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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의 死活적 거리 두기, 文은 막무가내 들이대기] [영행전에 오를 .. ]

뚝섬 2021. 11. 4. 06:32

[김정은의 死活적 거리 두기, 文은 막무가내 들이대기]

[영행전에 오를 비서관]

 

 

 

김정은의 死活적 거리 두기, 文은 막무가내 들이대기

 

[김창균 칼럼]

北이 초청장 안 보냈는데 또 교황에 “북한 가 달라”
극단적인 北 코로나 공포… 교황 방북단 수용 불가능
金은 생존 위해 피하는데 막무가내 스토킹 文 딱해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바티칸 교황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환담하고 있다. 이날 문 대통령은 교황에게 비무장지대(DMZ) 철조망으로 만든 ‘평화의 십자가’를 선물하며 북한을 방문해주신다면 한반도 평화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했고, 이에 교황은 “(북한이) 방북 초청장을 보내주면 평화를 위해 기꺼이 갈 것”이라고 답했다. /교황청 

 

지난주 문재인 대통령이 교황에게 방북을 제안한 것은 번지수를 잘못 짚은 것이다. 3년 전 이맘때도 대통령은 교황에게 북한 방문을 권했다. 교황은 이번과 마찬가지로 “북이 초청장을 보내주면 검토하겠다”고 했다. 북은 초청장을 안 보냈고 그래서 흐지부지됐다. 문 대통령이 두 사람을 꼭 만나게 하고 싶었다면 교황이 아니라 김정은 쪽을 두드려야 했다. 그래서 “교황이 오시면 열렬히 환영”이라는 3년 전 립 서비스 대신 공식 초청장을 받아 내는 게 순서였다.

 

교황 초청에 대한 북 입장은 3년 전과 달리 긍정적일까. 그럴 만한 여건 변화가 있었을까. 아니 그 정반대다. 평양 정상회담 직후였던 당시는 한반도 기상도가 ‘맑음’이었다. 2019년 2월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이 결렬되면서 먹구름이 드리웠다.

 

남북 관계 악화보다 더 고약한 장애물이 코로나다. 어느 나라나 방역 때문에 국경 출입이 까다로워졌지만, 북은 거의 편집증 수준이다. 코로나 이후 북한에서 나간 사람은 있지만 들어온 사람은 없다. 베이징 북한 대사관에는 대사만 3명이 있다. 현(現) 대사 외에 전(前) 대사와 김정남 암살로 추방당한 말레이시아 대사가 동거 중이다. 평양으로 돌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국경을 넘어오는 들짐승, 날짐승까지 사살하라는 특명이 내려졌다고 한다. 북은 요즘 화물선을 몇 달씩 놔뒀다가 짐을 내린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죽기 기다리는 것이다. 생명체 숙주가 없으면 바이러스는 72시간 내에 99% 소멸한다. 그런 과학적 상식이 북에선 통하지 않는다.

 

대역(代役)설이 나돌 정도로 홀쭉해진 김정은 체형도 코로나 공포증을 방증해준다. 비만일수록 코로나 치명률이 높아진다.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이면 40%, 40 이상이면 90% 증가한다고 영국 공중보건기구가 발표했다. 작년 봄 코로나에 감염돼 중환자실 신세를 졌던 존슨 영국 총리는 체중이 111㎏, BMI는 36이었다. 완치 후 존슨 총리는 살 빼기에 돌입했다. 패스트푸드 야간 광고 금지, 칼로리 표기 의무화 등 비만 척결 정책도 시작했다. 김정은은 신장 170㎝에 몸무게 130㎏ 내외였다. BMI가 40을 훌쩍 넘는 초고도비만이다. 코로나로 죽을 확률이 정상 체중에 비해 거의 두 배다. 김정은이 20㎏ 이상 급격한 감량을 결심한 데는 코로나 공포증이 작용했을 것이다.

 

교황이 북한 땅을 밟는다면 수행 인원과 보도진을 최소화해도 수십 명이 따라붙는다. 교황은 김정은을 직접 만날 것이고 상당수 주민들과 스킨십도 나눌 것이다. 코로나 시대에 북한이 그런 상황을 감내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문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 반년 안에 코로나가 종식될 가능성 역시 현재로선 희박하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1년 전부터 대북 백신 지원 공포탄을 쏘아 올렸다. “부족해도 북과 나누자”며 동포애를 내걸었지만, 북을 코로나에서 해방시켜야 빗장을 열 수 있다는 계산도 했을 것이다. 막상 북은 “필요 없는 물자”라며 백신 지원을 거부했다. 방역 청정국이라는 허풍이 들통날까 겁이 났을까, 손 벌리기 싫다는 자존심 때문일까. 북이 백신을 거부하는 데는 또 다른 공포증이 작용했을지 모른다.

