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선관위원장 사퇴 소동, 국민 염증 키우는 野]
[정당보다 인물 따지는 獨·佛]
또 선관위원장 사퇴 소동, 국민 염증 키우는 野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 사의를 표명했다고 알려진 정홍원 위원장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 비공개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국민의힘 선관위는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2021.09.05. /이덕훈 기자
제1야당의 대선 후보 경선 관리를 책임진 정홍원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이 5일 사의를 표명했다가 철회하는 소동을 빚었다. ‘역선택 방지’ 문제를 놓고 후보 간 충돌이 계속되자 그만두겠다는 뜻을 밝혔다가 이준석 대표가 만류하면서 몇 시간 만에 입장을 바꿨다. 대선이 6개월 앞으로 다가왔는데 제1야당의 경선 절차가 시작도 하기 전부터 혼선을 거듭하고 있다.
‘역선택 방지’는 경선 여론조사 때 지지 정당을 물어 여당 지지층을 배제하자는 것이다. 윤석열 후보는 찬성, 홍준표·유승민 후보 등은 반대한다. 여당 지지층의 조직적 역선택이 야당 후보 선출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전문가마다 의견이 갈린다. 다만 결정적 변수가 되기 어렵다는 점에는 대체로 동의한다. 정 위원장은 일부 후보들이 경선 일정 보이콧까지 선언하며 집단행동에 나서자 사퇴를 결심했다고 한다. 여당은 지역 순회 경선에 돌입해 차례로 당원 투표 결과를 내놓고 있는데, 제1야당은 첫발도 떼지 못한 채 파행 직전까지 치달은 것이다.
후보 간 이견을 중재하고 설득해야 할 선관위원장이 사퇴 의사부터 밝힌 것도 무책임하지만 대선 후보들의 끝없는 이전투구는 더욱 정치 염증을 키우고 있다. 한발씩 양보해 경선 룰과 일정을 확정짓고 정책 구상과 공약 대결로 경쟁을 벌이기는커녕 사소한 룰 싸움으로 벼랑 끝 대치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 한 달간 국민의힘은 경선준비위 토론 개최, 선관위원장 인선 등을 놓고 후보들은 물론 당대표까지 뒤엉켜 치고받으며 내분을 벌였다. 대표와 후보 간 통화 녹취록 공방까지 벌어져 ‘막장이 따로 없다’는 비판까지 나왔다. 그 와중에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이 “공정성을 의심받는 데 자괴감을 느낀다”며 사퇴한 데 이어 정 위원장도 물러나겠다고 했다가 번복한 것이다.
문 정권의 실정(失政)에 실망한 많은 사람이 제1야당의 역할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런데도 대선 후보라는 이들이 눈앞의 유불리만 따지면서 진흙탕 싸움에 빠져 있다. 이러고도 자신을 정권 교체 적임자라 주장하니 볼썽사납다.
-조선일보(21-09-06)-
_________________________
정당보다 인물 따지는 獨·佛
[특파원 리포트]

에마뉘엘 마크롱(왼쪽)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EPA 연합뉴스
파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을 좋아한다는 이를 만나기란 쉽지 않다. 프랑스인들이 반골 기질이 강하다고 해도 마크롱 비판이 과하다 싶을 때가 많다. 중도우파인 마크롱을 향해 좌파들은 자본 논리가 우선이라며 맹공을 가한다. 우파에서는 마크롱이 좌파 눈치를 본다며 불만이 가득하다.
그래도 내년 4월 대선을 앞두고 여론조사에서 마크롱은 줄곧 1위를 달린다. 2위는 극우 성향의 마린 르펜이다. 거의 모든 여론조사가 2017년 대선처럼 마크롱과 르펜이 결선 투표에서 재대결하고 마크롱이 다시 이길 것으로 예측한다.
마크롱이 난타당하면서도 재선 가능성이 높은 이유는 단순하다. 좌파와 우파 모두 “마크롱을 갈아치우자”며 목소리만 키울 뿐 그에 필적할 만한 인물을 내세우지 못하기 때문이다. 좌파의 사회당, 우파의 공화당에서는 정권 교체를 이끌 만한 경험과 에너지를 갖춘 사람이 없다. 두 정당은 극우파이고 이미지가 낡은 르펜도 제압하지 못한다. 그러니 국정을 이끌어 본 마크롱이 그나마 낫다는 ‘샤이 마크롱’이 꽤 있다고 프랑스 언론들은 분석한다.
독일에서는 반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오는 26일 열리는 총선을 계기로 은퇴를 예고해온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인기가 여전하다. 8월 초까지만 하더라도 메르켈이 이끄는 중도우파 성향의 기민·기사당 연합이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렸다. 메르켈 진영이 계속 집권하기를 원하는 이가 많은 기류가 이어져왔다는 뜻이다.
하지만 8월 중순을 지나면서 정국이 뒤집혔다. 메르켈의 16년 집권기 내내 외면받던 중도좌파 성향의 사민당이 1위로 뛰어올랐다. 여론조사 회사 포르자 조사에서 사민당이 기민·기사당 연합을 누른 건 15년 만에 처음일 정도다. 한때 녹색당에도 밀려 좌파 진영에서도 ‘2등 정당’으로 추락했던 사민당으로서는 화끈한 재도약이다.
이런 일이 벌어진 건 갈수록 인물 대결에서 우열이 뚜렷해지기 때문이다. 메르켈의 후계자로 낙점된 기민·기사당 연합의 총리 후보 아르민 라셰트가 사민당 총리 후보 올라프 숄츠보다 경험과 정치적 역량 모두 부족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주지사 외에 별다른 경력이 없는 라셰트보다 부총리 겸 재무장관인 숄츠에게 안정감을 느끼는 독일인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메르켈 퇴임이 다가올수록 이런 차이는 더 부각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정권 교체를 원하는 사람이 많아도 마크롱을 제압할 만한 경쟁자가 등장하지 않고 있고, 독일에서는 정권 교체를 원하지 않던 유권자들도 여당 총리 후보가 못 미더워 야당으로 옮겨가고 있다. 얼핏 달라 보여도 두 나라는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어느 쪽이 더 능력 있는 리더를 내세우느냐가 진영 이익을 눌러 버리는 현상이 공히 나타난다는 얘기다. 내년 한국 대선에서도 표심이 비슷하게 움직일지 지켜볼 일이다.
-파리=손진석 특파원, 조선일보(21-09-06)-
===================================
'[세상돌아가는 이야기.. ] > [時事-萬物相]'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유엔 반대 서한까지 숨긴 언론법 폭주, 국제적 수치다] [언론중재법 강행.. ] (0) | 2021.09.06 |
|---|---|
| [고발됐다고 왜 피의자가 돼야 하나] (0) | 2021.09.06 |
| [인천상륙작전] [인천상륙작전 그 후] (0) | 2021.09.05 |
| [21세기 일본엔 3가지 神器가 있다] (0) | 2021.09.05 |
| [文 정권의 ‘독립 후 독립운동’은 허망하고 어리석은 國力 낭비] .... (0) | 2021.09.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