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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 미국을 '손절'하는 세계] [ .. 우크라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

뚝섬 2026. 2. 19. 09:05

[유럽이 미국을 '손절'하는 세계]

[탈북민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

 

 

 

유럽이 미국을 '손절'하는 세계 

 

[특파원 리포트]  

 

키어 스타머(왼쪽) 영국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29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세계 질서의 파괴자, 도널드 트럼프.” ‘2026 뮌헨 안보 보고서’는 유럽이 미국에 보내는 ‘이별 통고장’으로 읽혔다. 인상적인 대목은 지난해 말 미 국가안보전략(NSS)의 유럽 비난을 되치기하는 문장이다. 당시 미국은 유럽을 향해 “문명 소멸” “20년 내 알아볼 수 없게 될 것” 같은 표현을 썼다. 보고서는 이를 그대로 돌려준다. “대다수 유럽인에게 미국이야말로 이미 알아볼 수 없는 나라다.”

 

불과 1년 전, JD 밴스 미 부통령이 유럽의 이민 정책과 극단 사상 규제를 비판하며 ‘내정 간섭’급 비난을 퍼붓거나, 트럼프가 백악관 집무실에 각국 정상들을 소집해 러·우 전쟁 종전을 두고 훈계할 때만 해도 유럽의 마음은 “그래도 달래서 같이 가자”는 쪽이었다. 하지만 트럼프가 동맹국 영토인 그린란드를 무력으로 장악하겠다며 위협하고, 아프가니스탄에서 함께 피 흘린 나토군을 모욕하자 유럽의 인내심도 바닥이 났다.

 

트럼프를 단 1초도 믿지 말라. 몇 달 동안 굽신거리면서 타협하려 해도 효과가 없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최근 발언이다. 마크롱은 그린란드 사태 당시 트럼프를 ‘내 친구’라고까지 부르며 설득 메시지를 보냈지만, 트럼프는 이를 소셜미디어에 공개하며 동맹국 정상을 웃음거리로 만들었다. 처음엔 충격 요법 또는 경종으로 좋게 받아들이려던 트럼프의 표현이 점차 모욕과 조롱으로 흐르자 유럽 역시 정색하고 있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이 최근 “유럽은 미국 없이 스스로 방어할 수 없다. 꿈 깨라”고 한 뒤 유럽에선 자강론이 들끓는다.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를 지낸 마리오 드라기 전 이탈리아 총리는 ‘유럽 합중국’을, 호세 마누엘 알바레스 스페인 외무장관은 ‘유럽군 창설’을 제안했다. 트럼프가 비난하는 민주·공존·다원 같은 ‘유럽 보편 가치’를 포기할 생각은 전혀 없으니, 차라리 미국과 갈라서서 힘을 갖겠다는 선언이다.

 

최근 방중한 영국 총리가 유니언잭·오성홍기를 배경으로 시진핑과 악수하는 장면은 시사적이었다. 유럽 10여 국은 식민 제국을 경영해본 경험이 있다. 최근 각국은 중국을 비롯, 인도·남미와 잇따라 손잡고 있다. 세계 질서를 미국 마음대로 휘젓도록 내버려두지 않겠다는 다층 외교 역량은 제국주의 시절부터 축적했을 것이다. 인구 4억5000만명의 유럽연합(EU)은 여전히 세계 3대 경제권이고, 프랑스·영국은 핵보유국이다.

 

2차 세계 대전 때 미군 40만명 이상이 전사했다. 그런 미국을 유럽이 ‘손절’하는 세상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다. 대서양 동맹 붕괴는 우리의 미래일 수 있다. 트럼프와 MAGA 세력의 눈엔 한미동맹 역시 ‘위대한 미국’의 발목을 잡는 족쇄이기 때문이다. 북·중·러의 핵위협에 어떻게 자주적으로 대처할지, 동북아에서 자유·민주 이념을 공유하는 일본·대만과의 관계를 어떻게 재설정할지 상상력이 절실하다.

 

-파리=원선우 특파원, 조선일보(26-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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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무 뮌헨 연설에 유럽인들 기립박수. “유럽 정신차려라” 메시지는 트럼프와 같지만, 일단 말이 고우니….

 

-팔면봉, 조선일보(26-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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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

 

북한 특수부대 하사(staff sergeant in a special forces unit) 출신 탈북민 이현승씨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간절한 부탁 편지(letter of earnest appeal)를 보냈다. 2014년 탈북해(defect) 북한청년리더연합을 설립한 이씨는 포로로 잡힌 북한군 병사 두 명을 부디 한국으로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UPI통신이 보도한 편지 내용을 간추렸다.

 

“대통령 각하(Your Excellency): 북한에 두고 온(leave behind) 가족 걱정에 밤마다 악몽에 시달린다는(suffer from nightmares) 젊은 병사들의 얼굴에서 저는 전쟁의 또 다른 잔혹함(brutality)과 인간의 존엄(human dignity)이 짓밟히는(be trampled) 순간을 보았습니다. 그들은 ‘한국에 가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망명 요청(request for asylum)이 아닙니다. 살아남고 싶다는 절박한 호소(desperate plea for survival)입니다.

 

인간의 생명이 결코 협상 카드(bargaining chip)로 쓰여서는 안 됩니다. 포로 교환이라는 이름으로(under the guise of a prisoner exchange) 북한으로 돌려보내는 건 돌이킬 수 없는 사형 선고(irreversible death sentence)로 내모는 것입니다. 처벌은 가족 3대까지 미칩니다.

 

저는 자유를 찾아 탈출한 전 북한 특수부대원으로서 이 편지를 씁니다. 세뇌당했을(be brainwashed) 뿐입니다. 누구도 그런 삶을 원하지 않았습니다. 그 병사들이 자유세계로 와서 김정은 정권의 강제 동원(forced mobilization)과 인권 유린(human rights violation)을 증언하면 국제사회는 그 범죄 행위를 규탄할 것이고, 북한 주민들도 체제의 죄과를 깨닫게 될 것입니다. 그들의 존재 자체가 독재(dictatorship), 종신 통치(lifelong rule), 인권 침해의 가장 확실한 증거(the most compelling evidence)입니다.

 

영부인님께도 호소합니다. 어머니이자 인권 옹호자(advocate)로서, 누구보다 잘 이해하시리라 믿습니다. 밤잠 못 이루며 걱정하고 있을(lose sleep from worry) 그들의 어머니들은 자식이 ‘반역자’라는 낙인을 안고(be branded “traitor”) 귀환해 죽느니 자유를 찾아가 행복하게 살기를 바랄 것입니다.

 

그런데 현재의 한국 정부는 북한 정권을 자극하지 않으려는(avoid provocation) 대북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심지어 한국 국민이 북한에 억류돼 있다는(be detained) 사실조차 대통령이 모르고 지나간 사례도 있었습니다. 북한군 포로의 자유로운 선택과 한국행 보장을 선제적으로 제안할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be highly unlikely to proactively propose).

 

그래서 각하께서 먼저 행동해 주시기를(take the initiative) 간절히 원합니다. 각하께서 공식 성명(official statement)을 통해 한국 정부에 그들의 한국행을 공개적으로 제안해 주시길 정중히 요청 드립니다.

대통령 각하, 영부인님! 역사는 이 순간을 전쟁 한가운데서 이뤄낸 인류의 진정한 승리(humanity’s true victory achieved amidst war)로 기록할 것입니다. 앞서 자유를 선택했던 한 사람으로서 간곡히 부탁드립니다(earnestly plead with you).”

 

-윤희영 에디터, 조선일보(26-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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