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文, 원전 생태계 망쳐 놓고 임기 끝에 “원전 충분히 활용”이라니]
[산업부 국장, 한수원 간부에 “월성1호 조기폐쇄 안할거면 그 자리에 있을 필요 없다”]
文, 원전 생태계 망쳐 놓고 임기 끝에 “원전 충분히 활용”이라니

지난해 국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탈원전과 전기료 동결의 여파로 한국전력이 5조원 대의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그래픽=송윤혜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현안 점검회의’를 연 자리에서 “원전이 지속 운영되는 향후 60여 년 동안은 원전을 주력 기저 전원으로서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면서 현재 건설이 지연되고 있는 신한울 1·2호기와 신고리 5·6호기에 대해서는 “가능하면 빠른 시간 내에 단계적 정상 가동을 할 수 있도록 점검해 달라”고 지시했다.
원전 가동률을 상향하고 건설 중인 원전의 완공을 서두르라는 주문은 모든 대통령이 마땅히 해야 할 지시다. 그런데 문 대통령의 경우는 다르다. 그는 임기 내내 집요한 탈원전 오기와 아집으로 일관했다. 여당 지도부 말도 듣지 않았다. EU를 필두로 미국, 중국, 일본 등이 원자력 산업을 부흥시키겠다는데도 원자력발전을 ‘친환경 산업’ 분류에서 제외시켰다. 막무가내였다.
그 결과 이 정부 5년간 원전 이용률은 평균 71.5%에 불과했다. 통상 80~90%를 넘던 이용률이다. 일부러 원전을 세운 것이다. 신규 원전 건설도 질질 끌었다. 신한울 1호기는 1000만 년에 한 번 확률의 항공기 충돌 대비책을 내놓으라며 운영 허가를 지연시켰다. 원래 일정이라면 신한울 1·2호기, 신고리 5호기는 벌써 가동에 들어갔고, 신고리 6호기도 올해 중 발전을 시작할 수 있었을 것이다. 신한울 3·4호기는 7900억원이 투입된 상태에서 건설이 중단된 상태다.
한전은 단가가 비싼 LNG와 태양광·풍력 전기의 비중을 높일 수밖에 없었고 지난 5년 새 부채가 40조원 이상 불었다. 작년엔 사상 최대인 5조8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전문가들 추산에 따르면 문 정부 5년간 원전 이용률 하락만으로도 10조2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갖고 있던 한국의 원전 산업 생태계가 상당 부분 무너졌다. 다음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없애도 회복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렇게 분탕질 치고 임기 말에 ‘원전을 충분히 활용하라’고 하고 있으니 국민은 대체 무슨 말을 해야 하나. 그러면서도 문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탈원전이 잘못됐으니 포기한다는 입장은 끝내 밝히지 않았다. 국민에게 막대한 피해를 주고서도 절대로 자신의 잘못은 인정하지 않는다.
문 대통령은 어차피 임기가 사실상 끝난 대통령이다. 이제 와 탈원전을 번복한다고 해서 상황이 바뀔 것도 없다. 다음 대통령이 누가 되든 탈원전으로 망가진 에너지 정책을 정상화해야 한다. 세계 에너지 위기 상황에서 국정의 최우선 순위일 것이다.
-조선일보(22-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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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국장, 한수원 간부에 “월성1호 조기폐쇄 안할거면 그 자리에 있을 필요 없다”
백운규 공소장에 ‘압박 상황’ 명시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들이 월성원전 1호기 조기 폐쇄를 추진하면서 “다른 방향으로 (결론이) 나올 경우 직을 내려놔야 한다”고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간부들을 압박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동아일보가 입수한 채희봉 전 대통령산업정책비서관, 백운규 전 산업부 장관 등에 대한 102쪽 분량의 공소장에 따르면 산업부 A 국장은 2017년 11월 한수원 사장과 기획부사장을 만나 “월성 1호기 가동 중단 및 신규 원전 백지화라는 문구가 적힌 설비 현황 조사표를 작성해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다. A 국장은 이듬해 1, 3월 한수원 기술전략처장을 불러 “조기 폐쇄가 상반기 이뤄져야 한다. 한수원 직원들의 인사 피해가 없길 바란다”고 압박했다. 한수원 실무진에게는 “조기 폐쇄 업무를 신속히 추진하지 않으면 그 자리에 있을 필요가 없다”고도 했다.
한편 채 전 비서관은 문재인 대통령이 내부시스템에 “영구 가동 중단은 언제 결정되느냐”는 댓글을 단 2018년 4월 2일, 청와대 파견 산업부 과장에게 “대통령은 산업부에서 잘 챙기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즉시 가동 중단’해야 한다는 청와대 분위기를 전달하라”고 했다.
-고도예 기자, 동아일보(22-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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