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묘 개발·한강 버스 與 파상 공세, '제대로 일하는 시장' 방증"]
[항소 포기 독재에도 與로 기운 민심, 野 역주행 때문]
"종묘 개발·한강 버스 與 파상 공세, '제대로 일하는 시장' 방증"
지방선거 정국 중심에 선 오세훈 서울시장 작심 인터뷰
재개발·재건축 막은 박원순과 여권
강북 낙후와 집값 급등의 공범
도시 대개조로 강북 전성시대 열 것
'尹 어게인' 정리하고 국힘 쇄신해야
명태균 진술뿐 공소 유지도 못 해

'5선 서울시장' 출마를 결심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1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더불어민주당 등 여당의 오 시장을 겨냥한 공세에 대해 "열심히 일하는 시장 이미지를 만들어준다고 생각한다"며 "나한테 도움이 되는 상황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장련성 기자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 간 선거전이 사실상 시작됐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그 최전선에 서 있다. 여권의 화살은 온통 그에게 집중된다. 총리와 장관까지 나서서 공격한다. 그만큼 만만찮은 상대라는 방증이기도 하다.
오 시장은 “어깨가 무겁다”고 했다. 현안마다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종묘 주변 재개발과 한강 버스, 광화문 정원 등 ‘오세훈표 프로젝트’에 대한 여권의 파상 공세에 “제대로 일하는 시장임을 정부·여당이 오히려 확인해 준 것 아니냐”고 했다. 서울 도심과 강북 지역이 낙후된 것은 “재개발과 재건축을 막은 박원순 전 시장과 여권 때문”이라고 했다. 박 전 시장과 민주당 소속 구청장들이 집값 급등의 공범이라고도 했다. 그는 도시 대개조를 통해 서울을 글로벌 톱5 도시로 탈바꿈하고 강북 전성시대를 열겠다고 했다.
다만 국민의힘에 대해선 반성문을 썼다. 계엄을 진심으로 반성하고 ‘윤석열 어게인’ 세력과 선을 그어야 한다고 했다. 재창당 수준의 쇄신을 해야 국민 지지를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선 불출마 깊은 후회감
-왜 서울시장에 다섯 번째 도전하나.
“서울·수도권이 대한민국의 절반이고 심장이다. 좌파와 시민단체가 장악했던 서울을 겨우 구해내 새 시동을 걸었는데 그걸 꺼트릴 순 없다.”
-지난 대선에 출마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거라고 아쉬워하거나 오 시장을 탓하는 분들이 있다.
“요즘 들어 후회될 때가 있다. 피고인 대통령에게서 피고인을 떼기 위해 권력 기관을 총동원하고 사법부를 겁박하는 집권 세력의 모습을 볼 때마다 깊이 후회하게 된다. 대선에 출마해서 졌다면 대통령도 서울시장도 다 내놓을 수 있어 고민이 컸다.”
-4선 시장인데 손에 잡히는 치적이 없다는 지적이 있다.
“옛날처럼 하드웨어와 인프라 한두 개 만들고 업적이라고 하는 시대는 지났다. 그동안 서울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객관적 수치가 말해준다. 도시 경쟁력 순위는 세계 6위, 잠재력은 2위로 뛰었다. 금융 도시, 창업하기 좋은 도시, 스마트 도시, 매력 도시 등이 모두 10위 안팎으로 급등했다. 서울 둘레길, 컨벤션 랜드마크 DDP, 기후동행카드를 만들고, 서울런 정책(저소득층 상대 무료 온라인 일타 강사 강의)과 한강 르네상스를 추진했다. 이재명 정부의 기본 소득과 대비되는 저소득층 지원 정책인 디딤돌 소득도 시범 실시했다.”
-명태균씨와 어떤 관계인가. 여론조사 대가로 돈을 준 혐의로 특검 수사를 받았는데.
