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씨가 작년 자신의 전시회에서 취재진에게 작품 설명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씨가 서울시의 ‘코로나 피해 긴급 예술 지원’ 사업에서 딱 네 줄짜리 피해 사실 확인서를 내고도 최고액을 지원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업의 시각 분야에는 총 281명이 지원해 46명이 선정됐다. 문씨는 다른 36명과 함께 최고액인 1400만원을 받았다.
문씨는 피해 확인서에 단 세 문장(4줄)으로 ‘3개 전시회 취소로 손실이 크고 작품 제작비 회수가 불가능하다’는 취지로 썼다. 탈락자 235명 중 215명(91.4%)은 문씨보다 훨씬 상세하게 피해 사실을 기재했다. 이들 중 31명은 4건 이상의 피해를 호소했다. 문씨처럼 짧게 몇 줄 쓰고 선정된 사람은 거의 없었다. 일부 탈락자는 A4 용지 6장에 그래프까지 넣어서 빼곡하게 피해 사실을 기술했다. 장애인 예술 육성 사업을 하는 A씨는 “장애인 예술가들을 집으로 돌려보낼 수 없다”고 호소했고, 문씨와 같은 미디어 아트 활동가 B씨는 “4차례 공연·전시가 취소돼 보유한 장비까지 팔아서 생활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모두 탈락했다.

문준용씨가 작년 코로나 긴급 예술 지원을 받기 위해 서울문화재단에 제출한 네 줄짜리 '피해 사실 확인서'.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실 제공
문씨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새로운 문화기술을 종합한 예술 개척 사례로서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것이라고 기대된다’고 자평했다. 예산 지원에 따른 일자리 창출 효과는 아예 기재하지 않았다. 일부 지원자는 2~10명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했지만 떨어졌다. 무슨 기준으로 문씨가 선정됐는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사업 주관인 서울문화재단은 ‘피해 사실 확인서’는 참고자료일 뿐 심의 기준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했다. 명목이 ‘코로나 긴급 피해 지원 사업’인데 어떻게 피해 사실이 단순 참고용인가. 더구나 문씨가 낸 사업계획서가 특출난 것도 아니었다. 일자리 창출 효과도 ‘0’이어서 심의 기준인 ‘사업 성과 및 기여도’ 면에서 뒤떨어진다. 한마디로 문씨가 대통령 아들이 아니면 선정됐겠나.
문씨는 작년 말 특혜 논란이 일자 “착각하는 것 같은데, 제대로 쓸 수 있는 사람을 고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문씨는 2006년 한국고용정보원 5급 직원으로 채용될 때도 지원서 경력에 단 세 줄만 썼다. 문씨처럼 달랑 서너 줄짜리 지원서를 쓰고도 쉽게 예산 지원을 받고 채용될 수 있는 사람이 대한민국에 몇이나 될까. 눈물 나게 지원서를 쓰고도 떨어진 사람들이 문씨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볼지 생각해 보기 바란다.
-조선일보(21-02-11)-
==========================================
'[세상돌아가는 이야기.. ] > [國內-이런저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세계 확진자 급감하는데 우리는 급증, 백신도 제일 늦어] [첫 단추부터 접종 차질, 백신 미리 확보했으면 없었을 일] [한번도 경험 못 한 설] (0) | 2021.02.18 |
|---|---|
| [“나는 10년 전 네가 한 일을 알고 있다”] (0) | 2021.02.15 |
| [벌교 꼬막 비빔밥] (0) | 2021.02.10 |
| [‘82년생 김지영' 보고 울었다더니...그들은 왜 성범죄에 빠졌나] (0) | 2021.02.07 |
| [김두규의 國運風水] 소가 사람을 내쫓는다 (0) | 2021.02.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