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돌아가는 이야기.. ]/[時事-萬物相]

[2020 말말말... ] 추미애 “소설을 쓰시네” 김현미 “아파트가 빵이라면”

뚝섬 2020. 12. 29. 06:21

 

2020 올해의 말

 

“코로나19는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라는 연초 대통령의 말과는 달리, 한 해 내내 사람들을 우울하게 했던 코로나 사태는 여전히 터널 끝이 보이지 않는다. 여기에 “소설 쓰시네” “너 죽을래?” 같은 시퍼렇게 날 선 말, “신내림을 받은 거 같았다” “집회 주동자들은 다 살인자”라는 황당한 말들이 난무했다. 반면 “검찰총장은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 “외부 압력에 순치된 감사원은 맛 잃은 소금” 같은 대쪽 발언들도 없지 않았다. 힘든 국민을 위로해 준 것은 정치인이나 관료가 아니라 “이 나라를 바로 오늘 여러분이 지켰다”고 쩌렁쩌렁 외친 가황(歌皇) 나훈아였다. 온갖 험언(險言)과 허언(虛言)의 성찬에 상처받고 분노하면서도, 새해엔 보다 정제된 언어들을 기대하게 하는 2020년의 말말말.

 

 

[경제·산업] 원전 가동 보고한 공무원에 “너 죽을래”

 

이 사연은 마포에 사시는 홍남기씨의 사연입니다.”(김은혜 국민의힘 의원·10월 16일 국감에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홍남기 부총리의 ‘전세 난민’ 사례를 소개하며)

 

확실한 (전세) 대책이 있으면 이미 정부가 발표했을 겁니다.”(홍남기 경제부총리·11월 6일 국회에서 야당 의원의 전세 대책 관련 질문에 답변하면서)

 

너나 잘하세요.”(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10월 16일 국감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국가채무를 지속 가능한 수준으로 억제하는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한 말을 받아치며)

 

너 죽을래?”(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2018년 4월 월성 원전 1호기의 한시적 가동 필요성을 보고한 산업부 담당 공무원에게 ‘즉시 가동 중단’으로 보고서를 다시 쓰라고 지시하면서. 올해 감사원 조사 결과로 드러난 말)

 

신내림을 받은 것 같았다.”(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 A씨·월성 원전 문건 444개를 삭제한 혐의로 검찰과 감사원 조사를 받던 중 ‘감사 정보를 미리 들은 적이 없다’고 주장하면서)

 

아파트가 빵이라면 제가 밤을 새워서라도 만들겠지만….”(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11월 30일 국회에서 아파트 공급 부족으로 인한 전세난 지적에 답변하며)

 

아파트에 대한 환상을 버리면 임대주택으로도 주거의 질을 마련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다.”(진선미 더불어민주당 미래주거추진단장·11월20일 서울 동대문구의 LH 임대주택을 둘러보며)

 

 

[사회] 이용수 할머니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그러고도 당신이 검사냐?”(양석조 전 대검 선임연구관·1월 한 상가에서 ‘조국 무혐의’를 주장한 심재철 대검 반부패부장을 향해)

 

피고인 정경심은 단 한 번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진실을 증언한 이들에게 정신적 고통을 가했다.”(임정엽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12월 23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아내 정경심씨에게 입시 비리 혐의 등으로 징역 4년, 벌금 5억원을 선고하며)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몇 사람이 받아먹었습니다.”(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5월 25일 정의기억연대 회계 부정을 폭로하는 기자회견에서)

 

멈출 수 없었던 악마의 삶을 멈추게 해줘서 감사하다.”(N번방 운영자 조주빈·3월 25일 검찰 송치 때)

 

손님 적어 편하시겠다.”(정세균 국무총리·2월 13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을 만난 자리에서)

 

겨울이라 모기는 없다.”(박능후 전 보건복지부 장관·2월 21일 중국발 입국 제한 조치를 하지 않는 정부를 놓고 ‘창문 열고 모기 잡냐’는 비판이 나오자)

 

외부 압력에 순치된 감사원은 맛 잃은 소금.”(최재형 감사원장·월성 원전 1호기 조기 폐쇄 감사와 관련, 4월 20일 실·국장 회의에서)

 

국민 전체가 성(性) 인지 감수성에 대해 집단학습을 할 기회.”(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11월 5일 국회에서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 결과로 치러지는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 선거에 대해)

 

 

[정치] 광화문집회 비판 노영민 “집회 주동자들은 살인자”

 

중국의 어려움이 우리의 어려움.”(문재인 대통령·2월 3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중국발 코로나 사태에 대해 언급하며)

 

코로나19는 머지않아 종식될 것.”(문재인 대통령·2월 13일 6개 그룹 총수·경영진을 만나 과감한 투자를 독려하며)

 

소설을 쓰시네.”(추미애 법무부 장관·7월 27일 국회 법사위에서 야당 의원이 고기영 당시 법무부 차관에게 ‘자리를 옮긴 것이 추 장관 아들 수사와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을 하자 혼잣말로)