 

백신이 국민 통제 수단으로 악용될 거라고 의심하는 사람들이 제법 있다. 백신을 통해 칩을 인체에 심어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한다는 황당한 시나리오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백신 유통 경로 파악을 위해 지표를 붙이겠다고 한 것이 오해를 증폭시켰다. 문명 국가에서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들도 이런 음모론에 휘둘린다. 북한은 우물 속에서 하늘만 쳐다보는 폐쇄 사회다. 더구나 “모두 우리를 죽이려 한다”는 피해 의식에 찌들어 있다. 외부에서 주겠다는 백신을 수상쩍게 여기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문 정권 사람들은 북한에 대한 ‘내재적 접근’을 주장해 왔다. 북한을 이해하려면 내부자적 관점에서 북한을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랬던 사람들이 북한의 코로나 공포증은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눈치다. 김정은의 코로나 거리 두기는 ‘사회적’이 아니라 ‘사활적’이다. 김정은 자신의 생물학적 목숨과 체제의 존폐까지 걸려 있다. 김정은은 생존을 위해 접촉을 피하는데 문 대통령은 제발 만나 달라며 조르고 매달린다. 정상회담 한 번 더 하자는 거다. 그 애피타이저 격인 교황 방북도 막무가내로 밀어붙인다. 김정은에게 들이대기가 거의 스토킹 수준이다. 눈치 없는 정도가 지나쳐 딱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만일 안 될 줄 알면서도 벌이는 이미지 관리용 쇼라면 대(對)국민 사기다.

 

-김창균 논설주간, 조선일보(21-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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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행전에 오를 비서관

 

[이한우의 간신열전] 

 

환관(宦官)이나 내시(內侍)는 임무 자체가 사사롭게 군주를 섬기는 것이니 딱히 그들에 대해 충신이니 간신이니 논할 가치도 없다. 중국이나 우리나라에서 역사를 쓰면서 열전(列傳)을 둘 때 방기(方技)전이나 폐행(嬖幸)전 혹은 영행(佞幸)전을 둔 것은 또 다른 행태의 간사한 짓이기 때문일 것이다.

 

예를 들어 방기전에 들어가는 인물은 군자라면 수치스럽게 여기겠으나 한 국가를 경륜함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되는 인물을 뜻한다. 예를 들면 명의(名醫)나 통사(通事)가 이에 해당한다. 조선 초 경복궁 건축을 담당했던 환관 김사행(金師幸)이나 태종 때 창덕궁을 지은 건축가 박자청(朴子靑) 등도 이에 해당할 수 있다. 임금을 잘 치료하면서 아첨을 잘한다거나 나라의 일을 잘 통역하면서 부정한 방법으로 자리를 얻는 자들이 대체로 방기전에 포함됐다.

 

그보다 아래급인 영행 혹은 폐행임금이 좋아하는 바를 몰래 엿보아 비위를 맞추고 그것을 조장하는 자다. 이들이 쓰는 수단은 무궁무진하다. 아첨, 음악, 여색, 사냥, 가렴주구, 화려한 궁전, 술법 등이 그것이다.

 

남다른 이벤트로 유명해진 청와대의 한 비서관은 요즘 보면 아첨에도 능한 듯 보인다아첨을 할 때 원칙은 딱 하나, 일반 백성은 안중에 두지 않고 오로지 주군의 뜻만 살피는 것이다. 이를 봉영(逢迎)이라고 했다. 그는 이 봉영에도 일가견을 보이고 있다.

 

현재 유럽 순방에 나선 문 대통령이 무슨 성과를 거두고 있는지 국민이 의아해하던 시점에 문제의 비서관이 또 한마디 했다.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제 일정의 절반이 지났을 뿐인데” “(문 대통령) 발에서 피가 났다”고 너스레를 떤 것이다.

 

뒤에 역사를 쓰면서 누가 열전을 짓는다면 이 비서관의 경우 어디에 속할까? 환관일 수는 없고 이벤트라는 방기는 약발이 떨어졌으니 남은 것은 하나, 낯 간지러운 아첨이다. 방기전에 속할 뻔했던 그의 행적은 요즘 봐서는 아무래도 영행전에나 실리지 않을까 싶다.

 

-이한우 경제사회연구원 사회문화센터장, 조선일보(21-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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