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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의 ‘회식 리더십’, 통크고 시원하나.. ] [김건희 여사 행보 논란] ....

뚝섬 2022. 6. 16. 08:10

[尹의 ‘회식 리더십’, 통크고 시원하나 만능은 아니다]

[김건희 여사 행보 논란]

[일식과 지진]

 

 

 

尹의 ‘회식 리더십’, 통크고 시원하나 만능은 아니다

 

[김창균 칼럼]

 

검찰 지휘하던 맏형 통솔력.. 사람 좋아하고 솔직한 접근
정치권서 낯선 감동 주기도.. 이해관계 꼬여 있는 國政
뭐든 풀 수 있다는 건 착각.. 내 스타일 고집하면 탈 나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2022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과 함께 입장하며 기업인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스1

 

문재인 정권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찍어내기가 극성을 부리던 재작년 연말, 대검찰청 익명 게시판에 총장의 ‘맏형 리더십’을 칭송한 글이 올라왔다. 검찰 수사관으로 추정되는 필자가 경험한 윤석열 에피소드들이 소개됐다. “수사관들끼리 술 먹다가 불러도 밤에 나와서 술값 내준다. 한번은 밤 10시에 전화했더니 컨디션이 안 좋다고 하더니 다음 날 미안하다고 돈 보내 주더라”는 식이다. “너희는 정의를 지켜라. 나는 너희들을 지켜주겠다고 하니 죽어라 일하지 않을 수 없다”고도 했다. 검찰 구성원 대다수가 똘똘 뭉쳐 윤석열을 지키려 했던 배경이 짐작된다. 윤 대통령은 변호사가 됐다가 검찰청 야근자들이 시켜 먹는 짜장면 냄새가 그리워서 검사로 복귀했다. 정권에 미운털이 박혀 한직을 돌면서도 국회에서 “검찰 조직에 충성한다”고 했었다.

 

이렇게 수십 년 살아온 스타일이 대통령이 됐다고 하루아침에 변하겠는가. 윤 대통령은 당선 직후 선배에게 “앞으로 폭탄주 못 먹게 됐으니 어쩌나”라고 탄식했다고 한다. 그러나 실제 폭탄주 끊었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 대선이 끝난 후 윤 대통령 전화를 받았다는 사람들을 몇 명 만났다. 느지막한 저녁 무렵 전화벨이 울려서 누군가 봤더니 ‘윤석열’ 전화번호였다. 깜짝 놀라 받았는데 특별한 용건이 아니었다. 오랜만에 안부 묻고 덕담을 주고받았다는 거다. 윤 대통령이 저녁 자리에서 화제에 오른 사람 목소리를 듣고 싶어 그냥 전화한 모양이다.

 

낯 가리고 접촉을 꺼리는 두 대통령을 거치고 나니 사람 좋아하고 어울리는 대통령 모습이 살갑게 느껴진다. 대통령 행사에 참석했던 경제계 인사는 어떻게든 다가서고 소통하려는 윤 대통령의 적극성이 전임들과 비교되더라고 했다. 이런저런 말실수가 나오고 있지만 출근길에 마주친 기자들 질문에 솔직한 답을 내놓는 대통령 모습도 국민 속 터지게 하는 불통(不通)보다는 백번 낫다는 생각이다.

 

작년 12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소셜 미디어에 “그렇다면 여기까지입니다”라는 글을 남기면서 돌입한 당무 거부는 윤석열 후보와의 울산 회동으로 나흘 만에 마무리됐다. 식당에서 마주 앉을 때만 해도 가시 돋친 말이 오가더니 저녁을 마치고는 “두 사람 사이에 아무 이견이 없다”는 입장 발표가 나왔다. 두 사람이 부둥켜안은 사진이 다음날 신문 1면에 실렸다. 윤석열식 소통이 정치에서도 먹혀든다 싶었다. 그러나 두 사람의 2인 3각은 이 대표의 두 번째 가출로 18일 만에 제동이 걸렸다.

