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돌아가는 이야기.. ]/[時事-萬物相]

[“우리가 이렇게 고생한 거 알기나 할랑가?”] .... [ .. '거북선 횟집'] ....

뚝섬 2022. 8. 12. 10:04

[“우리가 이렇게 고생한 거 알기나 할랑가?”]

[반도체 전쟁과 '거북선']

[정부, 일본엔 공세… 文대통령, 부산 오찬 장소는 '거북선 횟집']

[北 인도적 지원 결정때도 靑, NSC 소집하더니… 영공 침범엔 이틀째 잠잠]

 

 

 

우리가 이렇게 고생한 거 알기나 할랑가?”

 

흥행 중인 영화 ‘한산’에서 격군들에게 눈길이 붙잡혔다
어떻게 지켜낸 나라인지 이름없는 영웅들이 웅변한다

 

지난 6일 재개장한 서울 광화문광장의 이순신 장군 동상

 

출근길 광화문 네거리 횡단보도. 신호등이 초록불로 바뀌기를 기다리던 행인 중 몇몇이 스마트폰을 꺼내 카메라 모드를 실행했다. 가림막을 걷어내고 재개장한 광화문광장과 이순신 장군 동상을 촬영하는 것이었다. 박원순 시장 때 서울시는 장군을 정부서울청사 앞으로 옮기는 방안을 발표했다가 여론에 부닥쳐 무산됐다. 충무공 동상은 1㎜도 움직이지 않았다. 태산처럼 고요하게 서 있었다.

 

한산대첩을 그린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이 누적 관객 500만을 넘어섰다. 김한민 감독의 전작 ‘명량’은 극장에서 1760만명이나 관람했다. 이순신 이야기는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는 모양이다. 내년에는 이순신 삼부작에 마침표를 찍는 ‘노량: 죽음의 바다’가 개봉한다. 장군도 결국 최후를 맞겠지만 그 장엄한 엔딩을 눈에 담지 않고는 못 배길 것 같다.

 

이순신 이야기는 왜 꾸준히 대량 소비될까. 나라와 백성이 절체절명의 낭떠러지에 몰렸을 때 절망을 희망으로 바꾼 영웅이라는 사실은 초등학생도 알고 있다. ‘명량’이 흥행한 2014년 여름엔 세월호 사건으로 국가가 국민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무력감이 팽배했다. 누군가 나타나 엉망인 꼴을 바로잡아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자아냈다. 당시 반일 감정도 영화 흥행에 기름을 부었다.

 

한국인은 밥을 먹고 사는 게 아니라 충격을 먹고 산다는 말이 있다. 2022년 여름은 2014년과는 다른 이유로 어지럽고 무력하다. 감염병의 기세는 꺾이기는커녕 반등하고 있다. 물가와 금리가 올라 살림은 팍팍하다. 폭염에 물난리까지 날씨도 사납다. 정치는 지리멸렬이다. 내일은 또 어떤 충격이 들이닥칠까. ‘한산’은 그래서 속이 뻥 뚫리는 영화다. 거북선이 적진을 돌파하고 사방으로 포탄을 날릴 때 쾌감이 폭발한다.

 

영화 '한산'에서 배 밑바닥에서 노를 젓는 격군들 /롯데엔터테인먼트

 

‘한산’과 ‘명량’을 다시 보는데 이름 없는 격군들에게 자꾸만 눈길이 붙잡혔다. 판옥선이나 거북선 밑바닥에서 노를 젓는 수부(水夫)들 말이다. 바깥 형세를 가늠할 수 없는 밑바닥에서도 그들은 치열했다. 전진, 후진, 선회 등 명령이 내려오면 팔이 부서져라 노를 저었다. “격군들을 보강하라” “더 힘차게 저어라” “격군들을 독려하라” 같은 대사가 크게 들렸다.

