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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과 트럼프의 '기이한 궁합'] ['트럼프 2028'을 보며.. ] ....

뚝섬 2025. 12. 9. 10:14

[이재명과 트럼프의 '기이한 궁합']

['트럼프 2028'을 보며 꼬리를 문 불길한 생각]

[트럼프 뽑아 놓고 툴툴거리는 Grumpy Trumpers]

 

 

 

이재명과 트럼프의 '기이한 궁합'

 

[김대중 칼럼]

미·중 병행으로 포장해 '미국 없는 한반도'로 가려는 게 좌파의 속셈
트럼프도 돈타령이지만 美 대체하는 게 中이라면 미국 쪽에 남는 게 현명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월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이재명 정권은 들어선 지 6개월도 안 돼 북한에 대한 우리의 빗장을 하나씩 풀어가고 있다. 대북 전단을 금지하고 전방의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더니 민간의 대북 접촉과 개별 관광을 허용하는 등 이제 북한은 더 이상 우리의 대치(對峙) 국가가 아닌 것으로 가고 있다. 거기다 북한 인권 보고서 비공개, 국가보안법 폐지, 마침내는 한·미 합동 군사훈련을 중단시킬 뜻을 비쳤다.

 

이런 결정을 내리는 태도도 너무 게임적(的)이다. “대북 방송을 왜 합니까? 쓸데없이 그런 바보짓이 어디 있어요? 그것도 돈 들잖아요.” 군사훈련 대목에서도 “북한이 가장 예민해하는 것이 한·미 군사훈련”,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별로 안 좋아하는, 돈 드는 합동 군사훈련 안 해도 되지 않겠느냐”는 등의 표현은 국가 대사를 논하는 방식은 아닌 것 같다.

 

전쟁을 좋아하는 국민은 세계에 없다. 전쟁만 없다면 지금 당장 군대고 훈련이고 미사일이고 없어도 된다. 그 돈 국민 복지에 쓰면 얼마나 행복한가. 문제는 상대방이다. 북한은 매일 미사일을 쏘아대고 인민 전부를 군대화(化)하다시피 하면서 무기 개발에 온 국력을 쏟고 있는 판인데 우리는 무엇을 믿고 무장해제해야 하는가. 돈 아끼려고? 북한이 내세우고 있는 ‘적대적 두 국가론’의 방점은 두 국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적대적이라는 데 있는데 왜 좌파 사람들은 편리하게 ‘두 국가’만 부각시키는 것인가.

 

반미(反美)는 우리나라 좌파 세력의 정체성이고 존재 이유이기도 했다. 지난 수십 년 간 좌파의 데모는 반(反)제국주의, 주한 미군 철수, 한미 동맹 파기로 점철돼 왔다. 오늘날 이재명 정권의 국무총리와 여당 대표가 과거 운동권 시절 미국 문화원과 미 대사관저 침공 사건으로 실형을 선고받았던 전과자라는 것도 오늘날 이 정권의 대미 자세와 무관하지 않다고 보는 게 상식이다.

 

트럼프의 미국도 어제의 미국은 아닌 것 같다. 문정인 연세대 명예교수는 미국은 언제까지나 ‘공정하고 자애로운 미국’이 아니며 어쩌면 ‘약탈적 일방주의’의 나라인지도 모른다고 했다(한겨레신문). 적어도 지금 트럼프가 대표하고 있는 미국은 그래 보인다. 문 교수는 ‘미국 없는 한반도’를 언급하며 한·미 동맹 파기나 주한 미군 철수를, 그리고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의 다자 기구를 희망 사항으로 그리고 있다.

 

하지만 ‘미국 없는 한반도’로 가려면 반드시 ‘중국 없는 한반도’를 전제로 해야 한다. 미국을 대체하는 것이 중국이라면 우리는 기꺼이 미국 쪽에 남는 것이 현명하다. 적어도 미국은 한반도에 영토적 욕심이 없다. 반면에 한반도에 대한 중국의 영토적, 제국주의적 군림은 수백 년, 수천 년을 이어온다. 중국은 21세기 지금도 한국을, 한반도를 저들의 속국이었다고 공공연히 자랑하고 또 자만하고 다닌다(시진핑 주석).

 

우리가 6·25 전쟁 이후 미국의 안내로 민주주의와 세계 경제에 눈떠 오늘에 이르렀다는 보은의 입장에서가 아니더라도 중국보다는 미국이다. 중국은 선린의 ‘이웃’ 이외에 어떤 것도 해서는 안 된다. 그 어떤 다자기구도 기만적이다. 그 어떤 상대적 관계도 지난 2000년의 연장선상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럼에도 지금 역사를 잊은 한국에는 ‘중국’이 넘쳐나기 시작했다.

