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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더 내주고 더 굽히면 보이는 단일화 해법] ....

뚝섬 2022. 2. 18. 14:53

[운명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더 내주고 더 굽히면 보이는 단일화 해법] 

[여론조사 앞서고도 선거에선 지는 이유]

 

 

 

운명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박성민의 정치 포커스] 

 

“정치 보복에 대해 단호하게 반대한다. 나는 정치 보복을 경험해봤다. … 적폐 청산이 혹시라도 정치 보복이 될 수 있다고 하는 우려에 대해서는 귀를 기울이겠다. 그런데 개별 비리들이 불거져 나오는데 수사를 막을 수는 없다. 내가 주장하는 적폐 청산은 개인에 대한 처벌이 아니라 불공정 특권 구조 자체를 바꾸자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초인 2017년 9월 청와대에서 연 여야 4당 대표 회동에서 한 말이다.

 

얼마 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집권하면 문재인 정부처럼 전 정부에 대한 적폐 청산 수사를 하겠느냐”는 질문에 “해야죠. (수사가) 돼야죠”라고 답했다. 적폐 청산에 대해 윤 후보가 문재인 대통령의 2017년 발언과 똑같이 말했다면 문 대통령은 분노하지도, 사과를 요구하지도 않았을까?

 

적폐 청산에 대한 문재인의 생각은 2017년 1월에 출간한 ‘대한민국이 묻는다’에 잘 나와 있다. 문재인은 대담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형사 책임을 져야죠. 공범 관계에 있는 김기춘, 우병우도 당연히 형사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좀 더 나아가 이명박 정부 때 4대강 사업을 밀어붙이고 부화뇌동했던 공직자들이나 전문가들도 법적 책임을 지든 역사적 심판을 받든 해야죠”라며 속내를 드러냈다.

 

이번 적폐 수사 발언에 대한 문 대통령의 격앙된 반응을 접한 윤석열은 “윤석열의 사전에 정치 보복이라는 단어는 없다.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늘 법과 원칙에 따른 성역 없는 사정을 강조해오셨다. 저도 권력형 비리와 부패에 대해서는 늘 법과 원칙, 공정한 시스템에 의해 처리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려왔다”고 했다. 하지만 문재인이 그랬듯 윤석열도 말이 그런 것이지 뜻이 그런 건 아니다.

 

만약 윤석열이 대통령이 된다면 (그럴듯한 새로운 이름으로 포장되긴 하겠지만) 단언컨대 문재인 정권 청산은 피할 수 없다. 돌이켜 보면 ‘정통성’에 자신 있는 모든 문민 대통령은 ‘청산’에 집착했다. 김영삼 대통령은 ‘군부 청산’, 김대중 대통령은 ‘보수 청산’, 노무현 대통령은 ‘기득권 청산’, 이명박 대통령은 ‘좌파 청산’, 박근혜 대통령은 ‘종북 청산’, 문재인 대통령은 ‘적폐 청산’. 과거 정권 청산은 한국 정치의 DNA다.

 

문민 정권이 청산에 집착한 것은 ‘국민이 직접 뽑은’ 정통성이 자신의 정치적 정체성을 강제로 이식할 권리까지 담보해 준 것으로 착각했기 때문이다. 그 오만이 비극을 반복 재생한다. 반면 군사 쿠데타 주역이자 36.6%라는 낮은 득표율로 당선된 노태우 대통령은 정통성 콤플렉스 탓에 역설적으로 정체성을 뛰어넘는 3당 합당을 결단할 수 있었다. 그는 넓고 강한 ‘통치 연합’ 덕에 역사적으로 재평가받는 많은 업적을 남겼다.

 

문재인 대통령도 2017년 위대한 유산을 남길 역사적 기회가 있었다. 국민 80% 이상이 탄핵을 지지하고, 국회의원 234명이 탄핵에 찬성한 덕에 탄생한 정부라면 마땅히 탄핵 연대를 ‘개혁 연대’로 발전시켜 개헌을 통한 ‘2017 체제’를 만들어야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처 외삼촌 묘 벌초하듯’ 개헌 시늉만 했다. 문재인 정권은 대한민국 리빌딩 기회를 그렇게 허무하게 날려버렸다.

 

탄핵의 주체가 자신들뿐이라는 오만에 빠진 문재인 정권은 민주당의 미래도 걷어차 버렸다. 2017년 탄핵 이후 ‘보수 동맹’에서 이탈한 중도 보수를 ‘진보 동맹’으로 편입시킬 절호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기회를 살렸다면 민주당은 ‘주류 교체 전쟁’에서 마침내 승리했을 것이다. 방황하던 중도 보수는 민주당이 ‘강성 친문 정체성’에 갇혀 정치적 자폐 증상을 보이자 어쩔 수 없이 보수 동맹으로 되돌아갔다.

