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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위해 대장동 일당에 횡재 안겨… 불리한 진술 안 나올 것"]

뚝섬 2025. 11. 21. 09:44

"대통령 위해 대장동 일당에 횡재 안겨… 불리한 진술 안 나올 것"

 

한동훈이 말하는 대장동과 론스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9일 서울 종로구에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한 전 대표는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로 김만배씨 등이 가져간 범죄 수익은 이제 하느님이 와도 되돌릴 수 없게 됐다”고 했다. /김지호 기자

 

대장동 일당에 대한 검찰의 항소 포기와 론스타 소송 승소를 계기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8월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후 현안에 언급을 자제해 온 그는 두 사건을 계기로 ‘민주당 저격수’로 돌아온 모습이다. 한 전 대표는 19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민주당은 두 사건에서 진실 따위는 상관없다는 탈진실 행태를 반복한다며 “자신들이 방해했던 론스타 항소를 자기들 공이라고 하고, 대장동 사건도 판결문만 읽어보면 탄로 날 거짓말을 한다”고 했다. 한 전 대표가 주장하는 대장동과 론스타 사건의 진실을 들어봤다.

 

−대장동 항소 포기 문제의 핵심은?

 

“법조인 입장에서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는 이슈가 있다. 하지만 절대 그럴 수 없는 일이 있다. 이 사건이 그렇다. 검찰 항소는 아침에 해가 뜨는 것처럼 당연한 일이었다. 거칠게 말하면 검사가 돈 먹었거나 외압받았거나 미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다. 한마디로 정성호 법무 장관이 이재명 대통령을 위해 대장동 일당을 재벌로 만들어 준 사건이다.”

 

−그 과정에 외압 논란이 있다.

 

“나는 사표 세 번, 좌천 네 번, 압수 수색 두 번과 독직 폭행까지 겪었다. 나를 꺾으려는 사람에 저항해 봤고, 꺾는 지위에도 있어 봤다.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은 항소 만기 날 퇴근 30분 남겨놓고 그 얘기를 처음 들었다고 했다. 서울중앙지검장 결재가 끝나고 그걸 들고 법원까지 가 있는 상황이다. 간이 배 밖으로 나왔어도 이런 건 못 꺾는다. 후환이 너무 크다.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대한민국에 한 분밖에 없다. 나중에 조사하면 11월 7일만 보면 된다. 영화 <대부>에 나오는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이 그날 들어갔을 것이다.

 

대통령에게 ‘제안’이 들어갔단 말인가.

 

이제 대통령에게 불리한 진술은 안 나올 것이다. 재판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입을 열면 끝나는데, 공범들이 ‘우리한테 정말 이럴 거냐’는 식으로 나오면 어떻게 하겠나. 나는 그런 식의, 사실상의 ‘협박’이 들어갔을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한다. 항소 포기로 이 대통령 재판에서 유죄로 인정될 범위의 최대치도 줄었다. 게임 자체를 ‘스몰 게임’으로 만든 것이다. 검찰이 공범들을 이 대통령의 ‘저수지’라고 의심하는데, 저수지가 7000억원을 그냥 가져갔다. 항소 포기의 최대 수혜자는 단언코 이 대통령이다. 정 장관이라고 하고 싶었겠나. 딱 떨어지는 직권남용인데.”

 

−정 장관은 ‘신중히 판단하라’고만 했다는데.

 

“살인 명령을 문서로 해야 살인인가? 현실적으로 수사 지휘를 한 거다. 김대중 정부의 한 검찰총장은 아는 기업인을 수사하는 지검장에게 전화해 ‘이 회사가 잘됐으면 좋겠다’고만 말했다. 이게 직권남용 유죄가 됐다. 이미 20년 전이다. 그런데 정 장관 행동이 유죄가 나지 않을 것 같나.”

 

−민주당은 범죄 수익은 민사소송으로 환수하면 된다고 한다.

 

“헛소리다. 보이스피싱으로 5억원을 당했다고 치자. 범인을 잡아서 그 재산을 동결했는데 법무 장관이 이걸 풀어주면서 ‘피해자가 민사로 받으면 되는 것 아니냐’고 하면 그걸 용인할 수 있겠나. 7000억원 민사소송 하려면 인지대만 20억원이다. 검사 100명이 달라붙어도 받아내기 힘든데 성남시가 되겠나. 그래서 1심 재판부도 판결문에 성남시가 낸 소송이 진행이 안 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400여 억원을 추징한 거다.”

 

−구형보다 선고 형량이 높아 항소 실익이 없다는 지적도 있다.

 

“그건 전부 유죄가 났을 때 얘기다. 7000여억 원 중 무죄 부분이 더 많다. 마땅히 항소해 다퉜어야 한다. 이제 김만배씨는 확정적으로 재벌이 됐다. 불이익 변경 금지 원칙 때문이다. 재판하다가 김씨가 실수로 ‘사실 내가 해먹은 게 7000억원이 맞다’고 말해도, 추가로 증거가 나와도, 되돌릴 방법이 없다. 이러니 내가 토론을 제안해도 민주당 출신 법무 장관 4명이 다 나서지 못하는 것이다.”