 

‘널빤지 밑이 저승’이라고 뱃사람들은 말한다. 임진왜란 때는 이순신이 이끄는 수군에 나라와 백성의 생사(生死)가 달려 있었다. 영화 속 격군들은 한 덩어리로 움직이는 내연기관 같았다. 왜군이 배에 올라타면 백병전도 마다하지 않았다. 발밑이 저승이니 죽기 살기로 싸웠다. ‘명량’에서 승리하고 돌아오는 길에 한 격군이 말한다. “나중에 후손들이 우리가 이렇게 고생한 거 알기나 할랑가?”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순신 이야기는 각성제다. 어떻게 지켜낸 나라인지 주기적으로 일깨워주기 위해 이 영웅 서사는 존재한다. 이순신과 장졸들 외에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를 저은 격군들, 후방에서 전함을 만들고 물자와 군량미를 댄 백성들이 있었다. 신화학자 조셉 캠벨은 ‘자기 삶을 자기보다 더 큰 것에 바친 사람’을 영웅으로 정의했다. 한산대첩은 충무공과 이름 없는 영웅들의 승리였다.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는 난중일기의 어록이 적혀 있다. ‘한 사람이 길목을 지키면 천 명도 두렵게 할 수 있다.’ 명량해전을 앞두고 지휘관은 이 말로 장졸들의 사기를 북돋웠다. 영웅은 가슴에 품고 가는 등대 같은 존재다. 어둠은 빛을 더 빛나게 하고 빛은 어둠을 더 어둡게 만든다. 영화 ‘한산’에 끌린다면 현실이 어둡고 아프기 때문일 것이다. 이순신 이야기는 고통을 가라앉히는 진통제다. 오늘 만나는 사람 모두가 힘든 싸움을 하고 있다.

 

최다 관객 기록을 보유 중인 영화 '명량'

 

-박돈규 기자, 조선일보(22-08-12)-

______________

 

 

반도체 전쟁과 '거북선'

노무현 정부 때인 2005년 경남 통영에서 열린 집권당 워크숍 때 마이크를 잡는 의원마다 '충무공 정신'을 외쳤다. 통영 바다가 한산대첩의 현장이었다. 명량에서 단 12척 남은 배로 330척 왜군을 물리친 이순신 장군을 본받자는 거였다. 국민은 이걸 묘하게 비틀어 조롱했다. 그 얼마 전 재·보선이 치러진 23곳서 여당이 모두 졌는데 당시 방영된 '불멸의 이순신' 드라마에서 충무공이 23전 23승을 거뒀다는 내용을 빗댄 것이다. 

 

▶그제 청와대는 정의용 안보실장이 '거북선 모형'을 배경으로 존 볼턴 백악관 안보보좌관과 면담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같은 날 문재인 대통령은 시·도지사들과 부산의 '거북선 횟집'에서 오찬을 했다. 청와대 정무수석과 대변인이 식당 간판을 찍어 페이스북에 올렸다. 청와대는 "별 의도가 없다"고 했다. "워낙 유명한 횟집"이라고도 했는데 부산 출신들은 고개를 갸우뚱한다. 일본이 수출 규제 조치를 내리자 문 대통령이 전남도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전남 주민은 이순신 장군과 함께 열두 척의 배로 나라를 지켜냈다"고 했던 말을 누구나 떠올렸을 것이다.

▶'거북선'을 배경으로 볼턴과 마주 앉은 정 실장의 밝은 표정과 문 대통령이 시·도지사들과 부산 바닷가를 거닐며 활짝 웃는 셀카가 동시에 언론에 실렸다. 그 사진들을 보면서 불편했다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하필이면 그 전날이 러시아와 중국이 합동으로 동해를 휘저으며 독도 영공까지 침범했던 날이었기 때문이다. 

 

▶임진왜란 당시 거북선은 존재만으로도 왜군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거북선은 이순신 수군의 주력이 아니었다. 목조 함선에 망루를 지어 올린 '판옥선(板屋船)'이 왜군을 깨는 주력 전함 역할을 했다. 거북선은 배에 뛰어올라 백병전을 구사하는 왜군을 막는 데 효과적이지만 너무 무거워 전투 효율은 낮았다고 한다. 그래서 임진왜란 7년 동안 건조된 거북선이 3~4척에 불과했다는 기록이 있다. 

 

▶노 정부 때 여당 의원들이 '이순신 정신'에 꽂힌 것은 노 대통령이 성웅 이순신의 내면을 다룬 소설 '칼의 노래'를 탄핵 정국 때 읽었다고 소개해서였다. 소설의 저자 김훈은 이순신 리더십을 현대에 적용하자는 발상을 "황당하다"고 했다. 적이 330척의 배로 쳐들어올 때 12척밖에 없는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미리 준비하는 것이 진정한 리더십이 돼야 한다는 것이었다. 400여년 전 해전의 승리 비결이 21세기 반도체 전쟁에 적용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안용현 논설위원, 조선일보(19-07-26)-

_______________

 

 

○  中·日·러가 제 땅인 양 나대더니 이번엔 北이 미사일 발사, 정부가 한눈파는 사이 싸움터 돼 버린 東海.

