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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표가 정말 두려워해야 할 일] ....

뚝섬 2024. 8. 21. 09:25

[이재명 대표가 정말 두려워해야 할 일 ]

['누구 때문에 누구 죽어' 李 대표 자신에게 먼저 할 말 아닌가 ]

[巨野 이끄는 이재명 2기, '먹고사는 문제' 진심인지 지켜볼 것]

[‘사당화 우려’ 속 ‘85% 득표율’로 출범한 이재명 2기의 과제]

 

 

 

이재명 대표가 정말 두려워해야 할 일

 

10월 선고·호남 보선·김경수 복귀.. 독주 흔들 변수들 막기 총력전개
딸 패권에 '막사니즘' 변질 땐 예선 무적이어도 본선 어려울 것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연임에 성공한 이재명 대표가 지난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전국당원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뉴스1

 

민주당 이재명 대표 체제 3기가 시작됐다. 1기는 대선 후보 선출로 출발해 대장동 비리와 대선 패배로 막을 내렸다. 2기는 당 장악과 총선 승리라는 반전 드라마였다. 3기는 사법 리스크를 넘어 중도화 전략을 통해 대선 승리로 마무리 짓겠다는 생각일 것이다. 초유의 85% 득표율로 독주 체제를 완성했으니 기대할 만한 시나리오다.

 

하지만 이 대표 주변에선 걱정이 많다. 두 달 뒤 이 대표를 흔들 태풍 3개가 동시에 다가오고 있다. 먼저 선거법과 위증교사 1심 선고가 10월 중 예정돼 있다. 두 사건 모두 단순·명확하고 증거나 증인도 있다. 둘 중 하나라도 집행유예나 벌금 100만원 이상 당선 무효형이 나오면 대선에 빨간불이 켜진다. 이 대표가 가장 두려워 하는 일이다.

 

10월 중순엔 전남 곡성·영광 군수 보궐선거가 열린다. 조국혁신당이 두 곳 모두 후보를 낸다. 민주당 텃밭이지만 만만치 않다. 조국당은 총선 호남 비례대표 득표율 1위였다. 곡성·영광도 1%p 안팎 차이였다. 이번 당대표 경선에서 호남 지역 투표율과 이 대표 득표율은 낮았다. 보선에서 지면 조국 대표에게 호남 주도권을 뺏긴다.

 

11월엔 ‘친문 적자(嫡子)’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돌아온다. 그는 8·15 복권으로 대선 길이 열렸다. 지지율은 한 자릿수로 이 대표와 격차가 크다. 대선 출마 의지도 명확치 않다. 친문 진영은 총선 때 ‘공천 학살’로 지리멸렬 상태다. 아직 미풍 수준이지만 다른 변수와 맞물리면 ‘이재명 대체재’가 될 수 있다.

 

이 대표는 세 난관을 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다. 그는 생존 능력 최강이자 임기응변의 달인이다. 어떤 위기가 와도 살아남았다. 핵심 측근은 “법원과 대화 통로가 필요하다”고 했다. 선거법은 무조건 벌금 100만원 이하로 막아야 한다고 한다. 당선 무효형 땐 민주당도 대선 자금 400억원 이상을 토해내야 한다. 이런 판결은 법원도 부담스럽다. 위증 교사는 유죄가 나와도 시간 끌기로 대응할 수 있다. 3심까지 2년을 끌어 대선에 승리하면 된다는 것이다. 대통령 탄핵으로 대선을 앞당기는 비상 수단도 있다.

 

이 대표는 대선·총선에서 친문과 비명의 경쟁자들을 모두 정리했다. 김 전 지사를 “환영한다”고 했지만 속내는 다르다. 개딸과 친명을 앞세워 싹을 자르려 할 것이다. 조국 대표는 대법원 판결이 나오면 자연스럽게 해결할 수 있다. ‘탄핵 연대’와 ‘선거 연대’로 감싸안는 방법도 있다. 이 시나리오대로 가면 이 대표는 야권의 유일한 대선 후보가 될 수 있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이 대표 유일 체제를 유지하려면 홍위병 역할을 해온 개딸과 친명 패권이 더 막강해질 것이다. 다른 목소리는 용납되지 않는다. 비주류는 이탈하고 민주당 외연은 쪼그라들 것이다. 사법 리스크를 막기 위한 방탄과 탄핵 집착증은 만성적 정쟁과 국회 폭주로 이어질 것이다. 이 대표가 집권을 위해 내세운 실용적 ‘먹사니즘’도 생존을 위해 뭐든지 하는 ‘막사니즘’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크다. 각종 개혁·민생 정책 추진 약속은 깨지고 유능한 경제 정당은 구호에 그칠 수 있다. 이 대표와 민주당의 지난 2년이 그랬다.

