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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말실수만 기다리는 野, 불필요한 구설 만드는 대통령]

뚝섬 2023. 4. 26. 10:09

[대통령 말실수만 기다리는 野, 불필요한 구설 만드는 대통령]

[與 “주어 생략, 오역”에 WP 원문 공개… 이건 또 무슨 망신인가]

 

 

 

대통령 말실수만 기다리는 野, 불필요한 구설 만드는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데도 민주당은 나라 외교는 제쳐두고 대통령 말실수만을 찾고 기다리고 있다. 민주당의 그 ‘열망’이 얼마나 큰지 보여준 황당한 일이 넷플릭스 한국 투자와 관련한 해프닝이다. 윤 대통령이 넷플릭스 CEO를 만난 자리에서 넷플릭스가 25억달러(약 3조3000억원)를 한국 콘텐츠에 투자하겠다는 발표가 나왔다. 그런데 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은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이 넷플릭스에 3조3000억원가량을 투자하기로 했다는데 지금 해외에 투자할 때인가”라며 “대통령이 나서서 해외 OTT 기업 투자라니, 생각 없이 퍼주기 할까 봐 불안불안하다”고 했다.

 

무슨 꼬투리라도 잡으려고 눈에 불을 켜고 있다가 헛것을 본 것이다. 그는 이 글이 사실과는 정반대인 것이 드러나자 삭제한 후 다시 “윤 대통령은 이미 결정된 투자 건으로 넷플릭스와 사진 찍으러 간 것 아니냐”고 했다. 잘못된 주장에 대한 사과도 없었다.

 

더불어민주당 대일굴욕외교대책위원회 의원들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대통령 외신 인터뷰 비판'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023.4.25/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김민석 정책위의장은 미국이 삼성전자·하이닉스에 유사시 대중(對中) 반도체 수출 금지를 요구했다는 보도에 “집안에서 큰소리치고 밖에서 맥 못 쓰면 (윤 대통령은) 가장 아니고 폭력 남편”이라고 했다. 이 문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정식으로 논의되지도 않은 상태다. 대통령이 국내에서 도를 넘는 비난을 받으면 외교에서도 그 영향을 받게 된다. 최대 동맹국인 미국에 국빈으로 방문한 때만큼은 야당도 자제해야 한다. 선진국 야당들은 모두 이렇게 한다.

 

지금 윤 대통령은 민주당으로부터 외교 문제에서 어떠한 협조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외교 언어에 대해 숙고해 볼 필요가 있다. 외교 언어가 때로는 모호하거나 원론적인 것은 상대국과 국제사회는 물론 국민을 만족시켜야 하는 중간 지대에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서로 상충하는 경우가 많다. 성공한 정상들은 절제된 언어를 이용해 불필요한 논란을 피해왔다. 대통령에게 중요한 것은 ‘무슨 말을 하느냐’보다 ‘국민과 상대 국가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라는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그런 점에서 윤 대통령이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 “100년 전 일을 가지고 일본에 ‘무조건 무릎 꿇어라’고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한 것은 문제 소지가 크다. 한국에는 윤 대통령 생각과 같은 사람도 많겠지만 아닌 사람도 그만큼 많다. 특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은 한국 대통령이 할 표현은 아니다. 민주당이 “일본 총리의 말인 줄 착각했다”고 비판한 것은 일리가 있다.

 

윤 대통령은 너무 많은 말을 한다. 그만큼 사고 소지도 크다. 이제는 대통령이 말은 줄이고 실천을 할 때다.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한 번 걸러서 정제되게 했으면 한다.

 

-조선일보(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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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주어 생략, 오역”에 WP 원문 공개… 이건 또 무슨 망신인가

 

미국 워싱턴포스트(WP) 측이 어제 윤석열 대통령의 24일자 인터뷰 발언 원문을 공개했다. 윤 대통령이 인터뷰에서 “100년 전의 일을 가지고 (일본에) ‘무조건 무릎 꿇어라’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이 ‘잘못 해석한 탓’이라고 주장하자 인터뷰를 진행한 WP 기자가 녹음 내용을 확인해 제시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발언에 주어가 없다. (윤 대통령이 아니라) 일본이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발언 원문에는 ‘저는’이라는 주어가 들어가 있었다.

윤 대통령 발언은 북핵 위협 등 한반도의 안보 불안이 고조되는 시점에서 언제까지나 과거사에 얽매여 한일관계 개선을 외면할 수는 없다는 취지에서 나온 말이겠지만 정제되지 않은 표현으로 또다시 거센 논란을 부르고 말았다. 특히 일본의 부끄러운 과거사에 대한 우리의 사과 요구를 지나치게 단순화·극단화하면서 ‘무릎 꿇어라’ 같은 억지 주장은 수용할 수 없다는 식의 화법은 당장 야당으로부터 ‘그게 과연 우리 대통령의 발언이냐’는 비판을 받기에 이르렀다.

정부는 지난달 ‘일본에 면죄부를 주는 저자세 외교’라는 비판을 무릅쓰고 일제 강제동원 피해배상 문제에 대한 ‘제3자 변제’ 방식의 선제적 해법을 제시했다. 하지만 일본은 직접적인 사과나 반성을 끝내 거부하면서 성의 있는 후속 조치마저 계속 미뤄왔다. 그런 일본의 무성의에 대해선 지적하지 않으면서 오히려 비판의 화살을 우리 내부로 돌린 이번 발언을 그저 표현상의 실수로 넘기기는 쉽지 않다. 오죽했으면 그 발언이 얼마나 국민감정을 상하게 할지 걱정한 여당이 엉뚱한 해명에 나섰다가 WP 측의 원문 공개로 머쓱해지는 상황까지 연출됐을까 싶다.

 

논란의 발언은 미국 국빈방문을 앞두고 미국 언론을 통해 나왔다. 국내 언론은 건너뛰면서 외신 인터뷰에 긴 시간을 할애하는 윤 대통령의 협애한 소통 방식도 그렇지만, 한일관계 개선을 압박해온 미국을 향해 일본에 대한 영향력 행사를 주문하기는커녕 국내 갈등만 주목하게 만든 것은 현명하지 못했다. 그간 해외 순방 등 외교 무대에서 각종 실언 논란이 벌어진 데는 매사를 정치적으로 바라보며 외교 현장에까지 그런 시각을 투영한 대통령의 인식과 태도가 있었다. 외교적 언행만큼은 무겁고도 무거워야 한다.

 

-동아일보(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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