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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 빌런’] [“혹시 내가 매너 빌런?”.. 4가지 대화법]

뚝섬 2024. 1. 30. 10:16

[‘오피스 빌런’] 

[“혹시 내가 매너 빌런?” 상대방에게 호감 얻는 4가지 대화법]

 

 

 

‘오피스 빌런’

 

서울시가 근무 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을 받은 50대 공무원을 직위 해제했다. 이 공무원은 코로나 후에도 재택근무를 고집하고, 노조 활동에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3개월 교육 후 뚜렷한 변화가 없으면 직권면직된다. 서울시 공무원 약 1만명 중 고작 한 명이지만, 일단 제도가 작동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공무원 노조가 이 조치에 합의한 것도 ‘오피스 빌런’에 대한 노조원들 불만을 외면할 수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짓무른 사과 하나를 방치하면, 바구니 속 사과가 모두 썩는다.

 

▶고대 로마의 대형 농장(Villa)에 속했던 농부를 뜻하는 ‘빌런(Villain)’은 영화 용어로 많이 쓰였다. 영웅(Hero)을 괴롭히는 악당을 말한다. 미국 영화연구소(AFI)는 ‘양들의 침묵’의 한니발 렉터, ‘싸이코’의 노먼 베이츠, ‘스타 워즈’의 ‘다스 베이더’를 100대 악당 중 1~3위에 올렸다. 빌런은 지하철에서 술주정을 하는 ‘1호선 빌런’, 운동복이나 수건을 아무렇게나 두는 ‘헬스장 빌런’ 등으로 ‘폭넓게’ 발전했다.

 

▶'오피스 빌런’은 민폐의 정도가 크다. 동료의 노동 의욕을 꺾는 것은 물론 기업 생산성까지 떨어뜨린다. 사무실에서 손발톱 깎고, 거침없이 트림을 하는 사람도 ‘빌런’으로 꼽히지만 진짜 악당은 따로 있다. 세 번을 청해야(삼고초려) 일한다는 ‘제갈공명 빌런’, , 신기술과는 담쌓은 ‘흥선대원군 빌런’, 편 가르기를 좋아하는 ‘파워레인저 빌런’, 퇴근 시간만 되면 하던 일도 내팽개치는 ‘신데렐라 빌런’이 직장인들이 꼽는 악성 빌런이다.

 

▶‘꼰대’만 악당이 되는 것도 아니다. 업무를 지적하면 울먹거리는 ‘눈물 빌런’, 회사 급여와 복지만 따지는 ‘징징이 빌런’은 주로 젊은 층이라고 한다. 공무원, 공기업 등 주인 없는 회사는 오피스 빌런의 좋은 ‘서식처’였다. 한때 직원이 7000명(현재 약 4000명)이었던 KBS는 헬스장에서 업무를 시작하며 “기둥 뒤에 숨어 정년 퇴직을 맞겠다”는 월급 루팡의 서식처라는 말도 들었다.

 

▶인력 회사 리쿠르트가 2년 전 814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10명 중 8명이 ‘회사에 오피스 빌런이 있다’고 답했다. 유형별로는 ‘갑질·막말형’이 21.1%, 공은 챙기고 책임은 미루는 ‘내로남불형’ 13.5%, 월급날만 기다리는 ‘월급루팡형’이 13.4%였다. 응답자에게 ‘당신이 오피스 빌런은 아닌가’ 물었다. 82.1%가 자기는 아니라고 했다. 그래서 “당신 사무실에 빌런이 하나도 안 보이면, 당신이 오피스 빌런이다”라는 농담이 있나 보다.

 

-박은주 에디터, 조선일보(24-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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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내가 매너 빌런?” 상대방에게 호감 얻는 4가지 대화법

 

말실수 줄이고 말센스 높이려면

 

말 한 마디로 뜻밖의 기회를 잡기도 하고, 혹은 큰 손해를 보기도 한다. 어떻게 말해야 사람들에게 호감을 사고 인간 관계가 편안해지고 나한테도 이득이 될까? 최근 <돈을 부르는 매너(출판사 데이원)>라는 에티켓 서적을 펴낸 민경남 KN프로퍼티즈 대표는 2일 “매너가 좋은 사람이 직장에서 승승장구할 확률이 높고, 사업가도 매너가 좋을수록 더 많은 행운이 따른다”면서 “매너와 자산이 꼭 비례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수성가한 부자들 중에는 매너가 좋은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다음은 민경남 대표가 소개하는 실전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말하기 기술 4가지다.