 

이 대표는 대장동을 “단군 이래 최대 치적”이라고 했다가 비리가 드러나자 본인은 몰랐다고 했다. 함께 일한 간부를 “모르는 사람”이라 하고 “내가 존경한다고 했더니 진짜 그런 줄 알더라”고 했다. 상황에 따라 말이 바뀌었다. 이 대표가 정말 두려워할 일은 유능함과 국민 신뢰를 함께 잃는 것이다. 온갖 방법으로 재판 위기를 넘기고 경쟁자를 정리하는 게 능사가 아니다. 예선은 무적이겠지만 본선에서 성공하긴 어렵다. 개딸의 지도자, 생존형 정치인에 머물러선 안 된다.

 

-배성규 논설위원, 조선일보(24-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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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때문에 누구 죽어' 李 대표 자신에게 먼저 할 말 아닌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서울 송파구 KSPO DOME(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1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이 대표는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사건을 겨냥, "국민권익위원회가 대통령 부인의 부패를 덮어주느라고 억울한 양심적 공직자를 죽음으로 내몬다"고 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전당대회에서 “국민권익위원회가 대통령 부인의 부패를 덮어주느라고 억울한 양심적 공직자를 죽음으로 내몬다.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의혹을 담당한 권익위 국장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에 대해 김 여사 비리를 봐주려다 벌어진 일로 몰아 비난한 것이다.

 

담당 국장이 사망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유서나 증거도 없다. 김 여사 문제 때문이라고 생각할 근거가 없다. 그런데도 민주당 전현희 의원은 “김건희·윤석열 부부를 비호하느라 유능하고 강직한 공직자가 억울하게 희생됐다. 김건희는 살인자”라고 막말을 했다. 전 의원은 그 ‘공로’인지 민주당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민주당은 비판 여론이 커지자 “국민들이 보기에 거슬리고 불쾌했다면 참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그래 놓고 이번엔 다시 이 대표가 나서 근거 없는 주장을 한 것이다.

 

야당 대표로서 부적절한 것에 앞서 다른 사람도 아닌 이 대표가 할 말은 아니다. 이 대표의 각종 비리와 관련해 측근과 주변인 등 5명이 잇따라 극단적 선택을 하거나 의문의 죽음을 맞았다. 하지만 이 대표는 한번도 자기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고 남 탓만 했다. 성남시장 시절 함께 일했던 성남도시개발공사 유한기 전 본부장과 김문기 전 처장이 대장동 비리와 관련해 극단적 선택을 했을 때 이 대표는 “어쨌든 명복을 빈다” “모르는 사람”이라고 했다. 부인 김혜경씨 법인카드 유용 의혹 관련인의 죽음에 대해서도 “나와 무슨 상관이 있냐”고 했다. 자신의 비서실장을 지낸 전형수씨가 목숨을 끊었을 때도 “검찰 탓이지 이재명 때문이냐”고 했다.

 

김 전 처장의 유족은 “8년 동안 이 대표에 충성을 다했는데 조문이나 애도 한번 하지 않고 모른다고 하느냐”고 분노했다. 전씨는 유서에서 “본인 책임을 알고 있지 않느냐. 더 이상 희생자가 없도록 이제 정치를 내려놓으라”고 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유족에게 사과하지 않았다. 전씨 장례식 직후엔 장외 집회에 나가 “윤 정권 규탄”을 외쳤다. 이랬던 이 대표가 다른 사람에 대해선 죽음의 이유 자체가 불분명한데도 ‘누구 때문에 누가 죽었다’고 말한다. 이 말은 자신에게 먼저 해야 한다.

 

-조선일보(24-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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巨野 이끄는 이재명 2기, '먹고사는 문제' 진심인지 지켜볼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18일 서울 송파구 KSPO DOME(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8일 전당대회에서 85.40% 지지를 얻어 당대표 연임에 성공했다. 이 대표와 경쟁했던 김두관 후보는 12.12%에 그쳤다. 이 대표와 함께 민주당 지도부를 구성할 최고위원 역시 친명 일색이었다. 국회에서 김건희 여사를 ‘살인자’라고 했던 전현희 후보는 2위로 당선됐고, ‘명팔이(이재명 팔이)’를 비판했던 정봉주 후보는 초반 선두권에 있다 결국 탈락했다. 이번 전당대회가 ‘이재명 2기 민주당’을 추인하는 이벤트라는 예상 그대로였다. 당원들은 “대통령 이재명”을 연호하는 등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민주당은 이번에 당의 헌법인 강령을 개정해 ‘의회’나 ‘상생’ 같은 표현을 삭제하고 이 대표 개인 브랜드인 ‘기본사회’를 명시했다. 그리고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인 ‘개딸’들의 권한을 강화하기 위해 ‘더 강한 민주주의’를 강조했다. 집권 때 국민 분열 비판을 받았던 문재인 전 대통령이 전당대회 축사에서 “편협하고 배타적인 행태를 단호하게 배격하자”고 말할 정도였다.

 

그동안 야당 대표는 민생과 국정에서 대통령과 여당에 책임을 돌리면 그만이었다. 그러나 민주당 171석에 190석이 넘는 야권 전체를 이끌고 있는 이 대표는 다르다. 예산과 법안 처리부터 연금 및 노동·교육 개혁까지 이 대표의 협조 없이는 단 하나도 가능한 것이 없을 만큼 책임이 막중한 제1 야당 대표다.

