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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의 상징] [검은 호랑이 해의 虎視牛步] ....

뚝섬 2022. 1. 3. 06:00

[호랑이의 상징] 

[검은 호랑이 해의 호시우보(虎視牛步)] 

[세계 유일 ‘한국식 나이’ 이제 그만]

 

 

 

호랑이의 상징

 

[조용헌 살롱]

 

열두 띠는 목성(木星)이 정한다. 목성의 공전 주기는 대략 12년이다. 목성이 어떤 위치에 있느냐에 따라 띠가 정해진다. 그만큼 목성의 크기가 크고 지구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는 이야기이다.

 

시간으로 따지면 새벽 3시부터 5시까지가 인시(寅時)에 해당한다. 호랑이는 칼자루를 상징한다. 그래서 호랑이띠에다가 호랑이 시에 태어난 사람은 독립적이고 보스 기질이 강하다. 한군데 가만히 있지를 못하고 역마살이 강하다. 한국은 호랑이 숭배의 전통이 강했던 나라이다. 불교 사찰의 산신각마다 호랑이 그림이 흰 수염 난 할아버지와 함께 모셔져 있다. 불교도 차마 호랑이로 상징되는 산신을 떨쳐버릴 수 없었던 것이다.

 

호랑이 수염은 무당들이 좋아하였다. 굿을 할 때 무당이 쓰는 모자에 호랑이 수염을 꽂았다. 호랑이 수염이 있어야 ‘신발’이 잘 받는다고 믿었다. 호랑이 발톱도 주술적 효과가 있었다. 호랑이 발톱 2개를 칠보(七寶)에다가 접합하여서 노리개로 썼다. 호랑이 발톱은 궁궐의 왕비가 주로 사용하는 노리개였다. 왕 이외의 쓸데없는 남자가 접근하면 호랑이 발톱으로 찍어 누른다는 주술적 의미였다.

 

호랑이 뼈도 특별한 뼈이다. 대문 앞에 뼈를 걸어 놓으면 삿된 귀신이 접근하지 못한다고 여겼다. 예전에 구례 운조루(雲鳥樓) 솟을대문 앞에도 호랑이 뼈가 걸려 있었다. 호랑이 뼈도 갈아서 먹으면 특별한 강장제 효과가 있다. 호골환(虎骨丸)도 있다. 황소 뿔을 맨손으로 타격한 ‘바람의 파이터’ 최배달은 어머니가 그를 임신했을 때 호랑이 뼈를 복용하였다. 그리고 최배달을 낳았다.

 

호육(虎肉)도 좋다. 안동 치암고택의 할머니는 어렸을 때 봉화에서 포수들이 잡은 호랑이 고기를 먹고 몸이 건강해졌다고 한다. 그 기력이 아들에게까지 전해졌다. 호랑이 가죽은 가장 비싼 모피였다. ‘나는 누구인가?’로 유명한 인도의 성자 라마나 마하리시도 사진에 보니까 호랑이 가죽을 깔고 앉아 있었다. 사자 가죽이 아니었다. 에고(ego)를 정복한 제왕이라는 뜻이다. 인도는 호랑이와 사자가 모두 서식하는 지역인데, 사자는 울음소리가 특별해서 사자후(獅子吼)가 생겼고, 호랑이는 가죽이 좋으니까 성자와 제왕의 깔개로 사용되었다.

 

호피에 앉아 있으면 치질에 좋다는 민간요법도 전해진다. 부잣집에서 딸을 시집보낼 때 가마에다가 호랑이 가죽을 둘러치기도 하였다. 삿된 기운이 접근 못 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호랑이 나라인 한국이 기상을 펴는 한 해였으면 좋겠다.

 

-조용헌 건국대 석좌교수·문화컨텐츠학, 조선일보(22-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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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호랑이 해의 호시우보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Survivor ‘Eye of the Tiger’(1982) 

 

서바이버 'Eye of the Tiger'/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임인년 ‘검은 호랑이’의 해가 밝았다. 호랑이는 우리 민족을 대표하는 상징이며 모든 사악함을 물리치려는 용맹과 보은의 표상물이다. 호랑이와 관련된 사자성어 ‘호시우보(虎視牛步)’ 또한 신년의 메시지로 여기저기서 언급되고 있다. 호랑이와 같은 매서운 시각으로 사물을 직시하고 소와 같은 진중함으로 실행하라는 이 경구는 위기의 시대를 슬기롭게 헤쳐나가는 데 무엇보다 필요한 철학이 아닐까?

