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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 “北, 내년 베이징 겨울올림픽 참가 금지”] .... [北 심야 열병식]

뚝섬 2021. 9. 10. 06:08

[IOC “北, 내년 베이징 겨울올림픽 참가 금지”]

[이번에도 ‘김일성 이미지’ 연출?… ICBM 대신 트랙터 나온 北열병식]

[北 심야 열병식]

 

 

 

IOC “北, 내년 베이징 겨울올림픽 참가 금지”

 

도쿄올림픽 일방적 불참에 징계
북한 선수 개인 출전은 가능할듯
‘베이징 남북정상회담’ 기대했던
靑-與 ‘어게인 평창’ 구상 흔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20 도쿄 올림픽에 불참한 북한올림픽위원회에 2022년 말까지 자격 정지 징계를 내렸다. 북한은 사실상 내년 2월 베이징 겨울올림픽에 참가할 수 없게 됐다. 청와대가 추진하던 임기 말 ‘어게인 평창’ 구상도 물거품이 될 처지에 놓인 것. 북한은 자격 정지 기간 수십억 원에 달하는 IOC의 재정 지원 등을 받지 못하게 되면서 국제사회로부터 새로운 대북 제재를 받게 됐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8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IOC 집행위원회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올림픽위원회가 일방적으로 도쿄 올림픽에 참가하지 않은 결과로 2022년 말까지 자격이 정지된다”고 밝혔다. 집행위원회는 만장일치로 북한의 자격 정지를 결정했다. IOC는 “수개월 동안 북한과 협의를 통해 안전한 개최를 재확인했고, 백신 제공 등 적절한 해결책을 위한 건설적 제안을 마지막까지 했지만 북한은 거절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북한올림픽위원회는 자격 정지 기간 동안 IOC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을 수 없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안에 따라 지급이 보류돼 왔던 이전 올림픽 출전 배당금도 몰수된다. AP통신에 따르면 이 금액이 수백만 달러(수십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의 올림픽 참가에 제동이 걸리면서 청와대의 구상도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커졌다. 여권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중 관계를 고려해 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할 가능성이 크고, 이는 베이징 남북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기대했기 때문이다.

 

다만 IOC는 이날 발표한 자료를 통해 “북한 선수가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출전권을 따낸다면 IOC 집행위원회가 해당 선수에 대해 적절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북한 선수들이 개인 자격으로 출전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았다. 여권 관계자는 “도쿄 올림픽 때 러시아 선수들이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단’ 자격으로 참가했던 만큼 북한 선수단의 참여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베이징 올림픽이 중요한 기회임에는 틀림없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IOC가 취한 조치 자체에 대해 정부가 논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남북 간 평화의 계기와 스포츠 교류의 계기를 찾아 나갈 방안을 계속 찾아보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원홍 전문기자/박효목 기자, 동아일보(21-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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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김일성 이미지’ 연출?… ICBM 대신 트랙터 나온 北열병식

 

정권수립 73주년 기념, 자정 개최
전략무기 빠지고 병력 1월의 절반
경제난 속 내부결속 이벤트 분석

 

김정은, 이번에도 ‘김일성 이미지’ 연출? 북한이 정권 수립 73주년을 맞아 9일 0시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개최한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소년단원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왼쪽 사진). 오른쪽 사진은 김 위원장의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이 1972년 8월 평양에서 학생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모습. 노동신문 뉴스1·동아일보DB

 

북한이 정권수립 73주년인 9일 0시에 심야 열병식을 개최했다. 지난해 10월과 올해 1월 선보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전략무기는 공개되지 않았다. 양복 차림으로 열병식을 관전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연설을 하지 않았다.

북한은 이날 0시부터 약 1시간 동안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진행했다. 오후 6시에 시작된 올해 1월 8차 노동당 대회 기념 열병식과 0시에 시작된 지난해 10월 10일 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을 포함해 1년도 채 되지 않는 기간에 세 번의 야간 열병식을 잇달아 치른 것이다. 두 달 전부터 준비한 앞선 두 번의 열병식과 달리 이번엔 준비 기간이 한 달도 되지 않았다.

