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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득권 좌파가 자멸했다, 자기모순 때문에] [이제 광기의 시대를 끝내야.. ]

뚝섬 2022. 3. 11. 06:25

[기득권 좌파가 자멸했다, 자기모순 때문에] 

[이제 광기의 시대를 끝내야 한다]

 

 

 

기득권 좌파가 자멸했다, 자기모순 때문에

 

[박정훈 칼럼]

윤석열 드라마’는 한 개인의 승리가 아니다
정권 교체를 바라는 거대한 시대정신이
그를 불러내 시대의 한복판으로 밀어 넣었다
 

 

윤석열 제20대 대통령선거 당선인이 10일 새벽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나오고 있다. 2022.03.10. /사진공동취재단

 

정치 근처에도 안 가본 강골 검사가 정계 입문 1년 만에 대권을 거머쥐었다. 어떤 드라마보다 극적이다. 이것은 윤석열 개인이나 특정 정당의 승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숨 가쁘게 펼쳐진 대선 드라마의 주역은 정권 교체라는 거대한 시대정신이었다. 윤 당선인은 논란도 많은 후보였지만 정권을 바꿔야 한다는 국민 열망이 더 컸다. 윤 당선인은 자신이 시대정신에 올라탔다고 생각할지 모르나, 실은 시대정신에 소환당한 것이다. 시대를 관통하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그를 불러내 시대의 한복판으로 밀어 넣었다.

 

정권 교체론이 대선 정국을 지배한 것은 역설적으로 문재인 정권 덕분이다. 불통과 오만, 분열과 갈등으로 역사를 후퇴시킨 문 정권 5년이 대선을 정권 심판장으로 만들었다. 정권 교체냐 연장이냐 하는 프레임이 모든 이슈, 모든 어젠다를 집어삼켰다. 여당은 온갖 퍼주기 공약과 선거 공학 기술을 쏟아냈지만 먹히지 않았다. 좌파 재집권을 끝내야 한다는 국민의 집단 지성이 모든 것을 압도한 선거였다.

 

이 거대한 드라마는 2019년 8월 9일 막을 올렸다고 생각한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민정수석을 법무장관에 임명했다. ’조국 게이트’의 시작이었다. 권력 핵심의 가면 뒤 행태를 통해 국민은 586 운동권의 위선적 실체를 생생히 목격하게 되었다. 문 정권엔 불행이지만 대한민국에는 다행한 일이었다. 만약 그날의 개각이 없었다면 역사는 달라졌을 것이다. 특권과 반칙, 내로남불 위선의 실상이 가려진 채 ‘조국 대통령’ 시나리오가 현실화됐을지도 모른다.

 

일련의 사건이 586 권력 집단의 정체를 드러내주었다. 자녀 스펙을 만들려 반칙을 일삼고,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기생하고, 재개발 건물까지 손대는 그들은 우리가 알던 민주화 운동가가 아니었다. 돈과 잇속과 자리를 탐내는 속물 집단과 다름없었다. 서민에겐 ‘가붕개(가재 붕어 개구리)’로 살라면서 자기들은 부동산 재테크를 하고 자식을 외고 특목고에 보내는 그들을 보며 사람들은 ‘생계형 진보’에 대한 환상을 깨게 됐다.

 

선거 기간 내내 윤 당선인은 공정과 정의의 어젠다를 독점했다. 기막힌 역설이지만, 그렇게 만들어 준 것이 문 정권이었다. 문 정권은 세상을 더 불공정하고 더 불의(不義)하게 만듦으로써 공정과 정의의 가치를 재발견하게 했다. 위안부 장사꾼 윤미향, 악덕 기업인 이상직에게 국회의원 배지를 달아주고, 온 나라를 편 갈라 내 편 챙기기에 몰두했다. 대통령의 30년 지기를 당선시키려 청와대가 선거 개입하는 일까지 서슴지 않았다.