 

정치는 단순하다. 지지 기반을 넓히면 살고 좁히면 죽는다. 지난 30년간 연합한 정치 세력은 승리했고 분열한 세력은 패배했다. 예외가 없다. 2017년 탄핵 이후 중도 보수의 이탈로 한국 정치의 주류에서 비주류로 전락한 ‘보수 동맹’은 중도 보수의 회귀로 전력의 90%를 회복한 반면 ‘진보 동맹’은 ‘2030 MZ세대’를 잃고 전력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역사적으로 정권의 몰락은 외부 공격이 아니라 승리를 가져다 준 ‘선거 연합’이 내부 분열로 붕괴하면서 시작됐다. 김영삼 정권은 JP 축출과 전두환·노태우 구속으로 3당 합당 구조가 해체되면서, 김대중 정권은 ‘DJP 연합’이 깨지면서, 노무현 정권은 호남 기반의 민주당을 깨고 열린우리당을 창당하면서, 이명박 정권은 2008년 총선 직전 박근혜가 “국민도 속고 저도 속았습니다”라고 말한 순간, 박근혜 정권은 2015년 당 지도부와 충돌하면서 몰락했다. 문재인 정권은 든든한 동맹군 2030세대를 잃고 서서히 가라앉는 중이다.

 

2017년과 비교해보면 진보 동맹은 2030을 잃은 상태에서 느닷없는 문재인 대통령의 참전으로 ‘문재인 정권 시즌2′를 우려하는 중도를 우군으로 끌어들이지 못한 채 힘든 전쟁을 치르고 있다. 현재 대선 판세는 ‘적어도 유리하지는 않은’ 이재명과 ‘적어도 불리하지는 않은’ 윤석열의 박빙 형세다.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정치 보복’ 프레임은 중도층에게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문재인 정권의 위선은 정치 분석가 윤태곤의 예리한 지적처럼 김대중·노무현·이명박·박근혜 등 전직 대통령이 소비되는 방식에서도 찾을 수 있다. 전에는 민주당이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계승한다고 말했는데, 지금은 국민의힘이 “김대중과 노무현은 이러지 않았다”고 비판하면 민주당은 “이명박과 박근혜도 그랬다”고 반박한다. ‘촛불 정권’의 기준이 촛불로 탄핵당한 박근혜 정권으로 내려왔다.

 

문재인 정권 초에는 태극기 세력이 “문재인도 퇴임 후에 감옥 갈 것이다”라고 했는데 지금은 민주당이 “문재인 대통령의 퇴임 후 안전이 위험하다”고 말한다. 과연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은 자기들이 높여 놓은 허들을 넘을 수 있을까. 아니면 스스로 낮춘 기준인 이명박·박근혜의 뒤를 따르게 될까. 운명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박성민 정치컨설턴트, 조선일보(22-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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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내주고 더 굽히면 보이는 단일화 해법

 

[이기홍 칼럼]

보수 개혁 위해서도 尹-安 연대 절실
다시 어깨 힘 들어간 尹과 국민의힘
겸손과 진중함 회복하고 통 크게 양보하는 자세로 단일화 임해야

 

김혜경 씨 법인카드 의혹을 과잉의전 논란이라 표현하는 건 적확하지 않다. 과도한 의전, 갑질 차원이 아닌 공금횡령 의혹 사건이다. 이재명 후보는 부인의 법인카드 사용 실태를 몰랐을까. 몰랐다면 시청·도청 화장실에는 ‘부패지옥 청렴천국’ 스티커를 붙였지만 자기 안방 부패에는 후각마비였음을 자인하는 셈이다. 대장동 비리와 무관하다는 해명이 ‘코밑에서 측근과 민간업자들이 천문학적 인허가 비리를 조직적으로 벌이는데도 까맣게 모르고 방치했다’는 치명적 무능을 자인하는 셈인 것과 마찬가지의 딜레마다.

만약 다른 대선 때 이런 사건들이 터졌다면 어떻게 됐을까. 김혜경이라는 이름에 과거 대선 후보 부인들의 이름을 넣고 상상해보라. 대장동을 용산개발로, 이재명을 오세훈으로 바꿔 상상해보라. 선거는 진작 결판났을 것이다.

 

그런데 2022년 대선은 다르다. 법인카드 파문에도 1, 2위 격차는 좁혀졌다. 이 후보의 정직성 도덕성에 대한 기대치가 워낙 낮은 탓도 있지만 더 큰 원인은 윤석열 후보가 다시 어깨에 힘이 들어가면서 자책골로 상쇄해준 덕분이다.