 

이 대표는 지난달 당대표 출마에 이어 이날도 “먹고사는 문제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고 멈춰 선 성장을 회복해야 한다”며 ‘먹사니즘’을 강조하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에게 회담을 제안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그동안 민생보다는 이 대표 방탄과 정쟁으로 일관해왔다. 먹사니즘이 ‘전 국민 25만원 지원법’과 노조 편향적인 ‘노란봉투법’ 같은 것이라면 그것은 민생을 가장한 포퓰리즘에 가깝다. 민주당은 22대 국회 두 달여 동안 특검법 9건, 탄핵안 7건을 제출했다. 특검법에는 대북 송금 사건을 수사하는 검사들을 수사하는 특검이 있고, 이 대표 등을 수사한 검사 4명의 탄핵안도 포함됐다. 말로는 민생이었지만 실제는 이 대표 보호가 전부였다.

 

민주당을 민생과 대안을 제시하는 수권 정당으로 변화시킬 책임이 이 대표에게 있다. 이 대표의 ‘민생 우선주의’가 진심인지, 자신을 지키려는 말장난인지 밝혀지는 데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다.

 

-조선일보(24-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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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85% 역대 최고 득표율로 당대표 귀환. 전례 없는 ‘일극 체제’, 대선가도에 得일까 毒일까.

 

-팔면봉, 조선일보(24-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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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당화 우려’ 속 ‘85% 득표율’로 출범한 이재명 2기의 과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신임 당 대표가 1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1차 전국당원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뒤 당기를 흔들고 있다. 박형기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어제 전당대회에서 다시 당 대표에 올랐다. 민주당계 정당에서 대표 연임은 여당 총재를 겸직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 이래 24년 만이다. 이 대표는 최종 득표율 85.40%를 얻어 김두관 후보(12.12%)를 압도적인 표차로 꺾었다. 2022년 전당대회에서 자신이 기록한 역대 민주당계 정당 경선 사상 최고 득표율(77.7%)을 경신한 것이다. 최고위원에는 김민석 전현희 김병주 한준호 이언주 의원 등 친명(친이재명)계가 포진했다.

이 대표의 압도적 득표율이 말해주듯 이번 대표 경선은 민주당 안에 과연 이 대표 비토 세력이 얼마나 있는지 알아보는 선거였다고 해도 무리가 아닐 것이다. 전당대회는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구대명’(90% 지지율 대표는 이재명) 기류 속에 반전 없는 뻔한 결말로 끝났다. 지난 총선에서 비명(비이재명)계의 대거 공천 탈락으로 드러난 ‘이재명의 힘’을 다시 확인하는 통과의례였을 뿐이다. 과거의 총재, 제왕적 당 대표 시절보다 심한 ‘이재명 일극 체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최고위원 경선은 ‘친명 마케팅’ 경연장이었다. 최고위원 후보들은 너도나도 낯 뜨거운 ‘명비어천가’를 부르는가 하면 이 대표 지지 세력의 비위를 맞추려는 듯 강경한 대여 투쟁을 외쳤다. 선거 초반 고전하던 후보가 이 대표의 지원 아래 1위로 올라서고, 당선이 유력하던 후보가 이른바 ‘명팔이 척결’을 외친 뒤 역풍을 맞아 탈락하는가 하면, 당선권 밖에 있던 후보가 극단적인 막말을 한 뒤 순위가 급등하면서 당선되기도 했다. 그러니 전당대회가 ‘개딸들의 놀이터’가 됐다는 자조가 나올 수밖에 없다.

 

민주당은 늘 치열한 내부 노선 투쟁으로 시끄러웠지만 그 다양성과 민주성은 개혁을 위한 원동력이자 당의 자부심이었다. 그런데 당헌·당규까지 고쳐가며 이 대표에게 지방선거 공천권 행사가 가능하게 만들고 이 대표의 정책 구호 ‘기본사회’를 당 강령 전문에 명시한 것은 개인을 위한 ‘사당화’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이번 전당대회가 흥행은커녕 당원의 참여율마저 저조한 맥 빠진 집안 행사가 된 것도 그와 무관치 않을 것이다. 당내 압도적 지지 속에서 출범하는 ‘이재명 2기’의 숙제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을 확실한 수권정당으로, 유능한 민생정당으로, 듬직한 국민정당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국회 권력을 쥔 거대 야당의 수장으로서 내부 목소리마저 평정한 이 대표다. 이제 수권 능력을 보여줘야 하는 새로운 시험대에 섰다. 그간 강성 지지층의 결집이 그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다면 이제부턴 외연을 어떻게 넓힐지가 관건이다. 목소리 큰 지지층보다 다수 국민의 낮은 목소리, 민심의 절박한 한숨 소리에 먼저 귀 기울여야 한다. 그래야 투쟁이 아닌 민생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지지층을 설득할 단단한 힘도 생긴다.

 

-동아일보(24-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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