 

1️거절은 최대한 짧고 분명하게

 

지인의 부탁을 거절해야 할 때, 어떻게 대답해야 좋을지 고민할 때가 있다. 거절해야 하는 이유를 구구절절 말하는 게 좋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다. 최대한 짧게 직접적으로 거절하는 것이 최선이다. 상대방은 간절한 마음에 부탁했는데, 괜한 설명 때문에 오히려 마음에 더 상처를 받기 쉽다.

 

가령 친구가 ‘돈을 빌려 달라’고 부탁했다고 가정해 보자. 그 자리에서 바로 거절하면 관계를 망칠까봐 ‘미안해, 이번 달은 사정이 어려워’라고 에둘러 말하면 ‘그럼 다음 달엔 가능해?’라는 꼬리 질문이 이어질 수 있다. ‘미안해, 그렇게 큰 금액은 힘들어’라고 말하면 ‘그럼 작은 금액은 가능해?’라고 물어올 수 있다. 상황이 곤란하고 난처할수록 짧고 간단하게 대답하는 것이 낫다. ‘미안해, 돈은 빌려주기 어려워’라고 말하면 깔끔하게 마무리된다.

 

2️꼰대되기 싫으면 입 닫아라

 

동창회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자리에 가면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된다. 이때 자녀나 인맥, 학벌 등 남들이 들었을 때 자랑이라고 느껴지는 말은 꺼내지 않는 것이 좋다. 모임 참석자들 사이에 관심사가 겹치지 않는다면 해당 분야에 대해 언급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부득이하게 말하게 된다면 최대한 짧게 끝내도록 하자.

 

남들이 궁금해하지도 않고 묻지도 않는 이야기를 큰 소리로 침까지 튀기면서 떠드는 것은 인간 관계에선 마이너스다. 혹시 모임에서 내가 하고 싶은 말만 하고 있는 건 아닌지, 남이 하는 말을 중간에 끊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볼 필요도 있다. 입은 닫고 귀는 여는 것이 기본 매너다. 말하는 동안에는 배울 수 없고, 들어야만 배울 수 있다. 내용을 짧게 말하는 것은 ‘능력’이고, 짧은 내용을 길게 말하는 것은 ‘폭력’이라는 말도 있다. 정 말을 많이 하고 싶다면 강연장에서나 하자.

 

3️고민 상담엔 “어떻게 하고 싶어?”

 

지인이나 후배가 힘든 일을 어렵게 입 밖에 꺼냈을 때, 어떻게 답해주는 것이 좋을까? ‘그런 고민은 누구나 하는 거야’ 혹은 ‘나도 예전엔 말이지...’라는 식의 고리타분한 대답은 상대방을 힘 빠지게 할 뿐이다. 자신의 경험이 전부인 것처럼 말하는 것은 일방적인 훈계에 불과하다. 아예 남한테는 섣불리 조언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세워두는 것도 방법이다. ‘내 코가 석자’라고 말하면서 대답을 회피하는 것이다.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후배가 상담을 요청해 오면, 즉답은 하지 않는 게 우선이다. 후배가 계속해서 조언을 구하면 ‘너의 10년 후 모습을 상상해 말해 달라’고 요청해 보자. 이 과정에서 후배가 원하고 추구하는 목표를 찾아낼 수 있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나서 공감해야만 해답이 보인다. ‘넌 어떻게 하고 싶은데?’ 혹은 ‘그러네, 어떻게 하면 좋을까?’와 같이 함께 고민하고 답을 찾으려는 자세가 더 중요하다.

 

4️연봉 앞자리까지 바꾸는 말센스

 

회식 자리에서 총무 역할을 한 선배에게 건배사를 하는 장면을 떠올려 보자. 만약 선배에게 ‘감사합니다. 다음 번 회식 자리에도 꼭 참석하겠습니다’라고 말한다면 감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점수를 딸 수 있는 센스 있는 발언은 ‘다음 번 회식은 제가 준비하겠습니다!’이다. 총무는 회식 장소와 메뉴 선정 등으로 신경써야 할 일이 많은데, ‘다음에 또 불러 주세요’라고 말하면 귀찮은 일은 떠맡긴다는 인상만 주게 된다. ‘다음 번 회식 총무는 제가 맡겠습니다!’라고 씩씩하게 말하는 것이 관계를 지키면서 호감을 사는 결정적 한 마디다. ‘귀찮은 일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센스 있는 말 한 마디로 자기 자신을 회사에서 알려 나가면, 연봉 앞자리를 바꾸는 것도 금방이다.

 

-이경은 기자, 조선일보(23-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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