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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비스 프레슬리] [광고 음악의 대가 김도향]

뚝섬 2022. 7. 31. 05:25

[엘비스 프레슬리] 

[광고 음악의 대가 김도향]

 

 

 

엘비스 프레슬리  

 

[박진배의 공간과 스타일] 

 

‘로큰롤의 황제’라 불리는 엘비스 프레슬리는 당대 최고의 가수였다. 그의 수입으로 먹고살던 사람의 수가 800명에 이를 정도였다. 아무도 그런 소리를 내지 못했고, 아무도 그렇게 옷을 입지 못했다는 표현처럼 그의 스타일은 트렌드를 따르지 않는 독특한 개성이 있었다. 

 

1957년부터 엘비스 프레슬리가 사망할 때까지 살던 집이다. 남부 식민양식(Colonial Style)으로 지어진 저택이다./박진배 뉴욕 FIT 교수, 마이애미대학교 명예석좌교수

 

블루스의 본고장 멤피스(미국 테네시주)에 1957년부터 엘비스가 사망할 때까지 살던 집이 있다. 1991년 국가 유적지로 지정된 ‘그레이스랜드(Graceland)’다. 남부 식민 양식(Colonial Style)으로 지어진 저택으로 현재 연간 60만 명이 방문하는 명소다. 그의 취향을 반영하듯 집안 곳곳은 순회 공연 중 수집했던 장식품들로 채워져 있다. 

 

공작 문양의 스테인드글라스 등 집안 곳곳은 그가 순회공연 중 수집했던 장식품들로 채워져 있다.

 

공작 문양의 스테인드글라스가 원색의 빛을 투영하는 거실, ‘정글’ 테마로 꾸며 놓은 이국적 공간, 엘비스가 좋아하던 남부 음식인 치킨과 땅콩버터 샌드위치가 차려졌던 다이닝 룸도 잘 보존되어있다. 특히 유명한 곳은 ‘TV 룸’으로 TV를 모두 켜 놓고 당시에 3개밖에 없던 채널을 동시에 시청했던 획기적인 세팅을 보여준다. 인테리어는 어느 디자인 양식과는 무관한, 남부에서 가난하게 자란 사람이 성공한다면 꾸밀 것 같은, 절충적 스타일이다.

 

TV를 모두 켜놓고 당시 3개 밖에 없던 채널을 동시에 시청했던, 매우 획기적인 세팅이다.

 

포마드를 발라서 넘긴 머리와 푸른 눈을 강조하기 위한 진한 분장, 반짝이는 화려한 의상은 엘비스의 대표 이미지다. 이 역시 명품 브랜드가 아닌, 고등학교 시절부터 드나들던 동네 의상실에서 맞춘 옷들이다. 이처럼 그는 세계적인 스타였지만 집도 의상도 스타일도 고향을 벗어나지 않던, 늘 동네에서 친구들과 어울리던 지역사회의 영웅이었다. 얼마 전 개봉한 배즈 루어먼 감독의 ‘엘비스(Elvis)’에 그 내용이 잘 표현되어 있다. 그리고 그 영화에서 은유하듯, 엘비스는 시대의 가치 기준을 바꾸었다. 이전까지 기성세대가 주도했던 패션, 음악 등의 대중문화가 1950~70년대 엘비스의 음악을 계기로 완전히 젊은 층으로 넘어갔다. 젊은 세대가 주류가 되고(최소한 문화에 있어서는), 시대정신을 좌우하는 현상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오늘날 젊은 세대들에게 ‘왕년의 스타’로 기억되는 엘비스 프레슬리가 위대한 이유다.

 

-박진배 뉴욕 FIT 교수, 마이애미대학교 명예석좌교수, 조선일보(22-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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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음악의 대가 김도향

 

[장유정의 음악 정류장] 

 

지난 23일(토요일)에는 조금 특별한 공연이 있었다. 1945년생으로 올해 나이 78세인 김도향 선생이 지금까지 만든 광고 음악과, 그가 즐겨 듣고 부르던 추억의 팝송을 중심으로 한 공연이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있었다. 박물관은 2013년부터 ‘박물관 춤추고 노래하다’라는 제목으로 전시와 연계한 공연을 열고 있다. 김도향의 이번 공연도 지금 박물관에서 진행하고 있는 ‘광고, 세상을 향한 고백’이란 전시와 관련해 기획되었다.

 

우리나라 광고 음악의 시작은 1959년 진로 소주의 광고에 쓰인 ‘차차차송’이라는데, 김도향은 1973년에 발표한 ‘줄줄이 사탕’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광고 음악을 3000여 곡 만들어 명실 공히 광고 음악의 대가 소리를 듣는다. 이번 공연에서 그가 들려준 “아름다운 아가씨 어찌 그리 예쁜가요”(아카시아껌) “이상하게 생겼네, 롯데 스크류바” “우리 집 화장지 뽀삐” “맛동산 먹고 즐거운 파티, 맛동산 먹고 맛있는 파티”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LG” 등 중장년층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광고 음악들이 우리를 잠시 정겨운 추억에 잠기게 하였다.

 

1970년에 ‘투 코리안스’로 데뷔한 김도향은 1971년에 발표한 ‘벽오동’으로 큰 인기를 얻으며 대중음악계에서 입지를 굳혔다. ‘벽오동 심은 뜻은’으로 시작하는 시조를 모태로 한 이 노래는 파격성과 실험성이 돋보이는 노래로 당시 대중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영화 음악과 태교 명상 음악을 만들기도 했고, 한때 ‘항문을 조입시다’라는 노래로 전 국민에게 ‘케겔(Kegel) 운동’을 전파하기도 했던 그는 2019년에 ‘쓸쓸해서 행복하다’를 포함 11곡이 담긴 정규 음반 ‘인사이드(INSIDE)’도 발표했다.

 

이번 공연에서 그는 쩌렁쩌렁 울리는 목소리로 자기 인생에 지각변동을 일으킨 노래라며 ‘다이애나(Diana)’ ‘오 캐럴(Oh Carol)’ ‘푸르고 푸른 고향의 잔디(Green Green Grass Of Home)’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인가(What A Wonderful World)’ 등 지금까지도 사랑받는 추억의 팝송으로 공연을 보러 온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었다. 감수성 풍부하던 청소년기에 들었다고 하는 이 노래들은 이후 그의 음악 세계에 밑거름이 되었다.

 

공연에서 재청(再請) 곡은 역시 그의 대표 곡 ‘바보처럼 살았군요’와 번안곡인 ‘언덕에 올라’였다. 요즘 피아노를 다시 배우기 시작했다는 그는 100세까지 노래하고 싶다고 했다. 숨 쉬듯이, 말하듯이 노래하는 그의 공연이 울림을 주고 여운을 남긴 것은 그의 노래에서 관록과 연륜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데뷔한 지 50년이 넘은 그는 여전히 도전하고 시도하며 나아가는 현역이다.

 

-장유정 단국대 자유교양대학 교수·대중음악사학자, 조선일보(22-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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