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돌아가는 이야기.. ]/[時事-萬物相]

[중국 코로나 ‘막다른 길’] [한국의 韓流 vs. 중국의 一帶一路.. ]

뚝섬 2022. 3. 15. 06:32

[중국 코로나 ‘막다른 길’]

[한국의 韓流 vs. 중국의 一帶一路, 어느 쪽이 이길까]

 

 

 

중국 코로나 ‘막다른 길’ 

 

중국 베이징 서우두국제공항에서 방역센터 요원들이 분주하게 업무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가 작년 10월 중국 광저우의 코로나 격리 단지를 보도했다. 3층 회색 건물들로 5000개 독실을 갖췄다. 외국 입국자는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최소 2주를 격리해야 한다. 음식은 로봇으로 배달된다. 바이러스가 국경을 넘지 못하게 완전 차단한다는 ‘제로 코로나’ 정책이다. 작년 12월 시안에서 집단 확진자가 나왔을 때 1300만명의 바깥출입을 끊는 봉쇄가 시행됐다. 청두에선 휴대폰을 추적해 확진자로부터 800m 이내에서 10분 이상 머물렀던 8만2000명을 상대로 PCR 검사를 했다.

 

중국은 코로나 이후 국제선 승객을 종전의 2%대로 묶고 있다고 한다. 여권 발급률도 2% 수준으로 곤두박질했다. 외국 언론 베이징 특파원은 “방송에서 외국인을 걸어다니는 바이러스 운반자라고 하는 걸 봤다”고 했다. 시진핑은 지난 2년 외국 손님을 거의 만난 적이 없다고 한다. 작년 로마의 G20, 글래스고 기후회의에도 가지 않았다.

 

▶그런 폐쇄 정책이 코로나 억제에 효과를 냈다. 2년간 기껏 하루 10명, 20명 확진자가 나왔다. 13억 대국의 누적 확진자가 11만6000명밖에 안됐다. 일상생활도 거의 정상으로 이뤄졌다. 중국 언론은 서구의 바이러스 확산을 허약한 국가 리더십과 정책 판단 미스 탓이라고 비판했다. 그런데 10일부터 중국 내 확진자가 급작스레 늘고 있다. 1100명(10일)→1524명(11일)→3122명(12일) 식이다. 2주 전엔 100명 정도였다. 오미크론이 번지기 시작한 것이다.

 

▶대부분 서구 나라들은 방역의 고삐를 늦추면서 코로나와의 공존을 모색하고 있다. 중국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한국의 두 달 전 상황이다. 다른 점은, 한국 경우 방역을 포기하고 ‘감염에 의한 집단면역’ 쪽으로 사실상 방향을 틀었는데 중국은 여전히 두더쥐 잡기식 소탕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방역에 실패한 지린 시장, 장춘시 추타이 구청장은 단칼에 잘랐다.

 

▶철통 방역으로도 오미크론을 틀어막기 쉽지 않을 것이다. 중국 공산당은 올가을 5년 만에 당대회가 열린다. 여기서 시진핑의 3차 연임이 결정된다. 원만한 당대회를 위해 결사 방역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그러나 엄중 방역은 세계로부터의 고립과 수시 산발 봉쇄 등 큰 대가를 동반한다. 그렇다고 방역을 완화하자니 감염 파도가 몰아치게 된다. 의료 인프라가 취약한 상황에서 사회 혼란도 걱정이다. 서구의 허술한 방역을 손가락질해온 입장에서도 낭패일 수밖에 없다. 이리 가면 절벽이고, 저리 가면 낭떠러지다.

 

-한삼희 선임논설위원, 조선일보(22-03-15)-

______________________

 

 

한국의 韓流 vs. 중국의 一帶一路, 어느 쪽이 이길까 

 

“K팝은 어떤 미사일 시스템보다도 강력하며, 중국의 국수주의, 배타적 영토 정치와는 다른(be different to the nationalism and the territorial politics of exclusion) 뭔가를 보여준다.” 미국 외교·안보 전문지 ‘디플로맷’이 ‘K팝 소프트 파워의 시기’라는 제목으로 한국의 ‘한류’와 중국의 ‘일대일로’를 비교한 내용이다.

 

중국의 ‘일대일로(Belt and Road Initiative)’는 군사력과 경제력 등 하드 파워를 앞세워 해외 영향력을 확보하려는(gain influence outside its borders) 전략이다. 2013년에 착수한(kick off) 이 전략은 그러나 결국, 역사적으로 아시아를 분열시켰던 민족주의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eventually fall to the nationalism).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실질적인 영향력은 K팝 스타들과 팬들에게서 융합돼 나오는 한류의 소프트 파워다. 북쪽으로는 러시아, 동쪽 미국, 서쪽 인도, 남쪽으로 오세아니아에 이르는 한류 확산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be only the beginning). 한국은 그동안 미국이 보유해왔던 문화적 지배력(cultural ascendancy)과 아시아의 미래 향방까지 좌우할 세력이 됐다.

 

K팝은 단층선을 긋는 국가 정체성 대신에(instead of national identity creating fault lines) 예술적 표현의 집단화·공영화를 통해 문화 다양성을 끌어안았다(embrace the cultural diversity). K팝 노래는 한국의 프로덕션들과 세계적 히트 메이커 음악인들이 언어, 시각적 스타일, 춤 동작 등을 협업해 만들어낸 문화적 융합체(cultural mashup)다.

 

게다가 K팝 아이돌 멤버들은 영어식 성(姓)을 사용하며 비(非)한국인도 영입하고, 가사에 다양한 외국어를 삽입하는(incorporate multiple languages) 등 출발부터 국제적 성공을 목표로 나아간다(aim for international success from the start). 이렇게 만들어진 한국의 소프트 파워는 어른들의 정치에 더 이상 연연하지 않는(be no longer concerned with the politics of their elders) 새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extend globally).

 

2020년 6·25전쟁 행사 때 BTS가 “한·미 양국 고난의 역사(history of pain)였다”고 언급해 중국 네티즌들의 비난이 쏟아졌지만, 이틀을 넘기지 못하고 사그라들었다. 관영 언론사인 글로벌타임스조차 BTS 팬들의 반발(pushback from their fandom)을 견디지 못해 악성 댓글들을 삭제하면서 “BTS가 중국을 이겼다”는 말이 나왔다.

 

한국은 한 번도 다른 나라를 침략한(invade another country) 역사가 없다고 한다. 그런데 K팝 한류가 군사적 침공이 아닌 문화적 침투(cultural invasion)를 하고 있다. 중국 당국이 온갖 수단을 동원해(mobilize every means available) 차단하고 있지만, 결국엔 한류가 이기게 될 것이다(win in the end).

 

한국식 표현 파이팅’은 대결(confrontation)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할 수 있다’ ‘잘해라’라는 의미로 통한다. 전 세계 K팝·한류 팬들은 이제 한국에 ‘파이팅’을 외치는 옹위 세력으로 뭉치고 있다.”

 

[영문 참고자료 사이트] 

☞ https://thediplomat.com/2022/02/this-is-south-koreas-k-pop-soft-power-moment/

 

-윤희영 에디터, 조선일보(22-03-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