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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률 OECD 최하위인데 文 “세계가 모두 겪는 일”]

뚝섬 2021. 8. 10. 07:28

<YONHAP PHOTO-2628> 모더나 공급 차질, 고개숙인 권덕철 복지부 장관 (청주=연합뉴스) 김주형 기자=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9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도입 및 접종계획 등을 발표하는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 합동브리핑에 입장해 인사하고 있다.

 

미국 모더나가 실험실 문제를 이유로 8월 공급하기로 한 백신 물량 850만회분 중에서 절반 이하만 공급할 수 있다고 알려왔다. 당장 접종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정부는 현재 진행 중인 50대 접종 등 이달 중순 이후 2차 접종부터는 화이자·모더나 백신의 접종 간격을 4주에서 6주로 2주 늦추기로 했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원래 접종 간격이 각각 3주, 4주였다. 모더나 백신은 작년 12월 문재인 대통령이 화상 통화로 4000만회분(2000만명분) 확보했으며 도입 시작 시기도 올 3분기에서 2분기로 당겨졌다고 청와대가 자랑했었다.

 

온다는 백신이 제때 안 와서 접종에 차질이 빚어지거나 1·2차 접종 간격을 늘리는 것이 벌써 몇 번째인지 헤아리기 힘들 정도다. 불안한 국민이 한꺼번에 접종을 예약하려다 먹통 혼란이 빚은 것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이런 판국에 문 대통령은 9일 “세계적으로 백신 생산 부족과 공급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문제”라며 대부분의 국가가 같이 겪는 문제인 것처럼 말했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 백신 접종 완료율은 15.0%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가운데 꼴찌다. 1차 접종률도 40.8%로 OECD 국가 중 최하위권(34위)이다. 다른 나라들은 백신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 신속하게 접종했는데 우리만 한참 뒤처져 있는 것이다. 우리와 비슷하게 접종을 시작한 일본과 콜롬비아 접종 완료율은 각각 32.9%, 25.8%로 진작 우리를 추월했고, 지난 5월 OECD에 가입한 코스타리카도 완료율이 16.7%로 우리보다 높다. 두말할 필요도 없이 정부의 무능 때문이다. 외신들도 “한국 정부가 확산 초기 방역에 성공했다고 자축하면서 백신 확보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결과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호주 총리는 백신 접종률이 저조하자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서 죄송하다. 모두 내 책임”이라고 했는데 우리 대통령은 모더나 공급 약속 때는 공치사에 앞장서더니 약속이 헝클어지자 남의 일인 양 딴청을 피우고 있다.

 

이스라엘에 이어 영국·독일·프랑스 등은 다음 달부터 고령자 등을 대상으로 3차 접종(부스터 샷)을 할 방침이다. 우리는 고령자 등을 대상으로 3차 접종을 제대로 준비하고 있는지, 내년에 맞을 백신은 확보하고 있는지 등 모든 것이 안갯속이고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지금 백신 확보보다 더 중요한 국가적 현안이 뭐가 있다고 이렇게 백신 문제로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고통스럽게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조선일보(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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