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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g 없는 핫도그와 ham 없는 햄버거] [신사들의 전원 위스콘신]

뚝섬 2022. 9. 29. 15:53

[dog 없는 핫도그와 ham 없는 햄버거]

[신사들의 전원 위스콘신]

 

 

 

dog 없는 핫도그와 ham 없는 햄버거

 

붕어빵에 붕어 없듯 핫도그에 개고기 들어있지 않다는 건 누구나 안다. 그런데 ‘hot dog’라고 할까. 1800년대부터 dog는 소시지와 동의어(synonym for sausage)로 쓰였다. 독일 일부 주민들은 개고기를 먹었는데, 소시지 만들 갈아 넣기도 데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 그들이 소시지와 닥스훈트라는 길쭉한 몸매(elongated figure)의 개를 데리고 미국으로 이주했다.

 

1901년 뉴욕타임스 삽화 작가가 “닥스훈트 소시지 뜨거울 때(while it is hot) 드세요”라며 행상들이 길거리 호객 하는(tout on the street) 모습을 보게 됐다. 그 장면을 풍자 만화로 전하면서 빵 사이에 소시지 대신 소시지처럼 길쭉한 닥스훈트 개 모습을 그려 넣었는데, 닥스훈트 철자를 몰라 그냥 ‘dog’이라고 쓴 것이 ‘핫도그’로 굳어졌다는 설이 있다.

 

그렇다면 햄버거는 왜 햄도 없는데 햄버거라고 할까. 독일 Hamburg(함부르크) 지명에서 유래했다는 것이 정설(established theory)이다. 18~19세기 미국으로 집단 이주하기 시작하면서(begin to immigrate en masse) 독일 음식도 유입됐는데, 그중 하나가 저민 고기를 빚어 튀긴 덩어리(fried patties of minced beef)와 잘게 다진 양파(chopped onions)를 달걀·빵가루와 버무린 Hamburg steak였다. 그것을 빵 두 조각 사이에 끼워 먹으면서 ‘Hamburgs’ ‘hamburgers’로 줄어졌다가(be abbreviated) 나중엔 끝의 s도 떨어져 나갔다는 것이다.

 

지금 모양의 햄버거 시조(始祖)에 대해선 미국 내 의견도 분분하다. 1873년 뉴욕시 레스토랑 메뉴에 처음 등장했다는 설부터 1885년 뉴욕주(州)의 한 형제가 축제 때 처음 빵 사이에 다진 고기 넣은(place ground meat between two slices of bread) 음식을 선보였다는 이야기, 같은 해 위스콘신주의 한 10대 청소년이 고기 완자를 넣어 판 것이 시초라는 말 등이 있다.

 

비프(beef)버거라는 것이 있다. 햄버거와 차이는 무얼까. 별 차이 없다(be much the same). 고기 패트가 들어있다는 걸 강조한 것일 뿐, 사실상 다른 것이 거의 없다. 햄이 안 들어있어도 햄버거라고 부르듯, 비슷한 형태 버거는 모두 햄버거로 통칭된다(be commonly called).

 

하지만, 샌드위치와는 구분한다. 빵 두 조각 사이에 이것저것 넣어 먹는 모양새는 비슷하지만, 기원(origin)이 다르다. 샌드위치는 영국에서 생겨났다. 켄트주(州) 샌드위치 가문의 한 백작이 도박에 빠져(be addicted to gambling) 식사하는 것마저 방해된다며(get in the way) 시종에게 빵 조각 사이에 소금 간이 된 고기를 끼워 가져오라고 한 것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그렇게 간편한 음식(convenient dish)이 맛도 괜찮고, 샌드위치 백작이 즐겨먹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엄청난 인기를 끌게 됐다(become incredibly popular). 햄버거와 샌드위치의 가장 차이는 내용물보다 종류와 빵을 자른 형태가 다르다는 것이다.

 

1970년대 우리 대학생들이 미팅할 때 선망하던 최고의 호사(extravagance most envied)는 ‘함박스텍’ 먹는 것이었다. 스테이크가 아니라 잡고기를 다져 뭉쳐 놓은 덩어리였는데, 곁들여 나오는 허여멀건 수프에 이유도 모르면서 후추를 뿌렸고, 건드리기만 해도 바스러지는 ‘스텍’을 구태여 칼로 썰었다.

 

-윤희영 에디터, 조선일보(22-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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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들의 전원 위스콘신

 

[박진배의 공간과 스타일]

 

미국 위스콘신주의 맑고 깨끗한 물은 일찍부터 이 지역의 보리밭과 밀밭을 비옥하게 만들었다. 이민을 온 독일인들은 이런 자연환경에서 1830년대부터 맥주를 만들기 시작, 19세기 말에는 양조장의 수가 300개에 이르렀다. 현재도 밀러(Miller)를 비롯해서 뉴 글라루스(New Glarus)와 같은 맥주 브랜드들이 이곳에서 생산되고 있다. 

 

위스콘신주 최대도시인 밀워키의 밀러(Miller) 맥주 공장 /박진배 제공

 

위스콘신 사람들은 맥주를 사랑한다. “정부가 이 주에 특별한 음주허가를 내 준 것처럼 마신다”는 표현이 있을 정도다. 최대 도시 밀워키의 MLB 야구팀 이름도브루어스(Brewers)’. 과거 맥주 양조장을 개조한 호텔이 있고, 마을 도처에 호프집이 있다. 가을에 열리는 독일의 유명한 맥주 축제 옥토버페스트(Oktoberfest)는 말 그대로 ‘10월의 축제’지만 위스콘신에서는 9월에 시작해서 한 달 내내 이어진다.

 

 

밀워키 시내의 브루하우스(Brewhouse). 과거 맥주양조장을 개조한 호텔이다.

 

미국의 네덜란드라는 하나의 별명답게 위스콘신은 넓은 목초지를 바탕으로 낙농업도 발달했다. 덕분에 뮌스터(Muenster), 콜비(Colby), 구다(Gouda) 등 다양하고 품질이 좋은 치즈를 생산하고 있다. 자연이 좋은 만큼 야외활동이 일상화되어 있다. 그리고 사람들은 야외로 나갈 때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맥주를 챙기는 것을 잊지 않는다.

 

위스콘신 매디슨의 호프집위스콘신 사람들은 맥주를 사랑한다. “정부가  주에게 특별한 음주허가를   것처럼 마신다 표현이 있을 정도다.

 

호수가 많고 넓은 초원 위에 뭉게구름이 떠있는 풍경은 위스콘신의 대표적인 이미지다. 이곳이 고향인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는 초원의 수평선에서 영감을 받아 그 유명한 ‘프레리 스타일(Prairie Style)’을 탄생시켰다. 이 지역의 사람들은 중서부 특유의 근면성과 정직성, 예의와 친절함을 갖추었다.

 

“만약 자녀가 하루 종일 스마트폰만 쳐다보고 있다면 위스콘신에 데려가서 며칠을 보내라”는 표현이 있다. 디지털의 홍수에서 벗어나 자연을 보고 직접 바람을 느끼며 생각할 수 있는 경험은 중요하다. 또한 이곳을 여행하면서 사람에 대한 신뢰, 지성, 그리고 무엇보다 남을 도와주려는 마음을 배우게 된다. 그래서 위스콘신은 신사들의 전원이라고 불린다.

 

호수가 많고 넓은 초원위에 뭉게구름이 떠있는 풍경은 위스콘신의 대표적인 이미지다.

 

-박진배 뉴욕 FIT 교수, 마이애미대학교 명예석좌교수, 조선일보(22-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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