적폐청산 발언은 실제 전하고자 했던 콘텐츠 자체가 문제가 아니다. 과잉 표현들을 서슴없이 내뱉는 것은 한 달 전 지지율이 20%대로 추락하자 가까스로 회복했던 진중함을 다시 잃어버리는 징후다. 설령 다소 앞선다 해도 우쭐은커녕 부끄러워하고 죄책감을 느껴야 마땅하다. 정권교체 민심이 일관되게 압도적 과반수를 유지하고 여당 후보가 초대형 악재들에 허우적이는데도 윤 후보는 30%대에서 맴돌지 않았나. 얼마나 많은 국민이 실망하고 마음 졸이며 위태로운 행보를 지켜보는지 안다면 반성하고 더 고개 숙여야 한다. 그래야 단일화의 해법도 보인다.

단일화의 공(球)이 넘어온 지금이야말로 윤 후보가 초심으로 돌아갈 때다. 정치에 뛰어들며 밝힌 소명은 정권교체와 새로운 정치 아니었던가. 설령 단일화 없이 이긴다 해도 180석 거대 민주당과 당내 기득권 세력의 벽에 부딪혀 새 정치 구현은 난망이다. 6월 지방선거와 내후년 총선도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각각 후보를 내 표가 분열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지금 안철수 후보를 끌어안는 것은 중도보수 지평 확대, 보수 개혁, 성공한 정권의 디딤돌을 놓는 것이다. 안철수 총리 인준을 국회에 요청하면 최근 그를 끌어들이려고 여권이 쏟아낸 칭송의 수사(修辭)들이 자승자박이 돼 민주당도 비토하기 어려울 것이다. 광역선거 공천 등 여러 조합도 있을 수 있는데, 더 중요한 건 자리보다 신뢰다.

윤 후보는 10분 내에 담판으로 끝내겠다고 했는데 성공을 위한 준비작업은 상대에 대한 존중이다.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단일화에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지는데 그들이 안철수 진영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지 못하게 제어하고 설득하는 게 정치력이고 리더십이다. “아쉬우면 들어와라. 그러면 상응한 대접을 해준다”는 태도는 하급의 막돼먹은 정치다. 우리 국민들은 강자가 약자를 무릎 꿇리는 걸 가장 싫어한다.

내각을 나눠 갖는다 해도 후보로선 손해 볼 게 없다. 수십 년 생사고락을 나눠 신세를 갚아야 할 정치적 동지들이 있는 것도 아니잖은가. 손해 보는 건 한자리 노려 몰려든 이들과 당내 기득권자들뿐이다. “우리끼리 다 먹을 수 있다”고, “단일화 안 해야 보수가 긴장해서 열정투표한다”고 귀에 속닥일 때마다 2002년 이회창 측근들이 정몽준-노무현 단일화를 어떻게 폄하하고 “숨은 5%” 운운하다 패배로 몰아넣었는지 상기해야 한다.

담판이 성사 안 될 경우 여론조사도 못 받을 이유가 없다. 지지율 4분의 1 수준 후보의 여론조사 단일화 요구는 과도하지만 이걸 받는 통 큰 자세를 보이면 그 자체가 막대한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 안철수에게 굽히는 게 아니라 그를 지지하는 수백만 국민에게 굽히는 것이다. 눈앞의 산술적 손해를 감수하고 다 던진 정치인들이 항상 큰 싸움에서 이겼다.

안 후보도 상식에 입각해 자신이 위치를 봐야 한다. 만약 3등에 그칠 경우 의미 있는 제3지대 실험으로 인정받기보다는 정권교체 훼방꾼으로 손가락질 받을 것이다. 도덕성 자질 면에서 가장 낫다고 인정하는 사람이 많다 해도 이를 지지율로 연결시킬 드라마틱한 히스토리와 업적을 아직까지는 충분히 만들어내지 못했음을 인정해야 한다.