 

대선 막판 최대 변수였던 윤석열·안철수 단일화는 물밑 협상이 계속 겉돌면서 난항을 겪었다. 윤 후보 쪽은 두 당사자가 결말 짓는 일만 남았다는데 안 후보 쪽은 진정성 있는 제안을 받은 적이 없다고 전혀 다른 소리를 했다. 안 측 관계자는 “둘이서 폭탄주 러브샷하고 잘해보자고 하면 된다고 믿는 모양인데, 검찰에서 하던 회식 정치로 안철수는 설득되지 않는다”고 했다. 우여곡절 끝에 단일화가 성사된 자리에서 안철수는 “어떻게 신뢰를 보여줄 것인가”라고 물었고 윤석열은 “종이 쪼가리가 무슨 소용이냐. 그냥 나를 믿어라”고 했다. 두 사람의 시각차를 보여주는 문답이다.

 

대통령은 천차만별 인간 군상이 뒤섞인 국정 전반을 아울러야 한다. 불법 심판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동일체 원칙에 따라 움직이는 검찰 통솔력이 그대로 통하지 않는다. 야당 사람들은 어떻게든 윤 정부를 흠집 내야 자신들의 활로가 열린다는 제로섬 게임을 믿는다. 대통령이 국회 시정 연설하고 야당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다고 해서 갑자기 머릿속이 협치 모델로 갈아 끼워지는 건 아니다. 윤석열 정부 이후 자신의 정치적 미래가 최우선 순위인 당내 주자들의 계산법도 대통령 입장과 반드시 일치하란 법이 없다.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 옷을 벗고 정치판에 뛰어들어 대통령이 되는 과정에서 정치권 인사들의 행태에 분노를 터뜨렸다는 얘기를 종종 들었다. 대통령은 자신이 살아온 대로 속내를 터놓고 진심으로 대했는데 뒤통수를 맞았다고 느꼈는지 모르겠다. 윤석열식 리더십은 통 크고 시원하다. 기존 정치권의 작동 방식보다 국민을 감동시킬 때도 있다. 그러나 그것이 만능 열쇠가 될 수는 없다. 정치는 때로 도저히 합의할 수 없는 입장 차를 놔둔 채 불편한 대로 공존해야 할 때도 있다. 그런 현실을 인정 않고 모든 걸 내 방식대로 풀겠다고 고집하면 뒤탈이 날 수도 있다.

 

-김창균 논설주간, 조선일보(22-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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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행보 논란

 

‘조용한 내조’가 이렇게 소란스러워도 될까. 김건희 여사의 내조 행보가 연일 논란거리다. 대통령 부부의 사진을 사적인 팬클럽을 통해 공개하면서 ‘비선 공개’ 물의를 빚은 데 이어 공식 일정에 지인을 동반해 ‘비선 동행’ 비판을 자초했다. 김 여사 사진을 독점 게재해온 팬클럽 운영자의 ‘호가호위’ 의혹까지 불거졌다.

▷강신업 변호사가 개설한 페이스북 페이지 ‘건희사랑’은 네이버의 ‘건사랑’과 함께 김 여사의 양대 공식 팬클럽이다. ‘건희사랑’이 김 여사가 후드티를 입고 경호견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자 ‘대통령 부인 사진을 왜 팬클럽이?’라는 의문이 제기됐다. 지난달 29일 대통령 내외가 ‘보안구역’인 대통령 집무실에서 찍은 사진까지 먼저 올라오자 ‘비선 공개’ 논란이 본격화했다. 지난 주말 대통령 내외의 영화관 나들이 사진 5장을 ‘최초 공개’라는 문구로 게재하면서 논란은 더 커졌다.

▷여기에 강 변호사가 최근 별도의 단체를 결성해 유료 회원 가입 안내문을 공지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그는 팬클럽 결성 전부터 대통령 부부와 친분이 있었다고 공언해온 인물이다. 한 시사평론가가 “김 여사 팬클럽 회장이 단체를 만들고 회원을 모집하는 건 부적절한 일”이라며 “언젠가는 터질 윤석열 정부의 지뢰”라고 지적했고, 강 변호사는 “듣보잡” “헛소리” “이새○야!” 등 욕설과 막말로 응수했다. 팬클럽 내에서조차 ‘대통령 주변에 저런 사람이 있으면 해 된다’는 얘기가 나온다.

