 무궁무진합니다. 클라우드에 정보를 제대로만 담아놓으면 실제 우주 장비가 없는 기업도 클라우드에 저장된 우주 관련 정보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남아프리카공화국 기반의 ‘디지털 어스 아프리카’는 우주 클라우드에 올라온 고해상도 영상을 분석해 지구 상 어느 지역에 기근 위험이 있는지 파악합니다. 한국 스타트업 ‘스페이스맵’도 우주 클라우드의 정보를 활용해 우주 물체와 인공위성의 충돌을 예측하는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이혜인 기자, 조선일보(23-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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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cloud)

얼마전 미국의 대표적인 IT(정보기술)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올 3분기(7~9월) 실적 발표를 했어요. 371억달러(약 42조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눈에 띄는 것은 클라우드(cloud)라는 분야입니다. 130억달러(약 15조원)에 달해 주요 사업 중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35%로 가장 컸어요. 클라우드라는 영어 단어는 '구름'이라는 뜻입니다. 어떤 구름이길래 이렇게 중요한 사업이 되고 있는 걸까요?

◇구름 위에 보관한다?

클라우드는 사진, 동영상, 문서 파일 등의 자료와 정보를 내가 사용하는 컴퓨터에 저장하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으로 연결된 서버(대형 컴퓨터)에 저장하고 활용하는 것을 뜻해요. 이런 서비스에 왜 하필 '클라우드'란 이름이 붙었을까요? 예전에 전산 처리 모형도를 그릴 때 인터넷 부분을 구름으로 그리던 데서 유래됐다는 게 다수 설입니다. 비유하자면, 하늘에 떠있어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구름 위에 자료를 저장하고 필요할 때 이용한다고 할 수 있겠죠.

 

내 컴퓨터에 있는 자료를 다른 장소에서 이용하려면 컴퓨터를 들고 다니거나, 이동식 저장장치(USB), 외장 하드디스크를 이용해야 했어요. 내 이메일로 자료를 보내놓고 다른 컴퓨터로 열어보기도 했죠. 복잡하고 불편했어요.

하지만 클라우드가 나오면서 내 계정으로 된 클라우드에 사진이나 문서 등의 자료를 올려두고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어디서나 인터넷 연결만 되면 꺼내볼 수 있게 되었답니다. 또 저장할 수 있는 공간도 USB, 외장 하드디스크와 같은 기존 저장 장치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동영상, 사진, 문서 등 가리지 않고 대용량 파일들을 저장할 수 있습니다.

클라우드 서비스가 등장한 뒤로 개인이든, 기업이든 일정한 비용을 주고 클라우드 서버의 공간을 빌린 뒤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거나, 제공할 수 있게 됐어요. 개인들은 어디서나 자료를 저장하고 꺼낼 수 있게 됐고, 기업들은 값비싼 서버를 직접 사서 고장 나지 않게 주기적으로 관리하는 일을 덜게 됐죠. 이젠 필요한 만큼 클라우드 공간을 빌려 쓰면 되니까요.

그래서 대부분 기업이 클라우드를 전면적으로 사용하는 걸 서두르고 있어요. 또 거의 모든 온라인 서비스가 클라우드를 통해 돌아가고 있습니다. 카카오톡, 유튜브, 넷플릭스 등으로 메시지를 주고받고, 온라인 게임을 하거나, 음악과 영상을 듣거나 시청하는 것 모두 클라우드를 이용한 서비스를 받는 겁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클라우드로 변화

컴퓨터와 관련해 가장 유명한 회사인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가 얼마나 우리와 가까워졌는지 보여주는 좋은 예입니다. 원래는 컴퓨터 운영체제인 윈도와 문서 작성 프로그램인 오피스를 개발하고 판매하는 회사죠. 하지만 최근에는 달라졌어요. 요즘 마이크로소프트의 목표는 '인텔리전트 클라우드'입니다. '똑똑한 클라우드'라는 뜻이에요.

이제 더 이상 윈도와 오피스를 사업의 중심에 두지 않습니다. 기업 대상 인터넷 서버, 클라우드 등의 사업을 '인텔리전트 클라우드'라는 이름으로 묶어서 주력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어요. 마이크로소프트가 2010년 첫선을 보인 클라우드 서비스의 이름은 '애저(Azure)'입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500대 기업의 95%가 애저를 이용해 인공지능 등의 신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해요.

앞으로 모든 컴퓨터는 클라우드와 연결된다는 것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생각입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2015년 내놓은 '윈도 10'은 모든 정보가 클라우드와 연결돼 있고, 오피스 365는 문서나 사진을 쉴 새 없이 클라우드에 저장, 보관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X클라우드'라는 클라우드 기반 게임 서비스까지 내놓았어요.

◇시장 규모 300조원 육박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의 3대 강자는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입니다. 세계 클라우드 시장 1위(점유율 33%)는 아마존 웹 서비스예요. 마이크로소프트가 빠르게 성장하고는 있지만,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의 점유율은 18%로 2위입니다.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은 8%로 3위입니다. 세 회사가 세계 클라우드 서비스의 60%를 차지해요.

아마존은 2006년 아마존 웹 서비스를 개발했습니다. 인터넷 쇼핑을 중심으로 성장한 아마존은 매년 급격한 매출 성장을 이루면서 쇼핑과 결제를 아무런 장애 없이 24시간 빠르게 처리해야 했어요. 서비스에 지연 자체가 없어야 했죠. 또 모든 서비스가 보안을 기본으로 해야 했기 때문에 고성능 기술이 필요했어요. 그래서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를 개발한 게 아마존 웹 서비스입니다.

구글이 선보일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스타디아(Stadia)는 컴퓨터가 인터넷에 연결만 되면 아무리 성능이 떨어지는 기계라 해도 최신 고성능 컴퓨터와 똑같이 게임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고 해요. 클라우드에서 모든 것을 처리하기 때문이래요. 특히 구글 클라우드는 구글이 최근 공들이고 있는 인공지능 관련 기술들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요.

미국의 시장조사 기관인 가트너는 올해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 규모를 2498억달러(약 278조원) 수준으로 평가했어요. 2018년 1824억달러, 2019년 2143억달러를 기록했으니 매년 10% 이상 성장하고 있는 셈입니다. 성장 속도는 점점 빨라져 내년에는 2891억달러(약 322조원), 2022년에는 3312억달러(약 37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돼요.

국내 클라우드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가트너는 올해 한국 클라우드 시장 규모를 2조7800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어요. 2021년 3조2400억원, 2022년 3조7200억원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한대요. 국내 기업으로는 네이버 등이 클라우드 시장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KT, LG유플러스 등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최호섭 IT 칼럼니스트/기획·구성=박세미 기자, 조선일보(20-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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