“명씨 진술 외에 뒷받침할 아무런 증거가 없다. 여론조사를 부탁하지도 않았다. 엉터리 조사였고 내가 안 만나주니 스토킹하듯 찾아왔다. 후원자 김모씨가 명씨 측에 돈을 준 것은 당으로 여론조사가 들어간 대가다. 특검이 무리하게 기소한다면 공소 유지도 힘들 것이다.”
일·주거·여가 5분 내 해결 도시로
-민주당이 지금 파상 공세라 할 정도로 서울시 사업에 제동을 거는데.
“종묘 주변 세운상가 재개발이나 한강 버스, 광화문 정원 등에 대해 저렇게 파상 공세를 펴는 것은 제가 제대로 열심히 일하는 시장임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다. 오히려 도움이 되는 고마운 기회다.”
-종묘 주변을 재개발해야 하는 이유는.
“가장 중요한 도심이 수십 년 동안 말도 못 하게 쇠락하고 낙후돼 있다. 문화재도 중요하지만 도심이 도심다워질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서울은 국제 기준에 비해 녹지도 부족하다. 건물 층수를 높여주고 대신 땅을 받아 녹지 생태 도심을 만들려는 거다. 종묘의 경관을 해치지도 않는다. 정부가 오히려 거짓 선동을 하고 있다.”
-한강 버스가 자꾸 멈춰 서는데 준비 부족 아닌가.
“새로운 일을 하다 보면 시행착오가 따른다. 민주당이 침소봉대하는 건 이 사업이 대박 날 조짐이 보이기 때문이다. 운행 열흘간 수만 명이 탔다. 100만명을 넘기면 대표적 한강 르네상스 정책이 될 것이다.”
-도시 대개조를 통해 서울을 글로벌 톱5 도시로 탈바꿈하겠다고 했다.
“일·주거·여가(직주락·職住樂)를 5~10분 이내에 해결하는 도시로 바꾸려는 것이다. 세운 지구에 유수의 기업을 유치하고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짓는 동시에 녹지 공원과 창작 뮤지컬 등 여가 시설도 조성할 것이다. 용산 국제 업무 지구엔 글로벌 빅테크를 유치할 계획이다. 창동 차량 기지엔 산업 시설과 교통, K팝 공연장이 들어서는 디지털 바이오 시티를 만들 것이다.”

오세훈 시장이 2021년 4월 서울 종묘와 창경궁을 연결하는 공사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집값 오세훈 책임? 좌파의 물귀신 작전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에 대한 비판이 높다.
“가장 중요한 건 수요·공급의 조화인데, 국민이 납득할 공급 방안이 없기 때문에 집값이 계속 오른다. 특히 서울엔 빈 땅이 없다. 재개발·재건축을 통한 정비 사업이 필요하다. 서울시는 31만 가구를 지을 지구를 지정하고 재건축 절차도 줄였다. 그런데 정부 대책이 오히려 지장을 주고 있다. 이걸 제거해야 한다.”
-여당은 서울시가 올해 초 강남 토지 거래 허가 구역을 해제했던 게 집값을 자극했다며 오 시장 책임론을 제기한다.
“좌파의 물귀신 작전이다. 토지 거래 허가 구역을 해제했다 재지정한 게 올 2~3월인데 4~6월엔 집값이 잡혔다.”
-강북은 주거·교통·문화 여건이 뒤떨어져 상대적 박탈감이 심하다.
“박원순 전 시장과 민주당 의원들이 지금의 낙후된 강북의 주거 환경을 만들었다. 43만 가구의 재건축·재개발 지구를 전부 해제했다. 이것이 현재의 뒤떨어진 강북을 만들었다. 예타에 걸려 지연되고 있는 강북 횡단선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재추진할 것이다. 내부 간선도로는 차선을 늘려 지하화하려 한다. 강북에 대한 산업·주거·교통 인프라 투자를 획기적으로 늘려 강북 전성시대를 열 것이다.”
-여당은 오 시장이 계엄에 동조했다며 수사를 요청했는데.
“대꾸할 가치도 없는 정치 쇼다.”