 

기회는 공정하지 않고 결과는 평등하지 않았다. 집값 급등은 청년들을 영원한 무주택자로 전락시켰고, 일자리 참사는 가난한 사람을 더 가난하게 만들었다. 국민 아닌 조국에게 “미안하다”는 대통령을 보며 사람들은 공정의 가치마저 내로남불이 된 세상을 목격하게 됐다.

 

이재명 후보 역시 불공정 프레임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그가 설계했다는 ‘대장동’은 공공 이익 수천억 원을 업자에게 넘겨준 희대의 스캔들이었다. 이 후보가 부인하면 할수록 더 깊숙이 대장동의 늪에 빠져들었다. 열세를 만회하려 통합 정부론이며 대장동 특검까지 온갖 카드를 다 꺼내 들었지만 흐름을 바꾸진 못했다. 정권 교체를 바란다는 여론은 한 번도 50% 밑으로 내려가지 않았다. 윤 당선인은 선거 내내 “정권 교체”만 줄기차게 외쳤다. 정권 교체론 하나로 선거를 이겼다.

 

윤 당선인의 ‘억세게 좋은 운’을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문 정권의 실정(失政)으로 부동산·탈원전 부작용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대장동 스캔들, 주변 인물의 잇따른 사망, 법카 유용, 불법 의전처럼 상대방을 괴롭히는 이슈가 끊임없이 이어져 반사이익을 누렸다. 베이징 올림픽 편파 판정이며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윤 당선인에게 호재로 작용했다. 행운이 그를 따라다니는 듯했다.

 

그러나 운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기득권이 된 운동권 좌파의 내부 모순이 곪아 터져 표출된 필연적 결과다. 법치 무시, 공·사 혼동, 내로남불 위선, 편 가르기 갈등 정치, 이념 편향, 친북·친중 사대 본능 등이 쌓이고 쌓여 정권 교체의 거대한 흐름을 만들었다. 좌파 권력이 자기모순 때문에 스스로 무너졌다. 적폐가 된 ‘사이비 진보’는 퇴장하라는 것이 이번 선거의 메시지다. 아슬아슬하게 졌다는 이유로 좌파 5년의 흑(黑)역사까지 덮고 넘어갈 수는 없다.

 

윤 당선인은 자신을 끌어내 국가 경영을 맡긴 시대정신이 두려울 것이다. 그러나 좌파의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초심만 잃지 않는다면 성공하는 대통령이 될 수 있다. 0.7%포인트 차로 승리를 안겨준 국민의 집단 지성이 오묘하다. 오만하게 굴지 말고 독선 부리지 말고 불통하지 말라는 뜻이다.

 

-박정훈 논설실장, 조선일보(22-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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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광기의 시대를 끝내야 한다

 

정의로운 것 같은 광장은 사실 불온하고 위험하다
내로남불 아닌 춘풍추상일 때 진정한 화해로 승화된다
 

 

대장동 게이트의 핵심 주범인 남욱이 검찰에서 말했다. “내가 좀 더 일찍 귀국했으면 민주당 후보는 바뀌었을 것이다.” 그는 미국 체류 중 검찰과 모종의 협상 끝에 지난 10월 18일 귀국했다. 그러나 민주당 경선은 8일 전에 이미 끝난 상황이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패배에 책임을 지고 지도부 총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2022.03.10/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은 경선에서 50.29%를 득표해 가까스로 결선 투표 없이 대선 후보가 됐다. 만약 남욱이 보름쯤 일찍 귀국해 ‘대장동 설계자’에 대한 실체적 진실을 밝혔다면 당내 경선은 물론 어제 대선 결과까지 바뀌었을까.