 

○  文 대통령,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임명장 주면서 "우리 윤 총장님." 우린 한배 탔다는 확실한 인식 심어주신 듯.

 

-팔면봉, 조선일보(19-07-26)-

________________

 

 

○  독도 도발 러·中 되레 큰소리, 日은 뒤에서 총질, 舊韓末 판박이인데 靑은 거북선만 만지작. 나라가 걱정일세.

 

○  해오름 표현한 다리 장식이 욱일기 같다며 철거하라는 '과도한 反日'. 이러다 "태양도 日製"라는 주장 나올 판.

 

○  '소련놈 속지말자. 되놈 되나오고 일본놈 일어난다.' 백년 전 역사의 기습. '조선사람 조심해라, 미국놈 믿지말고.'

 

-팔면봉, 조선일보(19-07-25)-

_________________

 

 

정부, 일본엔 공세… 文대통령, 부산 오찬 장소는 '거북선 횟집'

 

[침범당한 독도 영공] 

국방부 "일본의 독도 영공 주장, 일고의 가치도 없어 엄정 대응"

 

국방부는 24일 일본이 러시아 군용기가 자신들의 영공(독도)을 침범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엄정 대응" 방침을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일측의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독도에 대한 어떤 외부의 침범에 대해서도 단호하고 엄중하게 대응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밝혀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방부는 러시아에 대해선 항의나 비판을 하지 않았다. 청와대의 의중이 작용했다는 관측도 군 일각에서 나왔다.

청와대는 최근 한·일 갈등과 관련해 대일(對日) 강경 메시지에 집중해 왔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오후 부산에서 시·도지사 간담회를 마친 뒤 단체장들과 '거북선 횟집'〈사진〉에서 오찬을 했다는 사실도 화제로 만들었다. 오찬 행사에 참석했던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과 고민정 대변인은 식당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에 올렸다. 문 대통령은 오찬 참석자들에게 "오늘 횟집은 부산에서 유명한 집"이라며 "오해가 없길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번 전남에 가서 거북선 12척 얘기를 했더니 다들 너무 비장하게 받아들였더라"고도 했다.

이날 오전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청와대 접견실에서 면담할 때 두 사람이 앉은 의자 뒤편에 커다란 거북선 모형이 놓여 있었던 것도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는 "거북선 모형은 원래 그 위치에 놓여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이민석 기자, 조선일보(19-07-25)-

______________

 

北 인도적 지원 결정때도 靑, NSC 소집하더니… 영공 침범엔 이틀째 잠잠

 

靑 "즉각적인 조처가 중요"

 

청와대는 러시아·중국 군용기가 우리 영공(領空)과 방공식별구역(KADIZ)을 침입했던 지난 23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지 않은 데 대해 24일 "당시 긴급하고도 즉각적 조치가 필요했고 이에 따라 위기관리센터에서 안보실장 등이 상황을 관리하며 실효적 조처를 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또 "NSC 상임위는 대외 정책과 군사 정책 등을 협의하기 위해 개최한다"며 "그런 상황이 발생했을 때 즉각적이고 실효성 있는 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지 NSC를 개최하느냐 마느냐가 중요한 것 같지 않다"고 했다.

청와대는 이날도 NSC 상임위를 열지 않았으며 문재인 대통령도 전날에 이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정치권에선 "영공이 침범당하고 영유권 논란까지 벌어졌는데 이게 NSC 안건이 아니면 뭐가 NSC 안건이란 말이냐" "상황 대처가 안이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그동안 청와대가 정기 NSC 상임위(매주 목요일) 외에 별도로 상임위를 개최한 사례는 ▲남북 정상회담 후속 조치 추진 상황 점검(작년 10월 12일)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철수 사태 논의(3월 22일) ▲800만달러 규모의 대북 인도적 지원 결정(5월 17일) 등이 있다. 전직 청와대 관리는 "하나같이 영공 침입과 비교하면 심각성과 긴급성이 훨씬 떨어지는 사안"이라며 "중·일·러가 군사적·외교적으로 복합 도발을 일으킨 23일 상황은 대통령이 NSC 전체 회의를 긴급 소집해 대처해야 하는 사안"이라고 했다.


-이민석 기자, 조선일보(19-07-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