 

이 땅의 좌파는 중국을 추종하며 반미가 곧 민족 자주인 양 하는 사고에 빠져 있다. 다만 지금의 이재명 정권은 출범하자마자 곧바로 탈미(脫美)로 가는 것보다 중간 단계로 미국과 중국을 병행하는 전략을 포장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한·미 동맹을 군사 동맹에서 첨단 기술 동맹 등을 포괄하는 복합 동맹으로 발전”시키고, 중국과의 경제 협력도 병행하는 쪽을 천명하고 있다.

 

여기에는 트럼프의 미국이 한몫을 하고 있다. 트럼프는 언제나 돈타령이다. ‘우리가 도와줘서 한국이 잘 살고 있으니 이제는 안보 값을 내라’는 식이다. ‘분쟁 해결의 명수’라는 허망한 타이틀에 집착하는 트럼프는 한국의 안보는 자기가 김정은과 만나면 모두 해결되는 것이고, 한국과 주한미군의 가치는 대(對)중국 전선의 글로벌 전략의 일환으로 믿는 사람이다. 그는 한국 좌파의 헌법파괴 전횡이나 민주주의 가치의 무시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는지 한 번도 언급한 적이 없다. 그저 입만 열면 한국 잘 살고 자기는 “김정은과 좋은 관계”라는 말만 반복할 따름이다.

 

이 정권은 그것을 100% 이용하고 있다. 한국의 이 정권과 미국의 트럼프 정권은 이해가 다르면서도 잘 맞는 궁합(odd couple)인지도 모른다.

 

-김대중 칼럼리스트, 조선일보(25-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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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028'을 보며 꼬리를 문 불길한 생각

 

권력누수 참지 못하는 트럼프, '싱가포르의 추억' 재소환할 듯
달라진 위상의 김정은 앞에서 韓안보 뒷전인 거래 벌일 수도
 

 

"트럼프 2028,예스!"라고 적힌 피켓을 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이미지./트럼프 트루스 소셜 계정

 

트럼프 미 대통령이 최근 ‘3선 도전’을 갖고 장난치듯 하는 모습을 보며 참 트럼프스럽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는 ‘트럼프 2028, YES’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있는 이미지를 올리는가 하면, 야당 지도부와 담판을 벌일 때는 책상 위에 ‘트럼프 2028’이 적힌 모자를 잘 보이게 올려놓고 사진을 찍었다. 2028년은 다음 대선이 열리는 해다. 미 헌법은 ‘누구도 2회를 초과해 대통령직에 당선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명백히 헌법 취지에 반하는 이런 게시물을 극성 지지자들이 커뮤니티에 올린 것도 아니고, 대통령이 직접 전 세계 사람들이 보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로 퍼뜨렸다.

 

트럼프는 분명 전례 없는 파격의 대통령이지만, 그가 진짜로 대통령을 더 하려는 무리수를 둘 것이라고는 보지 않는다. 미국이라는 나라의 시스템과 여론이 용납하지 않을 테고, 트럼프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틈만 나면 3선 떡밥을 던지는 것은, 최대한 임기 말까지 권력 누수를 늦추고 정국 장악력을 유지하겠다는 의지의 표출일 것이다. 사람들 마음 한구석에 “혹시 트럼프라면…”이라는 의구심만 들게 할 수 있다면 나름 성공이다.

 

‘레임덕’은 임기제 지도자의 숙명 같은 것이다. 특히 미국 정치에서는 재선 대통령 임기 반환점에 치러지는 중간선거를 기점으로 급속도로 차기 대선 정국이 펼쳐진다. 더 출마를 못 하는 현직 대통령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이례적으로 임기 말에 지지율 반등을 이뤄냈던 오바마도 중간선거 직후에는 레임덕을 피하지 못했다. 당시 여당 원내대표가 대통령 초청 행사에 불참하고, 오바마가 반대하는 법안에 여당 수십 명이 찬성표를 던지고, 주요 방송사가 오바마 특별 연설 생중계를 거부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트럼프는 이런 관심의 공백을 순순히 받아들이는 사람이 아니다. 스포트라이트를 독점해야 성에 차는 스타일이다. 중간선거가 있는 내년에 그는 계속 3선에 모호함을 남겨두는 한편, 관심을 본인에게 붙잡아둘 수 있는 정책·이벤트를 모색할 것이다. 그 최우선 카드 중 하나는 높은 확률로 ‘북한 김정은’이라고 생각한다. 트럼프 1기 때 그를 보좌한 외교관은 “트럼프가 2018년 싱가포르에서 처음 김정은과 만났을 때처럼 세계에서 많은 취재진이 몰린 이벤트는 없었다. 당시 셀 수도 없던 카메라는 트럼프 뇌리에 깊이 각인돼 있다”고 했다. 이런 매력적인 카드를 왜 묵혀 두겠는가.

