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희룡 국민의힘 선대본 정책본부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대장동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입수한 자료를 들어 보이고 있다. 2022.2.25/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국민의힘 원희룡 정책본부장이 25일 제2 경인고속도로 분당 출구 인근 배수구에 버려져 있는 ‘대장동 문건 보따리’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배수구 청소 작업 중에 발견됐다는 것이다. 검은색 천가방 속에 대장동 핵심 인물로 성남도공 전략사업팀장이던 정민용 변호사 명함, 자필 메모와 함께 2014~2018년 대장동 사업 관련 문건 수십 건이 담겨있었다. ‘대장동·공단 분리 개발’ ‘판교대장 도시개발사업 공사 배당 이익’ 등 사건 실체와 직결된 보고서들이 노란색 서류철 등에 들어있었는데 일부는 당시 성남시장이던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결재가 이뤄진 것들이다. 다급하게 증거를 인멸한 정황으로 보인다. 검찰은 일부 문건은 작년에 압수했지만 서류철은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대장동 개발로 막대한 부당 이득을 취한 혐의로 수감된 남욱 변호사가 2014년 11월 금융권 인사를 만나 “‘무간도’ 영화를 찍는 것처럼 공사 안에 우리 사람을 넣어 놨다”고 말한 내용도 확보했다고 한다. 또 비슷한 시기에 남 변호사가 같은 일당인 정영학 회계사에게 “4000억짜리 도둑질하는데 완벽하게 하자” “이거는 문제 되면 게이트 수준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도배할 것” 등의 발언 내용이 담긴 녹취록도 확보했다고 한다. 실제로 이들은 분양 수익을 빼고도 4040억원 이상 배당금을 가져갔다. 사업이 시작되기도 전에 초과이익 환수 조항이 없어질 것을 알지 않았다면 이런 말이 나올 리가 없다.
이 후보가 성남시장에 재선된 직후인 2014년 6월 이뤄진 남 변호사·정 회계사 간 통화 녹취록에는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가 이 후보의 최측근인 정진상 당시 성남시 정책실장(현 민주당 선대위 비서실 부실장), 김용 당시 성남시의원(현 민주당 선대위 조직부본부장), 구속 기소된 유동규 전 성남도공 기획본부장과 의형제를 맺었다는 내용도 있다고 한다. 녹취록에 담긴 정황에 따르면 대장동 개발은 시작부터 소수 특정 인사들의 독식 설계로 시작됐고 이 후보 측근들도 개입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래도 검찰은 이 심각한 사건을 사실상 뭉개고 있다.
-조선일보(22-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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