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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노무현·문재인이 국민 자존심 짓밟았다는 민주당] ....

뚝섬 2023. 5. 31. 07:45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이 국민 자존심 짓밟았다는 민주당] 

[일본 노래로 세월호 추모하며 남 이마엔 親日딱지]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이 국민 자존심 짓밟았다는 민주당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이 한국 주최 다국적 훈련에 참가하려고 29일 부산에 입항했다. 그러자 민주당은 그 배에 욱일기(旭日旗)가 내걸려 있다며 비판했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가 국민의 자존심을 짓밟았다”고 했다. 일본 자위함기는 과거 군국 일본 해군기였던 욱일기와 같은 모양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정치, 종교적 이미지 사용을 금지한다며 응원 때 욱일기를 사용하지 못하게 한다. 그런데 일본 진보 언론 아사히신문은 100년 넘게 욱일기와 비슷한 사기(社旗)를 쓰고 있다. 일본 사회에서 오래된 문양인 셈이다.

 

이 욱일기에 대해선 사람마다 견해가 다를 수 있다. 그런데 국가 간 문제가 되면 다른 얘기가 된다. 일본이 1954 해상자위대기로 이를 정한 이후 세계에서 통용되고 있다. 군함이 외국에 입항할 자국 국기와 군기를 다는 것은 국제사회의 관례다. 과거 일본과 싸운 미국은 물론이고 일본의 침략을 당한 중국도 이를 문제 삼지 않는다.

 

지난 29일 부산 남구 해군작전기지에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 하마기리함이 욱일기의 일종인 자위함기를 게양한 채 입항했다. 일본 함정은 오는 31일 제주 동남방 공해상에서 한국 정부가 주최하는 다국적 해양 차단훈련에 참가한다./뉴스1

 

한국도 국제사회의 이런 관례에서 예외가 아니었다. 일본 함정이 욱일기를 달고 한국에 입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에서도 깃발을 일본 함정이 입항했다. 그때 민주당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지금 민주당 식이면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이 국민 자존심을 짓밟은 것이다. 민주당은 지금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 전당대회 돈 봉투 파문, 김남국 코인 파문 등으로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 국민의 비판적 시선을 돌리기 위해 하는 하나가 반일 몰이다. 그러다 민주당 출신 대통령들을 스스로 비난하는 역설까지 낳았다.

 

민주당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일본 함정은 영원히 한국에 입항할 수 없다. 한국 군함도 일본에 가서 욱일기를 단 일본 함정 옆에 기항할 수 없다. 우리 해군은 지난해 11월 일본 가나가와현에서 열린 해상자위대 창설 기념 국제 관함식에 참가했다. 이번 일본 함정 입항으로 2018년 일본 초계기와 우리 해군 함정 충돌로 끊긴 해군 교류가 재개될 수 있게 됐다. 다른 나라가 아니라 우리의 안보에 필요한 일이다. 욱일기에 대한 시각은 다양할 있으나 국익을 기반으로 국가 관계는 달라야 한다. 모든 일은 지나치면 모자라느니만 못하다.

 

-조선일보(23-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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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노래로 세월호 추모하며 남 이마엔 親日딱지

 

[김창균 칼럼]

일제 때 지명 정해졌다고 학살 현장에서 가깝다고 마구잡이로 비난하더니
일본 국민 애창곡으로 매년 세월호 기념 행사… 親日까지 내로남불인가
 

 

지난 16일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9주기 기억식./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2030 엑스포 유치 지원을 위해 부산에 갔다가 만찬 행사를 가진 횟집이 친일(親日) 논란에 휩싸이며 불매 운동 대상이 됐다. 친야(親野) 성향 유튜브 채널이 횟집 이름 ‘일광(日光)’을 문제 삼았다. 부산 기장군 일광읍 명칭이 일제 시대 때 붙여졌으며, 일광이라는 단어가 일본 국군주의 상징인 욱일기 모양을 연상시킨다는 주장이다. 일광읍 주민 2만8000여 명과 전국 각지에서 고향 이름을 따 ‘일광 횟집’ 또는 ‘일광 수산’을 운영하는 식당 주인들이 졸지에 친일 세력이 됐다.