 

저의 명을 거역했다.”(추미애 법무부 장관·1월 9일 국회 법사위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검찰총장은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윤석열 검찰총장·10월 22일 국회 대검찰정 국정감사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겨냥해)

 

집회 주동자들은 다 살인자.”(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11월 4일 국회 운영위 국감에서 8·15 광화문 집회를 비판하며)

 

친문 양아치들 개그를 하네요.”(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1월 9일 법무부의 검찰 검사장급 인사를 비판하며)

 

기회는 아빠 찬스입니다. 과정은 엄마가 맡았습니다. 결과는 뻔했습니다.”(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6월 19일 문재인 정부 5년의 ‘업적’을 요약하며)

 

부끄럽고 또 부끄럽다.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8월 19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무릎을 꿇으면서)

 

저는 임차인입니다.”(윤희숙 국민의힘 의원·7월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정부·여당의 임대차보호법 졸속 처리를 비판하는 연설을 시작하며)

 

그렇게 해도 (집값) 안 떨어질 것이다. 부동산, 이게 어제오늘 일인가.”(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7월 17일 MBC ’100분 토론' 종료 후 마이크가 켜진 줄 모르고)

 

못된 짓을 하는 놈보다 그것을 못 본 척하는 놈이 더 밉더라. (남조선 당국은) 쓰레기들의 광대놀음을 저지시킬 법이라도 만들어야 할 것.”(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6월 4일 탈북 단체들의 대북 전단 살포를 비난하는 담화에서)

 

제가 말린다고 말려질 사람이 아니고요.”(강경화 외교부 장관·10월 7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코로나 여행자제령에도 억대 요트 구입을 위해 출국한 남편을 만류했느냐는 질문에 답하며)

 

 

[문화·스포츠] 나훈아, 콘서트에서 “테스형도 모른다카네요”

 

왕이나 대통령이 국민 때문에 목숨 걸었다는 사람은 한 사람도 본 적이 없다. 이 나라를 누가 지켰느냐 하면 바로 오늘 여러분이 지켰다. 여러분이 세계 1등 국민이다.” “세상이 왜 이래? 아니 세월은 또 왜 저래? 물어봤더니 (소크라)테스 형도 모른다카네요.”(가수 나훈아· 9월 30일 KBS ‘대한민국 어게인’ 콘서트에서)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나 싶을 정도로 힘들다.”(공연 제작자 겸 배우 김수로·9월 20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앞에서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어려움을 토로하며)

 

대한민국 법이 나를 화가로 만들었다.”(가수 조영남·그림 대작 사건으로 6월 25일 최종 무죄 선고 받은 뒤)

 

일본 유학을 갔다 오면 친일파, 반역자가 된다.”(소설가 조정래·10월 12일 열린 등단 50주년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고 최숙현 트라이애슬론 선수·6월 극단적 선택을 하기 직전 어머니에게 문자메시지로 감독 등의 가혹 행위에 대한 진상을 밝혀달라고 전한 글)

 

패스할 사람을 찾지 못해 그냥 계속 드리블했다.”(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손흥민·12월 18일 한 시즌 세계 최고 골을 넣은 선수에게 주는 FIFA 푸슈카시상을 받은 소감)

 

전용기 타보는 게 꿈이었는데….”(미 프로야구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10월 23일 귀국 인터뷰에서 코로나 사태로 선수단이 일반 여객기에 나눠 타고 다녀 아쉬웠다며)

 

 

[국제] 바이든, 트럼프가 말 끊자 “제발 닥쳐줄래”

 

”(코로나) 바이러스가 소독제에 닿으면 1분 만에 박멸된다는데 체내 주입할 방법은 없나? 폐를 싹 씻어 낼 텐데.”(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4월 24일 의료진과 백악관에서 TV 생중계로 코로나 대책 브리핑을 가지면서)

 

제발 닥쳐 줄래?(Would you shut up, man!)”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9월 29일 첫 미국 대선 TV 토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 말을 끊고 끼어들자 한 말)

 

코로나에는 지름길도 묘책도 없다.”(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10월 12일 기자회견에서 스웨덴의 집단면역 조치를 비판하며)

 

내가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생일 선물을 앞당겨 받았다.”(화이자 코로나 백신 ‘세계 최초 접종자’ 마거릿 키넌 할머니·12월 8일 91세 생일을 일주일 앞두고 영국 코번트리의 한 대학병원에서 백신을 맞은 뒤)

 

흑인의 목숨은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전 세계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5월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질식사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로 시작된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서 쓰인 구호)

 

미국이 돌아왔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11월 10일 유럽 주요국 정상들과 연쇄 통화를 하며 전달한 메시지)

 

제가 부통령직을 수행하는 첫 여성이지만, 제가 마지막은 아닐 것.”(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당선인·11월 7일 바이든의 대선 승리 연설 행사에서)

 

-조선일보(20-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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