-김민석 총리가 오 시장 저격수로 나선 듯한데 서울시장에 출마할까.
“저와 만나서는 출마 안 한다고 했는데 사람 마음속을 어찌 알겠나.”
‘尹 어게인’ 관계 정리, 장동혁 대표가 나서야
-대선 패배 후에도 국민의힘은 변화가 안 보인다. 어떻게 쇄신해야 하나.
“선거에서 이기려면 중도층과 수도권, 청년 민심이 중요하다. 이제 곧 12·3 계엄 1년이다. 계엄에 대해 진심 어린 사과와 반성을 해야 한다. 국힘의 변신은 거기서 시작된다. 당내 중진들이 재창당과 당명 변경을 포함한 쇄신안을 제안했는데 올바른 방향이라고 본다.”
-당 주변에 아직 ‘윤석열 어게인’과 ‘강성 우파 연대’를 주장하는 분들이 있다.
“그분들께 내년 지방선거에서 져도 좋으냐고 묻고 싶다. ‘윤 어게인’ 진영을 간곡하게 설득하고, 정 안 되면 관계를 정리해야 한다. 그 적임자는 장동혁 대표다. 장 대표는 그간 그분들 마음을 어루만지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쇄신 작업의 선두에서 지휘할 수 있다.”
-장 대표와 논의했나.
“만나서 얘기했고 상황 인식을 공유했다. 특히 개혁신당과 선거 연대나 합당이 이뤄지지 않으면 수도권 선거는 이기기 힘들다는 데 공감했다. 구체적 해법 마련은 장 대표 몫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개인적 친분이 깊은데.
“여러 가능성을 놓고 계속 접촉할 필요가 있다. 이 대표가 내게 우호적인 발언을 하는 것은 고맙지만, 그것만 믿고 당이 가만히 있으면 큰 낭패를 볼 것이다. 개혁신당은 이미 지방선거에 후보를 낸다고 공언했다. 구청장과 시의원 후보를 내면 어떻게 할 건가. 시의원들 다 떨어진다. 지금부터 체계적으로 선거 연대나 후보 단일화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 이준석 대표, 유승민 전 의원 등과 다 함께 가야 한다.”
-2030 지지를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청년 정책 개발에 온 힘을 기울여야 한다. 2030은 막연하게 지지하지 않는다. 자신들을 위한 정책에 반응한다. 서울시는 청년 취업 사관학교를 25개 자치구마다 만들고, 기후동행카드와 영테크 정책도 추진했다.”
차기 대선 출마? 입보다 발을 봐달라
-내년 지방선거의 핵심 변수이자 책임자는 사실 오 시장이다. 그래서 여권도 오 시장을 견제하는 것 아닌가.
“책임감이 정말 무겁다. 하지만 수비만 할 게 아니라 때론 공격도 필요하다. 서울과 강북 낙후의 주범은 박원순 전 시장과 민주당 정부다. 389군데 재개발·재건축 지구 해제 때 박 전 시장과 강북 국회의원, 구청장들이 다 공범이다. 주거 공급 기회를 스스로 걷어찼다. 10년간 서울시 예산을 좌파 시민단체에 나눠 줬다.”
-민주당이 폭주한다는 비판이 많다.
“한마디로 말해 오만해진 거다. 국민을 얕잡아 본다. 한두 달 지나면 다 잊어버릴 거라고 여기는 것 같은데 국민은 분명히 기억한다. 마음속에 차곡차곡 쌓아두고 있다.”
-정부 여당은 부동산이 급등하니 주식에 투자하라고 한다.
“주가는 기업 가치와 동반할 때 지속 가능하다. 지금 경제 사정도, 무역 환경도 좋지 않은데 계속 주가를 띄우면 거품이 생기고 반드시 꺼지게 된다. 이미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그걸 모른다면 바보 정권이다.”
-대선의 꿈은 접은 건가.