 

▷13일 김 여사의 첫 단독 일정이었던 경남 김해 봉하마을 방문 때는 김 여사가 운영하던 회사에서 근무한 3명이 동행했다. 이 중 2명은 ‘비선 동행’ 논란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대통령실 직원으로 채용된 사실이 드러났다. 나머지 한 명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은 “저도 잘 아는 제 처의 오래된 부산 친구”라고 했다. 공식 수행원도 아니고 행사와도 무관한 사람이지만 이런 인연으로 대통령 부인과 함께 봉하마을 일정에서 의전을 받았다.

▷강 변호사는 요즘 “김 여사 활동이 국가에 도움이 되는 건 지구가 도는 것만큼 확실한데 내조만 해야 할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글을 집중적으로 올리고 있다. 김 여사가 유일한 소통 창구로 활용해온 사람을 통해 ‘적극적 내조’의 속내를 드러낸 걸까. 이럴 바에야 대선 공약으로 폐지했던 제2부속실을 부활시켜 제대로 보좌하자는 얘기도 나온다. 김 여사가 학력 위조 논란 등을 사과하며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고 고개 숙이던 모습을 기억한다. ‘조용한 내조’ 약속을 깨려면 그 이유부터 설명해야 할 것이다. 국정에 짐만 될 뿐인 요란한 팬덤과 거리를 두어야 함은 물론이다.

-이진영 논설위원, 동아일보(22-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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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식과 지진

 

[이한우의 간신열전] 

 

고대 중국에서는 일식은 역사에 기록해도 월식은 거의 기록하지 않았다. 그것은 천문 현상에 대한 기록이 아니라 인사(人事)에 대한 비판이었기 때문이다. 일식(日蝕)을 옛 기록에서는 일식(日食)이라고도 했다. 이때 식(食)은 수동태로 ‘먹힌다’는 뜻이다. 해는 당연히 임금이나 제왕의 상징이다. 그러면 누가 해를 먹는가? 황후와 후궁들, 외척, 환관 그리고 강한 신하[强臣] 순이고 저 끝쯤에 아첨꾼[諂諛]들이 자리한다.

 

우리는 고대사를 읽으며 고대 사람들의 과학 인식 수준이 낮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일식과 임금이 휘둘리는 일이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하지만 모든 일식을 다 기록한 것이 아니라 임금이 막히고 가려졌을 때[壅蔽] 일식을 끌어들여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수단이었음을 안다면 오히려 그들의 지혜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옹폐(壅蔽)란 임금의 눈을 막고 귀를 가린다는 뜻이니 귀 밝고 눈 밝은 총명(聰明)과 반대 개념이다. 지금도 대통령에게 간언이나 직언이 쉽지 않은데 고대 사회에서 자칫 황제를 지적해 비판했다가는 목이 날아가는 것은 한 순간이었다. 그래서 해를 끌어들인 것일 뿐이다.

 

“임금의 잘못은 일식과 같아서 잘못하면 모든 사람들이 다 보게 되고 고치면 모든 사람들이 우러러 보게 된다.” 그래서 공자도 ‘논어’에서 “진짜 잘못은 잘못을 알고서도 고치지 않는 것”이라고 했던 것이다.

 

지진(地震) 또한 단순한 자연현상이 아니다. 땅은 신하를 상징했다. 그러니 땅이 진동한다는 것은 바로 황후와 후궁들, 외척, 환관, 강한 신하, 아첨꾼들이 설치는 일을 경계시키기 위해 동원한 수사일 뿐이다. 해는 마땅히 “밝아야 한다”고 한다. 제자 자장이 “밝음”에 대해 묻자 공자는 “신하들끼리 중상모략이 행해지지 않게 잘 살피고 살갗을 파고드는 주변 사람들의 하소연을 끊어내는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 부인 팬 카페로 불필요한 논란이 있는 듯해 정리해 보았다.

 

-이한우 경제사회연구원 사회문화센터장, 조선일보(22-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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