대선까지 불과 19일. 윤, 안 앞에는 정권교체와 새로운 중도보수 시대를 열 기회의 문과 동반몰락의 문이 다 열려 있다. 욕심이나 아집에 사로잡히면 함께 광화문에서 돌팔매를 맞지 결코 어느 한쪽 책임만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이기홍 대기자, 동아일보(22-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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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앞서고도 선거에선 지는 이유

 

당선 가능성 높던 힐러리 왜 졌나
비호감 선거에선 지지율 불안정
막판 부동층 마음 잡는 게 관건
도전자 정신 잃는 게 최악
예측할 수 없는 걸 예측하라

 

이번 대선이 우리 역사상 최악의 비호감 선거라고 한다. 비호감 후보들끼리 대결하는 선거에는 나름의 룰이 있다. 그중 첫 번째가 여론조사에서 나온 지지율을 그대로 믿지 말라는 것이다. 최선이 아니라 차악을 선택하는 유권자들의 마음은 견고하지 않아서 작은 바람에도 쉽게 흔들린다. 그러니 아무리 지지율 격차가 커도 투표함 닫는 순간까지 마음을 놓아선 안 된다는 것이다.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17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직원들이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 선관위로 도착한 대선 후보들의 포스터를 점검하고 있다.이번 대통령 선거는 후보는 총 14명이 등록해 3월 9일에 치뤄진다./2022.02.17 김동환 기자

 

이런 뻔한 교훈을 힐러리 클린턴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비호감 선거였던 2016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에게 패한 후에 깨달았다. 같은 비호감 후보 처지였지만 그래도 지지율이나 당선 가능성에선 힐러리가 줄곧 우세했다. 힐러리의 참모들은 트럼프처럼 문제 많은 후보와의 대결에서 져도 안 되고 질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당시 대선 하루 전 발표된 22개 기관의 여론조사 중 20개가 힐러리 승리를 예상했다. 당선 가능성은 힐러리가 72~98%에 달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미 언론이나 여론조사 기관들도 ‘힐러리가 질 수 없는 선거’라고들 했다.

 

그럼에도 결과는 트럼프의 완승이었다. 힐러리의 승리를 당연하게 생각하고 뉴욕의 화려한 행사장에서 승리 연설을 기다리던 지지자들은 거의 울면서 돌아가야 했다. 전체 득표 수에서 이겨도 패할 수 있는, ‘선거인단 제도’라는 미국 특유의 대선 방식을 감안하더라도 이 반전은 너무나 극적이었다.

 

왜 힐러리는 여론조사에서 줄곧 앞서다가 대선에서 패했던 것일까. 힐러리는 연방수사국(FBI)의 개입을 패인으로 본다. FBI가 선거 직전 자신의 이메일 스캔들을 재조사하겠다고 나서지만 않았어도 결과는 달랐다는 것이다. 하지만 더 광범위하게 설득력을 얻은 해석은 ‘샤이 트럼프’의 존재였다. 기술 발전과 글로벌화에 뒤처져 좌절한 저학력 백인 노동자층이 주력인 샤이 트럼프들은 자신들의 마음을 알아준 트럼프에게 조용히 표를 던졌던 것이다.

 

미 언론과 민주당이 오랜 반성과 되새김질 끝에 찾아낸 또 다른 이유는 역사상 최악의 비호감 후보 대결이 주는 구조적인 한계였다. 힐러리 지지율은 트럼프의 스캔들이나 거친 언행에 대한 반감 위에 유지됐는데 그 지지율은 힐러리의 것이라기엔 너무 허약했다.

 

트럼프보다 앞선 여론조사 결과도 힐러리에겐 독약이었다. 힐러리 캠프는 여론조사 숫자를 보면서 안도했던 것 같다. 이런 분위기에서 참모들은 후보의 ‘약점’을 꺼내기 어려웠다. 약점 보완 노력이 보이지 않으면서 후보는 오만해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캠프는 ‘도전자 정신’을 잃었다. 유세 일정도 헐렁해졌다. 그때 트럼프는 밤낮으로 종횡무진 미 대륙을 누비고 있었다. 반면 힐러리는 선거 직전 두 주 사이에 계속 마음이 흔들리던 부동층을 잡지 못했다고 한다.

 

1948년 대선 때 해리 트루먼은 현직 대통령이었는데도 인기가 너무 없어서 지지율도 형편없었다. 누가 봐도 트루먼이 지는 선거였다. 그러나 결과는 트루먼의 승리. 트루먼 우세 지역의 좋은 날씨가 도움이 됐단 해석도 있다. 하지만 비결은 “도전자의 자세로 꾸역꾸역 유세했다”는 것이었다. 그의 겸손함과 우직함을 유권자들은 높이 샀다.

 

선거 전문가들은 “예측할 수 없는 것을 예측하고 상상할 수 없는 것을 상상하라”고 한다. 기록은 깨지고 예측은 빗나가는 게 선거이기 때문이다. 선거 결과가 여론조사대로 나온다면 선거를 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승부를 좌우하는 결정적인 변수는 늘 예측 불가 영역에 숨어 있다. 여론조사가 잡아내지 못하는 숨은 표를 찾아내 공략할 수 없다면 후보가 마지막 한 표에까지 겸손해지는 방법밖엔 없다.

 

-강인선 부국장, 조선일보(22-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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