“정치인의 행보는 입을 보지 말고 뛰는 발끝을 보라고 한다. 전적으로 서울시민, 국민 평가에 달렸다.”
-서울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시정은 혼자 하는 게 아니다. 구청장과 시의회의 협조가 없으면 할 수 없다. 국회의 폭주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윤석열 정부가 그랬다. 실질적으로 일할 기회를 달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오세훈
오세훈(64) 서울시장은 서울 출신으로 대일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사법시험에 합격해 변호사로 개업한 뒤 방송 진행자로도 활동했다. 16대 총선 때 국회에 들어와 정치 개혁 법안을 주도했다. 2006년 45세에 최연소 서울시장에 당선됐지만, 2011년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가 부결되자 자진 사퇴했다.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다시 당선돼 이듬해 4선 고지에 올랐다.
-배성규 편집국 정치 에디터, 조선일보(25-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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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소 포기 독재에도 與로 기운 민심, 野 역주행 때문

국민의힘 장동혁(가운데) 대표가 23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중앙동에서 열린 '민생회복 법치수호 국민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내년 지방선거의 민주당 후보 당선을 원한다는 응답은 42%, 야당 후보 당선은 35%로 나타났다. 한 달 전보다 여당 승리 기대는 3%p 늘었지만 야당 승리는 1%p 줄었다. 중도층의 경우 한 달 전만 해도 여당이 더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38%, 야당 더 당선은 36%로 팽팽했다. 그런데 이번 조사에선 여당 44%, 야당 30%로 격차가 14%p로 벌어졌다. 여야를 놓고 엇비슷하던 민심이 중도층을 중심으로 여당 쪽으로 급속하게 기울었다.
지난 한 달 새 국민들 관심을 집중시킨 사건은 대장동 항소 포기였다. 대장동 비리는 ‘성남시 수뇌부’의 정책적 특혜로 민간 업자에게 이익 수천억 원을 몰아주고 그만큼 성남 시민들이 손해를 본 사건이다. 항소 포기로 대장동 일당은 천문학적 돈잔치를 벌이게 됐다. 이재명 대통령도 별도로 기소된 대장동 재판에서 이득을 볼 가능성이 커졌다. 항소 포기로 대통령을 위해 대장동 투기 집단에 수천억 부당 이익을 안겨준 셈이다. 국민들도 그렇게 인식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에 대해 국민 48%가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적절’은 29%에 그쳤다. 그런데도 내년 지방선거에서 여당을 지지하겠다는 응답이 늘어나고 야당 지지는 오히려 줄었다. 상식으로는 납득이 안 된다.
결국 문제는 국민의힘 쪽에 있었다고 봐야 한다. 황당한 계엄 사태 1년이 되도록 제대로 된 사과와 반성도 하지 않고 있다. 당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면회한 데 이어 일부 강성 인사들과 지방선거 연대 가능성도 언급했다. 부정선거론을 주장하는 황교안 전 총리가 체포되자 “우리가 황교안”이라고 외치기까지 했다. 국민의힘은 지방선거 경선 룰을 현재 ‘당원과 여론조사 각 50%’에서 ‘당원 70%, 여론 30%’로 바꾸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민심’이 멀어지고 있는데 오히려 ‘당심’ 비중을 높인다는 것이다. 국민 눈에는 국민의힘이 ‘윤 어게인’을 외치는 아스팔트 보수 세력과 생각을 같이하는 정당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 계엄이 옳았다고 믿는 사람들을 어떻게 지지할 수 있겠나.
여당 지지를 떠받들던 코스피 지수도 주춤하고 있다. 사법부 겁박 같은 여당의 독재적 행태도 국민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그런데도 여당 쪽으로 민심이 기우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는 것은 국민의힘의 역주행이 그만큼 심각했다는 징표다.
-조선일보(25-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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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에서 나오는 強性 당원 중심주의. 분노에 찬 댓글, 핏대 세우는 집회가 民心의 전부가 아닐 텐데.
-팔면봉, 조선일보(25-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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