 

1976년 개봉한 존 아빌드센 감독의 영화 ‘록키’는 무명 배우 실베스터 스탤론을 세계적인 스타로 만든 화제작이다. 그는 이 영화의 각본을 썼고 주연을 맡았다. 그는 감독까지 원했지만 어떤 메이저 영화사도 그런 모험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본은 매력적이어서 로버트 레드퍼드 같은 명배우에게 록키 역을 맡길 것이니 비싼 값에 대본만 사겠다고 한 곳도 있었다. 결국 감독직은 포기하고 (하지만 1편 성공 이후의 록키 시리즈는 모두 스탤론이 메가폰을 잡는다) 100만달러 수준의 초저예산 영화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스포츠 영화 사상 가장 압도적인 성공을 기록하는 시리즈가 된다.

 

시카고 밴드 서바이버의 ‘Eye of the Tiger’는 이 록키 시리즈 세 번째 영화의 주제가로 영화보다도 유명해진 록음악이다. 아카데미 주제가상은 받지 못했지만 빌보드 차트 정상을 6주나 지키며 OST(오리지널 사운드 트랙) 역사의 한 칸을 장식한다. 스탤론은 본래 퀸의 ‘Another One Bites the Dust’를 주제가로 쓰고 싶어했지만 무산되었고 록밴드 서바이버에 그 기회가 돌아간다.

 

“너무 많은 시간이 순식간에 흘러갔어/ 넌 영광에 취해 열정을 팔았지/ 오래전 그때의 꿈을 놓치지 마/ 난 그 꿈들을 여전히 살아있게 하기 위해 싸워야 해.”

 

‘록키3′는 챔피언에 오른 뒤 헝그리 정신을 잃은 록키 발보아가 흑인 신예 복서 클러버 랭에게 챔피언 벨트를 잃고 설상가상으로 스승인 미키마저 잃은 뒤 다시 일어서는 스토리로 이루어진 영화다. 호랑이의 눈, 그것은 바로 호랑이의 정신이다.

 

-강헌 음악평론가, 조선일보(22-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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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유일 ‘한국식 나이’ 이제 그만

 

영어에서 나이를 묻는 ‘How old~’는 표현 자체에 이미 만 나이 개념이 들어 있다. 12월 31일 출산한 엄마에게 다음 날인 1월 1일 아이 나이를 물으면 “하루 됐다(1 day old)”고 한다. 해가 넘어가면 무조건 두 살(2 years old)이 되는 한국식 나이 셈법은 그들에겐 엉터리 계산법일 뿐이다. 미국인에게 “새해가 되면 한 살씩 더 먹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가 “한국인은 전 국민 생일이 단체로 1월 1일이냐?”는 반박 질문을 받고 난감했던 적도 있다.

 

▶전 세계에서 나이를 세는 방법이 가장 헷갈리는 나라가 한국이다. ‘세는 나이’ ‘만 나이’ ‘연 나이’가 상황에 따라 다르게 적용된다. 이 중 태어나자마자 한 살로 출발해 해마다 새해 첫날 한 살씩 더 먹는 ‘세는 나이’가 가장 많이 쓰인다. 한국인 82%가 일상에서 세는 나이를 쓴다는 통계도 있다. 생일을 기준으로 해마다 한 살씩 더 먹는 만 나이는 형법·민법 등 법률 관계, 공문서, 병원 처방이나 언론에서 주로 사용한다. 태어난 해를 0살로 하되 해가 바뀔 때마다 한 살씩 더하는 연 나이는 두 방식의 절충인 셈인데, 병역법의 입영 영장 발부 등 주로 법 집행 편의를 위해 쓴다.

 

▶세는 나이는 중국에서 비롯돼 유교 문화권인 한국·일본·베트남 등에서 쓰였다. 세는 나이의 기원으로 어머니 배 속의 아이도 사람으로 인정했다는 설, 한자 문화권엔 ‘0′ 개념이 없어 ‘1′부터 시작했다는 설 등이 있다. 제왕의 재위 첫해부터 기산하는 연호(年號) 셈법과 같다는 주장도 있다. 기원이 어찌 됐든 오늘날 세는 나이를 쓰는 나라는 한국이 거의 유일하다. 중국에선 1960~70년대 문화대혁명 때 사라졌고, 일본은 1902년 법을 제정하며 세는 나이를 버리고 만 나이를 정착시켰다.

 

▶최근 들어 우리 사회에서도 나이 셈법을 바꾸자는 견해가 힘을 얻고 있다. 지난달엔 만 나이 사용에 찬성하는 의견이 열에 일곱을 넘는 여론 조사도 나왔다. 세는 나이를 지지하는 응답은 15%에 머물렀다. 아카데미 작품상과 배우상을 거머쥐고 K팝을 전 세계에 퍼뜨리는 나라가 세는 나이 관행 때문에 코리안 에이지(Korean Age)라는 조롱 섞인 지적을 당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통일된 기준 없이 나이를 세 가지 방식으로 표현하는 데서 오는 혼란과 사회적 비용도 그대로 둘 수 없다. 국회에서도 2019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만 나이로 통일하자는 법안이 발의됐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사회적 논의를 거쳐 하루속히 정리해야 할 과제다.

 

-김태훈 논설위원, 조선일보(22-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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