이번 열병식은 전략·전술무기를 갖춘 정규군 대신 예비군격인 노농적위군과 경찰격인 사회안전무력 소속 병력과 무기가 동원됐다. 오토바이와 트랙터를 탄 노농적위대 기계화부대가 동원돼 눈길을 끌었다. 트랙터에는 122mm 다연장로켓과 대전차미사일 등 재래식 무기가 실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을 맡는 비상방역종대가 주황색 방역복과 방독면을 착용한 채 행진한 것도 이색적이었다.

 

이번 열병식은 1월 규모의 절반 수준인 8000여 명의 병력이 참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소식통은 “참가한 무기 및 장비 규모도 1월 열병식의 절반 미만”이라고 전했다.

 

이날 열병식을 보도한 노동신문은 “민간 및 안전무력 열병식”이라는 표현을 썼다. 열병식 사열도 이례적으로 군 간부가 아닌 조용원 당 조직비서가 맡았다. 집권 이후 11번째 열병식에 참석한 김 위원장 대신 리일환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이 연설에서 자력갱생을 강조했다. 전략무기나 대미, 대남 관련 메시지도 없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축제 분위기를 조성해 장기간 봉쇄로 악화된 민심을 달래기 위한 의도가 엿보인다”고 분석했다.

 

-신규진 기자/최지선 기자, 동아일보(21-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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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심야 열병식

 

북한이 9일 0시에 정권 수립 73주년 열병식을 진행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북한 열병식은 크게 달라졌다. 김일성 김정일 시절에는 대내 결집 성격이 커 대개 녹화방송으로 진행됐다. 이에 비해 김정은은 외신 기자를 부르거나 생중계를 하고 본인도 직접 연설에 나서 대외 메시지를 발신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 비행 쇼, 시가행진 등 각종 화려한 볼거리도 추가하며 판도 키웠다.

▷그러나 이날 열병식에선 관례처럼 꺼내놓던 신형 무기의 공개가 없었다. 김정은이 참석했지만 연설도 없었다. 북한이 영변 플루토늄 원자로를 재가동했지만 미국이 강한 압박을 하지 않았고, 중국 러시아 주도로 유엔 안보리에서 대북 제재 완화가 논의되는 상황 등을 고려해 대외 메시지를 아낀 것일 수 있다. 이번은 김정은 집권 10년 차에 열린 11번째 열병식. 최근 3차례는 모두 심야에 열렸다. 김일성과 김정일은 각각 13회 열병식을 열었는데 모두 낮이었다. 김정은은 선대보다 열병식 횟수를 늘리면서 새로운 형식에 대한 집착을 보이는 것이다.

▷많게는 수만 명이 참가하는 열병식을 한밤에 여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하지만 통념을 뛰어넘는 시간대 자체로 많은 관심을 끌 수 있다. 주요 무기의 이동 과정을 감추는 데도 유리하다. 화려한 조명으로 열병식 무대는 강조하되 초라한 주위 풍경은 숨길 수 있는 장점은 덤이다. 뇌과학적으로도 밤에는 세로토닌 분비량이 줄고, 멜라토닌 분비가 촉진돼 사람이 한층 감성적으로 변한다고 한다. 대규모 선동 쇼를 펼치기에도 안성맞춤 시간대란 것이다.

 

일찌감치 히틀러는 이런 효과를 알고 있었다. 나치 독일은 베를린 파리저 광장 등에서 횃불이나 전기 조명 등을 활용한 집회를 열었다. 1933년 뉘른베르크 나치당 대회에서 히틀러 측근인 건축가 알베르트 슈페어는 152개 방공 조명을 12m 간격으로 하늘로 쏘아 올려 ‘리히트돔(Lichtdom)’을 연출했다. ‘빛의 대성당’이라는 이 퍼포먼스는 20세기 프로파간다의 상징처럼 남았다. 북한은 지난해 심야 열병식에서 인민대학습당을 비롯한 건물들에 비슷한 조명 연출을 했다.

 

▷평양은 정치적인 연출에 사활을 거는 곳이다. 김일성의 항일유격대 활동을 신격화, 우상화하며 여태껏 김씨 3대가 군림해온 곳이 ‘극장 국가’라 불리는 북한이다. 김정은이 굳이 야밤에 대규모 열병식을 고집하는 것도 선동 효과를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한 극적인 장치일 것이다. 하지만 화려한 무대일수록 조명이 모두 꺼진 뒤 마주하는 차가운 현실은 더 엄혹하다. 북한 주민들에게는 심야 열병식이 그럴 것이다.

-황인찬 논설위원, 동아일보(21-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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