 

지난 과거를 가정법으로 뒤집어보는 건 관심 없다. 그러나 지인들을 만나면 가끔 이런 말을 한다. 코로나 사태가 없었다면 문 정권은 어찌 됐을까. 청와대 분수대, 광화문 광장, 서울시청 앞 등에서 금지 조치 없이 집회가 열렸다면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문 정권의 실정을 질타하는 군중 대회가 주말마다 벌어지고, 수백만 시민이 정권 퇴진을 외쳤다면 청와대가 온전했을까. ‘저지른 대로 되갚음을 당한다’는 것이 역사의 교훈이다.

 

이제 새로운 대통령이 탄생했다. 두 달 뒤 문 정권은 보따리를 싸서 떠나야 한다. 그들은 광장의 분노를 모면한 것에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을까. 코로나 사태의 최고 수혜 세력은 자신들이라며 안도하고 있을까.

 

윤석열 당선인은 자신을 “국민이 불러냈다”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그를 만든 4인방을 호명한다면 문재인, 조국, 추미애, 이재명이다. 이 사람들은 윤석열 검사를 전국 스타로 만드는 데 손발을 맞춘 듯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강골 소리를 듣던 ‘일개 검사’를 중앙지검장·검찰총장으로 초고속 승진시킨 사람은 문 대통령이다. 윤 검사를 천거하는 과정에 관여했을 조국 민정수석은 그 뒤 윤 총장이 지휘하는 비리 수사의 타깃이 됨으로써 윤 후보 만들기에 이중으로 공헌했다. 추 법무장관이 윤 총장에게 “명을 거역했다”며 정직 처분을 내리던 때부터 여론은 정권 교체 쪽으로 뒤집혔다.

 

문재인과 이재명은 ‘광장과 촛불’을 끝까지 떠받들었다. 그러나 돌아보면 우리 광장은 선동적이고, 때론 독선적이었다. 광기에 몸을 맡길 뿐 자신이 옳다는 신념이 어디에서 오는지 사색할 틈이 없었다. 영화 제목처럼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는 추상적 직관도 없었다.

 

정의로운 것만 같았던 광장도 사실은 불온하고 위험하다. 그걸 나중에 깨닫게 된다. 광장에는 상징적 단두대가 광기의 시대를 대변했다. 사법 처리는 내로남불이 아닌 춘풍추상일 때 진정성 있는 화해로 승화될 수 있다. 저들은 그것을 거꾸로 잡아틀어 ‘적폐 청산’이라고 분칠했다. 그런 광기를 지렛대 삼아 정권을 횡재하고 누렸던 586들이 물러가고 있다.

 

오늘은 선거 결과에 희비하기보다는 역사를 생각한다. 당선인이 선대의 묘역을 찾을 때 유권자도 옷깃을 여며야 한다. 스스로 묻는다. 5년 뒤 ‘오늘 내 선택’이 옳았다는 평가를 받게 될 것인가.

 

코로나가 터지고 아이와 함께 서울시청 앞 광장을 거닐어 본 적이 있다. 코로나 이전에 그곳은 거의 매일 옆 건물 유리창이 흔들릴 만큼 고성능 확성기가 쩌렁쩌렁 울리던 장소였다. 그날은 평화로운 잔디밭이 너무나 고즈넉했다. 멀리서 아빠랑 술래잡기를 하는 아기 웃음소리가 들릴 정도였다. 나는 놀랐다. 광장은 원래 이런 곳이었구나.

 

광장의 몸살을 더 이상 앓고 싶지 않다. 앞선 위정자에게 잘못이 있으면 법에 따라 처리하면 된다. 그것은 광장이 아닌 법정에서 다뤄져야 한다. 그래야 철저하게 할 수 있다. ‘인터넷 광장’도 편안해져야 할 때다.

 

새 시대가 열렸다. 코로나도 고개를 숙일 것이다. 집회도 풀릴 것이다. 광장은 특정 세력의 소유가 아니다. 광장에는 어떤 확성기도 다시 돌아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래야 우리가 광기에서 놓여날 수 있다.

 

-김광일 논설위원, 조선일보(22-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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