 

기장군이 반박 보도자료를 냈다. 일광읍 명칭은 기장군 소재 일광산에서 따온 것이며, 인조 6년(1638년) 지어진 기장 향교 상량문에도 일광산이 적혀 있는 만큼 일제와 아무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이런 역사적 고증이 동원되는 것 자체가 코미디다. 백번 양보해서 일광이라는 지명이 일본 사람 머리에서 나왔다고 치자. 그렇다고 일광산에 등산하고, 일광 해수욕장에서 물놀이하고, 햇볕 쬐는 일광욕(日光浴)을 친일 행위라고 비난할 수 있겠는가.

 

야권은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강제 징용 해법을 내놓은 것을 비난하기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윤 대통령 행적 하나하나에 친일(親日) 딱지를 붙이려 아이디어를 짜낸다. 추미애 전 법무장관은 윤 대통령이 방일 때 기시다 일본 총리와 친교의 시간을 가진 오무라이스 전문점 렌가테이가 1923년 관동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 장소에서 20분 거리에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역사의 맥락을 모르면 일본에 당한다”고 했다.

 

서울 용산공원에서 백범 김구 기념관까지는 5㎞다. 스쿨존 제한 속도 30㎞로 주행해도 10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다. 용산공원터는 임진왜란이 발발했을 때 왜군의 보급기지였고, 청일전쟁 이후 일본군이 주둔했으며, 러일 전쟁을 거치며 조선주차군사령부가 자리 잡았던 역사적 배경이 있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김구 기념관도 친일 시설로 봐야 하나.

 

50년 민주세력에 뿌리를 둔 지금의 야권은 문재인 정권을 거치며 국정(國政) DNA가 거세된 정쟁 집단으로 변질됐다. 오로지 ‘친일 낙인 찍기’와 ‘재난 덤터기 씌우기’로 상대 정파를 비난하는 기능만 작동한다. 문 전 대통령은 “친일 청산은 오랫동안 풀지 못한 숙제”라고 했고 팽목항 세월호 현장에선 방명록에 “미안하다, 고맙다”고 썼다. 그런데 야권의 정체성처럼 돼 버린 이 두 가지 신조가 언제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

 

지난주 광주와 전남 교육청의 세월호 9주기 추모 행사에서 ‘천 개의 바람이 되어’가 연주됐다. 작년 8주기 때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제목으로 띄워진 동영상, 민주당 의원들의 세월호 관련 인터뷰에 배경으로 깔린 음악도 이 노래였다. ‘천 개의 바람’은 팝페라 가수 임형주씨의 2009년 2월 앨범을 통해 국내에 소개됐다. 음반이 출시된 날이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일과 겹치면서 추모곡으로 헌정됐다. 그해 5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세월호, 핼러윈 참사 같은 국가적 비극을 위로하는 노래로 자리 잡았다.

 

이 노래는 일본 작곡가 아라이 만의 센노 가제니 나테(千の風になって)를 한국어로 옮긴 것이다. 미국의 작가 미상 추모시에 멜로디를 입힌 노래다. 일본 팝페라 가수가 연말 가요제인 NHK 홍백가합전에서 부르면서 널리 알려졌고 2003년 발매된 싱글 앨범이 100만장 이상 팔렸다. 이 노래를 만들게 된 영감을 줬다는 홋카이도 오누마 공원 간판에는 ‘센노 가제니 나테’의 탄생지라는 설명이 쓰여 있다. 그만큼 일본에서 잘 알려진 노래다. 한국어판 ‘천 개의 바람’ 수익금의 절반은 일본 작곡가와 음원사 몫이다. 임형주씨는 한국 측 수익금을 세월호 유가족과 피해자에게 기부했다.

 

미국 작곡가가 똑 같은 추모시 가사로 교회 성가를 만든 버전도 있다. 제목은 추모시 첫 줄인 “나의 무덤 앞에서 울지 말아요”다. 미국과 유럽에서 중고생 성가대가 합창하는 유튜브 동영상이 여럿 떠있다. 마치 먼저 떠난 동년배 단원고 학생들을 위해 불러주는 노래 같다. 일본 가요가 가볍게 귀에 꽂힌다면, 미국 성가는 무겁고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 개인적으로 일본 것도 미국 것도 나름의 울림이 있었다. 노래가 위로만 줄 수 있다면 국적을 따져서 무엇하겠는가. 다만 평소에 일본 근처에만 가도 병균에 옮는 것처럼 남의 이마에 친일(親日) 딱지를 붙여온 사람들이 일본 작곡가가 만든 일본 국민의 애창곡으로 세월호를 추모하는 광경이 기이하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김창균 논설주간, 조선일보(23-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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