 

−민주당은 윤석열 전 대통령 구속 취소 결정에 대한 항고 포기와도 비교한다.

 

“그 사람들 버릇이다. 김만배씨를 재벌로 만든 것과 윤 전 대통령 구속 취소가 무슨 상관이 있나. 윤이 지금 밖에 있나? 윤 전 대통령은 다시 감옥에 보낼 수 있었지만 김씨를 재벌로 만든 조치는 비가역(非可逆)적이다. 하느님도 못 바꾼다. 그게 결정적 차이다. 또 심우정 전 총장은 압수 수색받고 조사받았다. 같은 사안이라면 정 장관도 그래야 한다. 법적으로는 구속 취소에 대한 즉시 항고가 위헌이라는 헌재 결정도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국민의힘이 무력하다는 지적이 있다.

 

“대선 이후 당내에 대한 비판이나 고언은 마음먹고 자제하고 있다. 지금 상황에서 당내 비판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최근 항소 포기가 잘못됐다는 국민이 48%라는 조사가 있었다. 국힘 지지율 24%의 두 배다. 나머지 24%는 국힘을 지지하지 않지만 상식과 정의를 위해서라면 굳이 민주당을 고집하지 않는 분들이다. 그 분들 마음을 잡고 대변해야 한다. 당내에 앙금이 있고, 해결에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지금은 함께 싸울 때다. 대한민국이 절체절명의 상황이다.

 

절체절명이라니.

 

독재로 가는 길목에 있다고 본다. 항소 포기를 대충 넘어가 주면, 다음은 공소 취소, 그 다음은 대법원 갈아 없애기일 것이다. 19일 검찰 인사에서 이번 사태에 책임 있는 사람을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임명했다. 항소 포기가 잘못됐다고 한 국민 48%에게 굽힐 생각이 전혀 없다는 뜻이다. 묵과할 수 없다. 70여 년 대한민국의 성취를, 사법 시스템을 무너뜨리느니 차라리 돈을 받아먹으라고 하라. 싸움을 피할 수가 없다. 정권 초라고? 정권 초엔 전쟁 나도 안 싸우나. 잘못하면 황산벌, 잘하면 (명량대첩의) 울돌목이 될 것이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싸울 건가.

 

“정 장관부터 탄핵해야 한다. 학폭에 비유하면 피해자 노만석 총장 대행은 퇴학당하고, 가해자는 재단 이사장 아들이라 계속 남아있는 것이다. 내버려두면 반드시 공소취소까지 갈 것이다.”

 

−내년 지방 또는 보궐선거에 출마하나.

 

“5~6개월 뒤의 상황을 지금 얘기하긴 어렵다. 그때 가서 판단할 것이다. 우리 당은 지금 얼굴을 마주 보고 싸울 때가 아니라 어깨를 맞대고 적과 싸울 때다.”

 

론스타 사건 1월 변론 종결, 새 정부가 뭘 했다는 건가”

 

한동훈 전 대표는 “론스타 소송의 마지막 변론이 지난 1월 21~23일이었다”며 “새 정부는 그 후 5~6개월 지나 들어왔다. 물리적으로 뭘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고 했다. 그는 “승소 결과가 나왔을 때 그냥 같이 박수 쳐 주려고 했는데, 김민석 총리가 나와서 새 정부의 쾌거라는 식으로 얘기해 너무 놀랐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당시 민주당은 ‘어차피 질 소송을 뭣 하러 하느냐’ ‘이자 비용이 날마다 불어나는데 장관이 배임죄로 책임질 거냐’ ‘자기 이름 날리려고 쓸데없는 짓 한다’ 등 온갖 공격으로 항소를 방해했다”며 그때 가장 방해했던 사람이 지금 대통령실 경제안보비서관이라고 했다.

 

그는 “아주 간단하게 얘기하면 론스타는 ‘한국 정부가 외국 펀드에 대한 반감을 가진 국민 정서를 자극해 외환은행 매각을 못 하게 해서 6조원을 손해봤다’는 주장이고, 우리는 ‘남의 나라에 와서 주가 조작하고 떠나는 사람들이 자기들 손해 봤다고 메꿔달라는 게 말이 되느냐’는 입장이었다. 우리가 주가 조작 증거들을 탄탄하게 제시해 중재 재판관들도 이를 모두 인정한 것”이라고 했다.

 

한 전 대표는 검사 시절이던 2006년 외환카드 주가 조작 사건을 맡아 10년에 걸친 소송 끝에 대법원에서 유죄 확정 판결을 받아냈다. 2022년 법무 장관 재직 시 한국 정부가 론스타에 2800억원을 배상하라는 결정이 내려지자 이에 불복해 항소했다. 그는 “론스타 사건은 내 검사 인생 10년을 바친 사건”이라며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항소해도 승산이 있다고 봤다”고 했다.

 

-황대진 사회부장, 조선일보(25-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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