 

지난주 발표된 미 국가안보전략(NSS)에 ‘북한’ 단어가 아예 사라졌지만, 트럼프가 흥미를 잃은 것은 난해하고 성과를 장담할 수 없는 ‘북핵 문제’이지 ‘김정은’이 아니다. 김정은과의 만남에 진심이라는 점은 최근 경주 방문 때도 드러났다. 트럼프는 “김정은과 대화하기 위해 다시 오겠다”고 했는데, 빈말이 아닐 것이다. 또 한 번의 미·북 정상회담은 시기의 문제다.

 

다만 7년 전과 달라진 것은 김정은의 위상이다. 미국에 아쉬운 소리를 하다 하노이에서 빈손으로 돌아오는 수모를 당했던 김정은은 이후 본격화된 미·중 패권 경쟁과 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로또’를 맞았다. 이 기회를 살려 재래식 무기 산업을 부활시켰고, 핵·미사일 기술을 전수받아 비약적 진전을 이뤘고, 경제 숨통을 틔웠고, 러시아·중국에서 대등한 파트너로 인정받았다. 김정은이 오히려 트럼프를 안달 나게 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튕길 수 있는 김정은과 레임덕을 막기 위해 쫓기는 트럼프’ 조합의 만남에서 우리 안보에 치명적인 위험한 거래, 양보 잔치가 벌어질 수 있다는 건 지금 시점에선 기우일 수 있다. 하지만 최근 국제 정세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불안감이 가시질 않는다.

 

-임민혁 국제부장, 조선일보(25-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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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뽑아 놓고 툴툴거리는 Grumpy Trumpers

 

내달 20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기 취임(second inauguration) 1주년을 앞두고 한때 열광적이었던 지지자들(once-enthusiastic supporters) 사이에 불만(discontent)이 커지면서 이탈(defection)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의 여론조사 전문가(polling expert) 마이클 애시크로프트는 데일리메일 기고문을 통해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열기가 식으면서 ‘Grumpy Trumpers’라는 새로운 집단이 형성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grumpy는 불만에 차서 투덜대거나 툴툴거린다는 형용사이고, Trumper는 트럼프 이름에 er을 붙여 그의 지지자를 뜻한다. 말하자면, 불만 가득한 트럼프 지지자(disgruntled supporter)’ ‘트럼프 지지 투덜이(grumbling backer)’들이다.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2기 집권에 투표한(cast ballots for his second term) 유권자의 약 8분의 1은 그를 ‘차악(次惡·lesser of two evils)’으로 선택했다. 생활비 문제 등 실질적 이슈에서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후보보다 나을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트럼프의 미온적인 지지자(lukewarm supporter) 중 절반은 미국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head in the wrong direction) 생각하고 있으며, 경제 상황과 삶의 질이 오히려 악화됐다고 느끼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 Grumpy Trumper는 “아무것도 나아진 건 없고, 매일 뭔가 미친 일만 벌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Grumpy Trumpers는 트럼프의 경제 운용에 낮은 점수를 매긴다. 관세 정책(tariff policy)은 물가와 생활비 인상만 초래했다며(give rise to rising prices and cost of living) 불만을 드러낸다(express dissatisfaction). 국경 통제 강경책에는 찬성하지만, 이민 단속반이 사업장을 급습해(storm workplaces) 체류 자격 미확인자를 체포하는 ‘이민 단속 쇼’에는 피로감을 느낀다(feel fatigue). 한 응답자는 “트럼프는 자신의 감정을 상하게 한 사람들을 쫓아다니고 있다. 앙갚음하는 ‘복수 투어(revenge tour)’를 하는 것 같다”며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을 한다면 눈감아 줄(look the other way) 수 있는데, 그렇지 않으니 문제”라고 지적했다.

 

애쉬크로프트는 “트럼프의 지지층 일부가 실망의 기색을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3년 동안 이런 회의론자들의 탄식(lamentations of the skeptics)이 잦아들지 않는다면 2028년 대선의 백악관 문은 다시 민주당 쪽으로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트럼프가 영웅이든 악당(villain)이든 지난 10년간 공화당과 민주당 양측이 각각 결속하게(pull together) 하는 접착제 역할을 해왔다”면서 “그가 물러나고 나면 양당 모두 정치적 구심점을 잃어 그를 그리워하게 될(end up missing him) 것”이라고 예측했다.

 

grumpy stayer라는 영어 표현도 있다. stayer는 ‘계속 머무르다’라는 동사 stay에 er을 붙인 것으로, 회사에 대한 불평불만을 시도 때도 없이 궁시렁대면서 사표는 내지(submit a letter of resignation) 않고 계속 다니는 직원을 말한다.

 

-윤희영 에디터, 조선일보(25-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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